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DMB 시청이 초래한 참사
2012-06-26  |   39,750 읽음

요즘 차에는 거의 대부분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다. 내비게이션은 운전자에게 교통안내는 물론 위치 알림과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등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최근 운전 중 내비게이션으로 DMB를 시청하는 것이 사회적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5월 1일 경북 의성군의 한 국도에서 25톤 트럭이 훈련 중이던 경북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 선수단을 덮친 사건이 벌어졌다.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이 사고의 원인이 트럭운전자가 운전 중 DMB를 시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줬다. DMB 시청 같은 나쁜 운전습관은 나와 내 가족은 물론 타인의 생명을 빼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초래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운전 중 DMB 시청은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손해보험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방주시 태만이 교통사고 사망원인의 54.4%나 차지한다고 하니 DMB 시청이 얼마나 큰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비단 DMB 시청뿐 아니라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때에도 동일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안전운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운전자의 눈이 전방이 아닌 화면을 응시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측할 수 없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대처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탓에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그런데도 DMB 시청에 관한 별다른 처벌규정이 없는 현실에서 예방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2012년 4월 29일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운전 중 DMB 시청을 하지 말 것’이라는 조항이 생겼지만 마땅한 처벌조항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상당수 선진국에서는 운전 중 DMB를 시청하면 교통법상 명령사항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하루 빨리 국내에도 벌칙조항을 신설하는 게 중요하며, 그것에 앞서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DMB 시청을 운전 중에는 삼가야 할 것이다.

앞서 말한 불미스러운 사고의 트럭 운전자는 사고처리와 보상을 자신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대인 담보의 경우 보상범위를 대부분 무한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사망보험금 지급에는 다행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럭 운전자는 운전자보험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아 벌금이나 피해자와의 합의금, 변호사 비용 등은 본인이 직접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운전 중 DMB 시청이 참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는 것과 자동차보험으로 보상이 되지 않는 부분에까지 보상해주는 운전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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