GM DAEWOO KALOS
2013-09-10  |   13,854 읽음
유럽형 해치백을 지향했던 지엠 대우 칼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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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출시된 대우 칼로스(Kalos)의 시작은 1999년 1월이었다. 대우의 경영진은 유럽 시장에 어울리는 전략모델을 꿈꿨다.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B세그먼트보다 큰 차체의 라노스(Lanos)로는 수출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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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칼로스의 데뷔를 알린 티저 광고

 

이러한 이유로 본격적인 B세그먼트 모델(원래는 코드명 S100으로 출발했지만 회사 사정상 라노스 시장도 대체할 목적으로 코드명 T200으로 변경)을 고려했고 르노 클리오, 푸조 206 등을 벤치마킹해 이탈디자인에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맡겼다. 이탈디자인은 작은 차체의 단점을 극복하고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해치백에 원박스 스타일을 접목했다.

이미지 스케치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선행 엔지니어들은 기술적인 검토에 나섰다. 수많은 타당성 검토 끝에 라노스 플랫폼을 줄여 쓰는 것보다 98년부터 진행된 마티즈 플랫폼을 늘리는 프로젝트 쪽에 힘이 실렸다.

 

 

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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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루프 스타일을 강조한 크루즈 해치백

 

렌더링을 거쳐 실제 모습에 근접한 확정 디자인이 나오면서 프로젝트의 진행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대우를 상징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좌우의 수평균형을 강조하는 헤드램프 등 유럽 취향을 반영한 흔적이 짙었다. 작은 차체에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펜더를 살짝 부풀리고 옆쪽에 캐릭터 라인을 그려 넣었다. 앞뒤 오버행을 줄여 휠베이스를 극대화했고 C필러 뒤의 조그만 사각 창으로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외부의 손을 빌린 겉모습과 달리 칼로스의 실내는 대우 디자인 포럼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송풍구와 계기판을 비롯해 곳곳에 동그란 원을 그려 깜찍함을 드러냈지만 전체적으로 당시 인기를 끌었던 폭스바겐 디자인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카울 포인트를 멀리 두어 실내를 넓어 보이도록 했고 보조 기능의 작은 모니터를 센터페시아 위쪽에 두는 등 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해치백(칼로스V)과 세단 형태로 개발되었는데 실내 활용성은 해치백이 나았다. 실내의 길이×너비×높이가 1,835×1,390×1220mm로 차체가 큰 라노스보다 25mm 길고 10mm 넓으며 20mm 높았다. 특히 뒷좌석을 더블 폴딩이 되도록 만들어 2인승 밴처럼 쓸 수 있는 것이 돋보였다. 국산 소형차 중엔 칼로스 해치백이 처음 적용한 것으로 큰 물건을 싣고 다닐 때 편리했다. 더블 폴딩뿐만 아니라 6:4로 접어 화물 크기와 승차 인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실내를 활용할 수 있었다.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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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L 엔진으로 18.2km/L(수동)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했다

 

유럽형 해치백을 지향했던 칼로스는 엔진도 그에 걸맞은 1.2L 신형 엔진을 투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개발이 늦어지고 회사 사정상 출시 시점엔 1.5L E-TEC Ⅱ 엔진을 먼저 얹게 되었다. 라노스 엔진의 개선품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32비트 제어칩을 쓰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고출력 86마력에 최대토크 13.4kg?m로 라이벌인 현대 클릭의 1.5L DOHC(100마력, 13.6kg?m)보다 파워가 부족했다. 변속기는 5단 수동을 기본으로 아이신제 4단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설정했다.

 

대우가 1,20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내놓은 1.2L T4 엔진의 투입은 예상(9월)보다 더 늦어져 2003년 1월에 이뤄졌다. 최고출력 71마력, 최대토크 10.6kg?m의 성능을 내 유럽의 동급 라이벌들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칼로스의 초기 컨셉트에 어울리는 최상의 파트너였다.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면서 수동 모델의 연비가 18.2km/L에 달할 정도였고 최저가가 669만원부터 시작되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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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004년형 모델이 데뷔했다

 

칼로스는 데뷔 7개월 동안 1만8,000여 대가 팔리는 등 나름 선전했지만 해치백에 비해 어중간한 포지션의 세단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T250(칼로스 페이스리프트)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2005년 9월 디자인을 크게 바꿔 아예 이름을 젠트라(Gentra)로 변경해 내놓으며 해치백과 다른 길을 걸었다.

 

 

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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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메탈 대시보드와 투톤 인조 가죽시트를 더한 2006년형

 

젠트라의 데뷔로 ‘V’자의 꼬리표를 뗀 칼로스 해치백은 2005년 8월 2006년형으로 거듭나면서 내장재를 젊고 스포티한 차콜 컬러로 바꾸는 등의 변화를 겪다 2007년 젠트라X에 자리를 내어주며 단종되었다.

칼로스는 비록 2006년 한해 동안 판매량이 채 1,000대가 안 되는 등 국내에선 큰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연평균 18만 대 이상 수출되며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어 애초에 대우가 개발하면서 품었던 해외 수출 전략모델이라는 특명을 충실하게 수행한 모델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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