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할인 모델을 공략하라 다양한 조건 꼼꼼히 따져 선택해야
2003-11-07  |   8,877 읽음
말에 차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해마다 겪는 갈등이다. ‘연말에는 차를 사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연식이 바뀌는 등 뭔가 손해를 보고 산다는 찜찜함 때문이다. 따라서 연말이면 자동차회사들의 판매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린다.

연말에 차를 사면 나중에 되팔 때 연식으로 단순 분류되는 중고차시장에서 값을 손해보게 된다. 한두 달쯤 탔을 뿐인데도 값은 1년치가 깎이는 중고차 거래의 ‘이해할 수 없는’ 관행 탓이다. 거기다가 새해에 나올 새 모델에 거는 기대감도 연말 차 사기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메이커들이 새해에 들어서면 새 모델 또는 업그레이드된 차를 내놓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구매자로서는 한두 달만 기다리면 중고차 값도 덕을 보고, 좀더 나은 모델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 98년 자동차등록법이 바뀌어 12월에 출고되는 차는 이듬해 출고되는 차와 똑같은 연도표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연말에 차를 사는 고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취한 조치였다. 따라서 12월에 새차를 사는 이들은 연식변경에 따른 불이익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모델 변경도 마찬가지다. 요즘 자동차회사들은 연말 구매자들의 기피현상을 없애기 위해 대개 하반기부터 이듬해 모델을 미리 선보인다. 올해도 거의 모든 회사들이 몇몇 차종을 빼고는 2003년형 모델을 앞당겨 시장에 내놓았다. 결국 연말에 사나 연초에 사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불이익을 당할 일이 없는 데다 연말에 차를 살 때에는 장점도 있다. 재고 차를 한 대라도 더 처분하기 위해 벌이는 자동차업계의 연말 판촉행사 같은 것들을 운 좋게 만나면 좋은 조건에 싼 차를 살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신용카드 무이자할부, 할부 금융상품 등을 잘 이용하면 몇 백만 원까지 싸게 차를 장만할 수 있다.

GM대우, 라세티 시승차 3∼5% 할인
폴크스바겐 골프 50만 원 내려 판매


각 메이커들은 매달 초 판매조건을 조금씩 바꾸는데, 올 12월은 예년과 비교해 인심이 넉넉하지 않다. 판매조건이 야박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팔 물건이 없을 만큼 차가 잘 팔려 재고가 적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소비심리도 회복된 데다, 지난해 7월부터 올 8월까지 실시한 자동차 특소세 인하로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GM대우는 회사출범을 기념해 L6 매그너스, 엔조이 레조, 컬러 마티즈Ⅱ 등 세 차종의 고급 선택품목을 연말까지 50∼56% 할인판매한다. 이에 따라 L6 매그너스 패키지(천연 가죽시트, 우드그레인, CD 플레이어, 핸즈프리 세트, 앞좌석과 사이드 에어백, ECM 룸미러)는 101만 원에서 56% 할인한 44만 원이고 99만 원인 엔조이 레조 패키지(전동식 선루프, 고급 가죽시트, 조수석 팔거리, 트렁크에 작은 화물을 걸 수 있는 쇼핑후크, 헤드레스트 틸팅 기능)는 50% 할인된 50만 원이다. 또한 컬러 마티즈Ⅱ 패키지(투톤 컬러 범퍼, 우드그레인, 운전석 에어백,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는 57만 원이지만 연말까지 56% 할인한 25만 원에 판매된다. 이밖에도 GM대우는 12월 말까지 중형차 매그너스 4기통(구형)의 값을 5% 깎아준다. 이전보다 70만∼88만 원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새차를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에는 시승차나 영업소에 전시하고 있는 차를 공략하는 것도 있다. 자동차회사들은 새차를 선보일 때마다 한두 달쯤 고객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한다. 이때 쓰인 시승차는 시승기간이 끝나면 주행거리와 차 상태에 따라 3∼5%까지 할인 판매된다. 주행거리가 2천km 안팎이고, 시승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영업소에서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는 만큼 새차나 다름없다. 이와 함께 각 영업소에 전시하고 있는 차도 15~30일의 전시가 끝나면 영업소별로 10만~20만 원의 탁송료를 면제해 준다. 한편 GM대우는 라세티 시승차 300대를 차 상태에 따라 3∼5% 할인된 값으로 연말까지 일반 판매할 예정이다.

요즘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수입차업체도 한정 할인판매와 사은품 제공 등 활발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폴크스바겐 차를 판매하는 고진모터스는 연말에 골프의 차값을 50만 원 내렸다. 2.0이 3천150만 원에서 3천100만 원으로, GT1이 3천630만 원에서 3천580만 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아우디 TT쿠페 고객 5명(선착순)에게는 스키캐리어를 준다.

포드코리아는 토러스가 국내 고속도로 순찰차로 선정된 기념으로 한정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토러스와 이스케이프 50대씩을 500만 원 싼값으로 연말까지 판매한다. 이에 따라 토러스는 3천760만 원에서 3천260만 원으로, 이스케이프는 3천990만 원에서 3천490만 원으로 값이 조정되었다.

재규어 코리아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 몇 달 동안 출고가 늦어지자 고객들에게 출고지연에 따른 보상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재규어 S타입, X타입을 계약한 고객들에게 스키캐리어, 울 카펫 등 100만 원쯤 하는 자동차 액세서리를 무료로 준다. 벤츠를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12월 한 달 동안 겨울 레저 패키지를 행사를 펼친다. 벤츠 ML320을 사는 고객들에게 스키장(장소 미정) 이용 티켓과 숙박권을 준다.

차를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신용카드 무이자할부다. 요즘 카드사마다 자동차 구매 전용 무이자할부제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천만 원짜리 차를 카드로 사고 6개월 무이자할부를 신청하면 평균 4.2%인 할부 수수료를 면제받아 현금 42만 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카드사마다 할부조건이 다르므로 각 회사가 내건 조건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신한카드는 국산차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길게는 6개월짜리 무이자할부 행사를 실시한다. 또한 행사기간에 따로 고객심사를 거쳐 차값 이내에서 특별한도를 주기 때문에 몇 천만 원 짜리 값비싼 승용차를 살 수도 있다. LG카드도 12월 말까지 무이자할부를 실시하는데, 차종에 따라 할부월수가 다르다. 대우, 기아, 쌍용차는 6개월, 현대와 르노삼성차는 4개월까지 무이자할부가 된다.

차를 살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싸게 사는 방법도 있다. 카드를 쓸 때마다 차곡차곡 쌓인 포인트는 본인은 물론, 배우자나 가족들 이름으로 차를 살 때도 함께 쓸 수 있다. 차를 살 때 영업소에서 포인트 환원 신청서를 써내면 적립액만큼 값을 깎아준다.

신용카드의 무이자할부와 포인트 활용
초기비용 줄여주는 중고차 보상할부제


현대카드는 ‘M카드’와 기아노블레스 카드회원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사면 50만원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현대카드로 사면 결제금액의 4%를 포인트로 적립해 현금처럼 쓸 수 있고 미리 할인해서 차를 사고 해당 금액만큼 나중에 카드를 이용한 뒤 누적포인트로 갚아도 된다.

기아 노블레스카드 고객이 리오SF, 스펙트라, 스펙트라 윙을 살 때 선수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50만 포인트(1포인트=1원)로 인정해 50만 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금액의 4%(2003년부터는 2%)를 적립해 주는 기아 노블레스카드로 선수금 100만 원을 결제하면 4만 포인트가 되고 나머지 46만 포인트를 3년 내에 모으면 된다. 단 카드로 결제하는 선수금은 250만 원, 10만 포인트까지만 인정되며 나머지는 3년 뒤 기아차를 다시 살 때 쓸 수 있다.

삼성카드와 제휴한 르노삼성자동차 카드는 카드결제금액의 3%를 적립해 나중에 르노삼성차를 살 때 100만 원까지 할인해준다. 다만, 법인 이름으로 르노삼성차를 사면 적립포인트를 쓸 수 없다.

초기비용을 줄일 수 있는 중고차 보상할부제도도 눈길을 끈다. 자동차 메이커에 따라 할부기간, 할부금리, 선수금액, 대상차종, 할부기간 중 전체 납입금액, 기타 부대 서비스 등에서 차이가 나므로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표적인 중고차 보상할부제도는 현대기아의 오토세이브 리스, GM대우의 오토리스, 르노삼성의 가치보장 프로그램이다.

현대캐피탈과 제휴를 맺은 현대차는 아반떼 XD, EF 쏘나타에 8%를, 나머지 차종은 8.25%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LG캐피탈과 제휴를 맺은 GM대우차는 조금 높은 10%의 금리를, 삼성캐피탈과 제휴관계인 르노삼성차는 SM5, SM3 등 전 차종에 가장 낮은 8%의 금리를 매기고 있다.

그러나 초기구입비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는 대우차 오토리스 제도가 유리하다. 차를 살 때 내야 하는 부대비용 가운데 등록세, 취득세 등을 할부금에 포함해 초기 구입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차를 산 뒤 6개월 동안 할부금 납부를 유예하는 혜택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옵션을 줄이는 것도 초기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기본형 차를 사면 값이 싼 것은 물론, 이런저런 세금도 낮아진다. 옵션이 많으면 차값이 올라가고 덩달아 지하철 공채매입액이나 지역개발채권액이 할증되고, 보험료도 높아진다. 따라서 준중형과 소형차는 에어컨, 중형차는 자동변속기 등 꼭 필요한 장비만 선택하는 것도 절약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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