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2004-01-12  |   8,384 읽음
Q기사를 보면 지프형 차나 미니밴 등을 얘기할 때 RV, SUV, 4WD 등 다양한 용어가 쓰이던데, 각각의 차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장민호<서울 강북구 미아동>

A먼저 RV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지요. 레저용 자동차를 뜻하는 RV는 레크리에이셔널 비클(recreational vehicle)의 약자입니다. 즉 야외에서 스포츠, 게임 등 오락이나 레저활동을 즐기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차를 말합니다. 일반 승용차와 달리 오프로드(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위한 네바퀴굴림(4WD) 방식을 쓰거나 많은 인원과 짐을 실기 위한 큰 차체, 다양한 시트 배열 등 공간활용성과 편의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가 흔히 지프(크라이슬러가 지프(Jeep)의 상표저작권을 갖고 있으므로 크라이슬러 지프 외의 다른 차에 이 용어를 쓰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지프형 차라고 부르는 4WD와 SUV, 미니밴, 승용차를 베이스로 한 왜건, 그리고 간단한 취사설비와 침대까지 갖춘 캠핑카 등이 RV의 범주에 드는 차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포괄적인 개념이지요.
4WD는 ‘four(4) wheel drive’의 약자로 앞뒤 네바퀴굴림(4륜구동) 방식, 또는 네 바퀴 모두 구동력을 갖고 있는 차를 말합니다. 앞바퀴 또는 뒷바퀴만 구동력이 있는 일반 세단과 달리 네 타이어의 구동력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므로 경사가 심한 언덕이나 요철이 많은 험로,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 등에서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요. ‘도시형 4WD’로 부를 수 있는 SUV와 다른, ‘지프형 차’를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현대 갤로퍼와 테라칸, 기아 레토나, 쌍용 코란도 등이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SUV는 스포츠 유틸리티 비클(Sports utility Vehicle)의 약자입니다. 승용차의 안락함과 미니밴의 공간편의성, 게다가 스포츠 주행성능을 더한 컨셉트로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차종입니다.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쌍용 렉스턴 등이 여기에 속하지요.
전통적인 SUV는 경트럭을 베이스로 합니다. 트럭 베이스의 GMC 유콘과 미쓰비시 몬테로(일본명 파제로), 그리고 툰드라 픽업을 기초로 한 도요다 세콰이어, 닛산 프론티어 픽업을 베이스로 한 인피니티 QX4, 포드 레인저 픽업을 베이스로 한 익스플로러 등이 전통적인 보디 온 프레임(body-on-frame) 방식의 SUV로 분류됩니다.
한편 근래에 등장한 BMW X5, 렉서스 RX330 등은 승용차를 베이스로 한 모노코크 보디의 ‘신세대 SUV’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싼타페 또한 모노코크 보디로 개발해 여기에 속하지요. 신세대 SUV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프로드 성능보다는 승용 감각에 치중했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상고도 지프형차 나 전통적인 SUV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니밴은 실내에서 앞뒤 이동(워크스루)이 가능하고 시트를 눕혀 침대처럼 만드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넉넉한 화물칸을 지녀 편의성과 공간활용도가 뛰어난 차를 말합니다. 현대 트라제 XG, 기아 카니발과 카렌스, 대우 레조 등이 이 범주에 드는 차종입니다.

Q미래에는 환경친화적인 차가 주목받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메이커들의 저공해차 개발현황은 어떻습니까?
신진국<대구 북구 산격동>

A 지금은 국제화시대이기 때문에 국내 법규만 충족시켜서는 세계 일류 제품으로 뻗어나가기 힘듭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행되는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환경친화적인 차를 만드는 데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003년부터 시행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ZEV(무공해차) 의무 규정은 ‘한 메이커의 전체 판매에서 순수 전기자동차가 2%, PZEV(Partial Zero Emission Vehicle) 차가 8%를 차지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가 과거 3년간 연평균 판매가 6만 대를 넘는 업체에만 이 규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는 모델 연식 기준으로 1997~99년 기간 중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적었기 때문에 이 규제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2005년 이전까지는 ZEV 규제 적용대상 메이커가 아닙니다. 그러나 2000~2002년 판매는 연평균 1만∼6만 대에 해당되기 때문에 2006년부터는 10%의 PZEV로 ZEV 규제를 만족시켜야 합니다.
우리나라 메이커들은 꾸준히 환경친화적인 차를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현대는 싼타페를 베이스로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베르나 하이브리드카 등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싼타페 연료전지차는 지난해 가을 열린 미쉐린 주최 세계 환경친화차 경주대회에서 금 3개, 은 1개를 따냈고, 싼타페 전기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제주도청의 업무용으로 5대 보급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저공해차의 활용이 국내에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GM대우는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천연가스차 등 다양한 차종을 개발했는데, 현재는 R&D(연구개발)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형 버스와 트럭에 의한 환경오염도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서울 등 대도시의 시내버스를 천연가스차로 바꾼다는 계획입니다.

QLPG차를 타는 독자입니다. 간혹 시동을 건 직후나 시동을 끈 후 가스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LPG차에서 가스가 새면 위험하다고 하던데, 이럴 때는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요.
이세정<인천 부평구 부평동>

A최근 나오는 LPG차는 여러 안전조치를 해놓아 가스가 샐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건설교통부가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험대상 LPG차 819대 가운데 21%인 175대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5대 중 1대는 가스가 샌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동안 LPG차 운전자들이 가스 냄새를 호소하는 등 누출 의혹은 많았으나 공인기관의 시험을 통해 사실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가스가 새는 것일까요? LPG 전용차는 18%, 구조변경한 차는 50%가 가스누출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구조변경할 때 기술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까지는 액체를 기체로 바꾸어주는 전자밸브와 기화기 일부부품의 성능이 떨어져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LPG가 누출되면 가스로 인해 두통이 생길 수 있고, 장기간 가스가 새는 것을 모르다가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시로 연료누출 여부를 확인하고 기화기 주변부품과 소모품을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누방울을 베이퍼라이저에 묻혀보면 연료누출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스가 심하게 새면 즉시 운행을 멈추고 정비를 받아야 합니다.

Q얼마 전 일어난 전북 전주의 드래그레이스 사고로 드래그레이스 자체가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래그레이스가 정말 문제가 많은 레이스인지, 아니면 역사나 규칙 등이 있는 정통 레이스인지 속시원하게 알려주세요. 김동수<서울 강서구 목동>

A결론부터 말하자면 엄연히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자동차경주지요. 드래그레이스는 2차대전 중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많은 핫로더들이 모여 속도 경쟁을 벌인 것이 첫 출발입니다. 그리고 드래그레이스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윌리 파크가 전국핫로드연합(NHRA, National Hot Road Association)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947년 보네빌의 솔트 플레이트 호수 바닥에서 NHRA의 전신인 SCTA(Southern California Timing Association) 주최로 첫 번째 ‘스피드 위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가 열리게 된 데는 불법적인 속도경쟁을 합법적인 레이스로 유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파크의 공로가 컸습니다. 점점 높아지는 인기에 힘입어 기록측정을 위한 컴퓨터 장비가 도입되었고, 이 장비는 1950년 산티아나 드래그레이스에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NHRA 주최의 첫 공식 레이스가 열린 것은 53년 4월 캘리포니아 포노마에 자리한 로스앤젤레스 컨트리 페어그라운드에서였습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이 트랙은 시즌 개막전과 메인 경기, 인터내셔널 시리즈 폐막전이 열리는 등 드래그레이스의 중심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NHRA에는 8만5천 명의 회원과 3만2천 명의 선수가 등록되어 있고 22회의 전국 대회, 지역 이벤트 42회를 포함해 1년에 4천 번에 가까운 경기를 여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70년대 초에 출범한 국제핫로드연합(IHRA)도 드래그레이스의 붐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습니다. IHRA는 톱 퓨얼, 니트로 할리, 프로 모디파이 등 14개 클래스로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연간 22회의 대회를 치르는 윈스턴컵은 일반인의 참여도가 매우 높습니다.
70년대 미군에 의해 일본에도 드래그레이스가 소개되었습니다. 스프린트 경주차를 웃도는 순간스피드와 제동을 위해 낙하산을 펼치는 화려한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일본에는 페드라(FEDRA)와 일본 드래그레이스 드라이버연맹(JDDA)이 대회를 주관하고, 해마다 전국 규모의 프로전을 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달리 프로전은 그다지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면 아마추어가 참여하는 경기는 상당히 활발합니다. 아마추어 드래그레이스는 대부분 유명 튜너들이 홍보를 위해 열고 있지요. 대표적인 경기가 ‘HKS 드래그 미팅’과 ‘암크레이드(Amkread) 드래그 베틀’입니다. HKS를 예로 들면 7개 영업소를 중심으로 2∼4회씩 모두 20회의 지역전을 치르고, 10월에 최강자를 가립니다. 암크레이드 역시 5개 지역에서 각각 3∼4경기를 치른 다음 상위권 차들이 10월 센다이에 모여 최종 승부를 가립니다. 아마추어 레이스는 상금 대신 상품을 주는 등 승부보다는 순수 매니아들의 축제 성격이 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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