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SH]홍만이 형, 한번 붙어 봅시다
2009-06-16  |   12,799 읽음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인기 높은 소형차 3인방(스마트 포투, 혼다 피트, 토요타 야리스)을 불러들였다. 고유가와 경기불황을 타고 그들의 인기는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대결할 상대는 같은 소속의 중형 세단들. 벤츠 C클래스,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가 이들과 같은 링에 올랐다.

무거운 차가 안전, 속도를 줄이는 것이 우선
지금껏 이런 대결은 흔치 않았다. 중·고등학교 때 지겹도록 배운 뉴톤의 물리법칙상 무거운 것이 유리한 게임이기 때문. 당연한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데도 IIHS가 무리수를 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저 재미? IIHS는 C급 코미디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들은 이번 게임이 실제 상황에서 번번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IIHS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미국에서 일어난 100만 명당 소형차 교통사고 사망자의 비율이 중형차보다 17% 높게 나타났다.

IIHS의 애드리언 룬드 소장은 “몇몇 메이커들이 새차를 광고할 때 충돌 테스트의 별점을 이용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안전을 말하는 것인지를 테스트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테스트 결과는 소형차에게 불리하게 나타났다.

스마트와 피트, 야리스 모두 IIHS가 실시한 시속 64km 단독 옵셋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굿(Good) 평점을 받아 소형차로서는 비교적 안전한 차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 결과를 본다면 고속도로를 맘 편하게 달리기 힘들 것이다. 2배에 가까운 무게를 지닌 C클래스와 시속 64km로 옵셋 충돌한 스마트 포투는 공중으로 튀어 올라 한 바퀴 반을 돌았다. 더미의 다리와 무릎,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푸어 등급(총 4등급 중 최하위)을 받았다. 반면 C클래스의 더미는 큰 충격 없이 안전한 상태였다. 토요타 야리스와 혼다 피트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인텔리전트 에어백 등이 더미를 포근히 감싸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차선을 넘어 2차 충돌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IIHS의 애드리언 룬드 소장은 “소형차의 안전도가 몇 년 전보다 나아진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소형차 운전자가 대형차와 부딪혀 큰 부상을 입지 않으려면 속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스마트를 비롯한 소형차 제작회사 측은 이번 결과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했다. 스마트의 미국 담당자인 데이브 스켐브리는 “이번 테스트와 같은 충돌은 실제 일어나는 사고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포투는 첨단 에어백과 전자장비를 갖춰 이미 많은 테스트에서 매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혼다와 토요타는 이번 테스트가 다분히 일본 소형차의 인기를 누그러트리려는 미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비치고 있다. GM과 포드의 소형차가 빠졌다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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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300(왼쪽)과 스마트 포투혼다 어코드(왼쪽)와 피트토요타 캠리(왼쪽)와 야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