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 BENZ G-CLASS ①역사 - 탄생 25주년! 소수 매니아들의 이유있는 열광
2004-10-27  |   15,477 읽음
메르세데스 벤츠의 숨겨진 보물 G클래스가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G클래스는 고전 감각에 첨단 메커니즘이 적절하게 어울린 SUV로, 시류에 쉽게 영합하지 않는 독특한 매력 덕분에 광적인 매니아들을 몰고 다닌다.
G바겐(독일어로 차)으로 잘 알려져 있는 G클래스는 험로를 헤치는 것이 주특기인 정통 4WD 오프로더. G클래스에서 G는 독일어 Gelande(겔란데)의 약자로 지형, 지대라는 뜻이다.
1972년의 잉태부터 79년 양산차 데뷔, 그 후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펼쳐 보인, G클래스의 활약상을 살펴보자.

그만이 발산하는 카리스마
1972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운터튀르크하임(Stuttgart-Unterturkheim)에 자리한 다임러 벤츠와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본부를 둔 슈타이어 다임러 푸흐(Steyr-Daimler-Puch)는 네 바퀴를 굴리는 오프로더를 개발하기로 합의한다. 하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네바퀴굴림 오프로더라는 세그먼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개발팀은 어떠한 지형에서도 굴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오프로더를 만들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안전장비와 편안한 승차감, 레저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다목적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목표로 했다. 두 회사의 4WD 전문가들이 개발팀에 합류해 전천후 오프로더의 밑그림을 그렸다.
당시 오스트리아에서는 하플링거(Hafilnger)와 핀츠가우어(Pinzgauer)로 알려진 오프로더가 있었기 때문에 4WD 기술이 전무한 것은 아니었다. 디자인은 슈투트가르트에서 주로 담당했고, 그라츠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은 보디 구조와 트랜스퍼 케이스, 오프로드 테스트를 책임졌다.
위험지대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날렵한 몸매를 갖추어야 한다는 전제조건 아래 오프로더로서의 강건함과 독창적인 캐릭터를 담고자 했다. 일직선으로 뻗은 라인, 완벽한 좌우 밸런스, 짧은 앞뒤 오버행 등은 이런 컨셉트를 추구한 결과다. 실용성을 높이고 쇳덩어리처럼 단단한 느낌이 들도록 스타일링은 사각형으로 정했다.
1973년 많은 스케치를 거쳐 초안이 나왔고 곧이어 실물 크기의 나무 모델이 완성되었다.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1974년 발표되었다(당시 최고기밀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는 뜻에서 ‘U-BOOT’라고 이름 지었다). 벤츠의 디자인 책임자 안드레아스 랑겐벡은 “당시에 계획한 모델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획기적인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모토였다”며 “험로를 헤치기 적합하도록 디자인했고 유보트라는 이름에 걸맞는 카리스마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인테리어는 심플하게 하되, 모든 장치는 운전자가 조작하기 쉬운 위치에 배열했다. 보디는 극한의 오프로드에서 결코 주눅들지 않는 늠름한 자태를 보인다. 온로드에서는 정확한 핸들링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프레임 구조를 채택하고, 리지드 액슬과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을 썼다.
엔지니어들은 프로토타입을 발표하기 전 최대 적재량을 어느 정도로 할지 많은 고민하면서 테스트 주행에 들어갔다. 시험차는 주행거리 수만km를 돌파했고 북아프리카의 사막, 아틀라스 마운틴의 자갈밭, 극점의 추위도 견뎌냈다. 차체 부식 테스트 지역으로 잘 알려진 사라하 ‘초틀 제리드’도 문제되지 않았다.
1974년까지 새로운 모델에 대한 생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개발작업은 꾸준히 진행되었지만 새차 공장을 세우는 일에 차질이 생겼던 것. 하지만 시장조사 결과 새차는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군용차로 쓸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졌다.
1975년 다임러 벤츠의 대주주였던 이란의 국왕은 군용차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2만 대를 주문했지만 양산차가 나오기 전에 혁명이 일어나 취소되었다. 그 후 독일의 경찰과 관공서, 아르헨티나와 노르웨이 경찰, 그리고 스위스 군에서 주문이 잇따랐다.
1979년 G클래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다임러 벤츠와 슈타이어가 공동개발에 서명을 한 지 7년 만이다. 차체는 카브리올레와 왜건 두 가지. 여기에 숏보디와 롱보디를 마련하고 군용차를 위해 3도어와 5도어의 롱보디도 만들었다. 엔진은 4기통 2.3X 90마력과 6기통 2.8X 150마력의 휘발유 두 가지와 2.4X 150마력, 5기통 3.0X 88마력 디젤 엔진 두 가지를 얹었다.

예나 지금이나 G클래스의 강인함은 초강성 프레임과 엄청난 횡력 및 비틀림 강성을 뒷받침해 주는 크로스멤버에서 나온다. 시대에 따라 장비는 바뀌지만 크로스컨트리 성능을 떨어뜨리는 손질은 하지 않았다. 오프로드의 야성미와 접지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코일 리지드 서스펜션이 변하지 않는 이유다. 최저지상고 210mm, 접근각 36도, 이탈각 27도에 등판각 38.6도, 경사각 28.4도는 오프로드에서 강한 돌파력을 이끌어주는 비결이다.
2000년까지 G클래스에 달린 엠블럼은 두 가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그리고 공산권 연합인 코메콘(COMECON)에서는 푸흐 엠블럼, 그 외 지역에서는 메르세데스의 별 모양 엠블럼을 썼다.
G클래스는 4단 수동기어를 얹고 나왔지만 얼마 안되어 280GE와 300D에 옵션으로 4단 AT가 마련되었다. 주행 중 굴림방식을 바꿀 수 있으며 앞뒤에 디퍼렌셜 록과 센터 디퍼렌셜을 갖추는 등 장비가 점차 세련되어진다. AT 모델과 에어컨은 1981년 나왔다. 1982년에는 2.3X 엔진을 기계식 연료분사 방식으로 교체해 최고출력을 125마력으로 끌어올렸다.
시트를 고급스럽게 만들고 보조 히팅, 경합금 휠 등으로 스타일링에도 변화를 주었다. 198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벤츠는 G클래스 10주년을 맞이해 300대 한정생산 모델 230GE를 발표했다. 인테리어를 우드 그레인으로 장식했고 센터콘솔에 변화를 주었으며 2열 벤치형 시트는 더욱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다듬었다.
1990년에 앞뒤, 그리고 센터 디퍼렌셜을 갖춘 풀타임 4WD를 얹고 옵션으로 ABS를 마련했다. 당시 G클래스 버전 중 가장 힘센 170마력의 300GE 모델이 나왔다. 1996년에는 뮌헨 오프로드 쇼에서 카브리올레 소프트톱 5단 AT 모델을 선보인다. 이로써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차로 인정받게 된다.

군용·의전용 등 다양한 모델 출시
G클래스는 다양한 용도로 쓰였고, 모두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업무용으로 쓸 수 있게 단순화시킨 모델이 나오기도 했다. 군용차로서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G클래스가 명성을 얻은 데는 사실 군용차 덕을 봤다. 푸조는 프랑스 군용차(P4)를 위한 베이스로 G클래스를 사용했다. 현재 이 차는 보스니아에서 평화유지군용차로 쓰이고 있다. ‘울프’라고 불리는 독일 군용차 역시 G클래스다. 특별 버전은 경찰차, 소방차 등으로도 사용되었다.
교황의 의전용 차로 G클래스가 쓰이기도 했다. 1930년 교황 11세가 처음으로 벤츠(8기통 뉘르부르크 460 풀만 설룬, 바티칸의 교황 박물관에 전시 중)를 타기 시작했다. 1960년에는 메르세데스 300D 카브리올레, 1965년에는 600 풀만 랜드올렛, 그리고 1980년 90마력을 내는 2.3X 카뷰레터 엔진을 개조한, 폽 모빌(Pope Mobile)이라는 닉네임의 G클래스를 교황이 이용했다.
이 차는 교황을 태우는 만큼 안전성 강화에 신경을 썼다. 돔 형태로 밖이 훤히 내다보이고 8mm 두께의 방탄유리를 둘렀다. G클래스 최고급 특별 버전은 V8 5.0X 휘발유 엔진에 최고출력 296마력, 최대토크 46.5kg·m을 내는 G가드다. 말 그대로 방탄차라는 의미. 유럽 방탄차의 보호등급인 B6와 B7을 만족시킨다. B7은 총탄과 폭탄은 물론이고 독가스 등 화생방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
G클래스는 모터스포츠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83년 재키 이크와 클로드 브래서는 280GE로 파리-다카르 랠리에 참가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밴형으로 개조한 다음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관을 고치고 알루미늄을 써서 무게를 최소화했다. 우에 자이쯔는 1984∼1992년 독일 챔피언십 챔피언을, 롤프 자이쯔와 하인리히 방글러는 1988∼1989년 유러피언 트라이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밖에도 많은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된 G클래스는 약 17만5천 대. 25년이라는 세월 동안 G클래스가 한결같이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브랜드에 걸맞는 제대로 된 차였기 때문이다. G클래스야말로 진짜 명품이 아닐까.

G클래스 25년 연대기

1979년 이래 반세기 동안 처음의 모습을 유지해 온 G클래스가 내년 풀모델 체인지된다. 25년 역사의 흐름을 읽어 보자.

1973년 4월, 미래의 G클래스가 될, 나무 모델 완성.
1974년 프로토타입 완성, 주행 테스트 시작.
1979년 10월 왜건과 카브리올레 차체로 데뷔.
1980년 숏보디 및 롱보디 밴 추가.
1981년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 : AT와 에어컨, 적재함에 마주보는 벤치형 시트, 보조 연료탱크,
헤드램프 보호대, 하드톱 카브리올레 모델 추가. 색상 22가지로 늘어남.
1982년 230G의 모델명을 230GE로 변경. 레카로 시트, 보조히터, 경합금 휠 옵션.
1983년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 4가지의 메탈릭 컬러 더해짐. 230GE에 4단 AT 옵션. 280GE 파리-다카르 랠리 우승.
1985년 세 번째 페이스리프트. 디퍼렌셜 록 기본장비.
1986년 5만 번째 모델 생산.
1987년 네 번째 페이스리프트. 파워 윈도, 자동 안테나, 짐 커버 및 그물망. 84마력 250GD 모델 추가.
1988년 앞좌석 암레스트 등장.
1989년 G클래스 10주년 기념으로 230GE 300대 한정생산 결정. 풀타임 4WD에 ABS를 갖춘 463 시리즈 등장.
1990년 230GE, 300GE, 250GD, 300GD 모델의 463 시리즈 런칭.
1992년 10만 대 생산 돌파. 녹다운 방식으로 그리스에서 생산. 461시리즈 런칭. 2.5X 디젤을 2.9X로 대체. 463 모델 페이스리프트.
1993년 500대 한정생산 V8 241마력의 500GE 등장. G230, G350에 터보 디젤 명칭 사용.
1994년 463 시리즈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 앞바퀴 디스크 브레이크, 운전석 에어백.
1995년 모든 차에 중앙집중식 잠금장치 마련.
1996년 헤드램프 클리닝 시스템과 크루즈 컨트롤, 동승석 에어백.
1997년 G320의 V6를 직렬 6기통으로 바꿈.
1998년 네 번째 페이스리프트.
1999년 400대 한정모델 G500 클래식 발표. V8 354마력의 G55 AMG 등장. G500 가드 3가지 버전.
2000년 V8 250마력의 G400 CDI. V8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일체형 보디 컬러 .
2001년 ESP, 전자식 트랙션 시스템 4ETS 달림. G클래스 미국 런칭.
2002년 4기통 156마력의 G270 CDI 데뷔.
2004년 V8 476마력 수퍼차저 엔진의 뉴 G55 AMG 등장.

메르세데스 벤츠,
미국 시장 뒤흔들 RV라인업 갖춘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정통 오프로더 G클래스를 중심으로 R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첫 번째 G클래스가 내년 1월 새롭게 바뀐다. 그동안 4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성능을 보강하고 편의성을 높였지만 풀모델 체인지는 처음이다.
M클래스도 풀모델 체인지된다. M클래스는 1997년 벤츠의 첫 미국 생산모델로 화려하게 등장했고, 2001년 북미 오토쇼에서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 발표되었다. 신형은 숏보디와 롱보디 2가지 스타일로 선보인다.
여기에 더해 벤츠는 내년 R클래스를 가세시킬 예정. BMW X5와 포르쉐 카이엔, 폭스바겐 투아렉 등 라이벌들이 나날이 강해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02년 국제 북미 오토쇼를 통해 선보인 비전 GST(Grand Sports Tourer) 컨셉트카를 바탕으로 해 왜건과 세단, SUV와 미니밴의 성격을 모은 크로스오버카다. 양산형은 2년 전 선보인 컨셉트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타원을 반쯤 세워 놓은 듯한 헤드램프가 독특하고 차체는 각을 없애고 부드럽게 다듬었다. 여기에 V6 직분사 방식의 커먼레일 디젤 엔진, V8 360마력과 V12 500마력의 휘발유 엔진이 올라간다.
벤츠는 내년 초 북미 오토쇼에서 M클래스와 R클래스를 공개한 뒤 미국 앨라배마주 투스칼루자 공장에서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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