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히터·연료필터 점검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한 채비
2003-11-21  |   19,956 읽음
차를 타고 다니는 오너 입장에서는 겨울이 결코 낭만적인 계절이 아니다. 눈이 조금이라도 내리면 도로는 주차장으로 바뀌기 일쑤다. 히터가 고장나면 차안에서 오돌오돌 떨어야 한다. 시동은 왜 또 걸리지 않는지…. 추운 겨울에 험한 꼴을 겪지 않으려면 겨우살이 준비를 완벽하게 해놓아야 한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려면 어디를 손봐야 할까.

부동액과 히터 점검을 한 번에
냉각수는 엔진을 식히는 일을 하고, 부동액은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첨가제를 넣은 것이다. 사계절용 부동액은 냉각수와 부동액 구실을 한꺼번에 하기 때문에 굳이 계절을 따질 필요가 없다.
새차는 2년마다 교환하고 주행거리가 10만km 이상인 차는 1년마다 갈아주는 것이 좋다. 여름에 냉각수가 모자라 물을 많이 넣었다면 추워지기 전에 부동액을 보충하거나 교환한다. 부동액을 넣을 때는 먼저 라디에이터 캡이나 호스에서 부동액이 새는지 살핀다. 캡 주위에 하얗게 굳은 것이 보이면 부동액이 새는 것이다. 이럴 때는 캡의 고무 패킹을 교체한다. 라디에이터 호스를 만져 보아 딱딱하거나 누렇게 색이 바랬다면 새것으로 바꾸어 준다.
부동액을 점검할 때는 냉각수 보조탱크의 부동액 색깔을 살핀다. 냉각수가 충분히 담겨 있고 녹색을 띠면 이상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물질이 떠 있거나 상태를 짐작하기 어려울 때는 체크기를 써서 점검한다. 체크기 안에 있는 검은 눈금이 -25∼35℃를 가리키면 정상이다. -20℃ 이하로 내려가 있을 때는 부동액을 보충하거나 갈아준다.
부동액 교환은 엔진오일, 트랜스미션 오일과 마찬가지로 폐부동액 처리가 곤란하다. 따라서 카센터에서 하는 것이 좋다. 부동액을 갈고 난 뒤에는 시동을 걸어서 라디에이터 팬이 돌기를 기다렸다가 보조탱크에 있는 부동액의 양을 살피고, 라디에이터 캡을 돌려 공기를 빼 준다.
엔진의 기화열로 더운 바람을 내보내는 히터는 에어컨과 달리 특별한 점검이 필요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많은 운전자들이 점검에 소홀하다. 하지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을 때 히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차안에서 떨게 될 것이다.
히터 고장은 부동액, 서머스탯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엔진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냉각수는 엔진의 실린더 주변을 돌면서 열을 식힌다. 열을 빼앗아 뜨거워진 냉각수는 호스를 타고 다시 라디에이터로 돌아가 열을 식힌다. 바깥에서 들어가는 바람과 냉각 팬이 돌면서 생기는 바람이 열을 내려 준다. 차가워진 냉각수는 다시 실린더로 들어가 엔진 열을 식힌다.
히터 점검은 냉각계통을 살피는 것이 첫 번째 순서다.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 부동액을 확인한다. 냉각수가 부족해 수돗물을 보충했다면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또 부동액에 녹이 섞여 있는 것이 확인되었을 경우 냉각 호스를 청소하거나 새것으로 바꿔 준다.
부동액이 모자랄 때도 더운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 라디에이터에서 연결된 호스를 따라가며 점검해 냉각수가 새는 곳이 있다면 카센터에 들러 호스를 바꾼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안쪽에 있는 냉각수 연결관에 균열이 생겨도 히터 기능이 떨어진다. 앞자리 레그룸 쪽에 녹색 부동액이 흐른다면 히터 호스에 금이 갔을 확률이 높다.

엔진과 라디에이터 중간에 자리한 서머스탯도 주의 깊게 살핀다. 서머스탯은 냉각수의 온도가 80℃ 이상일 때 라디에이터 쪽으로 냉각수를 보낸다.
더운 바람이 나오지 않을 때는 먼저 에어컨을 켜 본다. 에어컨은 작동하지만 히터가 나오지 않는다면 전자식 공조장치 컨트롤 유닛의 접촉이 불안하거나 퓨즈가 끊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전자식 공조장치는 운전자가 정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업소의 도움을 받는다.
히터는 운전자 건강과 관계가 크다. 흡기구에 먼지가 많이 쌓이고 곰팡이가 생기면 나쁜 공기가 실내로 들어가 좋지 않으므로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먼지를 털어낸다. 송풍구는 히터 팬을 틀어 놓은 상태에서 한다.

물과 디젤 엔진은 상극
분명히 어젯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아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이것만큼 황당한 일이 없다. 겨울 아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연료계통이 언 것이 주원인이다. 디젤 엔진의 경우 연료에 물이 섞이면 엔진이 못 쓰게 되기도 한다.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물을 꼭 빼고 1년 지난 차는 연료필터를 바꿔 준다. 커먼레일 엔진은 정밀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카센터에서 점검을 받는다.
갤로퍼 디젤 엔진은 아래쪽에 물을 빼내는 드레인 플러그가 있다. 한 번 풀었다가 완벽하게 조이지 않은 경우 공기가 빨려 들어갈 수 있다. 때문에 공기와 연료 혼합비율이 맞지 않아 엔진 힘이 떨어질 수 있다. 오래된 갤로퍼를 탄다면 겨울이 되기 전 연료필터를 갈아주는 것이 좋다.
쌍용 벤츠 엔진의 연료필터는 연료탱크와 가까운 프리 필터 및 메인 필터로 나뉘고 프리 필터에서 이물질을 걸러낸다. 질 낮은 연료를 써서 프리 필터가 오염되면 엔진 부조가 일어난다. 메인 필터에 공기를 빼는 밸브가 없기 때문에 필터를 바꾼 다음 시동키를 오래 돌려 필터 안에 연료를 채우거나 필터를 달기 전에 따로 기름을 넣는다. 필터를 조립할 때는 연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신경 쓴다.
스포티지를 비롯한 기아 엔진은 아래쪽에 수분감지센서가 있어 문제가 생기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온다. 이때는 센서를 손으로 돌려 물을 빼고 다시 조이면 된다. 필터를 바꾸거나 물 빼기 작업을 한 다음에는 연료필터에 들어간 공기를 빼 준다.
필터를 휴지나 천으로 싸서 공기 배출 밸브를 열고 위쪽에 있는 펌프를 5∼7회 눌러 준다. 흘러내린 기름을 닦고 밸브를 꽉 조이면 된다. 공기 배출 밸브나 드레인 플러그는 손으로 조여야 안쪽에 달린 패킹이 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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