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델을 사서 어떻게 탈까 목표를 확실히 정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2003-11-20  |   15,116 읽음
차를 새로 살 때는 보통 용도와 유지비를 가장 큰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구형 코란도와 뉴 코란도는 차의 성격만큼이나 찾는 사람의 요구 내용이 다르다. 상식적인 차 고르기라면 유지비가 낮고 관리가 쉬운 차를 고르겠지만 구형 코란도만큼은 이런 기준을 벗어나 있다. 구형 코란도와 뉴 코란도의 특징을 알고, 자신의 드라이브 취향을 고려해서 골라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단종된 차를 산다는 것은 그만큼 유지와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라면 문제가 생겼을 때 당황하기 쉽다. 어느 정도 지식이 있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나 최소한 증상이 어떻다는 것쯤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또 단순히 멋을 부리기 위해 튜닝카를 고르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바퀴가 크고 빨간색과 노란색 등 원색으로 칠해진 겉모습에 한순간 이성을 잃기도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불법개조 단속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추가 비용 생각하면 결코 싸지 않아
구형 코란도


중고차 시장에 나와 있는 구형 코란도는 1988∼95년형이다.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차종도 가장 흔한 6인승 승용부터 5인승 승용, 4인승 오픈카, 3인승과 2인승 밴, 9인승 승합까지 다양하다. 디젤 엔진은 2.2X 75마력과 91년 얹기 시작한 2.5X 75마력 푸조 엔진이 있다. 가장 싼 밴은 100만 원 이하짜리도 나와 있으나 상태가 좋고 윈치와 라커 등 잘 튜닝된 오픈카는 1천만 원을 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93년형 하드톱 순정이 150만∼200만 원에 거래되고 튜닝카는 300만∼450만 원이다. 오픈카는 순정차에 대한 수요가 많아 튜닝카와의 값 차이가 크지 않다. 33인치 머드 타이어를 끼운 4인승 RS가 400만∼600만 원으로 연식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값이다.
대체로 중고차 시장에는 순정 상태인 차가 많고 오프로드 전문 인터넷 사이트와 전문 중고차 딜러에는 튜닝카가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전체 매물이 적어 원하는 차를 찾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차를 사기 전에 먼저 자신이 원하는 모델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구형 코란도를 원하는 사람은 오프로드 튜닝을 염두에 두기 마련이다. 이때는 순정차를 사서 원하는 차로 만들 것인지 이미 꾸며진 차를 살 것인지를 분명히 한다.
각각 장단점이 있다. 꾸며진 차는 동호회에서 활동한 회원이 타던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주변 사람에게 물어 차를 튜닝한 과정이나 성능, 문제가 있는 부분 등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다. 적당한 값에 합의를 보아 의외로 싼값에 튜닝카를 손에 넣을 수도 있다.
반면 순정차를 사서 튜닝을 시작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차를 만들 수 있고, 여기에 자신의 드라이빙에 맞추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구형 코란도 특히 튜닝을 많이 한 오픈카를 구할 때는 차의 형식과 구조변경 여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오픈카에 대한 수요가 많아 하드톱을 잘라서 오픈카처럼 꾸며 파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등록증에 적힌 차의 등록번호와 섀시 번호가 같은지, 승차정원이 몇 명인지를 체크하면 알 수 있다. 오픈카는 4인승이기 때문에 5인승이나 6인승이라고 적혀 있으면 불법 튜닝된 것이다. 밴의 경우 뒤쪽을 잘라 픽업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때는 정상적인 구조변경인지 확인한다. 불법 개조차를 고르면 앞으로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겼을 때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유지와 보수는 SUV 및 승용차와 비교할 때 쉽다고 할 수 없다. 부품 구입이 쉽지 않지만 서울 장안평이나 지방의 쌍용차 전문 수리점 또는 부품상에서 구할 수 있다.
매연이 심한 경우 보링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RS 엔진은 이스즈에서 들여와 국산화가 많이 되었지만 RV 엔진은 푸조 것을 조립한 것이어서 부품값이 상당히 비싸다. 보링과 인젝션 펌프(플런저) 조절 비용을 포함해 100만 원이 넘는다.

연식이 오래된 차는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특히 배출가스 정밀검사가 시작된 이후 검사에서 불합격해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고차를 살 때는 시동과 정상적으로 달릴 때 등 다양한 조건에서 매연을 체크한다. 스티어링 링크의 볼 조인트는 수명을 다했을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점검 후 교환하는 것이 좋다. 모든 전기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꼭 확인한다.

2인승 밴·2WD 모델에도 주목!
뉴 코란도


뉴 코란도가 데뷔한 지도 8년이나 되었다. 때문에 새차부터 중고차까지 선택의 폭이 엄청나게 넓다. 뉴 코란도는 8년 동안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동력계통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외관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알루미늄 휠 정도만 바뀌었다. 내년쯤 신형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하고 중고차를 고르도록 한다.
엔진은 초기부터 써 온 직렬 5기통 2.9X 디젤 95마력과 터보 인터쿨러 132마력, 2.3X 디젤 터보 인터쿨러 101마력, 3.2X 휘발유 220마력 등이 쓰인다. 중간에 2.3X 휘발유 150마력 엔진이 올려지기도 했지만 단종되었다. 소프트톱은 구형 코란도와 달리 완전 오픈식이 아닌 B필러를 롤케이지처럼 쓰는 방식으로 98년 10월 처음 등장했다. 주력모델인 밴은 97년 5월부터 생산되고 있다. 2WD 모델인 뉴 코란도 CT는 2000년 더해졌다.
이렇게 다양한 모델이 있기 때문에 중고차값도 천차만별이다. 최고급형인 5인승 승용 디젤 290SR 자동기어를 기준으로 1999년형 1천300만 원, 2003년형은 1천810만 원이다. 밴은 2000년 나온 290S 기본형이 900만 원대에서 시작되고 최고급형은 1천200만 원 정도다. 튜닝을 하거나 차의 상태가 좋으면 값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배기량이 중형 승용차를 뛰어넘기 때문에 승용 뉴 코란도를 타기에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5년 정도 된 1998년형 디젤 602 모델은 새차에 비해 세금이 15% 정도 싸다. 2천900cc를 기준으로 할 때 12만∼15만 원 적은 65만∼70만 원 정도이다.
현재 밴의 짐칸 옆유리 구조변경이 허용되지만, 짐칸을 나누는 격벽은 떼어낼 수 없도록 용접되어 있어 상당히 불편하다. 때문에 중고 승용 모델을 찾아보는 것이 길게 보아 유리할 수 있다.
뉴 코란도 밴을 살 때 꼭 살펴야 하는 것이 등록증이다. 짐칸 옆부분을 유리로 바꾼 차 중에는 구조변경 허가를 받지 않은 차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법이 개정된 이후 많은 차가 합법적으로 유리창을 달았으나 중고차 시장에는 그렇지 않은 차도 적지 않다. 불법으로 구조변경을 한 차는 1년에 두 번 받는 자동차검사에서 불합격될 가능성이 있고 벌금을 물기도 한다. 때문에 중고차를 살 때는 정확한 차종과 옵션을 확인하고 구조변경 등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지를 꼭 체크한다.
새차는 가장 싼 밴 602EL CT 수동기어가 1천307만 원, 코란도 밴 유스는 자동기어를 단 4WD 모델이 1천720만 원, 밴 290S 최고급형 AT 1천872만 원이다. 승용은 230SL CT 수동기어가 1천450만 원, 290SR 최고급형 AT는 2천270만 원, 휘발유 320LX는 풀타임 4WD와 ABS, 에어백 등이 달려 있으며 2천958만 원이다. SUV 중에서 유일한 오픈카인 290SR 소프트톱은 고급형 MT가 2천148만 원에서 시작되어 최고급형 AT 2천406만 원이다.
뉴 코란도는 탄탄한 파워 트레인이 가장 큰 자랑이다.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신뢰성이 높아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 최근에 132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되어 힘 부족을 느끼기 힘들다.
반면 편의장비나 조립 불량으로 인한 품질 문제는 자주 거론된다. 특히 대시보드에서 나는 잡소리는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오프로드 튜닝을 했을 경우, 바퀴를 좌우로 밀어 주는 웜기어 브래킷과 그 안의 로드가 부러져 조향이 안 되기도 한다. 토션 바를 조여 차고를 올렸을 경우 앞바퀴와 타이로드의 각도가 틀어져 생기는 문제다. 강화 부품이 애프터마켓에 나와 있지만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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