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2003-09-17  |   6,824 읽음
Q 피서를 다녀오다 앞이 안보일 정도의 폭우를 만나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빗길에서 안전하게 달리는 요령과 ‘수막현상’이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남상우·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A 비가 오면 낮에도 주위가 어둑어둑해집니다. 먼저 다른 운전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안개등이나 미등 혹은 헤드램프를 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차에서 내릴 때 모든 램프 끄는 것을 잊지 않아야 배터리가 방전되어 낭패 보는 일이 없겠지요.
수막현상은 도로에 10mm 이상 빗물이 고인 상태에서 자동차가 고속으로 진행할 때 타이어가 노면에 닿지 않고 물위에 떠서 가는 현상입니다. 타이어와 노면이 접촉하지 않는 상태이므로 당연히 마찰력이 없어져 차의 움직임을 제대로 조절할 수 없지요. 타이어와 노면이 맞닿으면서 나는 마찰음이 작아지고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 때가 바로 수막현상이 일어난 때입니다.
이때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면 차가 스핀해 매우 위험합니다. 액셀 페달에서 가볍게 발을 떼는 정도의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면 자연스럽게 타이어가 접지력을 회복하니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평상시에 마모된 타이어를 바로 새것으로 바꿔주면 수막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됩니다. 또한 교통법규에도 비오는 날은 제한최고속도에서 20%를 감속하도록 명시되어있으니 빗길에서는 과속을 삼가고 차간거리를 넉넉하게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Q 펑크가 나서 타이어를 교환했습니다. 그런데 타이어 옆에 185/60 R14라고 쓰여 있던데,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어요. 또 광폭타이어로 바꾸면 성능이 정말 좋아지는지 궁금합니다. <조성희·부산 해운대구 신시가지>

A 타이어 크기는 숫자와 영문으로 나타냅니다. 185/60 R14는 타이어 트레드(바닥)의 너비가 185mm이고 사이드 월의 높이(두께)가 트레드 너비의 60%, 휠은 14인치라는 뜻이지요. 영어 알파벳의 R은 래디얼 타이어의 약자입니다. 다른 예로 205/50 VR16은 너비가 205mm, 사이드 월의 높이가 102.5mm이며 16인치 휠을 끼우고 최고시속 210km까지 견딜 수 있는 타이어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V는 타이어의 한계속도를 나타내는 알파벳으로, S는 시속 180km, H는 시속 210km, V는 시속 240km까지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타이어를 말합니다.
요즘에는 타이어 높이와 너비의 비율이 70에서 60, 50으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광폭타이어는 접지면적이 넓어 구동력이 좋고 지름이 큰 브레이크를 써서 제동력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사이드 월이 상대적으로 작아 옆 방향으로의 강성이 커 코너링 성능도 좋습니다. 그러나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해 승차감이 딱딱해지고 접지력이 커져 노면을 많이 타는 ‘노면간섭’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서스펜션은 그대로 두고 광폭타이어만 끼우면 캠버각이 틀어질 수 있고 넓어진 타이어가 휠 하우스에 부딪쳐 회전반경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요.
따라서 타이어는 처음부터 끼워져 나오는 크기가 무난합니다. 광폭타이어를 끼우더라도 무조건 큰 것이 아닌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골라야 안전합니다.

Q 주행거리 10만km를 조금 넘었는데, 언제 고장날지 몰라 걱정입니다. 차가 고장나 갑자기 멈춰 섰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요령을 알려주세요. 방은경<서울 마포구 도화동>

A 날씨가 더운 8∼9월에 많이 일어나는 고장 가운데 하나는 과열로 라디에이터 호스가 터지는 것입니다. 초보운전자는 놀라서 겁부터 먹지만 그럴 때일수록 차분히 해결해야 합니다.
라디에이터 호스는 항상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냉각수가 지나가는 데다가 엔진의 진동까지 받으므로 고장이 잘 나는 부품입니다. 호스가 터졌을 때는 먼저 안전한 곳으로 차를 끌고 간 다음 시동을 끕니다. 수증기가 어느 정도 가신 다음 보네트를 열어야 증기로 인한 화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호스 끝부분이 파열되었으면 끝을 잘라내고 다시 라디에이터에 연결하면 됩니다. 호스의 중간부분이 파손되었으면 수분을 잘 닦아내고 두꺼운 고무 테이프로 든든하게 감습니다. 높은 수압이 걸리므로 단단하게 감아야 합니다. 호스가 심하게 파손되었다면 라디에이터의 뚜껑을 떼고 달려도 됩니다. 호스에 압력이 덜 작용하기 때문에 가까운 서비스공장까지는 갈 수 있습니다.
차가 과열되어 오버히트를 했을 때는 일단 나무그늘이나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으로 차를 끌고 가서 엔진부터 식히는 것이 좋습니다. 시동을 껐을 때 냉각팬이 돌면 그 상태로 엔진을 식히면 되고 냉각팬이 돌지 않는다면 시동을 켜서라도 팬을 돌려 엔진을 식히는 것이 좋습니다.
오버히트가 일어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냉각팬 퓨즈가 끊어져 팬이 돌지 않을 때는 예비퓨즈로 교환하고, 예비퓨즈마저 없다면 같은 크기의 다른 퓨즈를 빼서 쓰면 됩니다. 냉각수가 부족하면 일단 수돗물로 보충한 다음 나중에 부동액이나 부식방지제를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밖에 서머스탯이나 팬벨트 등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평소 팬벨트 장력(7∼9mm)과 냉각수의 양을 잘 점검하고 미리 예비퓨즈를 챙겨두면 갑작스런 오버히트를 막을 수 있고, 설사 오버히트가 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Q 스타 TV를 통해 F1 그랑프리를 자주 봅니다. 피트스톱 도중 기름을 넣다가 화염이 일어나더라도 드라이버는 전혀 화상을 입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레이싱복의 어떤 장점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김영준·광주 남구 주월2동>

A 레이싱복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드라이버의 신체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특히 화재로부터의 보호가 핵심이지요. 레이싱복은 가볍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의 천 4장을 겹쳐 만듭니다. 보통 노맥스라고 부르는 이 천으로 옷을 만들고 재봉실도 같은 재질을 씁니다. 노맥스는 케블라 섬유를 함유한 난연사 제품으로 듀퐁사가 특허를 갖고 있습니다.
F1을 관장하는 FIA(국제자동차연맹)는 레이싱복의 내화염성에 대해 ‘섭씨 800℃의 LPG 불꽃을 섬유의 특정 부위에 12초간 쏘았을 때 외피는 심각한 손상을 입더라도 내피 안쪽은 약간의 뜨거움을 느끼는 정도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주차가 화염에 휩싸이더라도 FIA 규정을 만족하는 복장을 입은 드라이버는 30초 정도 견딜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는 외피 속에도 노맥스로 만든 긴소매 내복을 입습니다.
이 외에도 레이서들은 좁은 콕피트 안에서 팔꿈치와 발목, 무릎 등을 보호하기 위해 패드를 덧댑니다. 이 패드의 외피도 노맥스로 만들어져 있고 헬멧 안에 쓰는 복면 형태의 두건(balaclava)이나 장갑, 신발도 마찬가지입니다. F1 드라이버들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노맥스로 코팅하고 경주에 나가는 셈이지요. 이러한 레이싱복의 덕을 톡톡히 본 드라이버는 네덜란드 출신의 페르스타펜입니다. 94년 호켄하임 서킷에서 열린 독일 그랑프리에서 당시 베네톤 팀 드라이버였던 그는 피트스톱 도중 급유 과정에서 연료가 새 경주차와 함께 화염에 휩싸였지만 전혀 화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Q 얼마 전 5살 된 아이가 집 앞 도로에서 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가해자의 보험회사와 합의를 보려는데 우리 아이에게도 과실이 있기 때문에 100% 피해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보험회사가 말하는 과실상계가 정확히 무엇이고, 앞서 언급했던 사고가 났을 때 피해자가 어느 정도의 과실을 인정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김연희·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A 교통사고가 났을 때는 사고 당사자간의 잘잘못에 따라 그 과실만큼 책임을 지게 됩니다. 피해액이 모두 얼마인가 따져본 다음 가해자와 피해자의 과실 정도를 파악해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공제하고 피해보상을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피해자라 해도 과실의 원인을 제공했다면 어느 정도 책임을 지거나 심지어는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도로교통법이 정한 10대 중과실사고에 해당되어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 등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횡단보도상의 사고라고 할지라도 무조건 운전자가 모든 배상을 책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신호등이 적색임에도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일어난 사고는 유형에 따라 피해자 과실이 인정되어 그 비율만큼은 보험금에서 공제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근처에 횡단보도나 지하도가 있는데도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나면 피해자의 과실을 50%까지 인정해서 그 비율만큼 빼게 됩니다. 단 이때 장기간 치료 등으로 지급하는 보험금보다 치료비가 더 많이 나올 때는 피해자보호 측면에서 치료비만큼은 전액 보상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이 집 앞 도로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아이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을 묻게 됩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6살 이하의 유아일 때는 그 잘잘못을 따질 수 없기 때문에 어린이를 노상에서 놀도록 내버려둔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 ‘보호자 감호태만’으로 20∼40% 정도를 과실상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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