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에서 사진 잘 찍는 법 험로 헤치는 장면을 전문가의 작품처럼
2003-11-07  |   6,686 읽음
동호회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로드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결과는 현장의 느낌과는 다르기 일쑤다.

그룹 드라이빙을 찍어도 움직이는 차가 아니라 멈춰진 느낌이다. 애써 찍은 사진이 밋밋하기만 하다. 언덕인지 내리막인지 구별하기도 어렵다. 진흙탕을 헤치거나 언덕을 박차고 오르는 장면을 생생하게 담을 수는 없을까. 단체사진도 잘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 자랑하고 싶은데, 좀처럼 멋진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전문가처럼 찍는 방법을 찾아보자.

그룹 드라이빙 장면은 구부러진 길에서
우선 사진에 모든 것을 담으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선두가 드라이빙을 주도하므로 사진을 찍을 사람이 맨 앞에 선다. 앞차를 모두 담으면 밋밋하고 뒤차가 보이지 않는다. 또 차 색깔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색깔 배열에 신경을 쓸 필요도 있다.

다양한 컷을 원한다면 중간중간 순서를 바꿔서 찍도록 한다. 괜찮은 장소에 차를 세우고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부러진 길에서 찍으면 대열이 전체적으로 잡히고 차가 움직인다는 느낌을 준다.

사진에 담기는 사물은 고정된 이미지여서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앵글이 필요하다. 헤드램프나 1/4쯤 옆으로 잡고 뒤차를 강조해 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면 훨씬 힘있고 구도가 좋다.

위에서 찍으면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주변에 올라갈 곳이 있으면 위에서 찍고, 가능하다면 차 지붕에 올라가 찍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다. 달리는 장면을 찍을 때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서 속도를 낮추고 시도한다. 헤드램프나 안개등을 켜고 찍으면 훨씬 생동감이 넘친다. 힘찬 분위기를 얻으려면 머드 타이어의 굵직한 트레드가 드러나게 찍는다.

그룹 드라이빙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가려면 의사소통이 잘되어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CB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배경을 이용하면 색다른 작품이 나올 수도
오프로드는 자연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원경, 중경, 근경이 모두 나오는 것이 좋다.

원근법을 이용하면 입체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상투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경에 무엇을 둘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중요하다. 어렵지만 눈보다 높거나 낮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소 사람의 눈으로 보던 것과 다른 관점의 영상을 사진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재미있는 각도와 가장 좁은 배경, 혹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본다.

배경도 사진의 일부분이다. 사진에는 뚜렷한 주제가 없더라도 초점이 가는 특별한 대상이 있다. 초보자들은 사진을 볼 때 흥미를 끄는 부분에만 관심을 갖고 나머지는 무시하지만 렌즈는 앵글 안에 모든 것을 담아 낸다. 따라서 사진을 찍기 전에 배경을 잘 살펴야 한다. 배경에 신경 쓰지 않으면 찍을 때는 모르고 지나치지만 사진에서는 산만한 배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배경을 흐릿하게 하고 인물이나 차를 집중시키는 아웃포커스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나뭇가지 사이로 차가 어렴풋이 보이게 찍어도 분위기를 끌어낼 수 있다. 이때 잔가지가 차를 가리면 지저분해 보인다. 앞쪽에 예쁜 꽃이나 단풍잎을 놓고 초점을 흐리게 찍으면 괜찮은 작품을 건질 수 있다. 이 경우 차가 어둡게 나올 수 있으므로 전조등이나 안개등을 켜야 한다.

경사면의 역동성 살리기
경사진 곳에 차를 두고 사진을 찍으면 기울기를 잘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차만 경사진 곳에 있다고 해서 사진에 경사면이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언덕을 오르는 장면에서는 고생스럽지만 땅 바닥에 엎드려 찍는 것이 좋다. 언덕 아래에 차를 세우고 찍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이 내려가 위를 보고 촬영해도 경사면이 살아난다.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기울여 보는 것도 재미있다. 하지만 무리한 앵글 틀기는 피하도록 한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차의 지붕이나 하체가 드러나 차가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차만 찍지 말고 큰 바위가 박혀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찍으면 바위에 올라간 느낌이 난다.

차가 진창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는 바퀴가 헛돌며 흙을 튀기는 장면을 찍어 본다. 바퀴를 강조해 찍는 것도 한 방법인데, 셔터 속도를 늦추어 회전하는 바퀴를 찍으면 사진이 흐르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만들 수 있다. 옆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의 표정을 차와 함께 잡으면 생생함이 한층 살아난다.

물길을 헤치는 장면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얕은 시내를 힘차게 치고 달리는 사진은 동영상을 보는 것처럼 움직임이 느껴진다. 하지만 물이 너무 많이 튀어 차를 가리면 무엇을 찍었는지 알 수 없게 되므로 차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력이 많은 자동차 전문지 사진기자도 물에서 움직이는 사진은 필름 한 통을 다 쓸 정도로 많이 찍는다. 그만큼 멋진 사진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단체사진은 다양한 포즈로
거친 산야를 헤치며 오프로드의 참맛을 즐겼다. 긴장감에 땀으로 목욕후 한가한 여유시간을 갖는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 단체사진을 빠뜨렸다’ 하는 생각에 사람들이 죽 모여든다. ‘폼생폼사’라는 말이 있듯이 별의별 포즈를 잡는다. 어떻게 찍든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지만 생동감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결혼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다. 차려 자세는 피한다. 일렬로 늘어서는 것도 재미없다. 앉은 사람, 선 사람, 차에 올라탄 사람, 팔을 들고 있는 사람 등 개성 있는 포즈를 잡아 보자.

사진은 한낮의 강한 햇빛 아래보다는 노을이 질 때나 이른 아침에 찍는 것이 좋다. 나무 숲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이용하고, 구름이 엷게 해를 가릴 때 찍으면 멋지게 나온다. 세로 사진은 원근감, 가로 사진은 장대함을 나타내 준다. 장면에 따라 가로나 세로사진으로 그때 그때의 느낌을 강조해 보는 것도 좋다.

고정관념을 깹시다
1. 그룹 드라이빙 사진에는 광각렌즈가 망원렌즈보다 낫다?
차가 많다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앵글을 넓게 잡을 수 있는 광각렌즈가 좋지만 차 사이가 벌어져 멀게 느껴진다. 또 앞은 너무 크게 나오고 뒤는 작게 나오는 것이 흠이다. 이보다는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망원렌즈를 써서 밀집되어 있는 느낌을 살리는 쪽이 낫다. 압축되어 단순화된 사진이 밀집된 느낌을 준다.

2. 흔들림도 때로는 필요하다
사진에서 선명함만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저속 셔터는 섬세한 부분을 자세히 보여주지는 못하는 대신 생동감을 살려 줄 때가 많다. 달리는 장면을 찍을 때 저속 셔터를 써서 자연스러운 흔들림을 이용해 보자.

3. 플래시는 밤에만 사용한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명암 차이가 난다. 이럴 때는 모자를 쓴 사람이나 흰 티셔츠를 입은 사람은 얼굴이 시커멓게 나와 좋지 않다. 대부분의 자동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가 노출과 셔터 속도를 정할 때 렌즈 안에 들어오는 화면에서 밝고 어두운 정도를 더한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낮이라고 해도 모자를 쓴 사람이 많아 얼굴이 어둡거나, 빛이 사람들 뒤에서 비춘다면 플래시를 터뜨려 어두운 부분을 밝게 해준다.

4. 경사면을 표현하기 위해 앵글을 꼭 기울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똑바로 된 것이 있어야 기울어짐도 나타나기 때문에 너무 의도적인 티를 내서는 안 된다. 경사면과 같은 방면으로 틀었을 때는 오히려 평지에서 찍은 것처럼 나올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차가 뒤집혀 나올 수도 있다. 앵글 각도만으로 경사면을 보여주려고 하면 기울기를 그대로 담을 수 없다.

5.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서는 가로로 찍어야 한다?
단체 사진은 주로 가로로 찍지만 세로 찍기도 시도해 보자. 가로 사진은 너무 평면적이고, 보는 이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반대로 세로 사진은 표정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을 끌어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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