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타이어 A to Z 안전한 겨울나기 필수품
2003-05-20  |   6,948 읽음
스노타이어는 필수인가 선택인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스노타이어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겨울철 눈 내리는 날과 맑은 날이 불규칙적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기후 특성을 고려하면 당연한 고민이기도 하다. 항상 눈이 쌓여 있거나 눈 내리는 날이 많은 지역이라면 당연히 스노타이어를 끼우겠지만 기습적으로 내리는 폭설만 아니라면 굳이 스노타이어를 끼우지 않아도 겨울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지역, 그리고 일부 충청지역에 사는 오너들은 스노타이어를 많이 끼우는 편이다. 반대로 눈이 거의 내리지 않거나 드물게 내리는 남부지역 오너들은 스노타이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분명한 사실은 스노타이어가 일반 타이어보다 눈길 구동력과 제동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스노타이어를 제대로 알면 그만큼 선택이 쉬워진다.

트레드 홈에 낀 눈이 마찰력 일으켜
최근에는 스터드리스 타이어가 주종


스노타이어의 종류는 차종별로 승용차용, 소형 트럭용, 트럭 및 버스용 등으로 나뉘고, 형태와 고무의 재질에 따라 일반 스노타이어, 스노타이어에 징을 박은 스터드(stud) 혹은 스파이크(spike) 타이어, 징을 박지 않고 특수배합 고무로 만든 트레드에 가는 홈을 파 넣은 스터드리스(studless) 타이어로 구분한다.

일반 스노타이어는 타이어와 노면이 닿는 트레드의 홈을 구동력을 높일 수 있도록 그림1처럼 가로로 홈을 판 러그형과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게 세로로 홈을 판 리브형(그림2)을 섞은 형태로 만든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스노타이어의 울룩불룩한 트레드 때문에 눈길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스노타이어를 끼우고 눈길을 달리면 트레드 홈에 낀 눈이 차의 무게를 받아 딱딱하게 굳어지며 트레드를 따라 스노 체인과 같은 역할을 한다. 트레드에 낀 ‘눈기둥’이 길바닥에 쌓인 눈과 닿으면 미끄러지지 않고 구동력과 제동력을 살려준다. 그러므로 일반 스노타이어의 트레드 모양은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타이어 제조 기술이 크게 발달한 지금은 일반 타이어의 트레드 모양만 바꾼 스노타이어를 거의 쓰지 않고 있다. 트레드의 홈을 깊고 넓게 파더라도 빙판길에서는 일반 타이어와 마찬가지로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스노타이어에 징을 박아 넣은 스터드 타이어가 생겨났다.

스터드 타이어에 박힌 징은 빙판길에서 뛰어난 구동력과 제동력을 보이지만 마른 노면에서는 접지력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낸다. 또 타이어에 박힌 징이 노면을 망가뜨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법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반 스노타이어와 스터드 타이어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스터드리스 타이어다. 스터드리스 타이어는 이름 그대로 스터드가 없는 스노타이어로 요즘 시판되는 대부분의 스노타이어가 이에 해당한다.

80년대 후반부터 타이어 메이커들은 각기 다른 신기술을 쏟아내며 스터드리스 타이어를 만들고 있다. 스터드리스 타이어는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는 고무배합과 트레드와 노면이 닿는 부분에 Y, Z자형 등 여러 가지 모양의 가는 홈(사이프)을 파 넣는 기술이 핵심이다. 트레드에 있는 수많은 홈은 바퀴가 돌 때 미끄러운 길을 긁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스노타이어를 끼웠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은 스키장처럼 눈이 어느 정도 다져진 노면이다. 눈이 다져져 있으면 트레드 홈 안에 끼어 굳은 눈과 노면의 눈 사이에 일정한 마찰력이 생겨 접지력이 높아진다. 오프로드용 타이어가 넓고 깊은 트레드 홈을 가진 것도 같은 원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타이어 트레드 홈에 낀 눈을 털어 내면 더 많은 구동력과 제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잘못이다.

뒷바퀴굴림 차는 네 바퀴 모두 바꿔야
트레드 홈이 반 이상 닳으면 새것으로


스노타이어는 앞바퀴나 뒷바퀴 중 어디에 끼워야 효과가 클까. 앞바퀴굴림이든 뒷바퀴굴림이든 일반적으로 앞바퀴에 끼운 스노타이어는 조향력과 제동력을 높이고, 뒷바퀴에 끼운 스노타이어는 브레이크를 밟거나 코너를 돌 때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앞바퀴굴림 차는 앞에만 끼워도 구동력과 제동력, 코너링 성능이 모두 좋아지지만 뒷바퀴굴림 차는 뒷바퀴와 함께 앞바퀴에도 끼워야 제동력을 높일 수 있다.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깊은 트레드 홈을 갖고 있고 부드러운 고무를 써 승차감은 좋지만 회전력 손실이 많다. 딱딱한 지우개보다 말랑말랑한 지우개가 지우는 데 힘이 더 드는 것과 같다. 회전력 손실이 많으면 연비가 낮아지고 최고속도, 순발력, 코너링 성능도 떨어지므로 눈이 내리는 겨울철이 아니면 스노타이어를 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스노타이어는 트레드 홈의 깊이가 ‘생명’이기 때문에 수명도 일반 타이어보다 짧다. 스노타이어의 수명은 보통 주행거리 1만∼1만5천km로 보는데, 두 해 겨울을 쓸 수 있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일반 타이어의 마모한계는 타이어 옆면의 세모(△) 표시를 확인하면 되는데, 1.6mm 이상 닳았으면 교환한다. 스노타이어의 마모한계는 트레드 홈 길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분에 ‘↑’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마모한계 이상 닳으면 스노타이어 기능을 잃게 된다.

스노타이어를 끼웠을 때는 타이어가 충분히 열을 받을 때까지 돌멩이나 요철을 밟지 않도록 조심한다.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고무의 강도가 약해 낮은 기온으로 딱딱해진 상태에서 돌멩이 등을 밟으면 쉽게 펑크날 수 있다. 스노타이어는 대부분 사이드 월이 찢어지면서 펑크가 나기 때문에 다시 쓸 수 없게 될 때가 많다.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마찬가지로 메이커와 판매점마다 값 차이가 난다. 지난해 시판된 스노타이어는 국산과 외국산을 포함해 205/70 R14가 개당 6만∼9만 원, 255/70 R15가 10만∼14만 원대다. 타이어 전문할인매장 등에서는 이보다 싼값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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