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된 현대 싼타페 GVS를 골드 모델로
2003-05-21  |   29,043 읽음
차를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장 비싼 모델에 풀 옵션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차값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고 옵션 없이 기본장비만 갖춰 타는 사람도 있다. 어떤 방법이 현명한 것인지는 고객의 취향에 따를 문제지만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면 아랫급 모델을 사서 윗급 모델로 바꿔 보는 시도도 해볼 수 있다.
이번 달 DIY 성공기 주인공인 한재석 씨가 바로 이 분야의 일인자다. 그가 타고 다니며 새롭게 변신시킨 차는 LPG를 연료로 쓰는 2002년형 싼타페 V6 2.7 GVS. GVS는 싼타페 중 가장 낮은 모델이다. 도어 손잡이나 라디에이터의 윗부분, 도어 스커프가 차체 색깔과 같은 일반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골드에 비해 화려함이 떨어진다. 이것을 골드 모델에 달리는 크롬도금 제품으로 바꿨다. 뒤에 붙어 있는 ‘GVS’라는 마크만 없다면 구분을 하기 힘들 정도다.

싼 모델 사서 비싼 모델로 가꾼다
“지난해 차를 살 때 GVS와 골드의 값 차이는 140만 원 정도였습니다. 아직까지 몇 가지 남았지만 다 바꾼다고 해도 50만 원이면 싼타페의 골드화(?)를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차의 모습이 바뀌자 어떤 모델인지 알 수 있도록 GVS를 절대 떼지 말고, 더 나아가 LPG를 쓰는 차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GVS에서 ‘V’자를 거꾸로 붙이라고 친구들이 한마디씩 한단다.
뒷문 위에는 스포일러를 달았다. 단단히 고정시키려면 차체에 구멍을 내고 피스 등을 꽂아야 하지만 양면 테이프를 이용해 쉽게, 그리고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붙였다.
“DIY는 차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필요한 것을 달고 멋을 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양면 테이프를 썼어요.”
테일램프는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클리어 램프로 바꾸었고 미등과 브레이크등 등 테일램프 안에 들어 있는 전구도 LED로 교체했다. 차체에서 볼트만 몇 개 풀고 테일램프를 빼내 전구를 바꾸면 되는 작업이다.
“일반 전구는 수명이 길지 않아 주기적으로 전구를 갈아야 하지만 LED는 반영구적입니다. 1만5천 원이면 폐차할 때까지 교체할 필요가 없어요.”
LED는 전력 소모도 적어 전기계통에 무리가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라디에이터 그릴, 특히 현대 엠블럼을 뒤쪽에서 감싸도록 철망을 덧댔다. 빛에 반사되는 엠블럼이 유난히 빛난다.
전동식 사이드 미러는 원래 차안에서 버튼을 눌러야 접히지만, 한재필 씨의 차는 시동을 끄니 사이드 미러가 날개를 접듯 저절로 접힌다.
“시동만 꺼도 사이드 미러가 윈도로 접히면 편리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해보니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일반 부품점에서 사이드 미러용 릴레이만 사서 연결하면 됩니다.”
계기판 바꾸기는 DIY의 단골 아이템. 핸드 브레이크와 기어박스도 크롬이 입혀진 제품으로 바꾸었다. 한재필 씨는 전자공학도답게 전기배선을 이용한 DIY도 척척 해낸다. 운전석 도어 손잡이 위에는 파란색 LED를 넣었다.
“도어트림 안을 보면 배선이 있습니다. 스위치 위쪽에 LED를 넣고 미등에 연결하면 됩니다. 밤에 파워윈도 스위치 등 각종 스위치를 조작할 때 도움이 됩니다.”
그는 전기를 이용한 DIY를 위해 한 마디 덧붙인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 부분 DIY를 가장 어려워하더군요. 하지만 다른 것과 큰 차이가 없어요. 전선만 잘 따라가면 어느 등과 연결되었는지 알 수 있지요. 그것을 파악한 뒤 원하는 선에 연결만 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배선은 검은 선이 (-)선이며 미등은 대부분 녹색에 흰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조수석 문을 열었더니 파란색 불빛이 레그룸을 밝힌다. 네온등을 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무드등이라고 표현했다.
“불빛이 계속 나오게 하려면 시거 잭에 연결하고 도어트림에 붙어 있는 램프선에 연결하면 차문이 열렸을 때만 불빛이 나옵니다. 사이드 스텝을 뜯어보면 전선 뭉치가 들어 있는데 테스터기로 필요한 선을 찾으면 됩니다. LED를 달아도 은은한 불빛의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그는 싼타페의 혼 소리가 가늘고 무게감이 떨어져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라 클랙슨 소리도 에쿠스용으로 바꿨다. 차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 엔진룸이 상당히 깨끗하다. 그런데 다른 차에서 보지 못했던 빨간색 선들이 각 부분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일명 ‘접지 DIY’라고 하는데, 배터리의 (-)에서 선을 빼 펜더 위와 기화기 등 차의 주요 부분에 연결했다.
“전기를 이용하는 DIY, 특히 오디오 튜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합니다. 엔진룸의 주요 부분을 서로 연결시켜 안정된 전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이 작업은 선만 제대로 연결하면 되지만, 엔진룸에서 열이 많이 나는 부분에는 선이 닿지 않도록 선 정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보조브레이크등도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일률적으로 브레이크등에만 연결하는 방식에서 탈피, 미등과 후진등에도 연결할 예정이다.
“어렵다기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LED를 촘촘히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요. 하지만 완성만 되면 예쁜 불빛을 볼 수 있잖아요.”
안개등을 HID로 바꾸는 일도 그의 DIY 스케줄에 잡혀 있다. 업소에서 달려면 60만 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직접 하게 되면 절반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한재필 씨가 차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계기는 미국 유학시절이다. 그는 미국에서 스포츠카를 몰고 다닐 정도로 스피드 매니아였다.
“스피드를 즐기기도 했지만 미국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자동차문화의 다양성입니다. 미국은 튜닝이 보편화되어 있어 원하는 대로 차를 꾸밀 수 있습니다.”
그 시절 차를 많이 뜯어보았고 그러면서 스피드광이 아니라 진정한 자동차 매니아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재필 씨는 “중요한 것은 관심으로, 한 번 더 보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볼 수 있다”며 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DIY의 성공비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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