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 조작 기술의 모든 것 비상시 무기가 되는 실전 강좌
2003-11-07  |   7,038 읽음
먼저 구동력의 변화를 파악하라

드라이빙 테크닉이라면 운전 기술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에 앞서 운전석 환경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테크닉을 갖춘 드라이버도 차를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없다. 따라서 테크닉을 향상시키려면 운전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페달을 밟는 신발에 신경 쓰자. 오프로딩을 즐기는 이들 가운데 고무장화를 신고 운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때는 발목을 부드럽게 굽힐 수 없어 힘이 많이 들어간다.

구두 역시 미끄러지기 쉽다. 운동화를 신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순간적인 액셀 조작의 시차는 크다. 그밖에도 4점식 안전벨트와 버킷시트, 무릎받침이 있으면 실수를 줄이고 페달을 정확히 밟을 수 있다. 아울러 액셀의 위치와 크기를 바꾸는 페달 커버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

액셀 페달은 언제까지 밟는 게 좋을까? 오프로드에서는 풀 드로틀, 즉 액셀 페달을 끝까지 밟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아래의 결과를 보면 타이어 슬립 직전에 최대 견인력이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그 뒤 타이어가 헛돌면 견인력은 20% 줄어든다.

이와 같이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직전의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 최고의 구동력을 얻을 수 있다. 슬립 직전까지만 액셀 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뜻. 실제로 타이어가 헛돌며 앞으로 나가지 않을 때 액셀 페달을 서서히 놓으면 천천히 앞으로 나가기도 한다. 다만 어떤 노면에서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진흙탕에서는 헛도는 타이어가 마찰력으로 진흙을 흩뿌리면서 전진하기도 한다.

노면상황에 따른 7가지 테크닉

액셀 조작 테크닉은 크게 일곱 가지다. 그 가운데 처음 세 가지는 기본적으로 같은 기술이다. 타이어가 노면에 좀더 효율적으로 구동력을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상황에 따라 사용법이 다르지만 바탕이 되는 생각은 마찬가지다. 반드시 외워두기 바란다.

알고 있는 듯하면서도 잘 모르는 기술이 ‘테크닉4’다. 언덕을 오르면서 차의 자세와 방향을 잡을 때 클러치를 이은 채 엔진 시동을 건다. 그런 다음 반 클러치를 쓰지 않고 발진하는 방법이다. 마음의 여유가 생길 뿐 아니라 안전성이 높다. 그러나 실제로 언덕에서 차의 자세를 잡을 때 이 테크닉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아주 드물다. 미국 동호인들에게는 상식이 되고 있는 데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캠버 주행의 안전을 약속하는 ‘테크닉7’은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달리는 것이 포인트다. 그러나 임도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자연 지형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거친 액셀 조작으로 차체가 흔들리거나 골짜기로 슬슬 미끄러지면 아주 위험하다.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속도를 낮춰도 되니까 액셀을 신중하고도 정확하게 사용한다.
Technic1 액셀 조작을 멈춰야 할 때
언덕을 오르다가 구덩이에 빠졌다. 아무리 액셀 페달을 밟아도 타이어는 헛돌 뿐. 이때는 슬립 직전에 트랙션이 가장 높다는 점을 이용해야 한다. 액셀 페달을 서서히 놓으면 구동력이 살아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페달에서 발을 조금 떼었을 때일지 엔진이 멈추기 직전일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것만으로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지만 적절한 핸들 조작이 곁들여지면 탈출 가능성은 커진다.

Technic2 직선 언덕에서는 끝까지 밟는다
모글 코스의 꾸불꾸불한 비탈은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쭉 뻗어 올라간 비탈에서는 풀 드로틀이 기본이다. 액셀 페달을 끝까지 밟아 속도를 높여두는 것이 힐클라임의 요령. 정상에 가까이 가면 가속을 늦추고, 정상에 도달하는 순간 관성이 ‘0’이 되도록 조절한다. 비에 젖어 노면이 질척거릴 경우는 노면과 타이어 상태를 계산해야 한다. 액셀 페달을 밟았다가 떼는 것을 반복하며 전진한다.

Technic3 진창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기술
‘액셀 온으로 나가지 않으면 오프를 시도하라.’ 다시 말해 액셀 페달을 밟았을 때 차가 나가지 않으면 반대로 페달에서 발을 뗀다. 액셀을 늦추면 트랙션이 회복된다고 했다. 다만 진창은 예외다. 타이어가 헛돌 때 액셀을 늦추면 최대 트랙션에 도달한다. 하지만 수렁에 빠지면 아무리 트랙션이 걸려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에는 반대로 액셀 페달을 힘껏 밟는다. 이렇게 하면 타이어에 감겨드는 진흙을 흩날리며 앞으로 나갈 수도 있다. 액셀 페달을 밟아야 할지, 그렇지 않아야 되는지 순간적으로 결정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진창에 빠지게 되면 먼저 액셀을 힘차게 밟는다. 그래도 안 되면 서서히 액셀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Technic4 제2의 액셀, 클러치로 위기 탈출하기
오르막길에서 엔진이 꺼져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 아주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이 있다. 기어를 후진에 넣고 클러치 페달에서 발을 떼고 시동을 건다. 그러면 시동과 함께 차가 천천히 후진해 덜 불안하다. 액셀 페달을 밟지 않아도 클러치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차가 움직인다는 얘기다. 그런 다음 브레이크 페달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차의 자세를 잡는다. 미국 매니아들이 널리 쓰는 방법이다.

Technic5 액셀 조작으로 바퀴 잠김을 막는다
힐다운, 즉 내리막길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기어 선택을 잘못해 비탈을 빠른 속도로 내려갈 경우는 차의 하강속도에 비해 타이어 회전이 느려 스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가 미끄러지려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완전히 잠겨버려 위험하다. 따라서 이때는 액셀 페달을 밟아 스핀을 막는다. 한 가지 알아둘 것은 이것은 고난도 테크닉이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Technic6 모글 코스는 관성을 이용하라
액셀 반응은 차종에 따라 다르다. 어떤 차는 액셀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차가 앞으로 나가지만 저회전대에서 반응이 느린 차는 그렇지 못하다. 슬립 직전에 액셀 페달을 밟았는데 뜻밖에도 차가 나가지 못하고 멈췄다면 당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반응이 더딘 차는 좀더 빨리 페달을 밟아야 한다. 평지에서 연습을 계속해 자기 차의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내도록 한다.
Technic7 비탈길에선 힘 조절이 중요
오프로드에서 만나게 되는 난관 가운데 하나가 캠버(노면 가운데가 불룩하고 갓길이 내려가 있는 상태)다. 이런 곳에서 액셀 페달을 함부로 다루면 타이어가 슬슬 미끄러진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돌과 요철에 걸려 차가 뒹굴 우려도 있다. 이 경우는 진입할 때의 힘이 탈출의 포인트가 된다. 힘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액셀을 고정시키고 차체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페달 조작을 확실히 하려면?
운전 환경을 먼저 갖춘다
운전을 잘 하려면 운전 환경을 먼저 개선하자. 아무리 고도의 테크닉을 갖춘 드라이버라도 환경이 나쁘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시트가 몸을 잡아주지 않거나 신발이 맞지 않으면 뜻밖의 실수를 저지른다.

■ 페달 조작에 영향을 주는 신발
드라이빙 슈즈를 반드시 신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뒤축이 두껍지 않고 페달 감각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신발이 좋다. 고무장화나 샌들, 굽이 높은 신발은 금물.

■ 큰 충격에도 끄덕 없는 4점식 벨트
급커브 등에서 끊임없이 몸이 상하좌우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3점식 벨트로 몸을 지탱하기 힘들다. 험한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4점식 벨트를 갖춘다. 알맞은 버킷시트를 달면 몸을 좀더 확실히 잡아줄 수 있다.

■ 페달 조작을 쉽게 해주는 커버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의 높이에 큰 차이가 있으면 페달 커버를 붙여 비슷하게 만든다. 두 페달 사이도 가까워지면 발을 매끈하게 옳길 수 있고 ‘힐 앤드 토’ 기술을 쓰기도 쉬워진다.

■ 무릎을 밀어붙이고 잡아주는 보호대
험로에서 격렬하게 달릴 때는 차체가 심하게 흔들린다. 이럴 때는 무릎받침을 달아 오른발을 단단히 잡아주어야 페달 조작을 정확히 할 수 있다.

노면과 타이어, 트랙션의 관계
미끄러지기 직전을 포착하라

노면과 타이어에 따라 차의 트랙션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을 했다. 측정방법은 간단하다. 앵커에 연결한 큼직한 스프링 저울을 실험차가 천천히 끌고 간다. 출발하면 견인력은 조금씩 올라간다. 바늘이 500kg을 가리킬 때 타이어가 헛돌자 견인력은 400kg으로 떨어졌다. 결국 견인력은 슬립 직전에 최고에 이르고 바퀴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힘이 뚝 떨어진다.

실제로는 다양한 지형과 노면이 있다. 따라서 알맞은 트랙션을 순간적으로 판단해 액셀 조작을 해야 한다. 경험을 통해서 터득할 수 있는 테크닉이다. 차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면서 연습을 하다보면 저절로 몸에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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