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스 차를 소유하는 또 하나의 방법
2003-11-10  |   13,747 읽음
차를 소유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마음에 드는 차를 일시불로 살 수도 있고, 할부금융을 이용해 매달 일정 금액(이자+할부금)의 차값을 나눠 낼 수도 있다. 또한 일정기간 동안 빌리는 방법으로 오너 드라이버가 될 수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오토리스. 렌터카가 비교적 짧은 시간 차를 빌리는 것이라면 리스는 자신의 신용등급에 따라 보증금을 걸고 계약기간(18개월 이상) 동안 이용료를 내면서 차를 빌려 타는 것이다. 계약이 끝난 뒤에는 돌려주거나 재리스할 수 있고 타던 차를 살 수도 있다. 등록번호가 렌터카처럼 ‘허’자로 시작하지 않아 ‘내 것’이라는 느낌도 강하다. 무사고 운전자들은 개인경력에 따른 할인률이 적용되어 보험료도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져 가장 일반적인 ‘금융리스’는 물론 자동차세와 보험료 등을 관리해주는 ‘운용리스’, 등록부터 정비까지 모든 서비스가 원 스톱으로 제공되는 ‘메인터넌스 리스’ 등이 선보이고 있다.

중대형 국산·수입차 리스상품 인기
손비처리 할 수 있어 법인업체 선호


오토리스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전체 판매대수의 38% 이상이 리스로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86년 리스가 처음 도입되었으나 큰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90년대에 와서 비로소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주류를 이루고 있는 차종은 2천500cc 이상의 중대형급 국산차와 수입차다. 소형차는 잔존가치가 낮으면서 운용에 들어가는 비용은 중대형차와 별 차이가 없어 리스를 할 필요성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잔존가치가 큰 차는 현금이나 할부금융으로 사는 것보다 리스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현대 에쿠스 GS350을 리스로 사면 차값 4천450만 원에 등록세, 취득세 등을 포함한 부대비용을 합해 5천71만8천176원이 든다. 3년 후 주행거리 6만km의 중고차를 1천557만5천 원에 판다고 했을 때, 보험료와 자동차세, 정비관리비 등을 합치면 차에 들어간 비용은 5천989만7천4원이다. 그러나 리스를 하면 매월 157만9천939원만 내면 되므로 3년간 모두 5천687만7천732원이 들어가 300만9천272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표1 참조).
아울러 리스를 이용하면 자동차가 자산으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전액을 손실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다. 또 리스사명의로 등록을 하기 때문에 세원이 노출되지 않아 과세당국의 눈길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특히 운용·메인터넌스 리스는 보험료와 세금, 정비까지 모두 알아서 처리해 주기 때문에 차를 관리하는 시간도 덜 든다. 이런 이유로 오토리스의 실적은 꾸준히 올라가 2003년 상반기에 4천916억 원을 달성, 지난해 연간 실적의 77%를 기록했다. 2001년 하반기 실적과 비교해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금융리스는 캐피탈 업체가 소비자를 대신해 차를 사서 빌려주고, 소비자는 차값의 보증금(0∼10%)과 등록세(5%), 취득세(2%), 보험료 등을 내고 차를 넘겨받는 것을 말한다. 리스기간은 18∼60개월. 월 리스료는 보통의 할부 이자율보다 조금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고 자동차세와 소모품비, 일반정비비 등 유지비, 사고 처리비는 고객이 직접 부담한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시 리스를 하거나 차를 사면 된다. 중대형차나 수입차를 타고 싶어하는 고소득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운용리스를 이용하면 초기 세금과 보험료를 내지 않고, 보증금(0∼40%)과 리스료만 내면 차를 소유할 수 있다. 대신 계약만료 시점(18∼45개월)에는 차를 반드시 리스회사에 반납해야 한다. 덕분에 중고차 처리부담이 없고 금융리스와 달리 자동차가 비용으로 간주되어 손비를 인정받을 수 있어 개인사업자들이 반긴다.
메인터넌스 리스는 계약이 이루어진 순간부터 차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리스사가 부담하는 것이다. 초기비용은 보증금(0∼10%) 정도. 이후 계약 만료 시점(18∼45개월)까지 이용자는 리스료만 내면 된다. 정비, 보험, 검사, 주유, 자동차세, 범칙금 관리, 사고처리 등은 모두 리스사에서 부담하고 차가 심하게 파손되면 새차로 바꿔준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차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중고차 처리부담도 없다. 차를 관리하는 데 드는 시간도 줄어들므로 법인업체들이 주로 애용한다. 단 그만큼 리스비가 비싸다.

캐피탈 업체마다 고객 조건 차이 나
자기 실정에 맞는 상품 골라야 유리


국내 리스시장에서는 현대캐피탈이 46.3%로 1위이고 그 뒤를 산은캐피탈(18.2%), 삼성캐피탈(15.9%), C&H캐피탈(8.7%) 등이 뒤쫓고 있다. 캐피탈 업체별로 상품의 종류와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9월 오토리스 판매대수 1만 대를 넘은 현대캐피탈(www.justdrive.co.kr)은 리스 점유율 선두업체답게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고를 수 있는 차종도 많다. 현대자동차의 2천여 개 정비네트워크를 이용할 수도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대표상품은 메인터넌스 오토리스 상품인 ‘저스트 드라이브’. 계약순간부터 모든 일을 리스사가 해결해주는 이 상품은 차가 고장났을 때 대차서비스를 해주고 2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방문해 점검도 해준다. 긴급상황에 처했을 때는 응급출동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단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 SM5, 쌍용 체어맨에 한정되므로 BMW, 렉서스, 벤츠, 아우디, 사브 등의 수입차는 운용리스 상품인 ‘저스트 드라이브Ⅱ’를 이용해야 한다. 운용리스는 저스트 드라이브에서 정비기능을 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더불어 현대캐피탈은 대출개념의 개인대상 금융리스 ‘저스트 드라이브 Ⅲ’와 보유하고 있는 차를 현대 캐피탈에 팔고 똑같은 차를 리스로 빌려 타는 ‘저스트 드라이브 세일즈 앤 리스 백’(Sales & Lease back)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삼성캐피탈이 계열 자동차회사 때문에 어느 정도는 고를 수 있는 차종이 제한되는 반면 산은캐피탈(www.lease777.co.kr)은 선택의 폭이 넓다. 금융리스 상품인 이코노미(절세형)와 운용리스인 실버, 플레티넘으로 나뉘는데 수입차는 이코노미만으로 제한된다. 리스기간은 18∼44개월이고, 보증금(0∼30%)은 조금 낮은 편이다. 매월 2회 해피콜을 통해 차의 상태를 확인하고 불편사항을 접수하는가 하면 고객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차를 인수, 점검해주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도 마련해 놓았다. 또 응급상황일 때 무료로 차를 견인해주고, 정비시간이 8시간을 넘으면 다른 차를 빌려주거나 7천km마다 종합점검서비스도 해준다.
삼성캐피탈(www.ahaauto.com)은 고객맞춤형 리스상품 등 차별화한 ‘아하 오토리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르노삼성, 오토큐브와 제휴한 SM5, SM3 리스 프로그램은 새차값의 45%를 잔존가치로 설정해 리스료를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쌍용자동차와 연계해 고객의 특성에 맞게 세분화한 리스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0 절세형’은 계약기간에 리스료 전액을 손비처리할 수 있어 법인이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게 유리하다. ‘2040 절약형’은 등록비용을 이용자가 부담하는 대신 잔존가치를 높여 리스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자영업자에게 유리하다는 평. ‘2030 금융형’은 주행거리 제한 없이 계약할 수 있어 장거리 이동이 잦은 운전자에게 유리하고, ‘2045 프리미엄’은 차에 관련된 모든 관리를 리스사가 떠안으므로 계약기간 동안 편안하게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다.
수입차 리스부문에서는 BMW코리아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BMW코리아는 자사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를 통해 BMW의 모든 새차(모터사이클 포함)와 중고차 등에 맞춤형 리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올 9월까지 리스 점유율은 전체 판매대수의 25%를 차지한다.
연 이자율 11.5%가 적용되는 리스상품은 프레스티지 운용리스와 금융리스, 셀렉트 리스로 나뉜다. 프레스티지 운용리스는 12∼42개월간 빌려 타는 조건으로 전체 분할금의 4∼6개월치를 미리 납부하는 것이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른 차종으로 바꾸거나 잔존가치분을 지불하고 소유할 수 있다. 잔존가치는 연간 약정 마일리지(2만, 3만5천, 5만, 7만5km/년)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목돈은 없지만 앞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수입이 기대되는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에게 유리하다. 반면 보증금형 운용리스는 계약기간을 36∼42개월로 정한 뒤 잔존가치를 보증금(차값의 23∼35%)의 형태로 미리 내는 것이다. 그만큼 매월 내야하는 리스비의 부담이 적어 목돈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알맞다. 보증금은 반납할 때 돌려 받을 수 있고 차를 사면 잔존가치분으로 대체된다.

프레스티지 금융리스는 최소한의 선수금과 할부금을 내면서 남은 유예금을 3년에서 길게는 8년까지 갚아나가는 것이다. 매달 내는 부담을 가장 크게 줄인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에게 유리하다. 또 셀렉트 리스는 선수금을 내고 36∼48개월의 계약기간 동안 차를 몰면서 리스료를 내는 것이다. 유예기간 후에는 유예금을 내고 사거나 차로 반납하면 된다. 비용이 적게 들어가기를 바라는 자영업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금융리스와 운용리스 2가지 상품을 갖추고 있다. 금융리스상품은 13.2%의 금리로 차값의 90%를 60개월까지 연장해 쓸 수 있다. 등록세와 취득세를 포함한 운용리스는 36개월 상품이 가장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그랜드 체로키 4.7 리미티드를 36개월로 빌려 타면 매월 151만8천980원을 내는 식이다.
다른 수입차업체는 자체 리스 대신 현대·산은·삼성캐피탈 등 국내 여러 금융사를 통해 리스 상품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똑같은 메이커의 똑같은 차종이라도 이자율이나 선수금, 계약금, 차종, 서비스 등에서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려면 여러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수입차 판매의 리스점유율은 20∼25% 정도이고, 가장 리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업체는 한성자동차(포르쉐)로 연간 판매대수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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