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옵티마
2013-09-01  |   28,047 읽음

유럽형의 단단한 디자인과 고급스런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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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기아를 품은 현대는 기아 재건을 위해 대대적인 라인업 수정에 나섰다. 당시 양사의 플랫폼은 24개나 되었고 이를 7개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리고 크레도스의 뒤를 이어 2000년 7월 데뷔한 기아 옵티마가 그 출발점이었다. 국민차로 불릴 만큼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쏘나타(EF)의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 옵티마. 총 개발비용이 2,200억원으로 4,500억원을 들인 쏘나타의 절반 정도였고 개발 기간도 20개월 남짓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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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 쏘나타 플랫폼을 활용해 조금 더 고급스럽게 완성했다

 

플랫폼은 공유했지만 디자인에서 두 모델의 차이는 컸다. 사실 옵티마의 디자인은 내부적으로 EF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거론되던 디자인 중 하나였다. EF 쏘나타가 우아함을 강조한 곡선을 많이 사용한 데 반해 옵티마는 직선을 강조해 남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대형 수평 그릴과 4등식 헤드램프 때문으로, 보닛의 캐릭터 라인으로 조금 더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쏘나타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옆모습. 크롬으로 두른 도어 주변과 중앙의 센터 몰딩으로 당시 유행하던 중형차 스타일을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다시 뒤에 와서 날카롭게 뻗은 직선을 강조했는데 앞모습과의 통일감이 좋았다. 가로×세로×높이가 4,745×1,815×1,400mm로 쏘나타보다 35mm 길고 5mm 낮았다. 휠베이스는 2,700mm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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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로부터 공급받은 무단변속기를 단 ‘옵티마 SS-CVT’

 

실내 분위기는 쏘나타보다 고급스러웠다. 캐빈룸 자체는 그대로였지만 내장재를 바꿔 수치상으로 실내가 다소 넓었다. 우드 그레인과 크롬 장식을 많이 썼고 센터페시아를 21° 경사로 눕혀 스위치 조작성을 높인 것이 특징. 편의장비도 충실해 빗방울 감지 와이퍼, 적외선과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솔라 컨트롤 글라스, 오토 라이트 컨트롤, 사이드 에어백, ECM 미러 등을 모델별로 기본 또는 옵션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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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편의장비를 기본화해 내놓은 위너 스페셜

 

엔진은 EF 쏘나타의 것을 가져와 배기계통을 다듬고 ECU 등을 새로 짜 넣었다. 배압을 줄이고 점화진각을 바꿔 점화시기를 조절해 튠업했다. 1.8L 및 2.0L 시리우스Ⅱ와 V6 2.5L 델타 엔진은 각각 134마력, 149마력, 176마력을 냈다. 여기에 수동 5단과 자동 4단을 메인으로 조합하고 2.0과 2.5L 모델에는 그랜저 XG의 ‘5단 H매틱’ 수동 모드 모듈을 4단 자동에 접목한 스텝트로닉스 변속기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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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형 모델은 ABS를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하고 특수 페인트 도장을 사용했다

 

필러 프레임을 포함해 총 13군데를 보완한 덕에 차체 강성이 쏘나타보다 나아졌다. 서스펜션 세팅에도 힘써 2.0 VS 이상에 전자 컨트롤 서스펜션(ECS)을 달고 리어 서스펜션의 토인 각을 조절하는 DTC(다이내믹 토인 컨트롤) 시스템을 붙였다. 그러나 전체적인 섀시 튜닝이 승차감 위주로 이뤄져 크레도스의 날카로운 움직임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데뷔 당시 라인업은 가장 싼 1.8 DOHC(1,225만원)를 시작으로 총 11가지였다. 최고급형인 2.5 V6는 스텝트로닉 AT와 트립컴퓨터, 앞좌석 히팅시트, 솔라 컨트롤 글라스를 기본으로 달고 고급 AV, ECS, EPS, TCS, 사이드 에어백, 내비게이션 등을 옵션으로 두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미쓰비시로부터 공급받은 무단변속기(CVT)를 얹은 ‘옵티마 SS CVT’ 모델을 출시했고 2001년 3월 차속 감응형 파워핸들과 ECM 미러 등 고급옵션을 기본으로 달아 차별화한 ‘VS 위너’와 ‘MS 위너’를 추가해 40~50대까지 수요층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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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유리와 천연가죽시트 등의 편의장비를 추가한 2005년형

 

옵티마의 영역 넓히기는 2002년에도 이어져 옵티모 리갈(REGAL)을 투입하며 단종된 포텐샤를 대신했다. 크롬 도금의 수직형 그릴을 달고 앞뒤 램프 사이즈를 키운 리갈은 옵티마와 엔터프라이즈 사이의 틈새 모델로 현대 마르샤와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 2005년형에선 사이드 시그널 램프를 클리어 타입으로 바꾸고 트렁크 손잡이 윗부분을 크롬으로 처리하는 등의 변화를 주었다.

 

옵티마는 데뷔 초기 유럽형의 단단한 디자인과 고급스런 실내로 인기를 누리며 일평균 800대 계약을 이루는 등 단숨에 중형차 시장의 강자에 등극했다. 그러나 이후 잦은 리콜과 엔진 수급 문제를 겪으면서 차츰 인기를 잃다 2005년 9월 로체에 바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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