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항균필터 바꾸기 차안의 공기를 맑고 쾌적하게
2003-06-24  |   14,215 읽음
1년 중 자동차 에어컨을 사용하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 한철 에어컨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처음 에어컨을 틀기 시작하는 4월부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0월까지, 자동차 에어컨은 1년 가운데 7개월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겨울에도 에어컨을 쓸 일이 있다. 제습효과가 있어 비 오는 날 실내 윈도에 낀 김 서림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운전자와 밀접한 에어컨은 관리하기에 따라 요긴하게 쓸 수 있지만 거꾸로 운전자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97년식 이후 차는 교체형 항균필터 사용
에어컨의 이상은 쉽게 느낄 수 있고 치명적인 손상이 아니라면 정비도 비교적 간단하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먼저 냉매가스를 점검한다. 냉매가스는 사용하지 않거나 일정한 압력이 주어지지 않으면 조금씩 새어 나오기 때문에 가스를 채운 지 2년 이상 된 차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 반드시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가스를 보충해야 한다.
에어컨 벨트가 늘어져도 냉각기능이 떨어진다. 엔진을 끈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눌러 20∼30mm 정도 내려가면 정상. 벨트가 늘어져 있으면 시동을 걸었을 때 ‘삐-익’ 소리가 난다. 이것은 벨트가 늘어났거나 마모가 심해졌다는 증거다. 벨트는 가는 철 심줄이 여러 겹으로 놓여 있고 그 위에 탄성이 강한 합성고무를 덮어 만든 구조로서 오래된 벨트는 세로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균열이 심해지면 자칫 끊어지거나 풀리에서 벨트가 빠져나올 수 있다.
에어컨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 여과장치다. 에어컨은 순간적으로 열을 내보내면서 차가워지는 냉매를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데 이때 습기가 생긴다. 여기에 곰팡이나 먼지, 분진 등이 섞이면 세균이 생기고 이 세균이 번식하면서 악취를 풍기게 된다. 이 때문에 여과장치인 필터가 무척 중요한 편. 따라서 필터는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교환해 주어야 한다.
97년식 이후의 경우는 교체형 항균필터가 달린 차가 많으므로 스스로 갈아 끼울 수 있다. 쌍용 뉴 코란도와 무쏘는 에어컨 필터를 바꿔 달 수 있지만 출고 때는 아예 필터가 달려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2002년식부터 항균필터가 달려나왔는데 메이커에서는 이전 출고 모델을 대상으로 에어컨 필터를 무료로 달아 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에어컨 필터는 보통 대시보드 글러브 박스 안쪽에 달려 있으므로 차안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쌍용 뉴 코란도를 예로 교환방법을 알아 보자.
부품은 정비사업소의 부품코너 또는 자동차용품 전문점에서 구할 수 있다. 순정품이 아니라면 자기 차에 맞는 크기인지 알아보고 사야 한다. 값은 차종별로 1만5천∼2만 원.

조수석 글러브 박스 뜯어내고 필터 교환
먼저 조수석 글러브 박스를 대시보드에서 분리한다. 뉴 코란도처럼 아예 떼어내지 않고 글러브 박스를 아래로 내려뜨린 뒤 안쪽으로 손을 넣어 필터를 갈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글러브 박스는 아랫부분이 고정되어 있고 위쪽 양옆에 고정걸쇠가 있는 것이 보통이다. 박스가 아래쪽으로 열리다가 고정 걸림쇠가 대시보드에 걸려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 구조다. 이 걸림쇠를 분리하면 쉽게 박스를 아래쪽으로 열어제칠 수 있다. 걸림쇠는 박스 가운데 쪽으로 한쪽씩 잡아당겨 열거나 걸림쇠를 박스와 분리해서 풀어낸다.
글러브 박스 안쪽이 보이면 항균필터를 찾아본다. 필터는 수평으로 집어넣는 방식과 반듯하게 세워서 고정하는 방식 등이 있는데 뉴 코란도는 수평으로 꽂아서 밀어 넣는 구조다. 필터를 고정하는 클립을 분리하면 필터를 손으로 잡아당겨서 뺄 수 있다.
대부분 항균필터는 2장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바꿔 달기 쉽도록 배려해서다. 약 1년을 사용했던 항균필터를 빼 보니 입이 벌어질 정도로 오염이 심했다. 하얀색이었던 필터는 시커멓게 변했고, 작은 나뭇잎과 지푸라기까지 붙어 있었다.
새 항균필터를 집어넣으니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항균필터를 바꿀 때 스프레이 방식의 곰팡이 제거제도 뿌려 준다. 앞유리 아래쪽 보네트 공기흡입구에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외기유입으로 맞춰 놓으면 안쪽에 낀 곰팡이까지 없앨 수 있다. 실내 송풍구와 차 밖의 앞유리 밑 공기 흡입구에도 악취 제거제를 넉넉히 뿌려 준다. 곰팡이 제거 기능은 물론 항균성분까지 더해진 제품을 하나쯤 마련해 두고 쓰면 쾌적한 여름을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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