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가기 위해 브레이크를 쓴다 조작계통의 활용 테크닉 ① 브레이크
2003-11-07  |   5,761 읽음
브레이크 시스템의 종류와 구조
브레이크 조작과 제동방법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고 그에 따라 각기 독특한 버릇이 있다. 이 점을 알아두지 않으면 의미 없는 조작을 하거나 위험한 고비를 맞게 된다. 여기서 철저하게 예습하여 자기 차가 어떤 브레이크 시스템인가를 알아두자.

주차 브레이크 형식에 따른 장단점을 알자
최근 크로스컨트리 4WD는 앞 디스크, 뒤 드럼(인 디스크)을 주로 쓴다. 주차 브레이크는 사이드형. 뒤쪽 드럼 브레이크를 이용한 뒤 두 바퀴를 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구형 지프는 예외 없이 앞뒤 드럼이다. 게다가 주차 브레이크는 스틱형이고, 센터 브레이크(추진축 제동)다. 예를 들어 스즈키 짐니 SJ30이나 도요타 랜드크루저 40, 그리고 닛산 사파리 Y61은 주차 브레이크가 사이드형이면서 제어계는 센터 브레이크다.

그렇다면 뒤쪽 두 바퀴 제동과 추진축 제동은 오프로드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예를 들어 취재진이 모글 지형에서 대각선 스턱에 들어가는 상태를 사진으로 찍으려 했다고 하자. 피사체가 지프라면 드라이버는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뗄 수 없다. 주차 브레이크를 대신 쓰려고 해도 차가 세 바퀴가 접지하는 지점까지 내려가 버린다. 이것은 추진축 제동방식의 결점일 뿐 주차 브레이크가 고장난 탓이 아니다.

더구나 추진축 제동방식은 최종기어 직전에 제동한다. 때문에 별로 큰 힘이 없더라도 차를 강제로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차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중요한 기능이다. 무게가 엄청난 트럭을 비탈길에 단단히 세워 두는 데 알맞다. 게다가 긴 휠베이스의 제일 뒤까지 와이어를 둘러치지 않아도 좋다.

그래서 지금도 트럭은 센터 브레이크가 많다. 트럭에서 가지치기를 한 초기 4WD가 센터 브레이크를 채용한 것도 그 영향이다.

그밖에 센터 브레이크를 조작해도 아무 의미가 없을 때가 있다. 상세한 테크닉은 레슨2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센터 브레이크의 단점
모글 지형에서는 서 있을 수가 없다?
센터 브레이크는 바퀴가 아니고 뒤쪽 프로펠러 샤프트를 멈춘다. 다시 말하면 두바퀴굴림 상태라면 뒤 프로펠러 샤프트만을 멈추고, 직결 4WD 상태라면 앞뒤 프로펠러 샤프트를 멈춘다. 멈추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프로펠러 샤프트. 따라서 디퍼렌셜의 차동기능은 살아 있다. 즉 오른쪽 타이어와 왼쪽 타이어를 각기 반대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

평지에서 좌우 타이어가 접지하고 있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비탈길에서 한쪽 바퀴가 떠 있다고 하자. 이때 차가 중력을 따라 내려가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떠 있는 바퀴가 차의 진행방향과 반대로 돌 뿐 제동력이 생기지 않는다. 직결 4WD 상태라도 대각선 스턱 상태라면 세 바퀴 접지 포인트까지 차는 내려가고 만다.

브레이크 조작으로 난관을 돌파한다
브레이크의 조작계와 시스템 차이를 이해했다면 실천으로 들어가자. 크로스컨트리에서 필요한 테크닉과 트라이얼에서 필요한 테크닉이 섞여 있다. 쓸 곳을 잘 짚을 줄 안다면 의외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왼발 브레이크를 전제한 풋 브레이크 테크닉
여기서 핵심은 브레이크 태핑이다. 오픈 디퍼렌셜(디퍼렌셜 록이나 LSD 등 트랙션 장치가 추가되지 않은 디퍼렌셜) 차를 모는 드라이버에게 필요한 기술로 달리면서 풋 페달을 조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연습할 때는 일부러 가벼운 대각선 스턱을 일으켜 조작해 보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때는 액셀을 밟으면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평상시에 하지 않는 조작을 해야 한다. 따라서 사전에 페달에 발을 올리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둔다. AT차 운전자는 일상적으로 왼발 브레이크 운전을 하고 있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드라이빙의 기본으로 말하면 왼발은 풋레스트에 올리고 몸을 지탱해야 한다. 그러나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액셀 페달을 밟으면서 풋 브레이크를 쓰는 경우도 많다. ‘힐 앤드 토’도 가능하지만, 크로스컨트리 4WD의 페달 배열은 그렇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왼발을 풋 브레이크 위에 올리고 정교하게 조작하는 감각을 익혀두기 바란다. 익숙해지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역할을 하는 주차 브레이크
앞에서 쓸 수 있는 것은 모두 사용하라고 했다. 이 말은 왼발 브레이크에도 해당되고 주차 브레이크에도 들어맞는다. 주차 브레이크는 차를 정지상태로 유지하는 것. 따라서 브레이크를 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뛰어난 기능을 갖고 있으므로 최대한 이용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주차 브레이크를 이용할 때 정지상태 유지 기능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해제기구를 살리면서 쓴다. 사이드형이면 해제 버튼을 누르면서, 스틱식(지프의 경우)이면 레버의 머리를 반시계 방향으로 조금 돌린 채로, 풋형이라면 해제 레버를 당긴 채 풋 페달을 밟으면 제 기능을 발휘한다. 이런 상태라면 아직 오른손과 오른발을 비어 있으므로 핸들 조작과 액셀 조작쯤은 할 수 있다.

되풀이해서 강조한다. ‘비어 있는 것은 무엇이든 써라. 두 손과 두 발도 남김없이 써라!’ 그렇게 노력하면 나름대로 자기 스타일을 찾아낼 수 있다. 고난도 지형을 돌파했을 때 맛보는 만족감은 말로 다할 수 없다.

풋 브레이크 쓰기 ① 브레이크 태핑
지금까지 몇 차례 소개한 테크닉이다. 바퀴가 뜨고 트랙션이 사라져 헛도는 바퀴를 브레이크로 제동한다. 마치 타이어가 접지하고 있는 듯이 보이게 하는 방법. 다시 말해 디퍼렌셜을 속이는 동작이다. 대각선 스턱에서 쓰인다. 액셀 페달을 밟으면서 브레이크 페달을 발로 두들기듯 가볍게 밟았다 놓았다 한다.

이와는 달리 일정하게 답력을 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달리면서 대각선 스턱이 일어날 듯 하면 그 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태핑한다. 또 모글 지형에서 스턱할 때, 다시 말하면 차가 선 뒤에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진창이나 바윗길에서도 가벼운 스턱이라면 같은 방법이 통한다. 그러나 이것은 결국 엔진동력을 죽이려고 하면서 달리기 때문에 효과가 아주 크지는 않다. 지나친 기대를 걸지 않도록. 또 함부로 쓰면 드라이브 샤프트가 파손되니 주의해야 한다.

풋 브레이크 쓰기 ② 타이트 턴
트라이얼에서 쓰이는 테크닉으로 차의 최소회전반경보다 작은 반경을 그리며 돌고자 할 때 쓴다. 지형을 잘 골라 사용해야 한다. 이때는 디퍼렌셜의 차동 성능을 죽이고 뒤쪽 2바퀴를 똑같이 돌려야 한다. 때문에 뒤 디퍼렌셜을 잠글 수 있거나 LSD가 붙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4×4 전문숍 ‘IMPS’의 세키네 사장이 시범주행을 한 아래 짐니에는 순정 LSD가 달려 있었다. 차동제한의 효력이 약할 때는 주차 브레이크를 함께 쓰기도 한다.

주차 브레이크 쓰기 ① 차의 불안한 거동을 죽인다
내리막 험로에서는 신중하게 운전하는 것 이상의 테크닉이 없다. 그러나 MT차는 브레이크와 클러치, 그리고 액셀 페달을 분주하게 밟으며 내려올 수밖에 없다. 이때 탄력이 붙어 당황해 브레이크를 콱 밟으면 앞으로 구를 위험이 있다. 이런 경우 주차 브레이크를 적절히 써가며 달리면 실수로 탄력이 붙는 법이 없어 차의 거동이 안정된다. 만일 이렇게 해도 앞으로 넘어질 듯하면 그대로 액셀을 밟는다.

주차 브레이크 쓰기 ② LSD 기능을 높인다
여러 번 소개한 방법이다. 순정 LSD를 비롯해 효력이 떨어지는 LSD를 한층 강력하게 이용하려고 할 때 쓰인다. 회전하면서 차동제한을 하려는 LSD에 힘을 붙여주는 기능. 좌우 바퀴를 멈추는 브레이크의 제동력을 가하면 차동제한력이 한층 강화된다. LSD가 달린 차의 경우 LSD 기능을 높이고 싶으면 주차 브레이크를 죽죽 당겨 준다.

파킹 브레이크 쓰기 ③ 액셀 페달을 밟기 위해 쓴다
비탈길에서 차는 중력의 법칙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려고 한다. 기어비가 높은 차는 엔진 브레이크를 써도 소용이 없다. AT차와 무거운 차는 초저속으로 움직여도 자꾸 밑으로 내려가려고 한다. 이걸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풋 브레이크를 쓴다.

하지만 그립이 나쁜 노면에서는 풋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도 바퀴가 주르르 미끄러지는 경우가 잦다. 경기를 할 때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 내리막 코너에서 최소회전반경으로 돌려고 탄력을 줄이려 해도 차가 미끄러져 바깥으로 나가고 만다.

이때 차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미끄러움이 심해진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주차 브레이크를 걸어 둔 채로 속도를 줄이면서 계속 액셀 온으로 달리면 된다. 타이어는 트랙션을 주어야 비로소 진행방향을 유지할 수 있다. 아무리 핸들을 꺾더라도 브레이크를
밟고 있으면 비탈 아래로 미끄러져 내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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