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주의해야할 험로 기어 변속과 핸들 조작은 될수록 삼간다
2003-11-07  |   4,985 읽음
울폭우가 쏟아진 뒤 산길은 순탄했던 곳도 험하게 변해 있는 경우가 많다. 빗물에 씻겨 패인 고랑, 곤죽이 된 진흙길은 장마 뒤 자주 만나게 되는 길이다. 비 온 다음에는 오프로드 곳곳에 복병이 숨어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 한다. 장마 후 흔히 생기는 세 종류의 험로와 통과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집중호우로 패인 길
산길을 가다가 고랑이 패인 오프로드를 만나면 먼저 차에서 내려 패인 도로의 폭과 깊이, 지반의 강도 등을 살핀다. 앞 타이어 로킹 허브를 기준으로 고랑의 깊이가 이보다 낮아야 통과할 수 있다.
골이 길 가운데 얇게 패인 경우는 바퀴를 가장 자리에 놓고 그 부분만 피해 가면 된다. 바퀴자국이 선명한 골은 타이어를 넣고 그대로 따라가면 미끄러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이때는 평소보다 느슨하게 핸들을 잡는다. 손에 힘을 주면 앞바퀴가 자연스럽게 골을 따라가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핸들을 틀지 말고 시선은 5m 정도 앞쪽에 둔다.
바퀴자국을 따라 갈 수 없을 경우는 한쪽 바퀴를 고랑에 올려놓는다. 이때도 핸들조작을 피하고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차가 중심을 잃지 않는다. 지반이 약해 타이어가 빠질 염려가 있는 곳에는 미리 돌이나 나무토막을 댄 다음 지나야 한다.

가장 달리기 힘든 코스는 V자로 패인 골이다. V자 골은 패인 폭이 자기 차의 트레드(양쪽 바퀴 사이의 거리)보다 좁아야 지날 수 있다. 골 초입에 차 머리를 대서 폭을 비교해 보고, 골의 길이도 확인해 중간에 곤경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길이 끊겨 가로로 패여 있는 곳은 고랑의 깊이에 따라 운전을 달리한다. 하체가 땅에 부딪힐 정도가 아니면 똑바로 건넌다. 골 앞에서 액셀 페달을 떼고 천천히 들어선 다음 액셀 페달을 밟아 부드럽게 빠져 나온다. 구덩이가 깊고 넓으면 바퀴가 지날 자리에 돌이나 통나무를 대고 서서히 통과한다.

골이 많은 오프로드에는 둔덕 또한 많다. 빗물에 쓸린 흙이 한곳으로 몰려 도로 곳곳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길은 차가 둔덕 가운데 부분을 지날 때 하체가 닿는지를 기준으로 통과여부를 결정한다. 차의 휠베이스보다 짧고 경사가 20。 안쪽으로 완만한 둔덕은 별다른 조치 없이 무난하게 지날 수 있다. 이보다 험한 곳이라면 순정 상태의 차로는 힘들므로 차 머리를 돌리는 것이 좋다.

곤죽이 된 진흙길
진흙길은 눈 쌓인 곳보다 운전하기가 더 나쁘다. 진흙의 저항이 심해 똑바로 지나기가 어렵고, 액셀 페달을 조금 심하게 조작하거나 핸들을 많이 틀면 차가 제 방향에서 벗어나기 일쑤다. 진흙길을 만났을 때도 흙의 끈기와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진흙 속에 돌이나 바위가 묻혀 있지 않은지 살피는 것이 먼저다. 진흙의 깊이가 하체에 닿을 정도라면 건너기를 포기하는 것이 좋다.


진흙길에서는 앞바퀴를 똑바로 한 상태에서 그대로 직진한다. 마찰력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액셀 페달을 밟아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핸들과 기어 조작 그리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행동은 금물. 액셀 페달만으로 가감속을 하되, 습관적으로 페달을 부릉부릉 밟아 힘을 단절시키지 않도록 한다.

바닥에 나무판자나 돌 등을 깔고 지나면 도움이 된다.
경사가 급한 진흙길은 단번에 오르는 것이 요령이다. 차가 평지에 도달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달리기 위해서는 아래쪽에서 탄력을 받은 다음 멈추지 않고 달린다. 내리막길에서는 엔진 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리는 4L 1단 기어를 이용한다.
기울기가 심한 산비탈에 진흙이 덮인 곳에서는 체인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네 바퀴에 체인을 감고 로 기어를 쓰면 강한 구동력을 얻을 수 있다. 체인이 두 개밖에 없을 때는 앞바퀴에 감는다.

불어난 개울과 계곡
집중호우로 불어난 개울은 단번에 건너는 것이 요령이다. 바닥에 이끼가 끼어있거나 돌이 많으면 타이어의 접지력이 떨어지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튜닝하지 않은 SUV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수심은 30cm 정도다. 개울을 지날 때는 로 기어 1단이 기본.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는 2단으로 진입해도 된다. 일단 물에 들어서면 기어는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 기어를 바꾸는 사이 구동력을 잃게 되고 트랜스미션 안쪽이 순간적으로 진공상태가 되어 물을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급한 핸들조작과 브레이크 사용도 삼가고 꾸준히 구동력을 유지한다. 물살이 조금 빠르다 싶으면 하류 쪽을 보고 비스듬히 달려야 물의 저항을 덜 받는다.

개울을 건너다 물이 머플러 위까지 찰 경우는 고회전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속도로 달리면 배기가스의 압력 때문에 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중간에 머뭇거리면 회전수가 떨어지면서 물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만약 차의 뒤쪽이 물에 잠겼을 경우는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반드시 시동을 켜둔 상태에서 구조요청을 한다. 반대로 앞쪽이 물에 빠졌을 경우는 시동을 꺼야 에어클리너에 물이 스미지 않는다.
개울 근처에는 둥근 돌이 많다. 크고 둥근 돌이 깔린 오프로드에서는 타이어보다 서스펜션이나 스티어링 휠 계통 보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둥근 돌을 지날 때는 바퀴가 움츠러들었다가 퍼지면서 하체와 핸들에 직접 충격을 전하므로 공기압을 20% 정도 낮추면 도움이 된다. 날카로운 돌이 많은 곳에서는 노면과의 접촉부위가 늘어나므로 반대로 공기압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

계곡을 따라 난 오프로드를 달릴 때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철 불어난 물이 도로 위로 넘쳐 바닥이 패어 있고, 가장자리는 붕괴될 위험이 높다. 폭이 좁은 길이라면 자칫 잘못할 경우 계곡으로 추락하는 사고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계곡 옆길을 달릴 때는 가장자리를 피해 산 쪽으로 차를 붙여 지난다.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저속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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