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의 완성, 롤케이지
2012-03-29  |   38,869 읽음

롤케이지(Roll cage) 혹은 롤바(Roll Bar)는 자동차 실내에 둘러친 쇠파이프 구조물을 말한다. 흔히 경주차의 실내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경기 중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충돌이나 전복사고 때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레이스카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장치지만 안정장비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안전뿐 아니라 차체 강성의 확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운동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한계속도의 코너링이나 점프, 착지 때 타이어와 구동계를 통해 각종 스트레스가 발생하는데 이 같은 스트레스로 섀시가 비틀리면 서스펜션과 브레이크의 성능이 떨어진다. 즉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핸들링이나 코너링 성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레디알 타이어를 낀 일반 양산차는 이런 극한의 주행상황을 염두에 두고 롤케이지를 장착할 필요는 없지만 고성능 타이어를 달고 가혹한 환경을 달리는 스포츠카들은 롤케이지의 장착 여부에 따라 움직임의 특성이 달라진다.
이런 이유에서 자동차 메이커들은 일부 스페셜 모델에 롤케이지를 달아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우디 R8 GT, BMW M3 GTS, 포르쉐 911 GT2와 GT3 RS 등이 대표적이다. 하나같이 뛰어난 성능을 위해 기꺼이 여분의 실내공간(뒷좌석)과 편의성을 희생한 것이다.

사용목적에 따라 일정규격 지켜야
롤케이지는 크기나 생김새도 제각각이다. 기본구조는 섀시 좌우를 파이프로 잇거나 크로스(X자 형태)로 연결하는 방식. 경우에 따라 멀티 레이어 크로스 형태를 띠기도 한다. 본래 차체에 파이프를 직접 용접하는 방식에서 시작되었지만 요즘은 차종별 완제품으로 제작되어 실내에서 볼트로 조립하는 볼트 온 키트 제품도 나오고 있다.

롤케이지의 크기와 구조는 차체와 접합되는 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소 2~4점식부터 16점식까지 다양하다. 당연히 접합점이 많을수록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쇠파이프 구조물인 만큼 늘어나는 무게를 고려해 적절한 구조를 선택해야 한다. 구조 디자인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같이 위험한 모터스포츠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제시한 조건(파이프 직경, 접점 개수 등)을 만족시켜야 한다.

롤케이지는 실로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롤케이지를 통해 자동차는 모노코크 섀시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하고, 내구성이 강화되며 타이어와 서스펜션의 선택 폭도 넓어진다. 일반 양산차에서도 핸들링과 승차감 향상, 진동·소음 감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승·하차가 불편해지고 실내공간이 줄어들며 무게 증가로 인한 연비감소 등 단점도 수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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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GT2, GT3 RS 같이 하드코어 스포츠카에는 롤케이지가 기본으로 달린다사용용도와 접점에 따라 롤케이지 디자인은 모두 제각각이다WRC 같은 모터스포츠에 롤케이지는 꼭 필요하다여러 개의 파이프를 볼트로 조립하는 볼트 온 타입은 롤케이지의 보급화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