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테라칸 오프로드 체험 행사 발왕산 험로에서 제 실력 발휘했다
2003-11-07  |   13,907 읽음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 3~4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테라칸 오프로드 체험 행사를 열었다.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테라칸의 오프로드 주행능력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시승차로 나온 테라칸은 지난 7월 ‘백두 대장정’ 행사에 참여한 차들로, 긴 여정을 마쳤음에도 차 상태가 양호했다. 그러나 일부 시승차는 엔진에 무리가 간 듯 가속 때 이상음이 들리기도 했다.

강원도 용평 오프로드 누비며 성능 확인
폭우 뒤 행사, 코스 주행에 어려움 따라

기자단은 9월 3일 오전 9시, 서울 계동 현대 사옥에 모여 9대의 테라칸에 나누어 타고 출발했다.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주유를 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강원도 용평 리조트까지 자유롭게 달렸다. 예정시각인 오후 1시 30분보다 일찍 도착한 취재팀은 곧바로 오프로드 체험주행에 들어갔다.

발왕산 자락의 노르딕 코스에 마련된 체험로는 오프로딩을 즐기기에 무난한 코스였다. 그러나 행사 며칠 전 내린 폭우로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겨 있어 그리 만만하게 볼 수준도 아니었다.

우선 코스 답사를 위해 9대의 테라칸이 일정 간격으로 시범주행에 나섰다. 그러나 코스 답사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2호차가 넓은 고랑을 피하지 못하고 왼쪽 바퀴를 빠뜨린 것이다. 차가 고랑에 빠지면 운전자는 당황하게 마련인데, 이때 침착하게 대처하면 웬만한 곳에서는 탈출할 수 있다.

일단 차가 빠져 나오기 어려운 것은 네 바퀴 중 어느 한 바퀴라도 헛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접지력이 살아 있는 바퀴에 차가 가진 구동력을 최대한 몰아주는 것이 탈출 요령이다. 차에서 내릴 수 있다면 직접 살펴보고 어느 바퀴에 힘을 가해야 하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LSD(차동제한장치)를 갖춘 차라면 험로 탈출이 더 수월하다. LSD는 차의 바퀴가 헛돌 때 나머지 바퀴에 구동력을 집중시켜주는 장비다. 테라칸에는 이보다 한 단계 앞선 ATT(Active Torque Transfer)라는 4WD 시스템이 있다. 앞뒤 바퀴와 액셀 페달의 상태를 감지해 ATT가 구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해준다. 노면에 따라 일일이 4H, 4L, 2H 등으로 조절할 필요가 없는 첨단기술로, 센터 콘솔에 달린 스위치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일반 노면에서는 ‘오토(auto)’ 모드로, 급경사에서는 ‘로(low)’ 모드로 놓으면 된다.

시승차는 ATT가 달리지 않은 모델이어서 기어를 4L에 놓고 L기어에 놓은 다음, 액셀 페달을 서서히 밟았다. 앞뒤로 여러 번 움직인 끝에 드디어 5분쯤 뒤 2호차가 탈출에 성공했다.

깊게 패인 골 지날 때 수평 유지해야
온로드에서는 뛰어난 가속력 돋보여

이후에 이어지는 코스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잠시 오른쪽으로 낭떠러지가 나오기도 했지만 주최측에서 안전 표시를 해놓아 문제가 없었다. 여름철 비가 많이 와 토사가 흘러내려 원래의 지형이 무너진 곳이었다.

코스의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깊게 패인 골이 나타났다. 코스 초반에 있던 고랑과 달리 도로에 난 골은 여러 갈래로 퍼져 있어 운전하기가 상당히 애매했다. 이때는 최대한 차의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 운전 요령이다. 깊게 파인 골을 빠른 속도로 지나다보면 하체가 망가질 수 있고, 갑작스럽게 차가 요동을 치면 미처 대비하지 못한 동승자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시야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위치를 잡아야 한다. 만약 그래도 잘 보이지 않으면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골을 따라 들어가면서 차체가 기울어지면, 뒷바퀴가 바닥에 닿는 것까지 고려해 천천히 차를 움직인다. 뒷바퀴가 닿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다시 가속해서 재빨리 빠져 나온다.

본격 체험 주행에서는 직접 핸들을 잡았다. 앞서 예를 든 험로에서는 요령껏 운전을 하며 지나갔는데, 예전에 해외 취재 때 해발 2천500m의 바위산을 타고 다닌 것이 도움이 되었다. 험로를 빠져 나와 온로드를 달릴 때는 테라칸의 뛰어난 가속력이 돋보였다.

이번 행사는 본격적으로 오프로드를 체험하기에는 부족했다. 코스가 짧았을 뿐더러, 오프로드라고 하기에는 도로가 너무 평탄해서 극적인 상황을 맛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행사는 아무 사고 없이 끝났지만, 만약 시승 도중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코스 시작지점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곳곳에 진행요원을 배치하고 안전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국내 업체들도 앞으로 이런 행사를 치른다면 진행요원을 늘려 안전에 대비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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