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틀 보디·흡기계통 청소하기 불쾌한 진동의 주범을 잡아라
2003-08-28  |   24,283 읽음
자동차 엔진은 내연기관이다. 실린더에서 연료와 공기가 섞인 혼합기를 폭발시켜 그 힘으로 피스톤을 움직이고, 크랭크축으로 동력을 전달해 바퀴를 굴린다. 연료가 폭발해 힘을 얻기 때문에 엔진에서 생기는 진동을 피할 수 없다.

연료와 흡기계통 청소하면 진동 줄어들어
달릴 때 차가 떨리면 대체로 구동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바퀴의 회전 밸런스가 맞지 않을 경우 80~110km 사이에서 진동이 생긴다.
더 낮은 속도에서 떨림 증상이 나타날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다. 차 무게를 바퀴에 전달하는 허브 베어링 또는 허브에 문제가 있거나 타이어가 편마모된 것이다. 이때는 시속 80km 이상을 내기 힘들다. 또 서스펜션 링크를 고정하는 부싱이 나빠도 하체가 덜그럭거리며 진동이 심해진다. 제동 때 진동이 있다면 브레이크 로터가 편마모되었거나 휘지 않았는지 의심해 본다.
드물지만 애프터마켓용 휠 중에는 허브의 직경과 휠 안쪽 허브 접촉 부분의 내경이 다른 경우가 있다. 이때는 휠밸런스를 잘 맞추어도 회전 중심이 틀어져 있어 핸들이 떨린다. 다른 부분을 점검하고 휠을 다시 끼울 때 차에 맞는 허브링을 넣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정지 상태의 진동은 원인이 더욱 복잡하다. 먼저 차가 떠는 정도를 정확히 체크해야 한다. 운전석 옆에 서서 도어를 활짝 열고 창틀에 손을 얹어 바깥쪽으로 내밀고 있으면 손을 통해 차체의 진동이 전해진다. 이때 운전석에 사람을 앉혀 에어컨을 켜거나 헤드라이트와 뒷유리 열선 스위치를 눌러 엔진에 부하를 주면서 진동의 변화를 느껴 본다.
엔진의 공회전 속도는 700∼800rpm 사이가 정상이다. 이보다 떨어지면 진동이 심해지고, 높으면 연료 소모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엔진이 쉽게 열을 받는다. 엔진에 여러 가지 부하를 주어도 회전수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이 정상이다. rpm이 정상인데도 진동이 전해질 때가 있다. 이때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마운트 고무(미미 고무)를 바꾸어야 한다. 엔진과 차체의 연결 부위에는 진동 흡수를 위해 특별히 만든 마운트를 끼운다. 오일을 넣는 차도 있지만 대부분 방진 고무가 들어간다. 출고된 지 3년 또는 4만km 정도 달리면 고무가 경화되어 진동 흡수력이 떨어진다. 이것을 살펴 표면이 갈라져 있으면 새것으로 바꾼다.
에어컨은 냉매를 압축하는 컴프레서가 동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켜면 연료를 조금 더 분사해 회전수를 높인다. 이때 rpm이 떨어지면서 진동이 커지면 대부분 rpm 보상 회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컴프레서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헤드라이트와 뒷유리 열선을 켰을 때도 rpm이 약간 떨어졌다가 정상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너레이터, 배터리, 인젝션 펌프와 드로틀 보디 등을 점검한다.

불규칙 연소에 의한 진동은 원인이 다양하다. 휘발유와 LPG 엔진은 연료와 전기계통 때문이고, 디젤은 연료와 흡기계통의 불량이 주원인이다. 옥탄가가 낮은 질 나쁜 연료로 인한 진동은 기름을 좋은 것으로 바꾸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휘발유 옥탄가가 낮으면 부하가 걸렸을 때 ECU에서 조절하는 범위를 벗어나 노킹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기계통은 점화 시기를 정확히 맞추지 못하거나 플러그와 디스트리뷰터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문제를 일으킨다. 플러그를 빼서 살피면 연소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이것부터 점검한다.
디젤차는 인젝션 펌프를 살핀다. 흔히 부란자라고 부르는 플런저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압축착화 기관인 디젤 엔진은 연료의 분사압력과 분사시점으로 연소과정을 제어한다. 즉 연료 분사시기와 양이 틀려지면 진동이 늘어난다. 커먼레일의 경우 휘발유 엔진처럼 ECU에서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여 정밀하게 조절하지만, 기계식 인젝션 펌프는 흡기 매니폴드의 진공을 이용하므로 정밀도가 떨어진다. 압축력이 높아 밸브 주변에 쌓이는 카본이 만만치 않은 것도 큰 문제가 된다.
본격적인 정비는 카센터에 맡겨야 하겠지만 오너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흡기계통과 드로틀 보디의 청소가 그것이다. 흔히 엔진 컨디셔너라 불리는 이 제품은 흡기 밸브와 매니폴드, 연소실 등에 쌓인 카본을 분해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휘발유, 디젤, LPG용이 따로 나오고, 엔진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뿌리는 것과 반드시 시동을 끄고 작업해야 하는 것 등 종류에 따라 사용법이 다르다.
값은 5천∼8천 원. 드라이버만 있으면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다. 대체로 흡기 매니폴드 직전의 고무 연결관을 풀어야 하지만 갤로퍼 터보는 매니폴드와 터보가 거의 붙어 있어 볼트를 풀어야 한다. 에어클리너에서 나온 고무관이 제일 풀기 쉽다. 하지만 터보와 인터쿨러를 거쳐야 하므로 클리닝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인터쿨러-매니폴드 연결호스를 풀어 클리너를 뿌려 주는 것이 좋다.
연료에 섞는 첨가제도 주행거리가 많은 차에는 효과가 있다. 옥탄가를 높이는 방식을 써서 완전연소를 도와 연료계통의 찌꺼기를 없애고, 수분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연소를 돕는다. 연료 주입구에 붓기만 하면 되므로 편리하다. 연료 50X 에 한 통이 적정량인 만큼 꼭 지키도록 한다. 너무 많이 들어가면 연소 온도가 올라가고, 첨가제 성분이 계속 남아 있을 경우 고무 패킹 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휘발유차는 기름을 가득 넣는다는 가정 아래 세 번에 한 번 정도 고급 휘발유를 써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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