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맞이 점검과 용품 고르기 열과 물과의 싸움을 이겨내자
2003-06-05  |   14,283 읽음
머리 위에는 태양이 이글거리고 밑에서는 달궈진 아스팔트의 열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창문을 열어봐야 ‘훅’하는 뜨거운 바람과 함께 앞차 매연만 들이마시게 되기 일쑤다.
사면초가에 빠져 에어컨으로 구원의 손길을 뻗어보지만 후텁지근한 바람만 나올 뿐이다. ‘미리 점검해 놓을 걸’하고 후회해도 늦었다.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사우나하고 싶지 않다면, 미리미리 점검하자.

열과의 싸움

1. 내차의 냉각성능을 살펴보자
여름철 차 고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냉각계통이다. 트러블을 미리 막으려면 점검은 필수. 먼저 차를 평지에 세우고 라디에이터 주위를 살펴본다.
라디에이터는 엔진의 열을 흡수해서 뜨거워진 냉각수를 식히는 장치로 위에 있는 캡을 열어 상태를 확인한다. 운행을 마친 직후라면 뜨거운 김이 나오거나 냉각수가 튀어 오를 수 있으므로 조심하자. 라디에이터 캡은 냉각수 순환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치로 고무가 열변화로 갈라지지는 않았는지 살펴본다.
라디에이터 냉각핀 부분을 잘 살펴 이물질이 많이 달라붙어 있으면 청소하고 충격에 의해 핀이 구부러져 있다면 송곳이나 일자드라이버로 펴도록 한다. 그래야 냉각효과를 높일 수 있다.
겨울을 나고 냉각수 뚜껑을 한번도 열어보지 않았다면 농도도 체크해 봐야한다. 겨울철 전용 부동액은 얼지 않게 하기 위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내부부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꼼꼼히 살핀다. 침전물이 있다면 세척을 하고 냉각수를 갈아준다.
여름철에는 물을 넣을 수도 있지만 녹방지를 위해 여름철 전용 냉각수를 쓰는 것이 좋다. 물과 부동액을 1: 1로 섞어 사용해도 괜찮다. 냉각수 보조탱크를 열어 수위가 상한선(Max)과 하한선(Min) 사이에 있는지 확인하고 적절히 보충한다. 엔진과 라디에이터, 냉각수 보조 탱크를 연결하는 고무호스에 갈라진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본다. 균열이 없더라도 오래되어 고무가 딱딱해졌다면 교환하는 것이 안전하다.
오래된 차라면 냉각수를 라디에이터로 보내는 서머스탯(온도조절기)도 점검한다. 수은이 채워진 서머스탯은 수명이 4∼5년으로 이상이 생기면 냉각수 순환과 온도조절이 어려워져 엔진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 수온계가 올라가도 냉각팬이 작동하지 않으면 서머스탯의 고장을 의심해 봐야한다.

2. 여름철 필수품, 에어컨 점검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틀어보자. 각 단계에 맞게 바람이 나온다면 블로어나 모터는 정상 작동한다는 얘기. 바람이 나오지 않거나 약하다면 에어컨 퓨즈를 점검하고 통풍구의 먼지를 없앤다. 바람은 나오는데 시원하지 않다면 냉매를 보충하고 에어컨 냉각팬을 점검한다.
에어컨 압축기와 크랭크샤프트 풀리를 연결하는 벨트의 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손으로 눌러보아 장력이 적정치(5∼10mm)를 넘어서면 조정해야 한다. 벨트가 상했거나 적정주기(4만km)를 넘었다면 새것으로 교환하도록 한다.
오래된 차일수록 냄새가 심한데 이는 습기가 많은 에어컨 내부가 곰팡이와 세균이 살기에 좋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해 보자. 곰팡이 제거제는 보네트 위쪽 공기흡입구에 뿌리는 스프레이와 실내에서 사용하는 훈증식이 있다.
덥다고 에어컨을 너무 오랫동안 켜두면 냉방병을 비롯해 호흡기질환에 걸릴 수 있다. 가끔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과의 싸움

1. 깨끗한 시야 확보하기
아무리 성능 좋은 차라도 와이퍼가 고장나면 꼼짝도 못하는 법. 여름 장마철을 무사히 나기 위해서는 일단 와이퍼를 점검해야 한다. 대부분의 차에는 두 개의 와이퍼가 달렸다. 둘 다 작동하지 않는다면 퓨즈가 끊어지거나 모터가 고장난 것이다. 급한 대로 같은 용량의 퓨즈로 대체해도 되지만 예비용을 항상 갖고 다니도록 한다. 와이퍼 하나만 움직인다면 볼트가 풀렸을 가능성이 많다. 이때는 소켓렌치를 사용해 볼트를 조여준다. 와이퍼 링크와 암의 결합부위는 작은 홈이 파져 있으므로 잘 맞춰야 한다. 홈에 끼우지 않고 힘으로만 조이면 쉽게 뭉그러져 닦는 범위가 변하게 된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특수 고무로 만들어져 있다. 겨울철 온도변화가 심할 때 많이 상했을 수 있으므로 세심하게 살펴본다. 고무 끝 부분이 갈라지거나 딱딱해졌다면 새것으로 교환한다. 유리를 닦을 때 줄무늬가 남거나 물을 잘 훔쳐내지 못하면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보면 된다.
와이퍼를 검사할 때 워셔액도 보충한다. 앞유리에 먼지가 많이 묻어 있을 때 워셔액 없이 와이퍼를 쓰면 미세한 먼지에 유리가 상한다. 워셔액은 대형 할인점 등에서 싼값에 살 수 있으므로 예비용으로 갖고 다니자.
해치백 승용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는 뒷유리 와이퍼가 없다. 깨끗한 후방시야를 얻고 싶다면 발수코팅제를 발라보자. 발수코팅제는 실리콘과 알코올 등이 섞여 있어 물방울을 맺히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물이 유리 표면에 넓게 젖지 않아 깨끗한 시야를 얻을 수 있는데, 스프레이 형태와 직접 바르는 제품이 나와 있다. 둘 중 천으로 펴 바르는 코팅제의 효과가 더 오래간다. 사이드미러에도 바르면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기 때문에 유리에 김이 쉽게 서린다. 에어컨을 사용해서 없애거나 창문을 조금 열고 다니도록 한다. 자꾸 서리는 김이 귀찮다면 김서림방지제를 써보자. 물을 넓게 퍼트려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화학반응을 응용한 제품으로, 한번 바르면 며칠 지속된다. 다만 유리 표면과 반응하기 때문에 선팅 필름에 뿌렸을 때는 효과가 떨어진다.

2. 녹 없애기
철판으로 이루어진 자동차는 습기에 무척 약하다. 장마철은 비가 오지 않아도 습도가 높기 때문에 페인트가 벗겨져 철판이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빨리 수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접촉사고를 내서 수리를 받았다면 더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아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보수용품은 스프레이나 붓터치 페인트가 있다. 자기차에 맞는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다가 칠한다. 벗겨진 부분이 좁다면 스프레이로 뿌리지 말고 붓을 쓰거나 종이를 얇게 말아 칠하도록 한다.

3. 차 안 습기와 냄새 제거
차 문짝의 실링 부분이 낡았거나 선루프 틈새가 어긋나면 물이 새지만, 그 외에는 직접 물이 스며들지는 않는다. 대부분 장마철 습기가 배여서 실내가 눅눅해지는 것인데 특히 차 바닥에 깔려있는 마감재나 시트는 쉽게 마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신문지를 바닥에 깔아두어 습기를 흡수하게 한다. 자주자주 갈아주는 것은 물론이다. 손이 닿지 않는 의자 틈새나 트레이 부분은 곰팡이제거제를 뿌려둔다. 햇볕이 좋은 날 문을 활짝 열고 통풍시키면 습기가 완전히 가신다.

4. 비 올 때 운전하기
비가 오는 날은 도로가 젖어 차가 미끄러지기 쉽다. 속도를 높이면 수막현상으로 접지력이 줄어 사고 위험이 있다. 비가 오면서 노면이 젖기 시작한 때가 가장 미끄럽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먼저 타이어를 점검하자. 타이어는 소모품으로 일정시간과 거리(대략 4만km)가 지나면 바꿔주어야 한다. 많이 닳아서 매끈하게 된 타이어는 접지력이 떨어져 빗길에서 쉽게 미끄러진다.
타이어표면을 살펴보면 홈 안쪽에 마모한계선이 그려져 있다. 트레드 홈 깊이가 1.6mm 이하로 내려가 이 부분이 나타난다면 타이어를 바꿔야 한다.
비가 올 때는 시야도 좁아진다. 특히 낮인데도 어둑어둑할 때가 많아 사고가 나기 쉽다. 이럴 때는 전조등이나 안개등을 켜서 상대방에게 내 위치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깜빡이와 브레이크등을 점검하고, 들어오지 않는 전구가 있다면 교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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