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교환주기에 맞춘 예방정비 요령 제때 점검해야 탈나지 않는다
2003-10-17  |   17,133 읽음
차에 신경 쓰기 싫어 새차를 산다는 사람이 있다. 새차를 사면 2∼3년 동안 고장날 염려 없이 마음 편하게 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차거니 하고 기본적인 정비는커녕 엔진 오일도 한 번 갈아주지 않는 오너가 있을 정도다. 이렇게 주인을 잘못 만난 차는 출고된 지 2년도 채 안되어 중요 부품에 이상이 생기곤 한다. 소모품을 꼬박꼬박 갈고 꼼꼼하게 관리한 6~7년 된 차보다도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차에는 2만여 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장 현명한 선택은 부품의 교환 주기를 알아두어 고장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매일 차를 타는 운전자는 그만큼 이상증세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자가정비의 범위에 드는 부품의 수명과 교환시기를 알아두고 예방정비에 참고하자.

부드럽게 운전하면 부품 수명 늘릴 수 있어
부품 제때 교환하고 늘 점검하는 것이 중요


새차를 뽑은 뒤 폐차 때까지 한번도 바꾸지 않는 부품이 있는가 하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바꾸어야하는 소모성 부품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소모품인 엔진 오일은 어느 정도 주행을 하면 갈아야 한다. 그러나 같은 오일이라도 파워 스티어링 오일은 거의 갈아줄 필요가 없다. 엔진 오일은 주행 조건에 따라 교환주기가 다르다. 낮은 회전수를 쓰며 정속으로 장거리를 주행하는 사람은 1만km에 한번씩 오일을 갈면 된다. 그러나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나 짧은 거리를 자주 다니는 차라면 5천km마다 바꿔주는 것이 좋다.
엔진 오일은 얼마나 가혹하게 운전을 했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보통 짧은 거리 출퇴근에 쓰는 차는 엔진에 무리가 없다고들 말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오히려 교통 체증이 심한 시내에서 짧은 거리 출퇴근하는 차의 엔진 오일이 더 빨리 더러워진다.
엔진 오일을 갈 때 오일 필터는 함께 교환하도록 하고, 에어 필터는 좀더 써도 된다. 모래나 먼지가 많은 곳을 자주 다닌다면 함께 교환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다면 점검해서 털어 주기만 해도 된다. 메이커가 제시하는 에어 필터의 교환주기는 4만km지만 2만km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 새차를 사는 오너들은 대부분 자동변속기를 많이 선택한다. 자동변속기는 수동변속기와 달리 오일이 동력을 전달하는 데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일이 모자라거나 상태가 나쁘면 토크컨버터에 문제가 생기거나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무리 없는 주행을 했다면 메이커 권장주기 10만km를 채우고 갈아도 된다. 그러나 정체 구간이 많은 곳을 자주 다녔다면 좀더 빨리 교환하는 것이 낫다. 변속기의 고장을 많이 접해본 정비사들은 4만∼5만km를 달린 뒤 바꾸라고 권한다.
자동변속기 오일은 오일통을 분리해서 일부분만 새것으로 바꾸는 것은 효과가 없다. 순환식 오일교환기로 변속기 안에 있는 폐오일을 다 빼내야한다. 다시 새 오일을 채울 때는 적정량을 넣어야 한다. 오일이 많이 들어가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브레이크 오일은 밀폐된 용기에 담겨있어 먼지와 습기만 주의하면 비교적 오래 쓸 수 있다. 꾸준히 점검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4만km 정도마다 교환해준다. 브레이크 패드는 일정한 교환주기가 없다. 브레이크를 많이 쓰는 운전습관이 배어있다면 교환주기가 빨라질 것이다. 앞바퀴 디스크, 뒷바퀴 드럼을 쓰는 차라면 드럼의 라이닝 주기가 훨씬 길다. 앞바퀴에 많은 제동력이 걸리는 데다 드럼 방식은 제동력이 낮은 대신 라이닝을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앞 디스크 패드 교환이 3만km에 이루어졌다면 뒤 라이닝은 6만km 이상 쓸 수 있다.

파워 스티어링 오일은 펌프가 고장나거나 호스의 연결부위에서 새지 않는다면 거의 줄어들지 않는다. 저장탱크를 열어보고 적정 높이를 재면 된다. 또 점화플러그의 교환주기는 4만km 정도다. 이때 플러그 배선도 같이 바꾸는 것이 좋다.
냉각수의 통로인 라디에이터나 고무호스는 정해진 교환주기가 없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라디에이터는 냉각수의 선택이 중요하다. 알루미늄 라디에이터 전용으로는 에틸렌 글리콜 냉각수가 있다. 고무호스는 10만km마다 교체하는 것이 적당하다.
엔진 마운트는 엔진과 변속기 어셈블리를 차체에 고정시키는 부품으로 엔진의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 고무부분이 딱딱해져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이 떨어지는데, 오래되면 정차했을 때 엔진 진동이 심해진다. 교환주기는 보통 10만km다.
배터리 수명은 정해져있지 않다. 새것이라도 한번 방전이 되었던 제품은 정상적인 성능을 유지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주행을 하지 않아도 성능이 약화된다. 보통 1년을 주기로 2년 정도 쓰면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 요즘 차에 쓰이는 무보수 배터리에는 점검창이 있어 색깔로 배터리의 상태가 표시된다. 기초점검을 할 때 잘 살펴보도록 하자.
전기를 만들어내는 제너레이터는 아주 중요한 부품이다. 제너레이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배터리의 전력이 금새 바닥난다. 제너레이터는 구동벨트를 돌려 풀리가 회전하면서 전기를 만드는 방식. 벨트가 갈라졌거나 느슨해져 미끄러진다면 충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또 구동벨트의 수명은 4만km 정도지만 표면이 상했거나 갈라졌다면 그 전에라도 교환한다. 이밖에 엔진을 돌리는 타이밍벨트는 8만km 정도에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매뉴얼에는 연료의 찌꺼기를 걸러주는 연료필터는 6만km가 교환 시점이라고 나와있다. 정비사들은 대개 3만km 달린 후 교환하기를 권하지만, 항상 정품 휘발유를 썼다면 6만km까지 써도 무리가 없다. 차계부를 쓸 때 주행거리를 적어놓아 때가 되면 정비소를 찾도록 하자.
겨울철에는 워셔액이 얼어 플라스틱 통이 깨지기도 한다. 워셔액을 끝까지 부어 바깥으로 흐르지는 않는지 확인한다. 날씨가 추워졌다면 얼지 않는 겨울용 워셔액으로 교체하도록 한다.
자동차는 관리하기 나름이다. 따라서 부품의 주기도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달라진다. 좋은 운전습관과 부드러운 주행패턴이 차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 늘 바르게 운전하면 부품의 수명이 늘어나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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