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차는?
2015-08-31  |   21,620 읽음

자동차는 돈이 많이 드는 취미다. 그래서 경제력이 약한 대학생 카매니아는 우울하다. 하지만 100만원짜리 싸구려 중고차로도 얼마든지 카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


국내에서 팔리는 새차 중 가장 싼 승용차는 기아 모닝 스마트와 쉐보레 스파크 L로 둘 다 정확히 908만원(수동변속기 기준)에 팔린다. 경제 상황에 따라 어떤 사람은 이를 두고 저렴한 값이라고 하겠지만 옵션이 거의 없는 수동 경차 주제(?)에 천만원 가까운 돈을 내야만 이를 가질 수 있다면 적잖이 부담되지 않을까? 더욱이 경제력이 아예 없다시피 한 일반적인 대학생들에게 908만원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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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렇다 한들 차 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시위하듯 부모님 차를 몰래 타는 카매니아 새싹들은 반성하도록. 중고차 시장을 꼼꼼히 뒤지다보면 방학 동안 1개월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살 수 있는 차들이 널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도 대학 1학년 때 싸구려 중고차를 사서 수동 운전을 익혔고, 그 차로 와인딩은 물론이거니와 서킷도 쌩쌩 달렸다.


그렇다면 단돈 100만원으로 가질 수 있는 중고차는 과연 어떤 게 있을까? 사실 말이 좋아 중고차지 대부분 연식이 오래되어서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앞으로의 수리비를 장담할 수 없는 ‘고물차’ 수준이다. 하지만 이 차를 사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도 앞으로의 인생에서 소중한 경험과 추억이 된다. 아울러 폐차를 감행해 고철 덩어리로 만들어도 50만원은 건질 수 있으니 지레 겁먹지 말자. 요즘 차와 달리 구조가 단순한 예전 차들은 시간 많고 혈기 왕성한 대학생이라면 직접 고쳐가며 타기에도 좋아 차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교보재가 되어주기도 한다. 게다가 자신이 산 싸구려 중고차가 영화 트랜스포머의 올드 카마로처럼 범블비로 변신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기자가 가난한 대학생을 위해 강력 추천하는 100만원짜리 중고차들을 눈여겨보기를!


‘이건 꼭 사야 해!’
2000년형 기아 슈마 1.5 DOHC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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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슈마는 요즘 기준으로도 디자인이 참 멋지다. 4개의 원으로 이뤄진 헤드램프는 토요타 6세대 셀리카를 쏙 빼닮았다. 1.5L DOHC 엔진은 순정 상태로도 제법 스포티하지만 보어업을 하면 1,720cc로 배기량이 커지고 토크가 확 튀어 오른다. 만약 매물을 찾던 중 운이 좋아 1.8L 모델을 보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질러야 한다. 슈마 1.8의 T8D 엔진은 고회전까지 막힘없이 뻗는 맛이 일품인 유닛으로 당시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슈마는 외형상 세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5도어 해치백으로 실용성도 당시 준중형차 중에서는 최강이었다. 게다가 2003년까지 얼굴만 살짝 바꾼 스펙트라 윙으로 계속 팔렸기 때문에 부품을 구하기도 쉽다.


‘세상에서 가장 싼 스포츠카가 아닐까?’
1998년형 현대 티뷰론 2.0 DOHC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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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티뷰론은 가벼운 무게에 2.0L 엔진을 얹어 가속이 꽤 빠르다. 5단 수동변속기는 촘촘하고 짧은 기어비로 쉼 없이 가속된다. 힐앤토에 유리한 페달 배치와 버킷시트,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은 이미 100만원의 가치를 하고도 남는다. 차 성격상 험하게 탄 차들이 많아 고를 때 특히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 하지만 발품을 팔면 제법 제대로 튜닝된 깔끔한 차를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아직 부품은 물론이고 튜닝 파츠까지 쉽게 구할 수 있어 100만원짜리 장난감치고는 안겨주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대학생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이라도 취미용으로 한 대 사서 내장재를 싹 털어내고 주말 서킷용으로 꾸며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대세는 오토지~’
1999년형 기아 크레도스Ⅱ 2.0 DOHC 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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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크레도스는 당시 핸들링이 좋기로 소문난 차였다. 마쓰다 크로노스 플랫폼으로 만들고 ‘엔지니어링의 기아’가 손질한 핸들링은 경쟁모델이었던 쏘나타Ⅲ의 나사 빠진 그것과 대조적이었다(물론 요즘 기준에서는 크레도스도 마찬가지다). 길이 4,745mm에 폭 1,780mm인 차체는 세월이 지나며 준중형차로 느껴질 만큼 콤팩트해져 의외로 경쾌하게 내달린다. 엔진은 1.8L T8D와 콩코드에 쓰였던 2.0L 엔진을 개선해 올렸다. 크레도스는 아직도 골수 매니아가 꽤 남아 있어 정비 데이터가 많고 부품 수급도 쉬운 편. 이왕이면 동력손실이 심한 4단 AT보다는 수동변속기를 골라 2.0L 엔진의 파워를 남김없이 뽑아내며 타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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