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함 방청작업 여름 흔적을 지워 쾌적한 차를 만든다
2003-09-24  |   10,366 읽음
여름휴가 여행에서 돌아와 차를 청소하기로 마음 먹었다. 테일 게이트를 열고 차안을 살펴보니 웬걸,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풍긴다. 장마 때 스며든 빗물과 휴가지에서 쓴 물놀이 기구로 적재함 바닥이 눅눅해진 탓이다. 내장재를 걷어 보니 차체 바닥에 녹이 슬기 시작한다.

습기 많은 적재함 바닥에 여러 겹 뿌려
차안에서 풍기는 악취는 대부분 짐 싣는 공간이나 실내 매트 아래쪽에 원인이 있다. 미니밴이나 롱보디 SUV는 짐공간과 승객석이 연결되어 있어 악취로 인해 뒷자리 승객이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악취뿐이 아니다. 습기가 차면 녹이 생기고, 차체에 녹이 슬면 진동과 떨림의 원인이 된다.
차체 도장을 할 때는 철판에 페인트가 잘 입혀지도록 흡착제를 뿌린 다음 페인트를 칠하고, 그 위에 보호막인 클리어코트를 입힌다. 차마다 다르지만 클리어코팅은 세 겹 정도 한다. 클리어코트는 페인트 광택을 오래도록 유지시키고, 부식이나 긁힘을 막는데, 여기에는 산화방지제가 포함되어 있다. 원목가구에 페인트를 칠하고 그 위에 니스 칠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클리어코트는 상처와 흠집 외에 습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래 쬐어도 날아가거나 벗겨질 수 있다. 열과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열을 받는 엔진룸이나 습기가 많은 트렁크는 쉽게 벗겨진다.
새차는 1년 정도 지나면 클리어코트가 벗겨지기 시작한다. 외부는 광택이나 세차를 통해 관리할 수 있지만 적재함 안쪽 바닥처럼 습기가 많은 곳은 녹이 슬거나 부식이 잘 된다. 특히 미니밴이나 롱보디 SUV는 3열에 짐을 싣는 경우가 많고, 테일 게이트에서 타고 내려온 빗물이 괴어 습한 편이다.
차체가 부식되면 진동을 흡수하지 못해 떨림 증상이 생기고, 이것은 실내까지 전달된다. 금속에 생기는 녹을 방치하면 부위가 점점 넓어지기 때문에 미리 손을 써야 한다. 녹슬고 부식된 부분을 깨끗이 닦아내고 방청제를 뿌리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언더코팅제는 핵산과 폴리클로로프렌 등 석유에서 뽑은 산화물질과 고무성분을 섞어 만든 것으로 산화방지제가 들어 있다. 차체나 플라스틱 표면에 뿌리면 접착력이 좋아 얇은 층을 이루며 굳어지는데, 이 언더코팅제가 녹을 막는다. 코팅이 되면 습기가 생겨도 차체 철판과 맞닿지 않기 때문이다.
코팅제는 스프레이식과 붓으로 칠하는 터치 페인트가 있다. 오너가 작업을 하기에는 스프레이식이 편하다. 코팅할 때는 얇게 여러 번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전자가 할 수 있는 부위는 적재함 바닥과 휠하우스 정도다. 미니밴이나 롱보디 SUV 3열 바닥을 작업할 경우 코팅제 2∼3통이 필요하다.
코팅 전에 햇빛이 드는 곳에 차를 세우고 도어와 트렁크, 엔진룸을 활짝 열어 습기를 말린다. 그런 다음 환기가 잘되는 그늘에 차를 세운다. 언더코팅제는 휘발성이 강해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면 불이 날 위험이 있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따라서 마스크와 장갑을 끼도록 한다.
3열 적재함 내장재를 걷어낸다. 스페어 타이어가 있는 경우 타이어까지 차체 바닥이 나온다. 코팅이 벗겨진 부분은 대부분 녹이 슬어 있으므로 샌드페이퍼로 녹을 갈아낸다.
트렁크 외벽과 내장재에 코팅제가 튀지 않도록 신문지를 씌워 둔다. 코팅제에는 용매가 굳지 않도록 구슬이 들어 있다. 구슬이 자유롭게 움직일 때까지 캔을 충분히 흔든 다음에 30c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뿌린다.

작업 전 차문 활짝 열어 습기 말려야
작업은 바닥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오고, 좌우로 30cm 정도 움직이면서 꼼꼼하게 뿌린다. 골고루 뿌린 후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한 번 더 분사한다. 이런 과정을 3∼4회 반복하면 충분히 코팅된다.
코팅제가 마르는 동안 냄새가 나기 때문에 차안에 머물지 않도록 한다.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열이 나는 엔진룸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꼭 작업을 하고 싶다면 열이 충분히 식은 다음 작업한다.
두 번째는 휠하우스 안쪽이다. 차가 달릴 때는 타이어와 노면 마찰음이 휠하우스를 통해 엔진룸으로 들어가 흡기음과 섞인 다음 실내로 들어온다. 휠하우스 안쪽이 부식되어 있으면 진동과 소음이 심해진다.
코팅제가 남으면 휠하우스까지 작업한다. 차체와 바퀴에 코팅제가 묻지 않게 주의한다. 혼자서 작업할 경우에는 리프트 잭을 이용해 타이어가 땅에서 뜰 정도로 들어 올리면 작업 공간이 생겨 뿌리기가 쉽다. 리프트를 쓸 때는 신문지로 바퀴 안쪽을 감싼 다음 차를 올린다.
하체 방청작업은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다. 오너가 직접 방청작업을 하는 경우는 휠하우스 위쪽 철판을 중심으로 뿌리는 것이 좋다. 한결 작업이 쉽고 더 효과적이다.
이때는 브레이크 디스크와 쇼크 업소버, 타이어를 좌우로 이동시키는 타이로드에 코팅제가 묻지 않도록 주의한다. 하체에 방청제를 뿌리기 전에 고압세차기를 이용, 물청소를 해주면 효과가 한결 크다. 안쪽 깊이 뿌릴 때는 노즐에 빨대를 꽂아 쓰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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