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수입차 제대로 사는 법 인터넷으로 정보 얻고 명의이전과 AS 확인한다
2003-05-20  |   14,260 읽음
시장현황과 전망
BMW, 98년 후반부터 베스트셀러
요즘 젊은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 중고 수입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과 홍대입구 등에는 다양한 유럽, 미국, 일본차들이 모여들어 거리 모터쇼를 방불케 한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 장한평, 삼성동 등 서울지역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된 수입차는 모두 2천399대로 집계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대수 1천678대에 비해 20%쯤 늘어난 것으로 수입차를 싼값에 사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중고차시장에 모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별 판매대수도 지난 1월 3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쯤 늘어났고 2월 300대, 3월 399대, 4월 494대, 5월 523대, 6월 313대로 최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6월에는 월드컵 영향으로 판매대수가 줄어들었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 황규원 과장은 “몇 년 안 된 수입차를 찾는 수요가 예전에 비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 5월에는 전체 거래(2만여 대)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달했다”고 말했다.

중고 수입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고차시장의 거품이 빠졌기 때문이다. 99년 중고차의 수입기준 자율화 이후 전문업자들이 서서히 양성되기 시작해 독일, 일본 등지에서 들여오는 저가 중고차의 매물이 크게 늘어났고, 값도 종전의 70%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 마디로 국산 새차를 사는 값으로 폼나는 수입차를 탈 수 있게 된 셈이다.

중고 수입차 전문업체인 오토뱅크의 김종일 부장은 “대형 국산 새차 값이면 4∼5년 된 수입차를 살 수 있는 데다 값이 떨어지는 폭이 국산차에 비해 낮아 비싸게 되팔 수도 있기 때문에 인기”라고 말한다.

올해 6월까지 판매를 메이커별로 보면 BMW가 651대로 453대의 벤츠보다 앞서 98년 후반부터 베스트셀러 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의 빅3인 GM, 포드, 크라이슬러도 각각 165대, 268대, 319대로 인기가 높다. 볼보가 133대, 아우디가 115대로 전체 거래 100대를 넘어섰고, 푸조는 21대가 팔렸다. 일본차도 135대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BMW와 벤츠가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는 유럽차가 튼튼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벤츠와 BMW 등은 연식에 상관없이, 다른 메이커는 연식이 오래되지 않은 차들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렉서스의 여러 차종과 미쓰비시 이클립스 등 일본차도 인기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내 수입차업체들이 중고차사업에 잇따라 진출함에 따라 중고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차업체들이 중고차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고객의 중고차를 처리해주면 새차 마케팅이 쉬워지는 데다 중고차 구입 고객 역시 미래의 새차 고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포드세일즈서비스 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선인자동차는 지난 5월 중고차 매물을 모델별, 연식별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한 중고차 전문 사이트(buyford.co.kr)를 열었다. 자사 차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수입차도 취급할 예정이고, 서울 용답동 서비스센터에 중고차 전시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벤츠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서울 율현동에 별도의 중고차 영업소를 두고 벤츠의 새차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판매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한성은 벤츠 중고차 구입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인증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BMW 코리아도 서울 삼성동에 중고차 전용 전시장을 마련해 중고차를 취급하고 있다. BMW는 중고차 부문의 품질보증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한편 코오롱모터스에서만 진행하던 보증 서비스를 모든 딜러로 확대했다.

앞으로 2∼3년 이내에 모든 수입차업체들이 중고차사업 부문을 확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 고르기와 AS
사고차 피하고 수입차업체 AS 이용
잘만 고르면 새차 같은 수입 중고차를 싸게 살 수 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에 반해 꼼꼼히 살피지 않고 계약서에 서명하면 두고두고 속을 썩을 수도 있다. 우선 수입차는 국산차와 달리 첨단장비 옵션이 많으므로 실제로 정확히 달려 있는지, 제대로 작동하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특히 전자 및 동력계 기능은 시승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컨버터블 차라면 톱의 개폐가 제대로 되는지, 터보차저 엔진은 터보 기능이 확실하게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차의 사고유무도 체크해본다. 내용을 잘 모른다면 차를 잘 아는 전문가와 함께 가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명의이전 문제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압류가 걸려 있는 차를 인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딜러에 나와 있는 매물의 명의변경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면 자동차 등록원부를 떼어 압류 및 등록 상태 등을 확인해 본다.

마지막으로 차를 산 후 애프터서비스(AS)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지 미리 확인한다. 중고차는 정비 서비스가 확실하지 않으면 나중에 애를 먹을 수 있으므로 AS를 받을 수 있는 정비업체를 소개시켜 주는지 혹은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짚어봐야 한다.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를 이용할 수 있는지 체크하고, 비정규 수입업체에서 파는 차는 특히 AS 문제를 꼼꼼히 따져본다.

특히 국내에 몇 대 없는 희귀차종이라면 어떤 업체에서 정비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팔리지 않는 차를 샀을 때는 엔진오일이나 에어클리너 같은 소모품과 부품을 본인이 직접 구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 수입차를 마음 편하게 타려면 부품교환과 AS가 잘 되는 3년 이내의 차가 무난하고, 국내에 공식 수입되는 메이커의 차를 고르는 것이 좋다.

중고차 인터넷 사이트
온라인 중고 수입차시장 늘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관련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중고 수입차를 직접 판매하거나 매물을 보여주는 사이트는 몇 안 되긴 하나 나름대로 탄탄한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2000년 6월에 문을 연 보배드림(bobaedream.co.kr)으로 국내 수입차 딜러들이 갖고 있는 중고 매물을 보여주는 종합 사이트다. 하지만 매물만 보여줄 뿐 온라인으로 계약이나 판매를 하지는 않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합된 거래형태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자동차 판매회사인 리베로(libero.co.kr)는 독일, 덴마크, 영국, 스위스 등지의 딜러들과 제휴, 이들이 갖고 있는 중고차를 전시·판매하는 사이트다. 국내에 수입되었던 차가 아니라 리베로 밀레니아가 해외에서 직접 사온 차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환경인증을 받기 위해 1999∼2001년형 주행거리 2만km 미만의 차들을 주로 들여오고, 값은 국내에 나와 있는 중고차보다 300만∼500만 원쯤 싸지만 주문 후 4개월쯤 기다려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리베로의 양인승 부장은 “온라인에서 보고 주문했다면 매물이 도착한 뒤 주문한 내용과 맞는지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의 외관과 내장을 동영상으로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메뉴들을 적극 활용하고 인도 받는 순간까지 관심을 가지라는 얘기다.

한편 수입차업체 쪽에서는 ‘인터넷 경매’도 시작되었다. 업체들이 시승 등의 용도로 사용했던 차를 경매에 내놓는 것으로, 6개월 정도 회사에서 관리해온 차를 새차와 같은 보증조건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품질을 믿고 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중고차 경매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의 업체에 문의해 경매 시기를 확인하고 이름을 미리 등록해 놓는 것이 좋다.

2003년부터는 인터넷으로 중고차를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 서울 양재동에 문을 여는 서울 오토 갤러리는 KTF와 손잡고 입주 중개인들에게 음성통화가 가능한 전용 PDA를 이용해 중고차를 사고 팔 수 있는 무선 자동차 매매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5천여 대에 달하는 전시 및 입고 대기차 정보를 실시간 검색하고 원스톱으로 현장 구매를 할 수 있다.

미니 인터뷰/최한구(한국자동차매매업협회 강남지부장)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한국자동차매매업협회 최한구 강남지부장은 “경기가 호전되고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중고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수입차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하거나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에 의해 구매가 결정되는 사회분위기가 하루 속히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형적인 성장에 비해 정부의 뒷받침은 열악한 편이에요. 형식승인검사와 자동차배출가스 및 소음시험, 환경인증을 모두 거쳐야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기관인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와 국립환경연구원이 전국에 한 곳밖에 없다보니 임시운행허가증 유효기간인 40일 이내에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어요.”

최한구 강남 지부장이 털어놓는 중고 수입차 판매과정의 또다른 고충이다.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행정당국의 정책적인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중고 수입차 등록절차
중고차를 산 다음에는 이전등록을 해야 한다. 본인이 할 때는 책임보험 영수증을 갖고 15일 이내에 관할 시·군·구청 교통과에 명의이전 신청을 하면 된다. 이때 자동차 등록원부를 확인해 도난, 압류, 과태료 미납 여부를 확인해야 뒤탈이 없다. 중고차를 산 뒤에는 15일 이내에 이전등록을 하지 않으면 최고 50만 원의 과태료를 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다.

중고차 매매상사나 경매장에서 차를 사면 등록을 맡길 수 있다. 등록대행료(3∼5만 원), 책임보험 영수증, 주민등록 등본, 도장, 신분증을 준비하고, 매수인용 계약서를 받아 두었다가 일주일 뒤에 이전등록이 확실하게 되었는지 확인한다. 등록비용은 차값을 기준으로 등록세 5%, 취득세 2%를 내고 6%의 채권을 사야 한다. 채권은 관할구청 자동차등록과에 있는 은행에서 되팔 수 있다.

주요 중고 수입차 매매업체
업체 : 지역 : 연락처
세기상사 : 서울 성동구 용답동 : (02)2245-8121
을지상사 : 서울 성동구 용답동 : (02)2245-1234
오토뱅크 : 서울 강남구 삼성동 : (02)556-1711
신안모터스 : 서울 강남구 삼성동 : (02)555-2900
현보오토 : 서울 강남구 삼성동 : (02)554-9051
사무상사 : 부산 사하구 신평동 : (061)292-0880
한미상사 : 대구 수성구 상동 : (053)474-1234
합동상사 : 대구 수성구 상동 : (053)761-3400
유럽상사 : 광주 서구 풍암동 : (062)374-3001
평화상사 : 대전 서구 월평동 : (042)536-1551
영광상사 : 대전 서구 월평동 : (042)536-8801
중앙상사 : 경기 안양시 비산동 : (031)382-2580
삼성상사 : 전북 덕진구 호성동 : (063)253-5670
우석상사 : 전북 덕진구 호성동 : (063)271-3000
SK상사 : 경남 마산시 중성동 : (055)241-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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