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뉴 코란도 230SL 든든한 사업 동반자
2003-10-17  |   14,596 읽음
이번 달 차 고르기의 주인공은 SUV의 듬직함을 좋아하는 정일섭 씨다. 픽업과 밴을 두루 거친 운전경력 40년의 베테랑 오너다. 차의 장단점을 쉽게 끄집어내어 설명할 수 있고 하루종일 눈앞에서 차가 멀어지는 일이 없다는 그는 어떤 사람일까.
정일섭 씨가 지나온 길을 더듬어 보면 항상 차와 밀접한 인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젊은 시절 자동차 부품업계에 뛰어들어 잔뼈가 굵은 그는 40년 동안 부품사업을 했다. 지금 새롭게 시작한 사업도 어찌 보면 차와 관련된 일인 걸 보면 질긴 인연이다. 그는 현재 서울 광진구에서 주차장 사업을 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업 하면서 많은 차 접해
평범한 세단에 식상해 SUV만 세 대째


그의 첫차는 1973년에 처음 나온 기아 브리사 픽업이다. 소형 픽업의 선구자였던 브리사 픽업이 그의 소중한 사업 동반자로 오랜 세월을 함께 했다. 그는 지난날을 떠올리면서 “그 시절 차는 고가의 사치품에 속했다”며 “텅 빈 도로에서 차를 굴리는 재미에 사업도 즐거웠다”고 회상한다. 부품사업을 하다보니 소형 픽업만큼 유용한 차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에 손에 넣은 차도 대우에서 나온 맥스 픽업이었다. 구조가 간단하고 내구성 좋은 엔진을 얹어 한참동안 잘 굴렸다. 세 번째 차는 대우 로얄 프린스였다. 넓은 실내가 주는 편안함과 승차감에 만족했지만 실용성이 조금 부족했다.
평범한 승용차를 타면서 ‘무던함’에 좀 질린 터라, 다음 차로는 쌍용 코란도 밴을 골랐다. 짐을 싣고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면 정말 차를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처음 타본 SUV의 매력에 빠져 그 이후로 승용차는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SUV는 꼼꼼하게 관리해 주면 별탈 없이 오랫동안 탈 수 있습니다. 차고가 높아 어지간히 거친 길이 아니면 네바퀴굴림으로 바꾸지 않아도 쉽게 지나갈 수 있지요.”
거의 10년 동안 잘 타던 코란도를 대신한 차는 쌍용 뉴 코란도 밴이다. 2.9X 디젤 엔진을 얹은 뉴 코란도는 구형 코란도가 단종되면서 나온 후속 모델이다. 몇 개월을 잘 타던 어느 날 문제가 생겼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람을 만나다보면 가끔 함께 차를 타는 일이 있는데, 의자가 두 개뿐이어서 난감할 때가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금 승용SUV로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다.
“막상 차를 바꾸려니 고를 수 있는 승용 SUV가 참 많더군요. 아들이 현대 싼타페를 가지고 있어서 비교하기도 쉬웠습니다.”
그의 선택 명단에 오른 차는 현대 테라칸과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 쌍용 뉴 코란도다. 먼저 주변 사람들의 엔진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테라칸은 제쳐두었다. 연비가 좋고 실내가 넓은 싼타페는 경제적인 측면이 마음에 들었지만 집에 같은 차가 있기 때문에 사지 않았고, 기아 쏘렌토는 정비성이 좋고 운전이 편하지만 배기량이 높고 낭비적인 측면이 많아 포기했다. 결국 튼튼한 프레임구조로 되어있고 몸에 익숙한 뉴 코란도를 다시 사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무슨 인연인지 생산된 지 2년이 안 된 차가 급매물로 나와 있었다.
그가 고른 뉴 코란도는 새차 같은 중고차다. 2002년 2월에 나온 모델로, 아는 사람을 통해 샀다. 뉴 코란도와 바꾼 돈은 1천450만 원. 자동기어와 ABS, 운전석 에어백이 달려 있는 무사고 중고차이니, 새차 값 1천929만 원에 비해 싸게 산 셈이다.
“차는 뉴 코란도지만 2.3X 엔진을 얹은 230SL을 골랐습니다. 밴을 타면서 이 차에 무척 만족했기에 차를 고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지요. 더구나 290모델에 비해 세금과 유지비가 싼 것이 마음에 들어요.”

차를 이전등록 하는 데는 150만 원쯤 들었다. 취득세 23만 원, 등록세 58만 원, 공채구입에 17만 원 정도 썼다. 15년 동안 사고 한 번 없었지만 보험혜택은 그리 크지 않아 보험료로 40만 원쯤을 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무사고 경력이 인정되지 않는 현행 보험제도와 일률적인 보험수가만큼은 좀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이 정일섭 씨의 생각이다. 밴에 비해 등록비와 세금이 비싸지만 여러 명이 타려면 승용형은 필수다.
뉴 코란도의 매력은 듬직한 덩치와 부드러운 승차감에 있다. 이 차는 전에 타던 밴에 비해 배기량은 낮아도 터보 인터쿨러가 달려서인지 곧잘 달린다. 초기 가속력이 좀 늦긴 하지만 여유로운 운전을 즐기는 그에게는 그리 답답하지 않다. 승차감이 좋아 상태가 나쁜 노면을 달릴 때도 피곤을 못 느낀다고 한다.

커다란 덩치와 부드러운 승차감에 만족
철저한 예방정비 통해 오랫동안 탈 생각


차를 산 뒤에 범퍼 가드를 달았다. 살짝 받히는 접촉 사고가 났을 때 범퍼 보수비용이 들지 않고 차체 손상을 막아주므로 쓸 만한 제품이다. 그러나 프레임이 휘어지는 큰 사고일 때는 범퍼의 충격 흡수 기능이 없어져서 다느니만 못하다고 한다. 또 금속으로 되어있는 가드의 특성상 마무리가 날카로우면 보행자에게 큰 위협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는 애프터마켓에서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는 무난한 제품을 골랐다.
차는 주로 일상적인 용도로 쓴다. 험로를 잘 달려내는 SUV지만 아스팔트를 벗어날 일이 거의 없다. 기껏해야 포장이 안 된 흙길을 달리는 정도다. 시내를 돌아다니기에 SUV는 크고 연비도 나쁘다는 지적에 대해 손사래를 치는 정일섭 씨다.
“뉴 코란도를 고른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입니다. 운전을 아무리 잘 하는 사람도 사고를 당할 수 있지요. 편도 1차선에서 잘 달리고 있는데 반대쪽 차선에서 갑자기 차가 넘어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 운전자는 속수무책일 겁니다. SUV는 승용차에 비해 구조가 튼튼하고 지상고가 높아서 트럭 아래로 깔리지도 않지요. 에어백이 달려 있고 과속을 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사고는 피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차가 오가는 시내에서도 마음 놓고 운전할 수 있는 차가 SUV예요.”
살 때부터 꼼꼼하게 살펴보고 차를 골랐다는 그는 관리에도 철저하게 신경 쓴다. 자동차 부품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예방정비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부품이 고장나거나 뭔가 이상이 있으면 항상 점검하고 수리를 한다. 또 마음에 드는 차를 사서 오래 타는 성격이라 그렇게 관리를 해줘야 성능이 나빠지지 않고 만족하며 탈 수 있다고 말한다.
“오너 드라이버라면 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 합니다. 아는 게 힘이라는 말이 있지요. 차는 편리한 이동수단이지만 잘못 관리하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동차 오너라면 차의 이상증세 정도는 알고 있고, 차종의 특성에 맞게 운전하는 법도 익혀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과속하지 않고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차에 대한 지식을 키우면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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