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필요한 유리·와이퍼 관리 시야 확보는 안전운전의 시작
2003-06-24  |   6,803 읽음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었다. 4월과 5월에도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황사나 봄가뭄이 없어 좋은 점도 있었지만 운전하는 입장에서 비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대체로 6월 중순이나 말에 장마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약간 일찍 온다는 전망이 있는 만큼 미리 준비를 해놓는 것이 현명하다.
우선 와이퍼를 살펴 본다. 대체로 앞쪽은 6개월, 뒷유리에 붙은 와이퍼는 1년 정도에 한 번씩 바꾼다. 와이퍼를 움직여도 유리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거나 움직이는 선을 따라 줄이 생기고 ‘삑삑’거리는 소리가 나면 바꿀 때가 된 것이다.
새 와이퍼를 살 때는 무턱대고 아무 제품이나 고르면 안 된다. 대부분의 차는 왼쪽과 오른쪽 와이퍼의 크기가 다르다. 와이퍼 케이스 뒷면에 차종이 적혀 있지만 차에 달린 것을 떼어 가 직접 재보고 사는 것이 제일 확실하다. 순정 상태보다 2인치 정도는 큰 것을 써도 무리가 없지만 조수석 쪽은 유리를 벗어날 수도 있으므로 잘 확인한다. 1인치가 커지면 유리창 위쪽으로는 약 1.5cm 정도 더 닦이는데, 그만큼 시야가 넓어져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
요즘 차들은 와이퍼 암 끝이 ‘U’ 모양으로 생긴 것이 많다. 와이퍼 블레이드를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암을 들어 날이 잘 움직이게 한다. 와이퍼 블레이드 한가운데 연결 부분에 작은 돌기가 있는데, 이것을 누르면서 와이퍼 날을 밀면 고리에서 빠진다. 날을 90도로 돌리면서 빼면 된다. 조립은 역순으로 한다. 순정품보다 큰 것을 끼웠다면 와이퍼를 움직여 간섭이 생기거나 밀리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와이퍼를 바꾸었는데도 유리가 잘 닦이지 않을 때는 유막이 생긴 것이다. 디젤 화물차 뒤를 따라가면 매연에 섞여 있는 기름이 앞유리에 붙는다. 비가올 때 통행량이 많은 길에서 올라온 기름 성분도 시야를 흐리는 주범이다.
한두 번은 워셔액을 뿜어 와이퍼로 닦으면 깨끗해지지만, 블레이드가 오염되거나 유막이 두꺼우면 간단하게 없어지지 않는다. 주차위반 스티커를 없애려고 스티커 리무버를 뿌리고 잘 닦아내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
이럴 때는 비눗물과 유리 전용 세정제를 이용해 닦는다. 자동차용보다는 주방용이 효과가 더 좋다. 세정제를 뿌릴 때는 와이퍼를 들어 고무에 묻지 않도록 한다. 유리 세정제를 넓게 뿌린 다음 깨끗한 천을 이용해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문질러 준다. 차가 오래되어 유리에 흠집이 많이 났을 때는 아무리 열심히 닦아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오너용 컴파운드를 천에 묻혀 앞유리를 둥글게 문지르고, 다시 유리 세정제로 닦으면 작은 흠집이 사라져 훨씬 깨끗해진다.
장마철 시야 확보에는 발수 코팅이 제일 효과적이다. 발수(潑水)라는 말 그대로 유리에 물방울이 붙지 않고 튀겨 내는 것이다. 발수 코팅을 하면 물방울이 퍼지지 않고 동그랗게 뭉치게 되므로 와이퍼를 적게 움직여도 깨끗하게 닦인다. 특히 운전석 사이드 미러는 위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어 빗방울이 잘 맺힌다. 따라서 발수 코팅을 하면 빗물이 그대로 흘러 내려 운전이 훨씬 편해진다.
발수 코팅제는 워셔액처럼 생긴 제품이 쓰기 편하다. 쓰던 워셔액을 비우고, 워셔액 통에 붓기만 하면 된다. 비가 올 때 와이퍼 레버를 당겨 유리를 닦으면 코팅이 되어 편리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발수 코팅을 하고 보조용으로 쓰는 편이 낫다.
보통 발수 코팅제는 액체로 되어 있다. 먼저 유리 세정제를 이용해 표면을 깨끗하게 닦는다. 스펀지에 묻혀 유리에 바르고, 완전히 마르면 깨끗한 천으로 여러 번 문질러 닦아 내면 된다. 완전히 마른 후에 앞유리를 특히 신경 써서 닦는다. 발수 코팅제는 많은 양이 묻어 있으면 소리가 나거나 오히려 시야를 흐릴 수 있다. 요즘에는 간단하게 바를 수 있는 스펀지 형태의 제품도 나와 있다.
빗길을 운전할 때 시야 확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내 차의 위치를 알리는 일이다. 날씨가 흐릴 때는 안개등과 미등을 적극적으로 켜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헤드라이트를 켠다. 다른 운전자가 내 차를 잘 알아보게 하는 것이 방어운전의 기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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