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자동차가 되기 위해 꼭 챙겨야 할 - 엄친아 스펙
2009-03-13  |   13,210 읽음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수동변속기의 효율성과 자동변속기의 편리함을 겸비한 팔방미인 변속기라고 불러도 좋다. 최근 연비가 자동차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이 되면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별도의 식별문자가 없다면 운전자가 눈으로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겉모습은 보통의 자동변속기와 같다. 왼쪽 발이 필요한 클러치 페달도 없고 기어 시프팅 방법도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와 같다. 그러나 내부 시스템은 수동변속기 2개를 포개 놓은 구조로 되어 있다. 즉, 수동변속기의 클러치 조작을 똑똑한 제어 기술로 고도의 테크닉을 갖춘 베테랑 드라이버보다 정확하게 대신한다.

폭스바겐은 보그워너의 듀얼트로닉 기술을 활용해 만든 듀얼 클러치 변속기(DSG)를 활용해 가장 빛을 보고 있는 자동차 회사다. 2003년 1세대 DSG를 내놓았고 2008년 골프와 제타에게 7단 건식 DSG를 선물했다. 미끄럼 없이 전달되는 순간적인 변속능력도 매력적이지만 연비와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환영받을 만하다. 예를 들어 7단 DSG를 단 골프 1.4 TSI는 6단 수동변속기 모델과 비교해 1.27km/L 뛰어난 연비를 지녔고 1km를 달리는 데 10g의 CO₂를 적게 배출한다. 2011년이면 폭스바겐의 모든 자동변속기가 DSG로 바뀐다.

LED 헤드램프
저전력 조명의 대표주자 LED가 자동차 헤드램프로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다. LED(light emitting diode)는 전기를 빛으로 바꾸는 반도체 중 하나로 휴대폰 키패드, 자동차 실내조명 등 우리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부품이다. 이론적으로 전력 소모량이 일반 백열등과 비교해 20%에 불과한 LED는 최근 자동차산업의 가장 큰 이슈로 등장한 연비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작은 크기로 디자이너가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아우디 R8 V10은 헤드램프에 LED 기술을 써 LED의 또 다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토요타에게 내준 유럽 메이커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그 중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다. 최근 독일자동차협회 (ADAC)는 ‘2009 옐로 엔젤’을 쥐어 주며 벤츠 리튬이온 배터리 상용화 노력을 높이 샀다. 벤츠는 올 여름 성능 좋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단 S400 블루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다. 럭셔리 세단 중에 가장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을 갖춘 S400 블루 하이브리드 세단은 V6 휘발유 엔진에 작은 하이브리드 모듈을 결합한 것으로 L당 12.7km(유럽 기준)의 연비와 km당 186g의 CO2 배출량을 자랑한다. 보다 효과적인 디조토 엔진 기술을 연구 중이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못하다. 

컨티넨탈과 함께 개발한 이 시스템으로 벤츠는 25종의 특허를 갖게 되었고 고성능 하이브리드 기술 분야에서 한발 앞으로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벤츠의 리튬이온 패키지는 별도의 온도조절 시스템을 갖춰 외부온도에 상관없이 항상 15~35°C를 유지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상의 배터리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10년의 긴 라이프 사이클과 60만 번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구식 니켈 수소 배터리 패키지와 비교해 30~50% 뛰어난 성능이다.

LPI 엔진
LPG 엔진은 택시에나 어울리는 유닛이라고? LPI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싸잡아 휘둘러도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LPI 엔진이 나온 이상 LPG의 이용이 단순히 유지비를 줄이기 위한 꽁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LPI 엔진은 LPG를 공기와 혼합시켜 기체 상태에서 실린더로 보내던 방식 대신 액체의 연료를 직접 실린더로 보내 연소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였다.

지난달 등장한 기아 모닝 LPI의 최고출력이 67마력으로 휘발유(64마력) 엔진보다 높고 최대토크도 9.0kg·m로 0.1kg·m 앞선다. 더욱 중요한 것은 LPI 엔진의 친환경성. 동급의 휘발유 엔진과 비교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비슷하지만 일산화탄소와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로레인 배출량이 50%에 불과하고 벤젠, 톨루엔, 자이렌 등은 5%에 그치고 있다. 또 온실가스의 주범인 CO₂ 배출량도 50∼87%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하이브리드나 클린 디젤 엔진에 쏟는 노력을 생각한다면 LPI 엔진의 가치가 더 높다. 세계적으로 LPG 충전소가 우리나라처럼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파크 어시스트
운전이 서툰 김 여사를 위해 자비로운 자동차 회사들이 내놓은 선물이다.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은 장애물이 나타나면 ‘삐삐’ 소리를 내던 후방경보기와 실물을 보여 주던 후방카메라 시스템에 이어 등장한 첨단 기술로 초보 운전자들이 가장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주차를 자동차 스스로 해결해 준다. 도심의 복잡한 주차공간에서 접촉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아이템이니 이 어찌 반갑지 않을쏘냐.

지난해 7월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 티구안에 달린 평행주차 어시스트 시스템이 대표적이고 토요타와 BMW, 시트로앵 등 많은 업체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거나 개발 중이다. 포드도 올 여름부터 MKS 세단에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시스템도 스스로 주차를 완료하지는 못한다. 즉, 주차공간을 스스로 파악하고 스티어링 휠의 각도를 조절하는 수준일 뿐, 브레이크와 액셀 조작은 운전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차세대 통합 유저 인터페이스 
구형 체어맨에 비슷한 모양새의 재떨이가 등장해 네티즌들을 즐겁게 했던 BMW i드라이브 시스템이 2세대로 진화했다. 수많은 명령어 또는 키보드 타이핑으로부터 우리를 구제해 준 마우스처럼 자동차의 컨트롤 스위치를 간결하게 바꿔 놓은 인체공학적 인터페이스의 대명사다. 그러나 너무 혁신적인 탓에 전통적인 버튼 방식에 익숙한 많은 오너들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이를 보완해 2세대 i드라이브에는 많이 쓰는 몇몇 기능들을 윈도우 단축키와 비슷한 별도의 단축키로 묶었다. 한발 더 나아가 사전만큼 두꺼운 사용설명서를 e북 형태로 담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벤츠 커맨더 시스템, 아우디 MMI, 렉서스 RX시리즈의 리모트 터치 컨트롤 등도 좋은 예다. 
 
커뮤니케이션즈 시스템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제왕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자동차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웨어가 함께 개발한 싱크(SYNC) 시스템은 IT 기술이 얼마나 즐거운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음성제어와 전화통화 기능만을 제공했지만 최신버전의 싱크 3.0은 운전자가 스스로 파악해 위급할 때는 911 번호를 자동 연결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실시간 교통상황, 뉴스, 날씨 등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아이팟과 같이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IT 제품을 연결해 자동차의 순정품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스티어링 휠의 버튼 조작으로 아이팟을 컨트롤할 수 있고 소형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격 Z작전’의 키트와 마이클처럼 자동차와 운전자가 대화하면서 정보를 공유할 날도 머지않았다.

나이트비전
빛의 가시광선을 이용해 사물을 알아채는 우리의 눈은 어둠이 내리면 무용지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에는 인공적으로 빛을 내는 헤드램프가 있다. 하지만 헤드램프도 마주오는 차의 눈부심과 기술적인 한계가 있기 마련. 적외선 열영상 기술을 이용한 나이트비전은 야간주행 때 넓은 시야를 확보해 안전을 보장해 주는 첨단장비이다. BMW 7시리즈에 달린 나이트비전은 최대 800m의 거리까지 좌우 24도 범위에서 사물을 식별해 모니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표시한다. 보행자가 갓길을 걷거나 동물이 지나갈 때 다른 신호를 보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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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누바우어(왼쪽) 폭스바겐 이사와 임직원들이 지난해 DSG 100만 대 생산 돌파를 기념하고 있다. DSG는 폭스바겐 변속기 중에 가장 인기 높은 아이템으로 성장했다아우디는 R8 V10 모델에 풀 LED 헤드램프를 달았다. 총 54개의 고성능 LED가 방향지시등은 물론이고 하이빔과 로빔 역할을 한다메르세데스 벤츠 S400 블루 하이브리드 버전에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 팩. S400 블루 하이브리드는 올 여름 판매된다현대가 개발한 V6 LPI 엔진. 비교적 적은 개발비를 들여 공해물질을 절반으로 줄였고 달리기 성능은 휘발유 엔진에 가깝게 발전했다포드가 올 여름부터 MKS에 달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의 설명도BMW 7시리즈의 i드라이브 컨트롤 시스템. 많이 쓰는 기능들을 단축키 형태로 제공한다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웨어가 함께 개발한 싱크 시스템은 외부기기들을 손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BMW의 나이트비전은 밤길주행 때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