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 중형 럭셔리 SUV
2013-10-01  |   17,10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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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의 개발은 스포티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중형 럭셔리 SUV를 겨냥해 1999년 4월 시작되었다. 당초 현대에 인수되기 전 SG-II 라는 개발명으로 진행되다가 99년 10월부터 BL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2000년 3월 최종 고정모델이 나와 설계, 시작차 제작, 테스트 등을 거쳐 2001년 말부터 양산, 이듬해 2월 정식 데뷔했다.

 

 

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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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퀴굴림만 나오던 쏘렌토는 2003년형부터 뒷바퀴굴림 보급형을 추가했다

 

개발에 들어간 3,000억원의 비용이 말해주듯 쏘렌토에 쏟은 기아의 정성은 상당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중형 SUV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먼저 시작된 스포티지 후속 개발 프로젝트를 미뤄놓고 쏘렌토 프로젝트에 총력을 다해 매달릴 정도였다. 엔진과 섀시 등 기본 골격을 완전히 새로 짜고 SUV의 주무대인 미국과 유럽의 수출을 고려해 렉서스 RX300과 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 등을 벤치마킹했다.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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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석 에어백을 추가하고 2열 시트의 등받이 기울기 조절각도를 확대한 2004년형

 

이를 토대로 국내외 디자인팀과 해외 유명 디자인업체에 디자인을 주문해 10개의 기본 안을 추려냈고 각 렌더링의 장점을 조합해 2개의 실차를 완성했다. 실차 제작에 앞서 스케일 모델 제작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쏘렌토는 이를 생략하고 실차 상태에서 수정과 보완작업을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진행했다. 그리고 이 두 실차의 디자인을 8:2로 섞어 2000년 3월 최종모델을 완성했다.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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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형에서 국산 SUV 최초로 5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전체적으로 미국 시장을 지향한 디자인은 부드러운 볼륨과 강한 선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앞뒤 오버행을 줄여 당당한 비례감을 강조한 것도 이전 국산 SUV와 다른 점이었다. 데뷔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D필러를 비롯해 RX300과 닮은 디자인을 지적했지만 기아는 유행의 한 부분이라며 카피 논란을 부정했다.
실내 디자인의 감성품질을 높이는 데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SUV의 실용성에 세단의 감성을 접목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번이나 해외 전문업체에 의뢰해 수차례 수정을 거듭한 결과였다.

 

데뷔에 앞서 갤로퍼의 2.5L 엔진을 개량해 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쏘렌토의 심장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현대에서 개발 중이던 A2.5 엔진을 가져와 기아가 손본 유닛으로 초기형 커먼레일(1,300바)보다 연료분사 압력을 높인 개선된 커먼레일(1,650바) 시스템을 적용했다. 덕분에 배기량은 2.5L로 라이벌보다 작았지만 최고출력은 145마력으로 쌍용 렉스턴의 2.9L(129마력)를 가뿐하게 넘었다. 굴림방식은 스위치로 변환하는 파트타임 네바퀴굴림 외에 최상급인 리미티드 트림의 경우 노면 조건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자동 배분해주는 ATT 시스템의 풀타임 네바퀴굴림을 달았다.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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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 2세대 커먼레일과 VGT 기술로 최고출력 174마력을 낸 2005년형 쏘렌토

 

글로벌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아웃소싱을 통해 상품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앞 더블 위시본, 뒤 5링크 타입의 서스펜션 세팅은 포르쉐에 맡겨 유럽 취향으로 다듬었고, 5단 수동변속기 외에 아이신제 4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국내와 미국 시장을 노렸다. 연비는 수동과 자동이 각각 11.5km/L와 10.3km/L를 기록했다.


하나의 엔진으로만 출발한 쏘렌토는 2002년 9월 18일 V6 3.5L 가솔린 엔진을 더했고 한 달 뒤 2003년형을 내놓으면서 기존 네바퀴굴림 외에 뒷바퀴굴림의 보급형을 추가해 모두 8가지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2003년 12월 데뷔한 2004년형에선 쌍용 뉴 렉스턴의 벤츠제 5단 자동변속기를 견제하기 위해 한 박자 빨리 기존 4단 자동변속기 대신 수동 겸용 5단 자동변속기를 디젤 모델에 추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적인 대응을 통해 데뷔 2년 만에 13만2,417대가 팔리며 성공시대를 열었지만 서둘러 투입한 5단 자동변속기의 품질 불량으로 리콜의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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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코크 형태로 바뀐 2세대 쏘렌토. 쏘렌토 R이란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05년 2월 22일부터 판매된 2005년형은 VGT(Variable Geometry Turbocharger) 기술과 2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을 써 엔진의 최고출력이 174마력으로 오르며 2.9L 배기량의 현대 테라칸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2007년형에선 유로4 기준으로 배출가스를 줄이고 5인승 모델을 더해 인기를 이어갔다.
2002년 출시 이후 2008년 12월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80만 대 이상 판매되며 국산 중형 SUV 시장을 이끌었던 쏘렌토는 2009년 서울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모노코크 보디의 쏘렌토 R에 바통을 넘기고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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