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의 다양한 활용법 요모조모 쓰임새가 많은
2003-11-07  |   12,237 읽음
로 기어가 달린 4WD를 타는 사람이라면, 숲 속의 좁은 임도를 달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맑은 공기, 새와 풀벌레 소리를 감상하다 보면 누구나 그 세계에 빠져들고 만다.

하지만 처음 들어가는 오프로드는 즐거운 곳만은 아니다. 돌무덤이나 구덩이를 만나 차를 돌리고 싶지만 길이 비좁아 마땅치가 않다. 무작정 앞으로 전진하다가 하체가 걸리거나 바퀴가 빠져 꼼짝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깊은 산 속, 어떻게 할 것인가.

순정품 잭 제대로 쓰기

방법은 두 가지다. 길을 내려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자신의 힘으로 탈출하는 것이다. 전동식 윈치를 달았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만 이것은 최후의 수단이므로 논외로 하자. 전기계통에 말썽이 생기거나 시동이 안 거릴 때는 윈치도 무용지물이다.

결국 믿을 수 있는 것은 정확한 상황 판단과 평소에 갖고 다니는 비상용구다. 그 중에서 잭은 쓰임새가 무척이나 많다. 가벼운 승용차에는 마름모 형태로 펼쳐지는 스크류 잭이 많고 무거운 SUV에는 오일의 압력을 이용하는 유압식이 기본으로 달린다. 둘 다 비상용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오프로드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유압식이라고 해도 순정품으로 달려나온 잭은 충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장비가 트렁크에 잔뜩 실려 있다면 뒤쪽 차축을 완전히 들어올리지 못한다. 또 최소 높이가 15cm 이상인 유압 잭은 타이어 펑크로 차가 주저앉으면 차 아래로 들어가지도 않는다. 게다가 유압 잭은 약간이라도 기울어지거나 압력이 새면 작동하지 않는다. 스크류 방식은 모래가 끼면 잠겨 버리기도 한다.

때문에 오프로드를 위해서는 스크류 잭과 유압 잭을 하나씩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펑크로 차가 주저앉아 유압 잭이 들어가지 않을 때는 펑크난 바퀴를 바위에 올려 유압 잭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거나 스크류 잭으로 차를 조금 들어 올린 다음 유압 잭을 쓰면 된다. 이때 스크류 잭은 액슬이나 로어 암 링크 부분에 걸고, 유압 잭은 프레임의 잭 포인트에 걸어야 안전하다. 수렁에 빠지거나 하체가 땅에 닿았을 때는 잭을 이용해 차를 들고, 바퀴 아래를 흙으로 채우거나 단단한 돌을 넣으면 빠져 나올 수 있다.

잭은 바닥이 단단한 곳에서만 쓸 수 있다. 모래밭이나 진흙에서는 잭이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 차를 위로 들어 올리지 못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 받침대를 갖고 다니면 큰 도움이 된다. 길이×너비×두께가 30×30×5cm 정도 되는 두꺼운 나무판이나 금속판를 쓰면 된다.

받침대가 수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삽으로 땅을 고르고, 받침대를 놓은 후 잭으로 차를 든다. 가벼운 차는 삽의 날을 받침대로 쓸 수 있지만 진흙 속에서는 미끄러진다. 잭 받침대조차 제구실을 못할 때는 스페어 타이어를 이용한다. 우선 스페어 타이어를 잭 포인트 아래에 넣고, 받침대를 그 위에 얹은 다음 잭으로 차를 들어 올린다. 아주 부드러운 진흙이나 모래밭에서 효과적이다.

하이리프트 잭은 어떻게 쓰나

하이리프트 잭은 들어올릴 수 있는 범위가 큰 대신 옆으로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리프트 잭은 위 아래로 길게 뻗은 레일과 잭 보디(몸통)로 나뉜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핸들을 상하로 움직이면 잭 보디가 위로 올라간다. 보디 왼쪽의 스위치를 위로 올려 고정하면 보디 안에 달린 두 개의 핀이 번갈아 레일의 구멍에 고정되면서 포크가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레일의 길이에 따라 48인치(1.2m)와 60인치(1.5m) 두 가지가 있고, 2천113kg을 올리거나 2천267kg을 견인할 수 있다. 48인치 하이리프트 잭은 순정 상태의 SUV는 물론이고 웬만한 튜닝카에도 충분히 쓸 수 있다. 60인치는 35인치 이상의 타이어를 끼웠거나 차체가 높은 트럭에 적당하다. 진흙이나 모래밭에서 쓴 다음에는 깨끗이 닦은 다음 움직이는 부품에 오일을 뿌려야 오래 쓸 수 있다. 값은 15만 원 정도.

무게는 12∼15kg 정도이고 덩치가 크다. 보관이 쉽지 않고 만만치 않게 힘이 드는 것은 단점이다. 또 플라스틱 범퍼를 달았거나 사이드 스텝이 있으면 포크를 고정할 부분이 없어진다. 구형 코란도나 록스타, 랭글러처럼 범퍼가 쇠로 된 차는 하이리프트 잭을 쓸 수 있다.

차를 들어 올릴 때는 잭을 놓는 바닥을 단단하게 고르거나 받침대를 놓고, 필요한 높이까지 잭 보디를 올린다. 보디 왼쪽의 스위치를 위로 올려 ‘찰칵’ 소리가 나도록 고정하고, 핸들을 위와 아래로 움직이면 보디가 레일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핸들을 아래로 내렸을 때 잭 보디 안에서 핀이 걸리는 ‘딸깍’ 소리를 꼭 확인한다.

하이리프트 잭으로 작업을 할 때는 잭에서 손을 떼면 안 된다. 차가 높이 올라가 있을수록 좌우로 미끄러져 갑자기 떨어질 위험이 높고, 포크에 걸려 있는 무게에 의해 핸들이 저절로 내려오면서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한 명이 잭을 잡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바퀴 아래에 돌을 넣어 스턱에서 탈출하는 것이 안전하다. 펑크난 타이어를 바꿔야 할 때는 하이리프트 잭으로 차를 들고 유압 잭으로 프레임이나 액슬 아래에 다시 고정한다.

레일 위쪽 끝과 잭 보디의 포크의 구멍에는 셔클을 걸어 로프나 체인, 견인 바를 연결할 수 있다. 앞뒤 범퍼나 보디에 하이리프트 잭을 걸 수 없는 차는 견인 바를 이용한다. 앞쪽 견인 고리에 셔클을 걸고, 여기에 견인 바를 넣어 하이리프트로 차를 올린다. 스턱에 걸린 차를 빼기 위해서는 바퀴를 직접 드는 것도 효율적이다. 이때 휠에 포크를 직접 대면 안 된다. 휠 스포크 사이로 견인 바를 넣고 이를 하이리프트 잭의 포크로 들어 올리는 것이다. 또 차체 옆면에는 사이드 스텝을 연결하는 브래킷을 중심으로 두꺼운 나무토막이나 견인 바를 대고 하이리프트 잭을 걸 수도 있다.

하이리프트 잭은 차를 견인할 때도 쓸 수 있다. 레일 위쪽의 고리와 잭 보디 포크의 구멍에 셔클을 넣어 견인 바나 체인을 양쪽 차에 걸고, 잭을 올리면 레일의 길이만큼 차를 당길 수 있다. 이때 유용한 것은‘초커(chocker)’체인이다. 철물점에서 ‘낙줄’이라고 부르는, 끝에 체인을 걸어 원으로 만들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 흠이지만 견인 바나 와이어와 달리 길이 조절이 간단하다. 견인차는 바퀴에 돌을 괴어 단단히 고정한다. 견인 거리가 짧아 많이 옮기지는 못하지만 차로 무조건 끌어내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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