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BENZ C-CLASS DRIVING DAY
2015-09-01  |   15,524 읽음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서서히 늙은 벤츠와의 작별을 고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휘자는 마흔 중반에 접어든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 벤츠 디자인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바그너와 아이들’이 내놓은 최근의 벤츠 모델들은 하나같이 신선하다. 그리고 클래식 벤츠에 대한 추억이 그다지 없는 젊은 오너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는 최근의 성과가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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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행보도 바빠졌다. 예전 같으면 우아하게 앉아서 오는 손님이나 받으면 그만이었지만 젊은 오너들은 그보다 더 현실적이고 까다롭다. 명성이 아닌 제품력과 스타일이 구매 포인트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동태를 모릴 리 없는 벤츠 코리아가 지난 7월 1~2일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최신 5세대 C클래스 시승회를 열며 체험 마케팅에 나섰다.

 

젊은 벤츠의 대표주자
본사의 지원도 든든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참가한 인스트럭터들은 메르세데스 벤츠 드라이빙 아카데미 소속의 정식 직원들이다. 행사에 참가한 오너들은 누구보다 벤츠를 잘 알고 있는 족집게 과외 선생님께 맞춤 수업을 듣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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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C클래스의 움직임은 디자인 만큼이나 4세대와 격차를 벌렸다

 

7년 만에 거듭난 5세대 C클래스의 디자인은 작은 S클래스라 불러도 손색없다. 헤드램프와 말쑥한 옆 라인 그리고 테일램프까지 닮았다. 비율상 S클래스보다 껑충한 느낌이 들지만 D세그먼트의 동급 모델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이전과 비교하면 실내의 분위기는 한결 밝다. 칙칙한 무채색이 주연이던 4세대의 흔적은 미련 없이 버렸다. 테두리가 필요 이상으로 두터운 센터모니터가 불만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젊고 고급스럽다. 4세대에 없었던 편의장비들도 눈에 띈다. 커맨드 기능을 조금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터치패드 컨트롤러를 달았고 운전 중 시야 이동을 최소화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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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00, C220 블루텍 등 가솔린과 디젤 유닛의 차이를 살필 수 있었다

 

휠베이스가 2,840mm로 80mm 늘고 너비도 40mm 확대되어 거주성이 조금 개선되었다. 차체를 키웠음에도 알루미늄과 스틸을 적절하게 섞어 만든 하이브리드 섀시 덕에 몸무게는 오히려 100kg 가까이 줄었다. 연비와 운동성이 개선되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행사는 조별로 슬라럼, 차선변경, 핸들링, 고속주행 등을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를 단 C200과 2.2L 디젤 터보의 C220 블루텍을 번갈아가며 변화된 C클래스의 운동성을 확인했다. 지그재그로 방향을 틀며 스티어링의 정확성을 경험했다. 딱 기분 좋을 정도의 보디 롤링을 유지하며 리드미컬하고 콘을 스치듯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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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의 조작성을 체크한 슬라럼 코스

 

이전보다 경쾌한 움직임은 핸들링 코스에서 조금 더 뚜렷이 나타났다. C클래스의 경우 공장에서 세 가지 서스펜션 타입으로 나오는데 국내에 들어온 것은 이 중 가장 소프트한 타입이다. 그럼에도 실제 주행해보면 이전보다 조금 단단한 느낌이다. ‘어질리티 셀렉트’(AGILITY SELECT)라 부르는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데 변속기, 엔진, 에어컨 등을 제어해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 등 총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선 제법 전자장비의 개입 시점을 늦춰 운전의 재미를 돋운다. 아쉽게도 동급 모델 중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에어매틱)은 경험할 수 없었다.


차선 변경 코스에선 브레이크 없이 급하게 스티어링을 돌려 차체의 움직임을 체크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사고를 회피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벤츠의 ESP 제어 능력은 이전부터 명성이 자자했는데 예외 없이 자연스럽게 라인을 그리며 솜씨를 뽐낸다. 이번 테스트에선 가속에 대한 파워 유닛간의 차이도 두드러졌다. 스타트 지점에서 급가속한 후 스티어링을 돌리는 식이었는데 디젤 모델에 비해 가솔린 엔진의 속도가 제대로 붙지 않아 살짝 기운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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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위해 독일에서 날아온 메르세데스 벤츠 아카데미 소속의 인스트럭터들

 

슬라럼 코스의 콘 간격을 조금 더 벌여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꾸민 핸들링 코스에서는 어질리티 컨트롤의 선택에 따라 차의 거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주행 모드별로 꽤 움직임의 차이를 보였는데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안전에 치중했던 섀시 튜닝 철학에 ‘재미’라는 양념을 가미해 젊은층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마지막으로 택시 드라이빙과 오벌코스의 고속주행을 통해 한계에 가까운 영역에서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확인하며 모든 체험을 마쳤다. A로부터 시작해 CLA를 거쳐 C클래스까지 이어진 메르세데스 벤츠의 변화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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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문 차장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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