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코리아 4×4 레이싱 스쿨 오프로드 레이서를 꿈꾸며…
2003-11-07  |   6,514 읽음
최근 4WD 매니아들의 자동차 경주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또 4WD 동호인들을 연결하는 아웃도어 레포츠가 늘어나면서 오프로드 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험난한 산길을 헤쳐 나가는 일이라면 자신 있다고 자부하는 오프로드 매니아들도 오프로드 랠리만큼은 쉽지 않아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4WD 매니아를 위한 제1회 4WD 레이싱 스쿨이 지난 8월 3∼4일 춘천 모터파크에서 열렸다. (사)한국자동차경주협회 4륜분과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레이싱 스쿨에는 레인저스 동호회원 15명이 참가했고, 국내 최고의 레이서인 박정룡 씨가 강사로 나서 오프로드 랠리에서 꼭 필요한 기초 이론을 가르쳤다.

정상급 레이서에게 기본을 배운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오프로드 랠리에 필요한 이론교육이 실시되었다. 질문과 대답형식으로 이루어진 교육에서, 특히 파리-다카르 랠리 운전 테크닉을 예로 들면서 설명할 때는 모두들 진지한 모습들이었다. 이어 슬라럼 연습이 시작되었다.

박정룡 강사는 앞서 “슬라럼은 브레이크를 밟기보다는 정확한 포인트에서 액셀의 온-오프 조작을 통해 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몇 번씩 파일런을 넘어뜨리고 차의 회전반경이 커서 완주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힘들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4∼5번 왕복 후에는 익숙해진 모습이었고, 제법 전문가다운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테스트 후 “슬라럼의 기본은 차의 움직임이 크지 않고 되도록 일직선을 유지하는 것임에도 핸들을 너무 많이 돌리기 때문에 차의 회전반경이 크고 장애물까지 쓰러뜨린다. 또 파일런을 통과할 때의 속도가 알맞지 않고, 액셀을 밟고 떼는 시기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곧 이어 2인 1조로 실전 테스트가 실시되었다. 계속된 장마로 이곳저곳 물웅덩이가 생겼고, 슬라럼 연습으로 길은 더 패여만 가고 있었다. 오프로드 랠리를 처음 하는 이들에게는 어려운 코스였다. 참가한 회원들은 의욕은 앞섰지만 막상 실전에 임해서는 꺼려하는 모습들이었다. 박정룡 강사와 주최측 김현기 위원장의 멋진 시범이 있은 뒤에야 어느 정도 용기가 나는 듯 했다.

출발선에서 100m 정도를 달리면 제1관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90° 꺾어야 하는 코스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노면이 미끄럽기 때문에 속도를 줄여야만 했다. 적당한 곳에서 차를 돌리지 못해 타이어로 쌓아 놓은 벽면을 들이받기도 했다. 여기를 지나면 좁은 직선 코스가 나오지만 코너에서 이미 언더스티어가 일어나 제자리를 찾아 달리기가 힘들었다.

언더스티어 이후 차가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것은 운전자가 진행해야 할 방향을 정확히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상태가 되면 초보자들은 당황하기 때문에 코스를 지키려고 핸들을 극과 극으로 돌린다. 그러면 차가 더욱더 지그재그로 갈 수밖에 없다. 강사는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히 보고 핸들과 액셀을 조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위기를 간신히 벗어났는가 싶으면 다시 오른쪽을 꺾어야 하는 길이 나타나고, 둔덕을 오른 뒤는 점프를 해야만 하는 등 어려운 코스들이 이어졌다.

짧은 코스와 긴 코스를 한 번씩 도는 테스트였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참가한 대부분의 차가 튜닝을 해서 차체가 높아졌기 때문에 코너를 돌 때 가장 힘들어했다. 하지만 약 2시간에 걸친 실전연습을 마치고 나서는 자신 있다는 표정들이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자동차협회 4륜분과위원회의 김현기 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오프로드 랠리를 위한 레이싱 교육이었다”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이들이 참가해 4×4 오프로드 랠리가 또 다른 레저활동으로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2회 레이싱 스쿨 : 9월 14∼15일

참가 신청 : 한국자동차협회 4륜분과위원회 김현기 위원장 011-479-0174

신청 마감 : 9월 10일

박정룡 레이서에게 배우는 오프로드 랠리 운전의 기초
1. 핸들은 편안한 자세로 잡고 겨드랑이는 붙인다
박정룡 강사는 가장 편하게 핸들을 돌릴 수 있는 자세가 좋다고 말한다. 가능한 한 겨드랑이를 붙여야 회전반경을 줄일 수 있다. 핸들의 움직임 범위가 크면 대응 속도가 늦기 때문에 위험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오프로드에서는 장애물을 넘을 때 차가 크게 요동을 치면 손가락이 퉁겨 나갈 수 있고 특히 엄지손가락을 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엄지손가락은 핸들 스포크에 거는 것이 안전하다.

2. 왼발 브레이크를 이용해라
ABS를 갖추지 않은 차는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바퀴 잠김현상이 일어나 핸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럴 때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오른발로 액셀을 조작하면 잠김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위험상황을 피할 수 있다. 운전자가 ABS 기능을 대신하라는 것이다. 페달을 혼동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이를 말리는 사람도 있지만 연습하다 보면 실제로 혼동을 일으켜 사고가 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페달을 바꿔 밟는 시간이 줄어 안전한 경우가 많다.

3. 나아가기 위해 액셀 페달을 놓는다?
차를 움직이기 위해 쓰는 액셀. 하지만 나아가기 위해 액셀에서 발을 떼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바퀴 잠김현상을 막고, 진흙길에서 빠져 나올 때 액셀을 푸는 방법이 통한다. 액셀 페달을 어느 정도 밟고 풀어 주느냐는 오른발의 감각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다. 우선 뒤꿈치를 고정시키고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옮겨가며 밟는 연습을 한다. 10초에 17∼18번까지 액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을 수 있으면 단련이 된 것이다. 초보자들은 보통 10회를 넘기지 못한다.

4. 핸드 브레이크도 적당히 사용할 줄 알아야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면 관성의 법치에 따라 차는 바깥으로 나가려고 한다. 아무리 핸들을 꺾고 브레이크를 밟아도 바깥으로 밀려 나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내리막에서 최소회전반경으로 코너를 돌 때도 바퀴는 미끄러지기 쉽다. 이때는 차의 뒷부분을 강제로 움직이게 하는 방법을 써 본다. 관성을 이용해 차의 뒷부분을 인위적으로 돌려놓는 기술이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핸드 브레이크. 액셀을 밟고 있는 상태에서 핸드 브레이크를 걸고 푸는 일을 반복하면서 달린다.

“다시 한번 참가하고 싶어요”
4WD 레이싱 스쿨에 참가한 레인저스 동호회 서동철 팀장은 교육이 끝난 뒤에도 상기된 얼굴이었다.

“험로주행에서는 우리를 따라올 자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최고의 레이서에게서 운전을 배우고 나니 자만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핸들 잡는 법, 브레이크 밟는 법 등은 운전의 기초 아닙니까? 가장 기본적인 것만큼 가장 쉽게 무시되었던 것 같아요.”

이날 회원들은 실전 연습에서 미끄러지고 벽에 부딪히는 등 상당히 어려워했다.

“직선코스에서 빠른 속도를 내다가 코너와 마주치니 당연히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그 바람에 차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고… 하여튼 정신이 없었습니다. 박정룡 씨가 가르쳐 준 대로 액셀과 브레이크, 핸드 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하며 코너를 지나야 하는데 브레이크에만 온 신경이 쏠렸어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프로드 랠리는 장애물 넘기와는 또 다른 다이내믹함이 있다는 서동철 팀장은 이날 랠리의 매력을 조금이라도 맛보게 되어 기뻤다고 했다.

“한 번 더 참가하고 싶어요. 제대로 배운 뒤에는 랠리에 도전해야겠지요.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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