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D를 활용한 오프로드 테크닉 몸에 배이게 익혀 두면 운전 실력이 ‘쑥쑥’
2003-11-07  |   8,109 읽음
대각선 스턱 공략하기
지난 호에서 디퍼렌셜의 특성과 장단점, 그리고 ‘LSD가 왜 필요한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충분히 설명했다. 지금부터 실천에 들어가기로 하자. 여기서는 대각선 스턱에 초점을 맞추고 LSD의 사용법을 소개한다.

브레이킹을 곁들여 대각선 스턱을 돌파하라
3월호에서 대각선 스턱에는 브레이크 태핑(엔진 회전수를 유지하면서 브레이크를 몇 번으로 나누어 밟는다)이 잘 먹힌다고 말했다. 비슷한 원리가 LSD차에 그대로 쓰인다. 이 테크닉을 오픈 디퍼렌셜(디퍼렌셜을 잠그지 않은 상태)과 LSD형에 응용하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LSD형에서는 ‘디퍼렌셜 록인가’라고 생각할 만큼 확실히 ‘차동을 제한’할 수 있다. 한 바퀴가 헛도는 스턱에서 탈출해 다시 전진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 다만 오픈 디퍼렌셜처럼 풋브레이크를 톡톡 두드리듯 태핑할 수는 없다. 스턱하면 타이어에 트랙션을 걸면서 핸드 브레이크를 좌악 당기면서 앞으로 나간다.

이때 브레이킹에 지지 않도록 단단히 액셀을 밟아야 한다. 수동기어일 경우 숙달되지 않았을 때는 엔진이 꺼지기 쉽다. 여러 번 연습해 두기 바란다.

그러나 스턱한 뒤가 아니라 스턱할 듯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핸드 브레이크를 당겨 예방하는 것이 한 수 앞선 작전이다. 이 정도까지 할 수 없더라도 미리 핸드 브레이크를 얼마쯤 당긴 채 시도하면 대각선 스턱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강화 LSD를 달고 있다면 문제는 다르다. 액셀을 밟는 것만으로 대각선 스턱을 돌파하는 강력한 효과가 있다.

브레이킹으로 LSD를 살려라
■ 핸드 브레이크로 죄어 올리는 방법
엄밀히 말해 아무 것도 죄어드는 것은 없다. 그러나 핸드 브레이크를 함께 쓰는 것을 ‘죄어 올린다’고 한다. 지난 호에 소개한 풋브레이크 태핑과 마찬가지로 디퍼렌셜을 속이는 방법이다. 헛도는 타이어에 브레이크를 걸어 ‘타이어가 접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저항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LSD는 뒤쪽에만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핸드 브레이크를 쓰면 앞쪽 구동력을 죽이지 않고 뒤쪽에만 차동제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물론 브레이킹에 지지 않을 만큼 액셀 페달을 밟아야 한다. 순정 LSD라면 핸드 브레이크를 상당히 힘차게 걸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 때가 많다.

■ 일부 차종은 죄어 올리기 듣지 않아
짐니 SJ30과 미쓰비시 지프(사진), 랜드크루저 40계의 핸드 브레이크는 타이어 회전을 멈추지 않고, 프로펠러 샤프트에 바로 브레이크를 건다. 이럴 때 핸드 브레이크 죄어 올리기는 무의미하다. 따라서 풋브레이크로 네 바퀴에 제동을 걸 수밖에 없다.

테일 슬라이드로 유리한 자세를 잡아라
오픈 디퍼렌셜로는 불가능하고, LSD(디퍼렌셜 록)차에만 먹히는 테크닉이 있다. 바로 테일 슬라이드다.

테일 슬라이드 익히면 드라이빙 폭 넓어져
트라이얼 경기에서는 ‘테일 슬라이드’라는 테크닉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 차의 최소회전반경보다 더 작은 반경으로 차의 방향을 바꾸는 기법이다. 좁은 코스에서 될 수 있는 대로 꺾어 돌리기를 피하는 방법이다.

이 동작은 뒷바퀴 둘이 동시에 미끄러져야 가능하다. 따라서 노면의 요철이나 마찰력의 차이로 헛돌기 쉬운 쪽에 구동력을 집중하는 오픈 디퍼렌셜 차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두 바퀴를 동시에 회전시키는 리어 디퍼렌셜 록 차나 리어 LSD만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조작법은 아래 박스에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처럼 나무 한 그루
를 중심으로 180도 회전한다고 하자. 오픈 디퍼렌셜은 최소회전반경으로 돌 수밖에 없다. 그러나 LSD를 단 차의 경우 나무에 접근한 뒤 차 뒷부분을 미끄러뜨리면 훨씬 작게 돌아갈 수 있다.

“꺾어 돌리면 될 게 아니냐”고 묻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한계상황의 크로스컨트리는 새로운 테크닉을 요구한다. ‘한정된 장소에서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유리한 자세를 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그 뒤의 성패를 가름한다. 이때 단번에 슬라이드하지 않고 조금씩 슬쩍슬쩍 차의 자세를 확인하면서 미끄러져 나간다. 기본 동작에는 변함이 없다. 외워 두면 써먹기 좋은 테크닉이다.

테일 슬라이드 조작법
MT차로 테일 슬라이드하는 방법을 이 분야 전문가인 ‘IMPS’ 세키네 사장에서 들어 보았다. ① 두바퀴굴림(2WD)으로 한다. ② 핸들을 최대한 꺾는다. ③ 엔진 회전수를 올린다. ④ 클러치를 밟은 발을 확 떼어 힘차게 달려간다. ⑤ 뒤 타이어가 미끄러져 차가 전진하기 시작하면 ⑥ 왼발 브레이크로 차의 속도를 적절히 억제하면서 ⑦ 뒷바퀴가 헛돌도록 액셀 페달을 밟는다. 위와 같은 동작이 기본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 몇 가지가 있다. 먼저 테일 슬라이드를 계속하려면 핸들을 꺽은 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숙달되면 슬라이드하면서 핸들을 풀거나 꺽으며 라인을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지나치게 걸면 앞바퀴가 멈출 위험이 있다. 브레이킹 강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앞바퀴가 그리는 작은 원에 맞춰 앞바퀴를 천천히 돌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따라서 일단 회전하기 시작하면 오른발의 액셀 조작보다 왼발의 브레이킹이 중요하다. 초보자가 실패하는 동작은 위의 ④번이다. 대담하게 조작하지 못해 초기 슬립이 일어나지 않는 게 원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뒷바퀴 2개를 한꺼번에 미끄러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대담하게 클러치를 연결해야(클러치 페달에서 발을 떼어야) 한다. 장소를 잘못 고르면 구를 위험이 있다. 지형을 살피면서 조심해서 연습한다.

차 뒤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왼발 브레이크로 앞바퀴 움직임을 조절해 회전반경을 작게 그린다. 원을 그리도록 테일 슬라이드를 하려면 핸들을 계속 꺾어야 한다.

코너링 때의 거동 차이를 알아둔다
마지막으로 더트 코너링의 테크닉을 간추려 보자. ① 오픈 디퍼렌셜 차 ② 뒤쪽에 LSD를 단 차 ③ 앞뒤 LSD가 달린 차에 따라 드러나는 거동과 조작이 달라진다. 이 점을 모르고 막연히 코너링을 되풀이하면 테크닉이 향상되지 않는다. 먼저 이론을 알고 들어가자.

LSD를 달면 코너링도 빨라진다
지금부터 LSD를 달았느냐 달지 않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차의 거동을 알아본다. 여기서 차는 직결 4WD 상태다.

① 오픈 디퍼렌셜 차는 속도가 어느 정도 올라간 코너링에서 차는 횡G로 롤링하고, 좌우 무게 변화가 일어난다. 이때 안쪽 타이어의 무게가 빠지지만 얼핏 보기에 별로 떠 있지 않은 듯 하다. 그럼에도 타이어는 헛도는 기미를 보인다. 따라서 액셀을 밟아도 가속할 수 없다.

코너링 중에 이런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가 하면 노면 상황이나 요철에 따라 앞뒤 바퀴가 뜨거나 접지를 되풀이한다. 그리고 가감속을 이상하게 반복하기도 한다. 어느 경우든 코너링이 불안정하다.

이와는 달리 ② 뒤쪽에만 LSD가 달린 차는 뒤쪽만은 이처럼 불안정한 상태가 일어나
지 않는다. 안쪽 뒷바퀴의 무게가 사라져도 바깥쪽 타이어가 노면에 확실히 트랙션을 전한다. 다만 슬립하면서 노면을 움켜쥐는 뒤쪽 구동력에만 의지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코너링 중 차 뒤쪽이 밖으로 흘러가기 쉽다.

그래도 액셀을 밟아 드리프트 상태로 나가면 롤링이 작아지고, 4WD 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중반의 드리프트(뒷바퀴굴림 상태)에서 종반의 4WD로 의도적인 자세변화를 할 수 있다. 때문에 오픈 디퍼렌셜보다 빨리 코너를 빠져나간다.

마지막으로 ③ 앞뒤 LSD 달린 차. 차가 롤링을 하든 어떻게 되든 앞뒤 트랙션이 확실히 걸려 거침없이 속도가 올라간다. 다만 앞쪽 무게가 빠지면 뒷바퀴에만 구동력이 걸려 직진성향이 강하고, 언더스티어로 기운다. 그래서 코너 입구의 브레이킹으로 무게를 앞쪽에 실어야 한다. 그런 다음 가벼워진 뒤쪽을 밖으로 흘려 방향을 바꾸면서 가속한다.

하지만 무게가 앞쪽 바깥 타이어에 너무 많이 실리면 오버스티어로 바뀐다. 때문에 코너를 따라 올바른 핸들 조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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