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퍼라이저와 ISC 밸브 관리요령 LPG 엔진 수명 늘리는 ‘2가지 팁’
2003-12-12  |   42,608 읽음
요즘에는 인기가 한풀 꺾였지만, 연료비가 싼 LPG차는 아직도 실속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LPG차의 기본구조는 휘발유차와 비슷한데, 기화장치와 믹서기 등 일부 부품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LPG차를 굴릴 때는 이들 부품관리만 주의하면 다른 점검·정비는 휘발유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호에서는 베이퍼라이저와 ISC 밸브에 대해 알아보자. 베이퍼라이저(vaporizer, 기화기)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료탱크로부터 액체 상태로 공급되는 LPG 연료를 공기와 혼합되기 쉽게 기체 상태로 바꿔주는 부품이다.

한달 주기로 드레인 코크 열어 청소해야
베이퍼라이저에 클리너 뿌려 타르 제거


연료탱크에서는 LPG 연료가 액체 상태로 있어야 하므로 보통 5~7기압의 압력을 받고 있는데, 베이퍼라이저에서 감압과정을 거치면 대기압 수준까지 압력이 떨어진다. 베이퍼라이저는 크게 1차실과 2차실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LPG 연료의 감압, 기화, 조압(압력 조절)이라는 3가지 기능을 한다.
먼저 연료탱크로부터 베이퍼라이저의 1차실로 유입되는 LPG 연료는 2.3기압 정도의 비교적 높은 압력을 가지고 있다. 1차실에 구성되어 있는 압력조절기구는 이렇게 높은 압력을 0.3기압 정도까지 감압한다. 이때 액체연료의 기화가 일어나는데, 이 기화과정은 주변으로부터 열을 흡수하는 흡열 반응이어서 엔진의 냉각수로부터 계속적으로 열을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겨울철 엔진의 냉각수온이 특정온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연료탱크에 기체 상태로 있는 LPG 연료를 직접 엔진에 공급하는 것이다. 2차실은 1차실에서 0.3기압 정도까지 감압된 기체 LPG 연료의 압력을 대기압 수준까지 다시 떨어뜨려, 믹서에서 공기와 잘 혼합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베이퍼라이저 청소는 요령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평소에는 주행거리 1천~2천km 또는 한 달 주기로 베이퍼라이저에 달린 드레인 코크를 열어 타르를 빼는 것으로 충분하다. 청소는 주행 후에 베이퍼라이저가 충분히 열을 받은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 드레인 코크는 각 모델마다 다른데, GM대우 레조는 보네트 안쪽 위에 있고, 기아 카렌스는 보네트 앞쪽 아래에 있다.
레조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수직으로 서 있는 레버를 90° 방향으로 틀면 드레인 코크가 열린다. 코크에서 나오는 타르가 보네트 안을 더럽힐 수 있으므로 신문지 같은 것을 받쳐놓는 것이 좋다. 대체로 5분 정도 드레인 코크를 열면 타르가 빠져나가는데, 청소 후에는 잊지 말고 잠가놓도록 한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더라도 베이퍼라이저 안에는 타르가 쌓이게 마련이다. 이럴 때는 공구를 이용해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좋다. 준비물은 17mm 스패너, 교환용 고무 패킹, 카뷰레터 클리너다. 교환용 고무 패킹은 자동차 메이커에서 운영하는 직영 정비사업소에 가면 있고, 카뷰레터 클리너는 대형 할인점에서도 판다.
사진에서 동그라미 안에 복잡해 보이는 장치가 베이퍼라이저다. 우선 17mm 스패너를 사용해 1차압 조정 나사를 풀어서 빼낸다. 나사를 빼낸 구멍 속으로 카뷰레터 클리너를 충분히 뿌리되, 스트로를 깊이 넣으면 안 된다. 잘못하면 안쪽에 있는 내부 부품이 파손될 수 있기 때문. 제법 많은 양의 클리너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빼냈던 1차압 조정 나사를 다시 끼워서 조립해야 하는데, 이때 헌 O링을 새것으로 교환해야 한다. O링은 정비사업소나 부품대리점보다는 기계 공구상가 같은 곳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가스가 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깝다고 재활용해서는 안 된다. O링을 교환한 후 나사를 재조립하고 5분 정도 후에 시동을 걸고 액셀 페달을 몇 번 깊게 밟으면 머플러를 통해 타르 찌꺼기가 빠져나간다. 나사를 조일 때 너무 세게 돌리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조인다.

ISC 밸브는 공회전 상태에서 부하에 의해 떨어진 엔진 출력만큼 흡입되는 공기의 양을 늘려 엔진출력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엔진부조 현상을 막아주는 장치다. 이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엔진이 떨고 rpm 게이지가 오르락내리락한다. 베이퍼라이저에 비해 구조가 복잡해 정비가 약간 까다롭다.
ISC 밸브 정비에 필요한 준비물은 십자형과 일자형 드라이버, 카뷰레터 클리너다. ISC 밸브를 분리하기 전 바닥에 천이나 수건 등을 받쳐 놓으면 스프링이나 나사가 떨어지더라도 잃어버리지 않는다. 스프링은 단품으로 팔지 않기 때문에 만약 잃어버리면 ISC 밸브를 통째로 다시 사야한다.
밸브 내부에는 타르가 쌓여있어 밸브 유닛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잘못하면 나사산이 뭉개질 수 있고, 밸브 유닛 분리 때 부품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자. 작업을 하기 전에 30분 정도 엔진을 충분히 예열해 내부의 타르가 액체상태가 되도록 한다.
사진에서 노란 동그라미 안에 있는 것이 ISC 밸브인데, 십자 드라이버를 사용해 동그라미 부분의 볼트를 푼다. 에어클리너와 연결되어 있는 큰 호스는 화살표로 표시된 곳의 조임쇠를 일자 드라이버로 풀고 빼내면 된다. 빨간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에는 ‘ㄷ’자 모양으로 생긴 고정 핀이 있다. 이것을 빼내야 커넥터가 분리된다. 그 다음 동그라미에 표시된 부품은 화살표에 표시된 부분에 클리너를 뿌리고 난 후 위 아래로 움직이면 빠진다.
고무 패킹으로 되어 있는 푸르스름한 부분에도 클리너를 분사해서 청소한다. 위에서 빼낸 부품을 2개로 분리한 후 클리너를 뿌리면 카본이 흘러나온다. 조립할 때는 미리 스프링부터 조립해 놓고 볼트를 조이면 편하다.
조립을 끝낸 후 시동을 걸고 액셀 페달을 밟으면 회색 연기가 나면서 카본 찌꺼기가 머플러를 통해 빠져나간다. 완전히 끝나면 공회전을 시켜 타르를 제거하고, 얼마 동안은 운행 후 반드시 타르를 제거해야 한다. 만약 이를 소홀히 하면 기화기 쪽으로 몰린 찌꺼기가 엔진 쪽으로 침투할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자료협조: 레조동호회(www.rezz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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