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완벽 가이드 영하의 날씨도 두렵지 않다
2003-11-04  |   6,847 읽음
겨울에는 멀쩡하게 잘 달리던 차도 잔병치레를 하기 쉽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배터리액의 비중이 낮아져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오일류의 점도가 높아져 차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또 팬밸트는 딱딱하게 굳어 작은 충격에도 손상이 가고, 눈이나 빗물이 차안에 들어가면 꽁꽁 얼어붙어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미리 차의 주요부위를 점검하고, 응급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요령을 알아두어야 한다. 또한 트렁크에 공구함과 잭, 스페어타이어가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삼각대와 손전등, 부스터케이블, 작업용 장갑 등을 마련해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각 부위 점검하기

1. 부동액
부동액이란 얼지 않는 냉각수를 말한다. 투명한 초록색을 띠는 이 물은 엔진이 연료를 받아 움직이면서 생기는 열을 식혀주고, 겨울이면 라디에이터 안을 데워 따뜻한 공기를 내보내는 온풍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 물이 얼기 때문에 응고점이 높은 냉각수를 쓰면 라디에이터가 터지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부동액을 넣어 엔진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물과 부동액이 60: 40의 비율이면 영하 25°까지 별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단 강원도 산간지방 등은 날씨가 더 쌀쌀하므로 영하 30°까지 버틸 수 있도록 50: 50으로 섞는다. 부동액 점검은 보조탱크의 눈금이 ‘하이’와 ‘로’ 사이에 있으면 되고, 부동액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분이 증발해 농도가 짙어지는 것이므로 비상시에는 물을 넣어 보충해주면 된다. 교환주기는 2∼3년이다.

2. 배터리·제너레이터·전기계통
배터리는 기온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배터리액 비중이 낮아져 전압이 떨어진다. 이른 아침 싸늘히 식은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배터리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시동을 끈 상태에서 배터리 점검창을 보았을 때 초록색이면 정상이고 무색 또는 흰색이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 점검창이 초록색인데도 전압이 낮다면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 단자와 터미널의 조임 상태가 헐겁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보통 배터리의 수명은 3년이지만 요즘에는 차안에 DVD, 액정TV, 무드등 등 전기장비를 많이 달기 때문에 자주 점검해야 뒤탈이 생기지 않는다.

이밖에 배터리를 충전할 때 전원을 공급하는 제너레이터, 스타터 모터 등 전기부품, 배선의 상태를 함께 점검해야 안전하다. 제너레이터는 시동을 걸어 엔진이 움직일 때 배터리에서 검출되는 전압이 13.5V 정도면 정상이다. 하지만 일반사람들이 점검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으니 제너레이터를 포함해 전기부품·배선 등은 정비소에 가서 진단을 받도록 한다.

3. 각종 오일과 벨트 점검
한겨울이면 자동차는 심각한 온도차에 시달린다. 따라서 평소에 멀쩡하던 곳도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이상이 생길 수 있으니 전체적으로 한번 점검을 해두어야 나중에 말썽이 생기지 않는다.

오일류는 겨울철 시동성과 연료 소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기온이 낮으면 점도가 높아져 갑자기 차를 움직이다 보면 차에 무리가 간다. 따라서 출발하기 전에 2분 정도 예열할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차에 가만히 앉아서 2분을 기다리기면 지루할 수 있으니 시동을 켜고 차에 내려서 지난 밤 사이에 별 이상은 없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엔진·트랜스미션 오일 점검은 게이지를 뽑아 천으로 문질러 닦은 다음 다시 넣어서 게이지 끝에 묻은 오일 수위를 확인한다. 이때 오일의 수위가 상한선(max)과 하한선(min) 사이에 있으면 정상이다. 엔진 오일은 출고 후 처음에는 1천km에서 교환하고, 그 이후부터는 5천∼1만km마다, 트랜스미션 오일은 2년, 4만km마다 바꿔주면 된다. 한편 브레이크·파워 스티어링 오일은 통을 밖에서 보았을 때 수위가 중간 위치에 있으면 된다. 교환주기는 모두 4만km이다.

엔진을 구성하고 있는 장치들을 움직이는 벨트류도 겨울에는 딱딱하게 굳어 탄력을 잃고 찢어질 수 있으니 장력을 시험해보아야 한다. 손가락으로 10∼15mm 꾹 눌러 탱탱하고 놓았을 때 원상태로 돌아오면 정상이다. 헐겁거나 끊어지면 엔진 작동에 문제가 생기므로 팬벨트는 4만km,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타이밍벨트는 8만km 주기로 바꿔야 한다. 이상이 없으면 추운 날을 대비해 벨트 보호제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4. 히터 점검
히터는 엔진 자체의 열로 바람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구조가 간단하다. 그래서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나 겨울에 히터가 고장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히터에 생기는 문제의 대부분은 냉각수와 서머스탯 그리고 냉난방장치에서 발생한다. 부동액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이물질이 생기거나 농도가 묽어져 냉각흐름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이므로 교환해주면 그만이지만 냉각수를 들여보내거나 차단해 엔진의 온도를 조절하는 서머스탯은 오너가 직접 점검하기는 힘드니 정비소에 수리를 맡겨야 한다.

다음으로는 에어컨을 작동해 보고,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접촉불량이거나 퓨즈가 끊어진 것이니 이 역시 전문정비업소에 가서 서비스를 받도록 한다.

5. 워셔액·와이퍼 점검
질이 나쁜 워셔액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앞 유리창이 마모되거나 노즐이 막히고, 펌프가 고장날 수 있다. 또 겨울에는 유리창에 얼어붙어 시야를 가릴 수 있으니 겨울용 워셔액을 써야 한다. 한편 와이퍼는 블레이드가 닳거나 늘어지면 아무리 좌우로 움직여도 유리창에 물방울이 남아 깨끗해지지 않는다. 또 블레이드가 멀쩡한데도 와이퍼가 제 구실을 못하면 그때는 조이는 너트가 느슨해져서 그럴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응급조치

1. 시동이 안 걸릴 때
배터리가 방전되면 시동이 안 걸리고 헤드램프의 밝기도 흐려진다. 보네트를 열어 배터리 창을 보고 상태를 확인한 뒤 방전이 되었으면 지나가는 차에 도움을 청해 부스터 케이블로 전기를 공급 받도록 한다(점핑). 단 자칫 잘못하면 전기합선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점핑을 할 때는 도움을 받을 차와 전기를 공급해 주는 차를 서로 마주보게 하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운 다음 보네트를 연다. 그리고 나서 부스터 케이블의 양극(적색)과 음극(흑색)을 확인해 빨래집게 모양의 케이블로 연결한다. 전기를 공급해 줄 차의 양극 터미널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나머지 한쪽을 방전된 차의 양극 터미널에 달면 된다. 음극도 같은 순서다. 되도록 인화성 가스가 나오는 배터리 부근에 불꽃이 튀지 않도록 엔진 본체를 고정시켜 놓은 쇠뭉치에 접속하는 것이 좋다. 손에 물기가 있거나 공기가 습하면 불꽃이 튈 수 있으니 비닐 코팅이 된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도록 하자. 시동은 방전된 차를 먼저 걸고, 도움을 주는 차는 전기를 빼앗기는 상태이므로 액셀 페달을 밟아 엔진 회전을 올리면서 전기를 보충해야 한다. 충전이 끝나면 연결한 순서와 정반대로 케이블을 음극→양극 순서로 떼어내면 된다.

2.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을 때
한겨울 주차 브레이크를 세우고 시간이 얼마쯤 지나면 주차 브레이크 케이블이나 브레이크 패드, 라이닝이 디스크나 드럼에 얼어붙어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는 일이 종종 있다. 이럴 때는 바퀴 부분이나 주차브레이크 케이블에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이면 된다. 수동변속기는 아주 추운 날 주차 브레이크를 쓰지 않고 변속기어 1단 또는 후진 위치에 놓고 내리면 된다. 그러나 혹시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타이어에 버팀목을 괴어두는 것이 좋다.

3. 유리창 안쪽에 김·성에가 낄 때
겨울에는 실내와 실외에 온도 차이가 커서 유리창 안쪽에 하얗게 김이 서린다. 이럴 때는 유리창을 내려 실내 온도를 낮추거나 풍향조절버튼을 외기로 놓고 에어컨 혹은 히터를 켜면 김이 사라진다.

반면 성에는 실내외 온도차가 커서 수증기가 얼어붙어 생기는 것이니 시동을 걸고 어느 정도 실내 온도가 높아지면 저절로 녹아 내린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면 성에제거제를 뿌리거나 플라스틱 판으로 밀어서 없애면 된다.

4. 와이퍼가 움직이지 않을 때
와이퍼에 생기는 문제는 블레이드의 마모가 심하거나 조임새가 헐거워 잘 닦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전문가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이므로 평소에 점검을 해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전기계통에 이상이 있어 움직이지 않는다면 응급조치로 담배가루나 물기가 많은 나뭇잎 등을 뭉쳐 창유리에 대고 문지르자. 이렇게 하면 빗물이 창유리를 타고 내리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비눗물을 유리창에 바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5. 도어잠금장치가 얼었을 때
겨울에 눈이나 비가 내려 도어잠금장치에 물이 스며들어가면 꽁꽁 얼어붙어서 키를 꽂을 수가 없다. 이럴 때 무리한 힘을 가하면 잠금장치가 고장나거나 열쇠가 꽂힌 채 부러져 구멍이 막히는 수가 있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성에제거제를 뿌려서 녹이거나 키를 라이터로 뜨겁게 달군 뒤에 구멍에 5초 정도 꼽고 얼음이 녹기를 기다리자. 키뭉치 부위에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이는 방법도 있지만 이때 묻은 물이 나중에 또 얼어붙을 수 있으니 이 방법은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다.

6. 눈이 많이 왔을 때
눈이 많이 내리거나 도로가 빙판이 되면 일반 타이어로는 미끄러지지 않고 달리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스노 체인은 아주 유용하다. 체인은 네 바퀴에 모두 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구동바퀴에만 걸어도 된다. 잭을 써 타이어를 지면에서 1cm쯤 들어올린 뒤 체인을 타이어 밑에 넣고 양끝을 들어 올려 두 줄의 고리를 채우면 된다. 그러나 잭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체인을 구동바퀴 앞 혹은 뒤에 늘어놓은 다음 차를 전진, 후진하며 체인 위에 세우고 끼워도 된다. 이때 보조운전자가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면 일이 훨씬 수월하다. 최근에는 세워놓고 끼우는 체인이나 뿌려만 주면 2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되는 스프레이 체인도 나와 있다.

응급 상황에 도움되는 자동차용품
●부스터 케이블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꺼졌을 때 다른 차에 부스터 케이블을 연결하면 전원을 빌릴 수 있다. 특히 오토매틱 차에는 반드시 비치해야 할 용품이다.

●비상삼각대
한밤중에도 300m 밖에서 알아볼 수 있는 비상삼각대는 갑작스럽게 사고가 나거나 차에 결함이 생겼을 때 다른 운전자들에게 위험상황임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작업용 장갑
배터리가 방전되어 부스터 케이블을 연결할 때 손에 물기가 있거나 공기가 습하면 불꽃이 일어 감전될 염려가 있다. 따라서 비닐 코팅이 되어있는 작업용 장갑을 미리 마련해두었다가 점핑할 때 쓰면 안전하게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거나 차의 이상을 살필 때도 두루 유용하다.

●손전등
캄캄한 밤에 자동차에 문제가 생길 때 쓸모가 있다. 눈길에 체인을 감거나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스페어 타이어로 바꿀 때 혹은 엔진 계통에 이상이 생겼을 때 필요하다.

●삽과 대야
삽과 대야는 차가 웅덩이, 빙판, 눈길에 빠졌을 때 모래를 퍼와 땅을 고르게 만들 때 유용하게 쓰인다. 특히 오프로드 달리기 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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