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형 에어필터 청소하기 엔진에 항상 신선한 공기를 보낸다
2003-12-29  |   13,814 읽음
자동차 엔진은 연료와 공기가 일정비율로 섞인 혼합기를 태워 그 힘으로 움직인다. 기름의 질이 떨어지거나 공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출력이 낮아지고 엔진에 무리가 생긴다.
디젤, 휘발유 엔진에 관계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양의 공기다.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 속의 산소를 이용해 연료를 태우기 때문이다. 엔진에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원리는 간단하다. 밀폐된 공간인 실린더에서 피스톤이 아래로 내려가면 공기밀도가 낮아지고, 대기압에 의해 공기가 안으로 밀려 들어간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대기압 이상의 공기를 빨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자연흡기(naturally aspirated) 엔진이라고 한다. 자연흡기 엔진은 공기의 양이 제한되므로 엔진 배기량을 키워야만 출력을 높일 수 있다.

공기 속 오염물질 거르는 것이 주임무
하지만 터보나 수퍼차저를 달면 강제적으로 공기를 더 공급할 수 있어 같은 엔진으로 큰 출력을 낼 수 있다. 엔진의 회전력(수퍼차저)이나 배기가스의 압력(터보)을 이용해 로터나 바람개비를 돌려서 공기를 압축, 강제로 실린더에 밀어 넣는 것이다. 여기에 맞춰 연료의 양이 달라져야 하고, 압축으로 뜨거워진 공기를 식히는 인터쿨러 등 보강장치가 필요하다. 자연흡기 엔진도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연료를 완전히 태우지 못해 힘이 달리고 매연이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
엔진에 공기가 들어가기 전에 불순물을 거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공기에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피스톤과 밸브 등 움직이는 부품 사이에 끼어 마모를 일으킨다. 또 엔진오일을 오염시켜 윤활이 잘 안 되는 탓에 엔진 성능이 떨어진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차에는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에어필터가 반드시 들어간다.
엔진에는 가능한 한 차가운 공기가 들어가야 한다. 공기는 차가울수록 밀도가 높기 때문에 엔진룸 앞쪽이나 휠하우스 안쪽 등 바깥 공기와 닿는 곳에 흡기구가 있다. 이곳을 통해 들어간 공기는 에어클리너 박스에서 에어필터를 거쳐 드로틀 보디 또는 터보 등으로 전해진다. 에어클리너 박스나 흡기 파이프에 네모난 플라스틱 통이 달린 경우가 있다. 공기가 빨려 들어갈 때 생기는 공진음을 막는 레조네이터다.
에어필터는 구조에 따라 오픈형과 밀폐형(순정형)으로 나뉘고 종이, 천, 스펀지, 금속망 등이 쓰인다. 또 촘촘한 그물 구조로 먼지를 거르는 건식과 끈적한 오일이 더해져 먼지를 잡는 습식으로 나뉜다. 공기흡입 효과는 오픈형이 밀폐형보다 낫지만 흡기 소음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또 내구성은 금속-천-스펀지-종이 순으로 강하다. 하지만 금속망은 소재의 특성상 미세 먼지를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한다. 스펀지를 이용한 제품은 급가속 때 우그러지면서 공기를 충분히 빨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순정품에는 종이로 된 건식 밀폐형이 들어간다. 종이 필터는 값이 싼 대신 수명이 짧아 시내에서 5천∼1만km 달리면 흡입 효율이 떨어진다. 먼지를 거르는 집진력도 함께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엔진오일을 한 번 교환할 때 에어필터를 두 차례 바꾸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모양은 순정품과 비슷하지만 재질이 다른 튜닝 에어필터도 많이 나온다. 예전에는 오픈형 필터를 많이 썼지만 급가속 때 생기는 소음과 여름철 엔진룸의 뜨거운 공기를 빨아들여 출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요즘은 밀폐형을 많이 쓰는 추세다. 에어필터를 오픈형으로 바꾸면 자동차검사에서 불법개조로 단속 당할 염려가 있으므로 순정품과 같은 모양의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튜닝 에어필터를 살 때는 어떤 메이커에서 만든 제품인지 꼭 체크한다. 수입 고급형과 모양은 같지만 산업용 보일러 필터 소재를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은 내구성과 집진력이 크게 떨어진다.

튜닝 에어필터는 천에 특수 오일을 발라서 만들며 먼지를 빨아들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대신 값이 10만 원대로 부쩍 올라간다. 3천∼8천 원의 순정품에 비해 최고 20배 가까이 차이 난다. 하지만 흡진 효율이 좋고 세척을 해서 계속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용 클리너로 닦고 오일 뿌려 줘야
주행거리 2만km를 넘기면 필터에 먼지가 많이 붙어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는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세척하고 오일을 발라 준다.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면 10만km 이상 쓸 수 있다.
오픈형 에어필터의 세척은 전용 클리닝 키트를 사서 한다. 키트에는 오일과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클리너, 세척 후에 필터에 바르는 오일 등이 들어 있다.
우선 필터를 떼어 부드러운 솔로 큰 먼지를 털어낸다. 골이 깊고 오일이 묻어 작업이 쉽지 않지만 살살 닦아야 한다. 뻣뻣한 솔을 쓰거나 세게 문지르면 필터가 망가질 수 있다. 필터를 빼면 걸레를 이용해 에어필터 박스 안쪽의 먼지를 닦아낸다.
오염물질을 대충 털어낸 다음 클리너를 골고루 뿌린다. 필터를 돌려 가며 오염 물질이 붙은 바깥쪽에 골고루 뿌려 준다. 천으로 된 에어필터에는 의외로 클리너가 많이 들어간다. 사각형 제품은 공기가 들어가는 쪽에 뿌린다. 축축할 정도로 세정액을 뿌리고 10분쯤 지나면 시커먼 물이 흘러내린다. 필터 안쪽(먼지가 직접 닿지 않는 방향)에서 바깥쪽으로 물을 뿌려 필터를 헹군다. 수도에서 물이 졸졸 흐를 정도로 틀어 놓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깨끗한 물이 나올 때까지 골고루 헹군다. 물줄기가 세면 필터가 망가질 수 있다.
완전히 씻은 필터는 가볍게 흔들어 물기를 턴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세워서 말린다. 빨리 말리려고 헤어 드라이어를 쓰거나 불빛을 쪼이는 것은 금물. 필터 모양이 틀어질 염려가 있다.
완전히 마른 필터는 약간 짙은 베이지색을 띤다. 여기에 붉은색의 전용 오일을 필터 바깥쪽에 뿌린다. 전체적으로 골고루 뿌린 후 10분 정도 기다려 안쪽에 붉은 빛이 비치는지 확인한다. 오일이 너무 많이 묻으면 공기가 빠져 나갈 틈새가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여러 번 뿌려서 골고루 퍼지게 한다. 올바르게 세척한 에어필터는 새것과 똑같은 기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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