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오일 체크하기 엔진룸을 열고 할 수 있는 일상점검(1)
2003-05-20  |   6,816 읽음
차가 없는 생활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자동차는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에 반해 운전자나 차를 갖고 있는 사람이 차에 들이는 공은 그리 많지 않다. 조금만 이상이 생기면 카센터나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큰 고장이 나면 차를 바꿔 버리기도 한다.

사실 주변에서 쓰는 기계 중에서 생명을 맡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핸드폰이나 냉장고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은 없지만 자동차는 점검과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의 일상점검은 중요하다. 자동차 메이커에서 권장하는 일일점검 10가지가 넘어 번거롭게 느껴지겠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보네트를 열고 들여다봐야 한다. 엔진룸에 무엇이, 어떻게 들어 있는지는 알아야만 고장이 나도 응급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점검 항목은 엔진오일, 트랜스미션 오일, 브레이크액 같은 오일류와 벨트 장력, 배터리 등이다. 엔진룸을 전체적으로 살펴 시커멓게 먼지가 붙어 있거나 기름이 흐른 자국이 있는지 찾고, 주차된 차의 노면에 기름이 떨어져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엔진오일
가장 중요한 것이 엔진오일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엔진오일은 뜨거운 엔진 안을 돌면서 윤활, 냉각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조금씩 상태가 나빠진다. 권장 교환주기는 주행거리 1만km지만 오랫동안 차를 세워 놓았거나 정체구간을 반복해서 다니는 차,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경우, 가까운 거리를 다니는 차, 공회전을 자주 하는 차라면 5천km 정도에 바꾸어야 한다. 비포장도로 주행은 엔진에 먼지가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속도가 낮아 바람에 의한 냉각효과가 없어 엔진의 온도가 높아져 오일이 빨리 산화된다.

오일을 점검할 때는 먼저 평탄한 곳에 주차한 다음 시동을 걸어 온도 게이지가 중간에 다다를 때까지 워밍업을 한다. 시동을 끄고 5분 정도 오일이 흘러 내리기를 기다린다. 오일 게이지를 뽑아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끼웠다가 꺼내 오일의 상태를 확인한다. 오일량은 F(Full)와 L(Low) 사이에 있어야 하고 흰색 천이나 휴지에 묻혀 황금빛이나 맑은 갈색을 띠면 정상이다. 검거나 찐득거리면 수명이 다한 것이므로 새것으로 교환한다. 또 흰색이 섞여 나오면 냉각수가 들어간 것이므로 당장 수리해야 한다.

디젤차의 경우 오일의 색깔만으로 상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엔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새 오일을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커멓게 바뀌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여러 장을 겹친 흰색 휴지에 오일을 떨어뜨려 불순물이 있는지 살피거나 손으로 만져 점도를 체크한다. 가장 좋은 것은 오일의 양만 확인하고, 제때에 교환해 주는 방법이다.

엔진오일은 점도에 따라 구별한다. ‘5W40’식으로 표시하며 ‘W’ 앞의 숫자가 낮을수록 저온에서 성능이 좋고, 뒤의 숫자가 클수록 고온 성능이 좋다. 국내에서는 10W30이면 무난하나 디젤 터보 엔진은 고회전으로 부하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5W40를 쓰는 것이 좋다.

양이 모자랄 때는 보충만 한다. 엔진마다 다르지만 엔진에 오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0.5X 정도 덜 들어간다. 교환 후 남은 오일은 과일주스용 유리병이나 오일통에 담아 두었다 나중에 보충용으로 쓴다. 플라스틱 병을 쓰면 변성에 의해 오일의 질이 나빠진다. 엔진룸 위의 오일필터 캡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빼내고, 엔진에 들어 있는 오일과 똑같은 제품으로 보충한다. 등급이 같다고 해도 메이커에 따라 오일의 성분이나 첨가제가 다르기 때문에 섞어 쓰는 것은 좋지 않다. 보충 후에는 다시 한번 오일 게이지를 뽑아 양을 점검한다.

트랜스미션 오일
수동 변속기 오일은 리프트에 차를 올려 볼트를 풀고 점검해야 하므로 오너가 할 수 없다. 따라서 기어가 뻑뻑할 때, 가속이나 엔진 브레이크를 쓸 때 평소에 듣지 못하던 잡음이 난다면 단골 카센터에 점검을 부탁한다. 자동변속기 오일은 동력을 전달하는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매일 점검해야 한다.

트랜스미션 오일은 엔진오일과 마찬가지로 평평한 곳에 정차시킨 후 주차 브레이크를 당겨 놓고 점검한다. 엔진이 충분히 데워졌다고 해도 트랜스미션 오일은 식어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선택 레버를 P에서 L위치까지 2∼3초 간격으로 두세 차례 반복해서 움직인 다음 N위치에 놓는다. 이렇게 하면 기어 단수별로 오일이 충분하게 돌면서 온도가 올라가 점검 준비가 끝난다. 스타렉스 등 몇몇 차종은 P위치에 놓고 점검하게 되어 있으므로 작업 전에 사용설명서를 확인한다.

자동 변속기 오일 레벨 게이지를 뽑아 깨끗한 천이나 휴지로 닦은 후 다시 끝까지 밀어 넣었다가 빼 HOT 범위에 오일이 있는지 확인한다. 색깔은 맑은 포도주색을 띠는 것이 정상으로 10만km 주행마다 바꾸어 주지만, 시가지나 언덕길처럼 운행조건이 나쁠 때는 4만km마다 교환한다.

브레이크·클러치·파워 스티어링 오일
브레이크 오일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가능하면 자주 점검한다. 제동력을 전하는 중요한 일을 맡은 만큼 이상이 생기면 사고로 연결된다. 로터나 드럼에서 생긴 열이 캘리퍼 또는 피스톤을 통해 브레이크 오일에 전해지기 때문에 교환주기를 꼭 지킨다.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브레이크 오일이 줄어든다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브레이크는 엔진룸의 운전석 쪽 벽에 붙어 있는 검정색 브레이크 부스터 위의 저장용기에 들어 있다. 오일이 MAX와 MIN 사이에 있는지 확인한다. 용기가 낡아 잘 안 보일 때는 손으로 살짝 흔들어 본다. 오일은 최소한 2년에 한 번, 주행거리 4만km마다 바꾸어 준다.

유압식 클러치도 오일을 이용해 힘을 전하기 때문에 자주 점검해야 한다. 클러치 오일이 부족하면 동력전달 및 차단에 문제가 발생한다. 클러치 오일은 브레이크 오일로 대용하고, 점검, 오일보충 및 교환주기도 브레이크 오일과 같다.

파워 스티어링은 유압을 이용하므로 오일이 부족하면 당연히 기능이 떨어진다. 파워핸들 오일 펌프에서 만들어진 유압이 스티어링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오일이 새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확실하게 점검한다. 급하게 핸들을 조작하면 압력이 높아져 오일이 넘치기도 한다. 오일이 너무 적으면 핸들이 무겁고, 오일 펌프에 무리가 생겨 이상한 소리가 난다. 오일량은 공회전 상태에서 체크해야 하고, 게이지의 최대와 최소 눈금선 사이에 있어야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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