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GRANDEUR HISTORY - 변신 때마다 성공가도 달렸다
2011-02-27  |   65,339 읽음
5세대 HG의 데뷔로 그랜저는 쏘나타에 이어 25년이라는 최장수 모델의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쇼퍼 드리븐 성격이었던 1, 2세대에 이어 3세대 그랜저 XG부터는 하이오너용 고급 세단(준대형)으로 활약하고 있다. 현대 그랜저는 25년간 진화하면서 국내 프리미엄 세단의 저변을 넓힌 차로 평가된다. 비록 초창기의 최고급차 이미지는 다이너스티, 에쿠스 등에 넘겨주었지만 ‘그랜저=고급차’라는 등식은 한국인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내수 전용 고급차의 성격이 짙었던 그랜저는 XG부터 수출을 시작하면서 해외시장에서도 통하는 고급차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고, 2005년 TG에 이르러서는 북미시장에서 쏘나타 윗급의 고급차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 등장한 HG는 이제 당당히 세계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프리미엄 세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세대 1986~1992년
현대가 1986년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그랜저는 국내 첫 앞바퀴굴림 대형차로, 직선 위주의 보디라인과 권위적인 분위기의 라디에이터 그릴로 고급 세단에 어울리는 중후함과 개성을 함께 지니고 있었다. 길고 좁은 스타일은 당시 일본 대형차의 특징적인 모습이었으며 좌우로 연결된 테일램프는 그랜저만의 개성이었다. 초기 모델은 다중연료분사방식의 2.0L 120마력 MPI 엔진을 얹고 수동 5단과 자동 4단 기어를 조합했다. 최고시속은 162km, 값은 1,690만원이었다. 컴퓨터가 14가지 기능을 제어하는 전자식 종합 경보장치 에탁스(ETACS)를 달아 차의 속도에 따라 와이퍼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과 속도에 따라 도어가 자동으로 잠기는 기능을 선보였다. 앞뒤에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아 제동성능을 높이고 수퍼 밸런스 서스펜션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이끌어냈다. 원하는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오토 에어컨과 풀 플랫 시트, 높낮이가 조절되는 팝업식 스티어링 휠, 오토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장비도 풍부했다.

87년에는 수입차시장 개방에 맞춰 2.4가 나왔다. 그랜저 2.4는 기아가 조립생산한 푸조 604를 제외하면 배기량 2,000cc의 벽을 허문 첫 국산 승용차다. 그리고 89년 V6 3.0이 추가되었다. V6 3.0L 164마력 엔진을 얹은 그랜저 3.0은 ABS를 기본으로 달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써 승차감을 개선했다. 격자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투톤 컬러로 2.0, 2.4와 차별화했다. 그랜저는 당시 국내 대형차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92년까지 9만2,517대가 판매되었다.

2세대 1992~1998년
92년 4월 현대 그랜저가 독주하고 있던 대형차시장에 기아가 포텐샤로 도전장을 던지자  현대는 LX 프로젝트를 서둘러 92년 9월 뉴 그랜저를 내놓았다. 구형 그랜저가 미쓰비시 데보네어를 그대로 옮긴 데 반해 뉴 그랜저는 개발 초기부터 공동으로 작업했다. 뉴 그랜저는 직선위주의 예전 모델과는 달리 곡선미를 많이 살린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로 장미무늬목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가죽 시트 등 최고급 인테리어를 썼다. 초기에는 2.0L DOHC 137마력과 V6 3.0L SOHC 161마력, V6 3.0L DOHC 205마력 등 세 가지 엔진을 얹었다. 흡기제어 밸브가 자동으로 조절되어 고른 출력을 내는 전자제어 가변 흡기 시스템을 사용하고,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이외에도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듀얼 에어백, ECM 룸미러 등 다양한 고급장비가 그랜저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초기 모델은 엔진 및 인테리어에 따라 2.0, 2.0 이그제큐티브, 3.0, 3.0 소시얼, 3.0 골드 등 5가지 모델에 값은 2.0이 1,850만원, 최고급형인 3.0은 3,490만원이었다. 94년에 V6 3.5L DOHC 225마력 엔진을 얹은 그랜저 3500으로 대우 아카디아에게 빼앗긴 국내 최대 배기량의 자존심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96년 다이너스티에게 최고급차의 자리를 넘겨주었다. 98년 XG에 자리를 넘겨줄 때까지 13만8,402대가 판매되었다.

3세대 1998~2005
1998년 10월에 선보인 3세대 그랜저 XG는 뒷좌석 중심의 이전 모델과 달리 손수 운전자를 주고객으로 삼아 운전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원래 ‘XG’로 불린 프로젝트는 대형차와는 별개의 준대형차 개발 프로젝트였고, 이때부터 그랜저는 쇼퍼 드리븐 성격의 이전 모델과 달리 하이오너를 겨냥한 프리미엄 준대형차로 성격을 바꾸었다. 앞모습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크롬 장식으로 여전히 당당한 스타일을 유지했고, B필러를 창문 안에 숨기고 창틀을 없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살렸다. 하이오너용이지만 각종 뒷좌석 편의장비를 채용해 쇼퍼 드리븐의 수요에도 대응했다. 엔진은 V6 2.5L DOHC 180마력 델타 엔진과 V6 3.0L DOHC 196마력 시그마 엔진을 얹었고 나중에 V6 2.0L 137마력 엔진이 추가되었다.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수동 모드를 갖춘 H매틱 5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2002년에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뉴 그랜저 XG가 나왔다. 이전 모델보다 10mm 늘인 앞 범퍼와 L자형 테일램프로 디자인을 다듬었지만 테일램프는 곧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그랜저 XG는 4세대 그랜저 TG의 등장과 함께 2005년 단종되기까지 국내에서 모두 30만 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를 누렸으며 해외에서도 10만 대 이상 판매되어 현대 프리미엄 세단의 수출가능성을 열었다.

4세대 2005~2010
2005년 4월 서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그랜저 TG는 XG보다 길이가 20mm 늘어났고, 구형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 만큼 겉모습이 달라졌다. V6 2.7L 192마력과 V6 3.3L 233마력 엔진에 5단 AT를 물린 그랜저는 이듬해 3월 3.8L 람다 엔진을 얹은 S380(4,006만원)을 추가하면서 전방 카메라를 옵션으로 마련하고 L330에 편의장비를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2007년 2.4도 추가되었다). 2008년 2월 하이퍼 실버 도장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알루미늄 휠, 블루 조명 인테리어, 듀얼 디스플레이 모니터, 3.5인치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등을 달아 상품성을 높인 그랜저 뉴 럭셔리(New Luxury)를 내놓은 데 이어 2009년 1월에는 5단 AT를 6단으로 업그레이드한 2009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 해 11월 30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페이스 리프트를 단행, ‘더 럭셔리 그랜저’를 내놓았다. 더 럭셔리 그랜저는 앞뒤 스타일을 다이내믹하게 바꾸고 LED 장식을 더한 헤드램프,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측면 및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을 적용하고 알칸타라 패키지를 더하는 등 고급스럽게 꾸몄지만 2010년 활약한 기아 K7의 역주를 막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어서 지난해 6월에는 그랜저 탄생 24주년을 맞이해 일부 선호도가 높은 장비를 표준으로 채택한 기념모델을 내놓았다. 모델 체인지 시기가 다가온 탓에 기념모델임에도 값이 예전보다 더 낮게 책정되었다.

5세대 2011~NOW
프로젝트명 HG로 태어난 신형 그랜저는 200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착수, 약 3년 6개월 동안 4,500여 억원을 투입해 완성되었다. 그랜저 TG가 4년 동안 2,500억원을 투자했던 것에 비하면 개발기간은 더 단축되었고 투자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 준대형차시장의 최강자였던 그랜저가 1월 13일 5세대 모델을 발표하며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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