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렉스턴 나만의 드림카
2003-07-16  |   15,582 읽음
극작가 마테를링크는 “세상을 떠돌며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다녔지만 결국 내 집 처마 밑에 있었다”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했다. 널리 알려진 동화극 ‘파랑새’가 주는 이 교훈은 차를 고를 때에도 적용된다. 매일 수퍼카 타는 꿈을 꾸지만 막상 내 손에서 짤랑거리는 것은 평범한 국산차 열쇠. 이럴 때 현실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마음속에 간직한 드림카를 꿈꾸기만 한다면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반면 자기가 꿈꾸는 차를 몰고 다닌다면 하루 하루가 즐거울 것이다.
SUV를 좋아하는 고 현(29) 씨가 그런 사람이다. 지난 5월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쌍용 렉스턴을 손에 넣었다. 방송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방촬영과 소품 운반에 가장 적합한 차로 SUV를 꼽는다. 미니밴도 있지만 비포장도로에서는 네바퀴굴림 차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실적인 드림카에 만족하고, 그 꿈을 이룬 고 현 씨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

개성 없는 중형차 사기 싫어 SUV 선택
승차감·유지비 고려, 쌍용 렉스턴 골라


그가 운전면허를 딴 뒤 처음 몰았던 차는 현대 쏘나타다. 아무 것도 모를 때라 어머니가 물려주신 차를 넙죽 받았다. 쏘나타는 공간이 넓고 주행성능이 무난했다. 큰 문제없이 새내기운전자의 충실한 발이 되어 주었지만 차츰 잔고장이 생겨가면서 대우 레간자로 차를 바꾸었다. 대시보드 디자인이 멋지고 실내가 넓어 푸근했던 레간자는 연료를 많이 먹고 소음이 큰 것이 단점이었다. 데뷔 당시 “쉿! 레간자” 광고로 화제를 모았던 차여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몸으로 느끼는 소음은 경쟁사의 차보다 못할 정도였다. 그 후 광고를 보고 선뜻 차를 사는 일은 없어졌다.
“개성 없는 중형차에 질려 네바퀴굴림 차를 타고 싶어졌어요. 디자인이 멋지고 튼튼해 보여 눈에 쏙 들어온 쌍용 뉴 코란도가 그 주인공이지요. 높은 차체 덕분에 시야가 좋아 운전이 편했고 무엇보다 네바퀴굴림 차가 주는 든든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더구나 뉴 코란도는 디젤 엔진을 얹은 터라 휘발유차에 비해 유지비가 훨씬 적게 들어 일석이조였다. 다만 세금과 보험료가 비싸고 숏보디 모델이라 짐 싣는 공간이 좁았다. 뒷문이 없어 승하차가 불편하고 소프트톱이라 고속도로를 달리면 바람소리가 크게 들려서 부담스러웠다.
뉴 코란도를 타면서 SUV의 매력에 빠졌다는 고 현 씨. 다음 차로 렉스턴을 고르게 된 이유는 이렇다. “차값은 좀 비싸지만 되팔 때 높은 값이 보장되는 SUV로 정하고 여러 차를 타보니 렉스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부터 사고 싶긴 했지만 다른 차와 비교해볼 때 디자인이 멋지고 실내가 조용하더군요. 더불어 승차감도 뛰어나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대한민국 1%라는 렉스턴 광고에 끌린 건 아닙니다.”(웃음)
렉스턴은 마음에 꼭 드는 차여서 오래 탈 생각으로 최고급 모델을 뽑고 싶었다. 휘발유를 쓰는 RX320은 유지비가 많이 들어 렉스턴 RX290 최고급형을 골랐다. 한번 욕심을 부리니 끝도 없는 법. 그의 렉스턴은 듀얼 에어컨과 선루프, ABS와 후방감시카메라, 멀티내비게이션을 단 풀옵션 모델이다. 색깔은 깔끔하고 젊은 느낌이 드는 흰색으로 골랐다. 렉스턴 RX290 최고급형이 3천392만 원인데 옵션으로 646만 원이 더 들어 차값만 4천38만 원이 나왔다. 등록세 121만 원에 취득세는 80만 원이 나왔고 지하철공채는 121만 원, 보험료로 143만 원을 냈다. 렉스턴은 승용으로 등록되지만 2004년까지 유예기간이 있어 지금은 승합차세금(등록세 3%, 취득세 2%, 공채 3%)을 낸다. 할부기간은 5년까지도 가능하지만 이자가 8.9%나 붙기 때문에 일시불로 지불했다. 뉴 코란도를 판 돈이 남아있어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계약하고 꼭 3주만에 차를 받았다.

잠실 집에서 회사가 있는 여의도까지 강북강변도로나 올림픽도로를 거쳐 출퇴근하는데 들어가는 기름값은 한 달에 15만 원 정도.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면 아무리 막히더라도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 빨리 도착한다. 기름을 가득 채우면 5만 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550~600km 남짓 달릴 수 있다. 자동차세는 승합차 기준으로 6만5천 원을 낸다.
“승차감은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뉴 코란도의 뿌듯한 힘에 길들어졌기 때문인지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그 맛이 일품이지요. 덩치가 크지만 핸들링이 부드러워 시내도로에서도 큰 부담은 없습니다.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소리도 크지 않아요. 뉴 코란도와 같은 엔진을 쓰면서도 이렇게 조용해진 건 방음대책이 뛰어나기 때문이겠지요. 덕분에 아늑한 실내에서 만족스러운 운전을 즐기고 있습니다.”

편안한 승차감과 조용한 실내에 만족
깨끗하게 관리해서 오랫동안 탈 생각


고급차일수록 편의장비가 많이 달려 있다, 목적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내비게이션은 빼놓을 수 없는 기특한 장비다. 380만 원의 값이 부담은 됐지만 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촬영을 갈 때 낯선 곳에서 헤매는 일이 없어졌고 터치스크린 방식은 쉽고 편하다. 깨끗하게 수신되는 TV와 12장이나 들어가는 CD체인저도 만족스럽다. 저음 전용 스피커가 따로 있는 오디오와 궁합이 맞아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선택할 수 있는 편의장비는 무리를 해서라도 다 달았습니다. 옵션을 달아 값이 올라가면 등록비용도 비싸지지만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위한 것이니까요.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 차를 사는데 굳이 불편을 감수할 필요는 없겠지요. 옵션이 풍부하면 왠지 뿌듯한 기분에 차도 오래 타고 싶어지거든요.”
전에 타던 뉴 코란도에는 없던 후방감시카메라는 정말 재미있는 장비다. 변속레버를 R에 놓으면 모니터를 통해 뒤쪽 상황이 한눈에 들어온다. 큰 덩치를 가진 차는 후진할 때 뒤가 거의 안 보인다. 차 뒤를 모두 비쳐주어 ‘가려운 곳 긁듯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후진을 하다가 위험했던 적이 몇 번 있었던 그는 “모니터 보는 재미에 후진이 즐겁다”며 “풀옵션 차는 정말 매력적이고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뉴 코란도를 탈 때는 차에 좀 무심했습니다. 기름 넣고 운전만 할 줄 알았지 관리라고는 더러워지면 가끔 세차하는 정도였지요. 렉스턴을 타면서부터는 좋은 습관이 많이 생겼어요. 항상 사이드미러를 접어 주차를 하고 실내도 깨끗하게 관리하지요. 긁히는 것도 신경 쓰여 운전이 끝나면 차 주위를 둘러보곤 합니다.”
드림카를 타게 된 고 현 씨는 “다른 어떤 차도 눈에 차지 않는다”며 “자동차 10년 타는 사람이 안 부러울 정도로 오랫동안 안전하게 렉스턴을 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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