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반떼 XD 골드 여유로운 출근길의 동반자
2003-12-12  |   16,386 읽음
차를 사기 전 박양희 씨는 아침마다 출근전쟁을 치러야 했다. 지하철 문에 핸드백이 끼는 것은 다반사고 가끔 신발이 벗어져 창피를 당하기도 했다. 오지 않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지각하지 않으려고 지하철 계단을 뛰어오르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그녀의 아침 풍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출근 시간이 여유롭다. 예전보다 집에서 나오는 시간도 늦어졌고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니 마음도 한결 편안하다. 다 차가 생긴 덕이다.
박양희 씨는 지난 7월 현대 아반떼 XD 골드의 주인이 되었다. 내내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 그녀가 안쓰러웠던지 어느 날 아버지가 넌지시 물어왔다.
“회사는 다닐 만하냐?”
“그냥 그래요.”
“힘들면 차 한 대 사줄까?”

세 차종 놓고 가족회의 통해 결정
‘새 모델’이라는 점에 마음 기울어


아버지의 갑작스런 제안에 박양희 씨는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이때를 놓치면 영영 기회가 없어질 것 같아 그녀는 바로 “네”라고 대답했다. 그 전까지 박양희 씨는 늘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다.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남짓.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타고 다시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렸다. 게다가 출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는 일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아버지도 내심 그 점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하철 타고 출근하기 힘들다”며 투정부릴 땐 꿈쩍도 안 하던 아버지가 이런 제안을 해온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아버지는 작년까지 회사 차로 출퇴근을 했기에 당신 차를 쓸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가끔 박양희 씨는 아버지 차로 출퇴근을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퇴직을 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차를 같이 쓰는 것이 조금은 불편해진 것이다. 박양희 씨가 아버지 차를 몰고 나가는 날이면 아버지는 불편한 지하철이나 버스로 움직여야 했다. 그렇다고 매번 택시를 타자니 택시비 또한 만만치 않았다. 결국 차를 사는 수밖에 없었다.
박양희 씨는 처음에 현대 아반떼 XD와 르노삼성 SM3, 그리고 쌍용 코란도 밴을 후보에 올렸다. 그 중 코란도 밴은 “집에 경유차가 있으니 휘발유차를 한 대 사자”는 아버지의 강력한 주장으로 탈락했다. 참고로 박양희 씨 아버지의 차는 쌍용 무쏘다. 이렇게 해서 남은 것은 아반떼 XD와 SM3. 실내 편의장비나 연비가 SM3이 더 좋다는 말에 처음엔 SM3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SM3을 사려고 하다가 아무래도 차를 타보고 결정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SM3과 아반떼를 모두 타봤어요. 그런데 직접 운전을 해 보니 편의장비들이 아반떼도 좋더라고요. 뒷좌석도 아반떼가 SM3보다 더 넓고요. 결정적으로 그때 아반떼 새 모델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새 모델이 낫겠지’ 하는 생각에 아반떼 쪽으로 결심을 굳혔지요.”
여러 차례의 가족회의 끝에 박양희 씨 가족은 아반떼 XD 골드를 새 식구로 맞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비용은 차값과 보험료, 취득세 등을 포함해 1천520만 원이 들었다. 아반떼 XD 골드 VVT 기본형에는 옵션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선택 옵션은 CD 체인저뿐이었는데 박양희 씨는 그것까지 달았다. 박양희 씨 명의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너무 비쌀 것 같아 아버지 이름으로 차를 등록하고 보험에도 가입했다. 차값은 일시불로 아버지가 다 내주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여행 잦아져
생각보다 낮은 출력과 연비는 아쉬운 부분


박양희 씨는 차를 사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세련된 디자인이란다.
“실내 디자인이 너무 예쁘고 고급스러워요.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켜지는 헤드라이트나 열선이 달린 와이퍼, 풀오토 에어콘도 마음에 듭니다. 수납공간이 많아서 자질구레한 물건을 보관하기 편하고 동전을 넣는 곳도 따로 있어요. 컵홀더도 사이즈가 두 가지여서 이용하기 편하지요. 정말 대만족이에요.”
친구들 역시 박양희 씨 차를 좋아했다. 새차라서 달릴 때도 조용하고 특히 뒷좌석이 넓어 다섯 명이 여행을 할 때도 편했다. 그러나 박양희 씨가 아반떼 XD에 100% 만족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르막길에서는 차가 무거워서 그런지 힘이 달리는 것 같아요. 올라갈 때 차가 좀 힘들어하더라고요. 연비도 썩 좋지 않아 생각보다 기름값도 많이 들지요. 그래서 가까운 데 놀러갈 때는 제 차를 타는데 멀리 갈 때는 아버지 차를 써요. 하지만 아직까지 고장이 없고 승차감도 좋아서 제 선택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차가 생기자 박양희 씨의 생활도 달라졌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근교로 드라이브를 가는 일이 잦아졌다. 아버지가 사준 차라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부모님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또 백화점 세일 기간에는 어머니 운전기사 노릇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늦어졌다. 1시간 넘게 걸리던 출근 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되었다. 아침 시간을 벌 수 있어 아침밥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그 때문인지 박양희 씨는 요즘 살이 좀 찐 것 같아 걱정이란다.
“차를 타면서부터는 걷는 일이 많이 줄었어요. 가까운 거리도 웬만하면 차를 타고 가거든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아침에 운동을 좀 할까 생각중이에요. 러시아워를 피해 조금 일찍 출발하면 남는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아반떼 XD에 만족하고 있지만 솔직히 기름값은 부담이 된다”는 박양희 씨. 기름값 15만 원에 보험료, 세차비, 오일 교환비 등을 합해 차 유지비로 한 달에 25만 원쯤 든다. 게다가 박양희 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가구에 차가 2대인 경우 가구 당 1만5천 원씩을 아파트 내 도로유지비로 내야 한다.
“아직은 나이도 어리고 하니까 이 정도 차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름값이 만만치 않아서 조금 부담이 됩니다. 주말까지 제 차로 다니려면 한달 내내 벌어서 차 유지비로 써야할지도 몰라요. 그래서 3∼4년 후쯤엔 RV로 바꾸려고요. 유지비 걱정 없이 맘껏 돌아다니고 싶어요. 갖고 싶은 차요? BMW X5요.”
박양희 씨는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했다. 차에 혹시 흠집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이 귀엽다. 박양희 씨는 아직 미혼이다. 올 겨울에는 멋진 남자친구와 아반떼에 함께 올라 여행을 떠나고 싶단다. 그녀가 어서 빨리 예쁜 사랑을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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