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로 할 수 있는 테크닉 견인과 관련된 모든 것(2)
2003-11-07  |   8,145 읽음
지난달에는 견인을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장비를 알아보았다. 무엇보다도 차에 달린 견인 고리를 튼튼한 것으로 바꾸고 용접을 잘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견인 볼이나 견인 고리, 히치 등은 프레임에 직접 고정하고, 이탈각을 고려해야 오프로드 성능을 해치지 않는다. 견인 로프나 스트랩(끈)은 충분히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너비 5cm 이상인 나일론 제품을 써야 한다. 특히 널찍한 견인 바는 쓸모가 크므로 2m, 3m, 5m 정도를 갖춘다.

견인장비는 오메가(Ω) 모양으로 된 셔클이 있어야 쓸 수 있다. 보관이 불편하지만 8mm 이상의 스틸 와이어는 여간해서 끊어지지 않아 쓰임새가 넓고, 스내치 블록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견인할 수 있으므로 2개쯤 갖추면 좋다.

스틸 와이어는 견인 바보다 훨씬 긴 것을 사야 한다. 길이가 최소 10m, 넉넉하게 20m는 되어야 스내치 블록을 쓰더라도 충분한 거리를 움직일 수 있다. 상하로 완전히 막혀 있는 핀틀(고리)과 히치는 상관없지만 견인 바나 스틸 와이어를 견인 볼에 직접 걸면 위험하다. 차의 높낮이가 많이 차이 나거나 줄이 느슨할 경우 볼에서 줄이 빠져 흉기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완전히 막힌 견인 부품을 써야 한다.

견인 전에 하체가 걸리지 않았는지 체크

장비를 충분하게 갖추었다고 해도 차가 한 대만 있으면 쓸모가 없다. 윈치가 달려 있다면 스턱에서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지만 유압식 윈치는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쓸모가 없고 전동식은 사용 시간이 제한된다. 때문에 최소한 두 대가 짝을 이루어 오프로드에 가고, 달릴 때는 일정한 거리를 둔다.

특히 험한 곳을 지날 때 한 대씩 통과한다. 다른 차가 건너편 혹은 안전한 곳에 닿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인다. 개울이나 진흙 구간에서 뒤차는 혹시 있을지 모를 견인에 대비해 마른 땅에 네 바퀴가 모두 닿아 있어야 한다.

오프로드에서 석 대 이상 달릴 때는 흔히 성능이 제일 좋은 차를 선두에 세운다. 뒤차들이 따라오지 못하면 견인을 할 수 있어 ‘주파’를 목적으로 할 때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제일 합리적인 방법은 성능 좋은 차를 중간에 세우는 것이다. 선두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끌어낼 수 있고, 경험 많은 드라이버가 차에서 내려 선두차를 위해 코스를 안내하는 등 코드라이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견인을 할 때는 우선 차의 상태를 체크한다. 하체가 걸린 곳은 없는지, 배가 닿지 않았는지 차에서 내려 살핀다. 무조건 견인부터 하면 차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바퀴의 절반 이상이 흙이나 진흙에 잠겨 있으면 차를 조금 높일 필요가 있다. 아무리 견인차의 힘이 좋다고 해도 흙에 완전히 파묻힌 차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프레임이나 디퍼렌셜이 들어가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힘을 받게 된다. 이때는 유압 잭을 이용해 차체를 들어 올리고, 바퀴 아래에 돌 같은 단단한 것을 넣는다. 야전삽 정도만 있어도 작업이 훨씬 쉬워진다.

부드러운 마른 흙이나 모래밭에서는 헛바퀴를 굴릴수록 차가 더욱 깊이 빠진다. 핸들을 좌우로 빠르게 돌리면 바퀴가 접지력을 되찾기도 하지만 일단 차에서 내려 상태를 점검한다. 오프로드 드라이빙은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얼마나 빠르게 가느냐가 목적이 아니다. 가장 안전하게, 차의 손상 없이 즐거운 드라이빙을 위해 차에서 내리는 수고쯤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차를 끌기 위해 견인용 로프나 스트랩을 연결할 때는 끝을 어디에 고정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어느 쪽에 견인 바를 연결하느냐에 따라 차가 움직이는 방향이 달라진다. 또 빠진 차를 앞쪽에서 당길 것인가 뒤에서 끌어낼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견인 로프의 위치를 잘못 잡으면 쉽게 뺄 수 있는 차도 힘을 받지 못한다. 뒤쪽 가운데에 견인용 히치나 핀틀을 달아 놓으면 다른 차를 끌기도 좋고 스턱에 걸렸을 때 견인도 쉽다.

좌우 어디에 연결할 것인가에 대해 딱히 정석은 없다. 빠진 차의 상태에 따라, 혹은 끌어 줄 차의 위치와 도로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가능하면 직선으로 당기는 것이 좋지만 좌우 바퀴가 골에 들어가 배가 닿은 상태라면 비스듬히 견인 고리를 걸어 바퀴를 골에서 빼내는 쪽이 더 쉽다.

스내치 블록 이용하면 견인이 쉬워진다

차를 끌어낼 때는 양쪽 차에 운전자만 타고, 견인을 감독할 사람이 최소한 한 명은 있어야 한다. 끌어내는 정도를 지시하는 사람과 끌려 나오는 차의 운전자에게 핸들 조작법을 알려줄 사람 등 두 명이 있으면 가장 좋다. 다른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가능하면 현장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 끌려 나오는 차도 시동이 걸려 있어야 파워 핸들과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한다.

끌려 나오는 차는 운전자만 타고 다른 사람들은 내린다. 차 무게를 줄여야 바퀴가 쉽게 턱을 밟고 올라설 수 있다. 또 견인차와 견인 로프 주변에는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팽팽하게 당겨진 로프가 끊어지거나 견인 고리가 벌어져 셔클이 튀어 나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로프는 견인 후에 매듭이 잘 풀리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가능하면 자동차의 뒤쪽끼리 잇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양쪽 모두 트랜스퍼를 4L 상태로 맞추고, 휠 스핀을 줄이도록 2단 기어를 쓴다. 자동기어는 윈터 모드(W)에 맞춰 출발해도 되지만 엔진 힘이 부족할 경우에는 차를 끌어내지 못한다. 어떤 기어가 적당한 것인지는 경험에 의해 배우는 수밖에 없다.

원칙적으로는 견인되는 차는 동력을 사용하면 안 된다. 끌려 나오는 힘에 구동력이 더해져 갑자기 차가 움직여 사고를 일으킬 수 있고, 바퀴가 미끄러지면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버리기도 한다. 끄는 차가 스턱된 차보다 가볍거나 경사진 곳을 거꾸로 올라갈 때는 바퀴가 헛돌 가능성이 크다. 이때 끌려 나오는 차는 로프나 스트랩이 팽팽해지면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살짝 얹는 기분으로 최소한의 구동력만 더한다. 일단 스턱에서 빠져 나오면 액셀 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고, 안전한 장소에 닿을 때까지 멈추지 말고 그대로 진행한다.

주변에 튼튼한 나무나 견인 바를 고정할 수 있는 바위가 있다면 스내치 블록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빠진 차와 직선을 만들 수 없을 경우 스내치 블록과 스틸 와이어를 이용하면 훨씬 쉽게 차를 빼 낼 수 있다. 또 끌려 나오는 차에 스내치 블록을 달면 도르레의 원리에 의해 견인력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이때는 힘이 두 배가 되는 대신 끄는 속도는 반으로 줄어든다. 때문에 바퀴가 미끄러지는 것도 줄어 효과적으로 빠진 차를 끌어낼 수 있다. 두 개의 스내치 블록을 쓰면 힘은 1/3이 되고 마찬가지로 속도는 더 떨어진다.

견인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장비를 충실하게 갖추고, 이 원칙과 순서를 지키면 어지간한 오프로드는 지나갈 수 있다.

①움직이지 못하게 된 차의 상태를 눈으로 체크한다. ②어떻게 끌어낼 것인지 방법을 정한다. ③스턱된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한다. ④최소한 한 명이 견인과정을 지휘하고, 드라이버에게 큰 소리로 필요한 지시를 내린다. ⑤로프나 스트랩으로 양쪽을 연결하고 팽팽해질 때까지 천천히 잡아당긴다. ⑥힘을 받으면 끌려 나오는 차도 액셀 페달을 살짝 밟아 구동력을 보탠다. ⑦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충분히 끌어낸다. ⑧끌려 나온 차의 상태를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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