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전운전 노면을 읽고 속도를 낮춘다
2003-11-21  |   10,765 읽음
추운 날씨는 자동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들리지 않던 잡소리가 나고, 조금 오래된 차는 곳곳에서 트러블을 일으킨다. 고장은 둘째로 치고, 겨울에는 운전이 제일 신경 쓰인다. 겨울철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안전하게 달리는 방법을 체크해 본다.

노면 정보를 정확히 읽는다
운전의 기초는 노면 정보을 읽는 것이다. 오프로드는 말할 필요도 없고, 시내를 달릴 때도 노면 체크는 필수다. 어디에 요철이 있는지, 화물차가 다니면서 생긴 얕은 골 등을 알면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낮은 기온으로 타이어가 단단해져 접지력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요즘은 많은 차에 외부 기온을 나타내는 기능이 있다. ‘왜 달았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겠지만 겨울철 안전운전 장비라고 보면 된다. 운전할 때는 수시로 점검해 영하로 표시되는지 확인한다.
온도가 빙점(0℃) 아래로 내려가면 노면의 물기가 얼어 빙판으로 바뀐다. 눈비 외에 안개가 끼었을 때도 마찬가지. 햇볕이 비치는 낮에는 노면 온도가 올라가 위험이 덜하지만 해가 들지 않는 곳이나 밤에는 얼 가능성이 크다.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해지는 정보도 중요하다. 앞으로 달리는 자동차는 앞바퀴가 먼저 지나가기 때문에 그 반동이 휠로 전해진다. 파워 핸들은 유압을 이용해 조향력을 돕는데, 속도가 올라갈수록 혹은 엔진 회전수가 높아질수록 안정감을 살리기 위해 무거워진다.
노면이 얼어 있거나 미끄러울 때는 핸들을 돌리는 힘이 약해지고 반발력 없이 슬쩍 꺾인다. 위급상황에 재빨리 대처하기 위해서는 림을 넓게 잡고, 어깨를 등받이에 댄 바른 자세로 달려야 한다. 11월이 되면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이 아니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겨울에는 시선을 조금 멀리 두고 달린다. 노면이 햇볕에 반사되거나 주변과 비교해 색이 어둡다면 젖어 있거나 얼었을 가능성이 크다. 노면 상태가 몸으로 느껴질 때는 이미 빙판에 올라선 것이므로 차를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 미리 살피고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오프로드에서는 더욱 조심운전을 해야 한다. 깊게 쌓인 눈은 모글과 돌을 모두 감추어 버리지만 차 무게가 실린 바퀴는 아래쪽 땅을 훑고 지난다. 차가 모글에 빠지면 미끄러운 눈 때문에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곳은 차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바퀴가 지나갈 곳을 밟아 본다.
바위가 깔린 곳은 사이에 얼음이 얼어 있어 의외로 쉽게 지나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퀴의 궤적을 정확하게 그려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오프로드에서는 내려서 걸어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속도를 낮춰 달리는 것은 기본
겨울철에는 타이어의 접지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속도를 낮추어 달려야 한다. 운전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고속으로 달리면 미끄러지는 차를 바로 세울 수 없다.
차가 움직이는 방향은 정해져 있다. 왼쪽 코너를 돌 때 중간에서 차가 미끄러진다고 하자. 이 경우 앞으로 가려는 힘과 바깥쪽(오른쪽)으로 밀려 나가려는 힘이 합쳐져 차는 오른쪽 앞으로 날아간다.

이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접지력이 완전히 없어져 길 밖으로 떨어지거나 가드 레일 쪽으로 달려간다. 이때는 핸들을 돌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 액셀 페달을 살짝 들어 감속 상태가 되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옮겨져 앞바퀴의 접지력이 살아난다. 반대로 액셀에서 급히 발을 떼면 차 무게가 앞으로 몰려 뒤쪽이 들리고, 뒷바퀴 접지력이 더 떨어져 바깥으로 밀린다. 따라서 반드시 가볍게 발을 들도록 한다.
급하게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직선에서도 차가 미끄러진다. 차가 제방향을 찾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조금이라도 접지력이 남아 있다면 차는 스스로 방향을 바로잡으려고 한다. 같은 상황에서 속도가 낮다면 회복 시간이 짧고, 애초에 미끄러지는 일 없이 코너를 잘 돌아 나갔을 것이다.
미니밴과 SUV는 비슷한 승용차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 차가 무거울수록 관성이 커지기 때문에 소형 승용차가 무사히 지난 길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타이어가 넓어 접지력이 더 크지만 무게를 생각하면 충분하지 않다. 특히 디젤 엔진 차들은 앞쪽이 더 무거워 코너 밖으로 밀리는 언더스티어 경향이 크다. 앞바퀴굴림 미니밴에 이런 현상이 심하다.
4WD라도 해서 특별하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4WD 기능은 출발이나 언덕을 오를 때 위력을 발휘할 뿐 접지력이 낮을 때는 더 잘 미끄러진다. ‘내 차는 4WD인데…’라는 생각으로 속도를 높이면 사고가 나기 쉽다. 머드 타이어의 경우 트레드가 눈을 파고드는 눈길에서만 효과가 있을 뿐 보통 때는 일반 타이어보다 더 나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ABS를 과신하는 것도 사고의 원인이다. 바퀴가 잠겼을 때 제동력을 풀어 주는 장치지만 절대적인 제동거리를 줄이지는 못한다. 또 옆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방향을 잡지 못한다. ABS가 달린 차는 완전히 멈출 때까지 브레이크 페달을 꽉 밟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준비물 챙기기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산다면 스노 타이어를 끼우는 것이 가장 좋다. 겨울 한철을 위해 큰 돈을 들이기가 쉽지 않지만 4개월 이상 눈이 쌓이는 지역에서는 쓸모가 크다.
스노 체인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눈이 올 때 반짝 판매를 하는 체인은 오래 쓰지 못하므로 자동차 용품 전문점이나 할인마트에서 좋은 제품을 사 놓는다. 체인은 구동바퀴에 끼우고, 4WD의 경우 네바퀴에 끼우는 것이 좋다. 한 세트밖에 없다면 시내에서는 뒷바퀴에, 눈이 깊게 쌓인 오프로드에서는 앞쪽에 끼우면 돌파력을 높일 수 있다.
오프로드용 머드 타이어는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30인치급 이상은 일반 스노 체인을 쓸 수 없다. 자동차 정비단지나 공구상가 등에는 타이어 크기에 맞게 체인을 끊어서 만들어 주므로 이런 곳에서 맞추도록 한다. 고정용 고무 밴드와 고리를 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일회용 라이터와 막 입어도 되는 두툼한 외투, 앞면에 고무를 붙인 장갑도 트렁크에 넣어 둔다. 라이터는 열쇠 구멍이 얼어 문이 열리지 않을 때 열쇠를 달구어 넣을 때 쓴다. 외투와 장갑은 스노 체인을 끼울 때, 차에 붙은 눈을 털거나 히터가 고장났을 때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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