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EF 쏘나타 가족의 안전 지킴이
2003-08-20  |   10,562 읽음
요즘 경제가 어렵다지만 경차와 소형차는 푸대접을 받고 대형차와 값비싼 SUV가 많이 팔린다. 그러나 주변의 이목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당한 차를 고르는 합리적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번 달 차 고르기의 주인공 유재권(35) 씨도 그런 사람이다. KT에 근무하는 유재권 씨는 여의도 지역 전용회선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주말에만 차를 쓰는 알뜰파여서, 출퇴근은 전철을 타고 다닌다. 전철은 모자란 잠을 채워주고 자투리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동수단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91년에 운전면허를 딴 유재권 씨는 95년부터 운전을 시작했다. 장롱 속에 넣어뒀던 면허증이 빛을 본 것은 첫차 현대 엑센트를 사면서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운전연수도 다시 받았다. 그의 95년형 엑센트는 지금까지 2만5천km를 달렸다. 8년 동안의 주행거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주로 주말에만 자동차 이용하는 ‘알뜰파’
비싼 새차보다 실속 생각해 중고차 골라


“유재권 씨, 이제 차 바꿀 때도 되지 않았어?”
“뭘요. 아직 3만km도 안 뛰었는데 탈 만 해요.”
“그래도 이제 애기 생각을 해야지. 좀 안전한 차로 바꾸지 그래?”
“글쎄요.”
직장 상사와 얘기를 나누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첫차를 손에 넣은 총각시절과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져 있더라는 유재권 씨. 지켜주어야 할 소중한 가족이 생겼고 생활패턴도 바뀌었다. 주말에 운동하러 갈 때마다 좁은 실내공간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더구나 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아내도 힘을 실어 주면서 그의 꼼꼼함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새차를 사려고 했지요. 그런데 견적을 뽑아보니 낭비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차를 처음 사면 붙는 부가가치세를 비롯해 초기비용이 너무 많이 들더군요. 3년이 지난 뒤에 큰 폭으로 떨어지는 차값도 새차 사기를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상태가 좋은 중고차를 사기로 했지요. 차를 자주 이용하지도 않는데 굳이 새차를 살 필요가 없었거든요.”
첫차를 고를 때는 총각이었기 때문에 유지비 적게 들고 기동성이 좋은 소형차를 골랐다. 그러나 가족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지금 그의 선택은 중형차가 되었다. 소형차에 비해 충격흡수공간이 넓고 많은 안전장비가 달려있는 차가 필요해서다. 물론 운전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면 차체가 큰 중형차가 좀더 안전하겠다 싶었다. 또 주말에만 차를 쓰기 때문에 기름값 부담도 그리 크지 않을 듯했다.
차급을 결정하자 답은 쉽게 나왔다. 잔고장 없는 엑센트를 몰면서 현대차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졌던 터라 현대 EF 쏘나타를 사기로 했다. 예전부터 마음에 들었고 마침 인터넷에 오른 직거래 매물의 값도 적당해 망설임 없이 골랐다.

유재권 씨가 EF 쏘나타와 바꾼 돈은 600만 원. 새차 값 1천400만 원보다 60% 이상 싼 금액이다. 중고차 할부를 선택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보증인을 세워야 하고 할부이자가 너무 비쌌다. 600만 원을 2년 동안 나누어낸다면 매달 30만 원쯤 드는데 이자가 원금의 20%나 되었다. 그래서 현금 일시불로 차값을 내고 EF 쏘나타의 오너가 되었다. 등록단계에서 쓴 돈은 새차에 비해 훨씬 적었다. 취득세 3만 원에 등록세 8만 원, 공채는 할인해 2만 원 정도였다. 2003년에 나온 뉴 EF 쏘나타 새차의 등록비용이 취득세 27만 원, 등록세 67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10% 수준에 불과하다.
차를 산 뒤 등록하기까지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그가 고른 차는 ABS와 듀얼 에어백이 달려있는 풀옵션 모델인데다 무사고차다. 차분한 푸른색 계열을 좋아하는데 차도 녹색이다. 상태 좋은 차에 원하는 색으로 골랐으니 운이 좋았다.

개인간 직거래 통해 싸고 좋은 차 낙점
다양한 안전장비와 넓은 실내에 만족해


EF 쏘나타는 소형차와 비교할 때 주행소음이 적고 안정감이 있어 만족스럽다. 실내는 넓고 안락하다. 다만 소형차의 차폭감각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적응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지금은 좁은 골목을 통과할 때나 주차를 할 때 엑센트보다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날렵한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고, 널찍한 뒷자리에서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차를 바꾸기 잘했다는 생각이 앞선다.
“차는 한동네에 있는 처가나 부모님이 계신 강원도에 갈 때 씁니다. 주말 나들이용인 셈이지요. 그래서 주행거리가 늘지 않아요. 차 꾸미기요? 글쎄요. 메이커에서 차를 만들 때 온갖 연구를 다해서 안전하게 만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성능을 조금 높이기 위해 그 안정감을 훼손하고 싶지는 않아요. 고성능보다는 안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서, 제 차는 항상 출고 때 그대로입니다.”
유재권 씨는 그의 말처럼 차 관리를 털털하게 하는 편이다. 주기적으로 엔진 오일을 갈아주고 부속품의 수명에 맞게 바꿔주는 정도다. 차가 평소와 다른 듯하면 현대 그린서비스에 맡겨 정비해 왔다.
“회사차를 몰다가 앞차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접촉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속도가 그리 높지는 않아서 범퍼가 조금 상하는 정도였지만 그 후로는 차간거리를 충분히 두고 운전하고 있습니다. 피가 끓어오르던 20대에는 시속 140km 이상 달리기도 했지만 안전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지금은 시속 100km 이상 밟지 않아요. 오로지 정속운행, 안전운전입니다.”
그는 방어운전을 하면서 안전하게 차를 모는 사람이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생각한다. 운전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속도를 높여 성급하게 차를 모는 건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안전에도 별반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합리적인 차 고르기의 전형을 보여준 유재권 씨. “EF 쏘나타의 안락감이 좋아 앞으로는 장거리를 많이 달릴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새로운 걱정(?)이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