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2003-11-07  |   9,222 읽음
Q휘발유 값이 크게 올라 차를 잘 타지 않게 됩니다. 10일 이상 세워 둘 때도 있어요. 오래 세워두면 좋지 않다고들 하던데, 차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최승혁·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A자동차를 오랫동안 운행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계는 움직여야 간다`는 말이 있지요. 차도 예외가 아니어서 적당히 몰아 줘야 수명이 오래 갑니다. 오래된 클래식카를 수집하는 사람들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시동을 걸어준다고 하지요.

차를 오랫동안 세워두면 엔진오일이 굳고 물이 생겨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타이어 공기압도 낮아지지요.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고 브레이크 디스크나 드럼에 녹이 슬면 제동력이 떨어집니다. 하체와 머플러가 부식되어 잡소리가 나고 소음이 커지기도 하며 표면에 먼지가 쌓인 채 방치하면 굳어져 광택이 나빠집니다.

차를 오랫동안 쓰지 않을 때는 관리를 잘 해야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옥내 주차장에 세우고 옥외라면 보디 커버를 씌워 두세요. 경사진 곳에 세우면 브레이크에 무리가 가므로 평지에 주차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5∼10분 정도 시동을 걸어 주고 마른걸레로 먼지를 닦아줍니다. 시동 직후에는 액셀 페달을 너무 세게 밟지 마세요. 엔진오일이 엔진 전체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부품의 마모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또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해 10% 정도 높여줍니다. 출발 전에는 차 밑에 오일이 떨어졌거나 물이 떨어진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흔적이 있다면 이상이 생긴 것이므로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배기가스의 색과 냄새도 맡아봅니다. 배기가스가 짙은 흰색 또는 검은색이거나 휘발유 냄새가 나면 연소계통에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일주일에 잠깐씩이라도 몰아 주세요.

Q 상용차에 관심이 많아 카탈로그를 구해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차에 대한 설명 가운데 배기 브레이크라는 말이 있더군요. 브레이크와 배기가 어떤 관련이 있기에 이런 명칭이 붙었는지 궁금합니다.
<신주영·서울 강남구 수서동>

A거의 모든 대형 상용차는 배기 브레이크를 달고 있습니다. 배기 브레이크는 말 그대로 배기가스를 이용해 제동력을 만들어내는 장치를 말합니다. 연료와 공기가 섞인 혼합기가 엔진의 실린더로 들어가서 폭발하고 나면 배기가스가 생성되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배기가스는 실린더의 흡기밸브를 통해 나와 배기 매니폴드를 거쳐 소음기까지 이동한 후 대기 중으로 방출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방출되는 배기가스를 중간에서 막아버리면 가스가 고이게 되고 그로 인해 엔진에서 폭발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엔진회전수가 떨어지면서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지요.

배기 브레이크는 주 브레이크와 동시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내리막길을 달릴 때 브레이크 대용으로 많이 씁니다. 배기 브레이크를 오랜 시간 동안 쓰면 엔진이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7~8초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 가속 페달이나 클러치 페달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어 배기 브레이크 스위치를 넣고 있는 상황에서 가속 페달을 밟거나 기어변속을 위해 클러치 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Q 일상점검을 철저히 해 차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타고 싶습니다. 하지만 주행거리별로 바꾸거나 보충해야 할 부품 및 용품들이 워낙 많아 일일이 기억하기가 힘듭니다.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를 단 차를 구분해 주행거리별 관리품목을 표로 만들어 주실 수 있는지요. 새차 때부터 표를 보면서 점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채주형·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2동>

A 자동차를 잘 관리하고 싶어하는 오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차가 출고될 때 딸려 나오는 설명서를 주의 깊게 읽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설명서에는 주요 소모품의 교환주기와 관리요령이 해당 차종에 맞게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차를 구입한 경우 오너들은 이런 설명서가 없어 난처한 일이 많지요. 새차를 산 오너라면 메이커에서 약속한 보증수리의 기간을 꼭 기억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동차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각 구성부품이 자연마모 및 반복작용에 의해 닳게 됩니다. 돈을 아끼려고 교환주기를 건너뛰게 되면 한 부품의 마모로 끝나지 않고 관련된 다른 부품의 마모로 연결되어 나중에 예상치 못한 큰돈이 들어갈 수 있으니 꼼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너들의 관리를 돕기 위해 주요 소모품의 교환 및 점검주기를 새차를 사서 5만km까지 달리는 예를 가정해 표로 소개합니다.

표에 소개되지 않은 항목 가운데 몇 가지 주의할 것들이 있습니다. 와이퍼 블레이드의 교환주기는 사용빈도와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므로 유리를 닦을 때 깨끗이 닦이지 않고 줄이 생기기 시작하면 바로 갈아줘야 합니다. 또한 타이밍 벨트는 일반적으로 주행거리 7만km 정도에 교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12만km를 넘어서면 머플러도 점검해 보도록 하세요. 브레이크 계통은 다른 부품보다 정비, 점검이 중요합니다. 디스크 브레이크의 패드나 드럼 브레이크의 라이닝 교환주기는 제동할 때 소리가 나는지 여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연료필터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5~6만km에 한 번 갈아주고 전조등, 브레이크등, 배터리는 수시로 점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점검, 교환주기를 잘 익혀서 늘 새차 같은 상태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권장하는 교환주기는 메이커마다 혹은 전문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어차피 모델마다 사용하는 부품과 품질이 다른 데다 주행 환경에 큰 차이가 있으니 똑같은 교환주기를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점검하고 부품을 갈아주면 차를 훨씬 좋은 상태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Q최근 자동차 관련 사이트에 올려진 동영상에서 언덕길이나 코너가 많은 서키트를 차 꽁무니를 미끄러뜨리며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이런 주행방법을 `드리프트`라고 부른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정확히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오성복·서울 강서구 가양동>

A드리프트(Drift)를 영한사전에서 찾아보면 `표류하다, 떠내려가다`라는 뜻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드리프트라는 말을 운전용어로 쓸 때는 한없이 떠내려간다는 뜻이 아니라 4개의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지는 것을 계산에 넣어 조종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따라서 드리프트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와 미끄러운 노면이 전제조건입니다. 타이어를 비롯해 차의 성능이 이에 맞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드리프트 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코너에 진입하기 전에 강력한 제동으로 하중을 차의 앞머리로 이동시킨 후 스티어링 휠을 돌아가는 코너의 방향으로 급하게 꺾으면 좌우 그립을 잃으면서 옆으로 미끄러지는 상태가 됩니다. 이때 액셀 페달 조작으로 코너를 빠져나와야 하며, 차가 스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티어링 휠을 반대로 꺾으며 차의 자세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이런 조작을 카운터스티어라고 합니다.

보통 앞바퀴굴림보다는 뒷바퀴를 굴리는 차가 드리프트 하기에 유리합니다. 앞바퀴굴림차들은 대부분 언더스티어를 나타내기 때문인데 이런 특성은 그립이 높은 포장도로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 때문에 타막(온로드) 랠리에 참가하는 앞바퀴굴림차들이 헤어핀 코너를 빠져나갈 때 급제동과 함께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 뒷부분을 미끄러뜨리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랠리에서 드리프트 기술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대체로 서키트보다 그립이 낮은 오프로드와 일반 도로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온로드 경주에서는 시간 단축에 그다지 도움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동영상을 통해 선보이는 드리프트 기술은 코너를 최대한 빨리 돌아나가기 위한 기술이라기보다 드리프트 자체를 즐기기 위해 연출된 것이 많습니다.

일반도로에서 드리프트 주행을 연습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일본에서는 몇 년 전부터 드리프트 열풍이 불어 산을 오르내리는 와인딩 로드에서 목숨을 걸고 드리프트를 하는 폭주족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도로실정과 국산차의 성능을 감안한다면 드리프트는 당분간 눈으로 즐기는 편이 훨씬 즐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Q주말마다 스키장을 찾는 오너입니다. 아직까지 큰 눈을 만나 낭패를 겪은 적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스프레이 체인을 가지고 다닙니다. 간편하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좋지만 성능 면으로 비교할 때 스프레이도 일반 체인만큼 효과적인지 궁금합니다.
<김범수·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노면 마찰력이 적은 빙판이나 눈길에서 자동차는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집니다. 이럴 때 체인을 구동바퀴에 두르면 돌출된 체인이 미끄러운 노면을 헤치고 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반면 스프레이 체인은 화학적으로 타이어의 트레드에서 눈이 잘 떨어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바닥이 다 닳은 신발을 신고 눈길을 걸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낡은 신발은 바닥 전체에 수막이 생겨 무척 미끄럽습니다. 타이어의 경우도 트레드에 눈이 끼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다 닳은 신발과 마찬가지 미끄럽기 때문에 스프레이 체인을 쓰면 어느 정도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스프레이 체인은 타이어 표면에 미세한 요철을 만들어 주기도 하므로 표면이 울퉁불퉁해져 미끄러짐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프레이 체인은 응급용입니다. 눈이 많이 쌓인 곳과 얼어버린 빙판길에서는 별 효과가 없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대신 눈이 아주 조금 쌓이거나 살짝 얼어 있는 길에서는 스프레이 체인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뿌리고 난 뒤 2∼3분 정도 말린 후에 달려야 하고, 시속 40∼50km 이상 속도를 높이면 금방 효과가 없어지므로 미끄러운 길을 만날 때마다 다시 뿌려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Q저는 페라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수퍼카를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모터 스포츠에 수퍼카들이 성능을 겨루는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의 개최 장소, 출전차종, 클래스 등이 궁금합니다.
<이은호·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A페라리 F355,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맥라렌 F1, 스카이라인 GT-R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계의 유명 수퍼카들이 성능을 겨루는 무대가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GTC)입니다. GTC는 FIA와 각국 경주차 규정에 따라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시리즈전을 펼치기도 하고 일본 JGTC처럼 자국에서만 열리기도 합니다. GT카들은 원래 먼 거리를 쾌적하게 고속으로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로 가장 성능이 뛰어난 엔진을 얹고 보디와 섀시의 내구성에도 공을 들입니다.

GTC는 유럽은 물론 일본과 호주 등에서 인기 있는 모터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는데 나라마다 출전 차종이 조금씩 다릅니다. 일본은 자국 메이커의 참여가 두드러진 경우로 닛산 스카이라인 GT-R과 실비아, 혼다 NSX, 도요타 수프라와 MR2 등이 주류를 이루고 여기에 포르쉐 911GT2,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맥라렌 F1 GTR, 페라리 F40, 크라이슬러 바이퍼 등이 가세해 경쟁합니다.

출력을 기준으로 GT500과 GT300 2개 클래스로 나뉩니다. GT500은 GTC의 톱클래스로 최고출력은 500마력입니다. GT300의 최고출력은 300마력입니다. GT500 클래스에 비해 개조 범위가 좁고 파워가 낮아 아마추어 팀이 참가하고 있지만 성능차이가 거의 없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집니다.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은 개조에 제한을 두어 경주차의 성능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항상 박력 있는 레이스가 펼쳐지고 팀의 메인터넌스 능력과 드라이버의 테크닉 등 종합적인 팀 전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2명이 1조로 레이스를 펼치는 GTC는 젊은 드라이버들의 참여가 두드러집니다. F1 윌리엄즈팀 에이스 드라이버로 활약하고 있는 R. 슈마허도 96년에 일본 GTC에서 활동했을 만큼 상위 클래스로 진출하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드라이버들이 F3에서 F3000이나 F1으로 진출하지 못할 경우 GTC를 징검다리 삼아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Q우연히 TV에서 자동차경주를 보았는데 화면 한쪽에 드라이버가 분주하게 페달을 밟는 장면이 계속 나왔습니다. 제가 페달을 밟는 방법과 달라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힐 앤드 토라는 기술이었습니다. 힐 앤드 토는 언제 어떻게 사용하며 제 차인 엑센트로도 할 수 있는지요.
<성상호·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A힐 앤드 토는 브레이크와 액셀 페달을 동시에 조작하는 레이싱 테크닉입니다. 속도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엔진회전수를 적당하게 유지시켜 빠르고 안전하게 코너링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반 승용차 변속기에는 싱크로나이저라는, 입력측(엔진)과 기어 사이의 회전수 차이를 강제로 비슷하게 만들어 주는 기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구가 없는 포뮬러카 등은 회전수가 들어맞지 않으면 기어가 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운전하기 위해 힐 앤드 토를 마스터해야 합니다.

코너에 들어서기 전 속도를 줄여야 하므로 우선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기어를 한 단 혹은 두 단 낮추면서 그 사이에 액셀 페달을 함께 밟아 엔진회전수를 높여줍니다. 보통 발가락 부분으로 브레이크를 밟은 채 뒤꿈치로 액셀 페달을 밟기 때문에 힐 앤드 토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일반 승용차는 페달의 높낮이가 달라 힐 앤드 토를 쓰기가 어렵습니다. 페달의 높이를 조절하거나 보조페달을 달면 도움이 됩니다. 브레이크를 밟은 후 클러치를 밟으면서 기어를 내리고, 액셀 페달을 살짝 밟은 후 클러치에서 발을 떼는 순서대로 연습하면 됩니다. 이 과정은 거의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Q튜닝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기초튜닝으로 먼저 휠을 인치업하고 광폭타이어를 달아보라고 권하는데 제 차에 ABS가 달려 있어 망설여집니다. ABS가 달린 차도 OEM 사이즈와 다른 타이어를 끼울 수 있습니까?
<김현정·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

A기본적으로 ABS는 휠의 회전속도를 파악하는 센서로부터 제동 때 바퀴의 잠김 여부를 판단해 휠 실린더에 공급되는 브레이크 유압을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휠 센서의 개수 및 유압이 제어되는 휠의 개수에 따라 4센서 4채널, 4센서 3채널 등과 같이 분류됩니다. OEM 사이즈와 다른 타이어와 휠을 달면 ECU에서 어떤 휠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는지 판단하는 데 혼돈을 줍니다.

구체적으로 ABS의 이상 증상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차체를 리프트로 들어올리고 구동바퀴를 돌리면 됩니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는 ABS 경고등이 켜지게 됩니다. 구동바퀴는 회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바퀴는 정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현재 차속을 판단할 수 없는 ECU가 어느 휠 센서가 고장났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한때 마이너스 휠이 유행하면서 앞바퀴는 크고 뒷바퀴는 작은 타이어를 쓰는 차들을 볼 수 있었지요. 이런 튜닝은 ABS가 정상적인 작동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정상적으로 달리고 있는 경우라도 상대적으로 작은 앞바퀴가 더 빨리 회전하기 때문에 센서는 미끄러지고 있다고 판단하게 되고 브레이크를 조금만 밟아도 ABS가 작동하게 됩니다.

네바퀴 모두 타이어의 규격을 크게 바꾸어도 ABS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60시리즈 타이어에 맞게 튜닝된 ABS 자동차에 45시리즈 타이어를 달았다고 생각해 봅시다. 폭이 좁은 타이어는 그만큼 슬립이 큰데, ABS는 여기에 맞추어 큰 슬립 비율을 기준으로 브레이크를 제어합니다. 그런데 미끄러짐 특성이 다른 초광폭 타이어를 달면 센서가 차의 상태를 정확히 검출할 수 없게 되고, ABS가 지나치게 늦게 작동하거나 과민반응하는 현상이 올 수 있습니다.

Q일본에 유학중인 친구와 자동차 이야기를 하다가 재미있는 용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이드 미러에 붙이는 필름인데 더러움을 잘 타지 않고 물방울도 맺히지 않아 비오는 날 운전하기 편하다고 하더군요. 이 필름의 원리를 알고 싶습니다
<윤상중 ㆍ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리>

A아마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되었다는 광촉매(光觸媒) 기술을 응용한 제품으로 보이는군요. 광촉매의 일종인 이산화티탄(TiO2)은 현재 흰색 도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유기물을 분해하려는 성질이 있고 물과 매우 친한 물질입니다. 이런 효과를 이용해 사이드 미러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가공한 것이지요.

광촉매는 적외선을 받으면 강력한 산화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더러운 물질을 자연스럽게 분해합니다. 다이옥신, 페놀 같은 환경오염물질과 바이러스, 기름 등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한편 물과 친한 친수성은 빗길 운전에 도움을 줍니다. 발수코팅은 물이 미러나 유리에 달라붙지 못하게 하지만 이 제품은 완전히 반대 원리입니다. 표면에 붙은 물이 순식간에 넓고 얇게 퍼져 버리기 때문에 상이 얼룩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산화티탄은 제품화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재료를 표면에 얇게 코팅한 후 500°C로 구워야 합니다. 닛산 등에서 준비하고 있는 옵션 사이드 미러는 코팅법을 사용하지만 코팅을 얇고 평평하게 하는 것이 까다롭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용품의 경우 접착력 있는 필름에 발라 유리에 붙일 수 있도록 제품화하고 있습니다. 값이 800엔 정도이고 6개월에 한 번씩 갈아야 하지만 초음파나 열선을 이용하는 메이커 옵션에 비해 훨씬 간편하고 쌉니다.

현재 많은 업체에서 응용제품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가로등이나 터널 램프에 이용하면 오랜 시간 청소를 하지 않고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자동차 도료에 활용하면 세차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90% 가까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돈과 인력, 수자원을 아끼고 환경공해까지 줄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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