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ZMO]날자꾸나!
2009-09-11  |   8,428 읽음
영국인들은 모험을 즐긴다. 아무도 닿지 않은 오지를 탐험하거나 같은 코스라도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하는 일이 그들에겐 명예가 되고 삶의 목적이 된다. 이 모험심 가득한 앵글족이 또 하나의 건수를 잡았다. 바로 스카이카(Skycar). 패러젯 오토모티브(Parajet Automotive)가 개발 중인 스카이카는 모험심으로 똘똘 뭉친 새로운 탈것이다.

그러나 면면을 보면 그리 새로울 것도 없다. 패러글라이딩에 자동차를 접목한 단순한 구조로, 이제껏 왜 다른 회사에서 이런 모델을 생산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 2010년 하반기에 등장할 스카이카의 완성품은 날랜 버기카 형태다. 앞뒤 모두 더블 위시본 타입의 서스펜션 끝에 오픈 형태로 휠과 타이어를 붙여 오프로드 성능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모래를 훑고 달리는 버기카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모험가의 발 노릇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하늘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다이어트는 필수. 튜블러 스페이스 프레임에 카본 보디를 씌워 만들었고 불필요한 편의장비는 모두 떼어냈다. 파워트레인은 야마하 R1 바이크의 140마력 엔진과 가변식 CRT 변속기의 조합이다. 땅위를 달릴 때에는 이 동력원으로 뒷바퀴를 굴려 0→시속 100km 가속시간 4.2초, 최고시속 225km의 성능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버기카의 보디 구조상 그들의 주장대로 최고시속 225km를 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우리가 욕심내는 것은 하늘을 나는 기능. 스카이카를 띄우기 위해 필요한 활주로 길이는 150m 이내로 초경량 항공기보다 조금 길다. R1 엔진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시속 60km에 이르면 타이어가 지면과 멀어진다. 하늘에서는 최고시속 160km를 내고 4,572m의 높이까지 날 수 있다. 35L의 연료통을 가득 채우면 최대 322km까지 날아간다.

스카이카에는 예전에 소개했던 테라푸기아의 트랜지션이 달았던 접이식 날개가 없다. 대신 패러글라이더를 자동차의 무게에 맞춰 개량한 패러윙(ParaWing)을 달았다. 하늘에서 내려와 손수 접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이런 방식은 지금까지 생각해낸 여느 비행체보다 안전하고 간편하다. 트랜지션은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날기 위해서 점검해야 할 항목이 많고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스카이카는 패러글라이딩에 관한 지식과 경험만 있으면 된다. 엔진이 꺼지더라도 안전하게 근처의 공터로 내려앉을 수 있다.

성능을 의심하는 눈초리를 의식해서 몸소 개발팀들이 지난 1월 스카이카 프로토타입을 이용해 런던에서 말리까지 원정을 다녀왔다. 그들은 42일 동안 영국, 프랑스, 스페인, 모로코를 지나 사라하 사막을 건너면서 스카이카의 성능을 과시했다.
값 50,000파운드(약 1억302만원)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