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륜구동 철학과 역동성 담은 - BMW 사륜구동 스토리
2011-02-22  |   27,788 읽음

우리는 지난달 네바퀴굴림(사륜구동) 특집을 엮으면서 4WD 혹은 AWD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았다. 네바퀴굴림은 비단 겨울철이나 미끄러운 길에서만 요긴한 구동 시스템이 아니다. 두바퀴보다는 안정적인 네바퀴의 트랙션(접지력)을 바탕으로 엔진의 힘을 효율적으로 지면에 전달할 수 있어 고성능 모델일수록 더욱 필요한 것이 네바퀴굴림이다.

AWD를 판매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BMW를 빼놓을 수 없다. BMW의 4WD 역사는 1975년 처음 시작되었다. 4WD 역사로 치면 그리 빠른 편은 아닐뿐더러 아우디의 ‘콰트로’처럼 오래전부터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xDrive로 통하는 지금의 BMW AWD 시스템은 코너링 때 뒷바퀴로 많은 토크를 보내는 BMW의 철학을 반영, 날카로운 핸들링을 가능케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xDrive를 장착한 차는 이제 전세계 BMW 판매모델의 사분의 일, 모델 수로는 45개에 달한다. xDrive 모델은 X패밀리를 주축으로 3, 5, 7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에 이어 BMW의 고성능 모델을 상징하는 M으로까지 확대되었다.

BMW xDrive의 탄생
1985년, BMW는 3시리즈에 최초로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장착한 325iX를 선보였다. 325iX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AWD)은 37:63의 일정한 비율로 앞뒤 바퀴에 동력을 전달했다. 1991년에는 5시리즈(525iX)에도 AWD가 추가되었다. 앞바퀴와 뒷바퀴의 구동력을 36:64의 비율로 조절했는데, 처음에는 뒷바퀴에 유압식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가 사용되었으나 나중에 전자제어식 브레이크로 교체됐다. 이 AWD의 컨트롤 유닛은 ABS에 기반한 것으로 휠 속도 신호, 엔진 스로틀 밸브의 회전속도와 위치, 브레이크 상태를 기준으로 주행상황을 분석했다.

이처럼 BMW는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3, 5시리즈에 AWD 시스템을 얹었지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슬그머니 사라졌다. 당시에는 뒷바퀴굴림을 바탕으로 한 BMW의 날카로운 핸들링이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어 BMW의 AWD는 그저 가지치기 모델 정도로만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BMW는 1999년 네바퀴굴림을 바탕으로 한 X5를 내놓으면서 단번에 시장의 판세를 뒤집었다. X5는 정상적인 주행조건에서는 엔진의 힘을 유성 기어 세트를 통해 앞바퀴와 뒷바퀴에 38:62의 비율로 분배하는데, 주행안정장치(DSC) 및 자동 차동 브레이크(ADB, Automatic Differential Brake),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HDC, Hill Descent Control) 등이 더해지면서 오프로드뿐 아니라 뛰어난 온로드 주행능력을 보였다. 이후 2000년 3시리즈(E36)를 시작으로 세단에 AWD를 다시 얹기 시작했고 2003년 X3, 2008년 X6, 2009년 X1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xDrive는 이제 BMW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xDrive의 성장과 확대
xDrive는 코너링 때 뒷바퀴로 많은 토크를 보내는 BMW의 4WD 시스템으로, 4WD 특유의 텁텁함 대신 날카로운 핸들링 특성을 보인다. X5를 통해 선보인 이런 후륜구동 성격의 역동적인 AWD는 2000년 3시리즈(E46)의 가솔린 두 모델(325iX, 330iX)과 디젤 모델(330dX)에 다시 적용되면서 승용 라인업으로도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3년 마침내 X3의 등장에 맞춰 현재 개념의 업그레이드된 xDrive가 X3과 X5에 얹히기 시작했다. 새로운 xDrive 시스템은 주행안정장치(DSC)와 연동된 트랜스퍼 케이스 안에서 매우 빠르게 작동하는 전자제어식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를 이용해 구동력을 고정시키지 않고 필요에 따라 동력을 분배한다. 이로써 휠 속도뿐만 아니라 DSC가 제공하는 스티어링 각도, 액셀러레이터 위치, 측면 가속 데이터는 물론 주행 상황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일반적인 사륜구동 시스템과 달리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 경향을 초기에 발견, 미리 구동력을 분배해 주행안정성을 높인다.

xDrive는 이후 X 모델뿐만 아니라 BMW 5시리즈 세단과 투어링 및 BMW 3시리즈 등 세단 및 왜건 라인업으로까지 확대됐다. 그럼에도 역시 xDrive의 핵심은 X패밀리. 1세대 X3은 2003년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60만 대 이상 생산되었으며 2006년에 나온 2세대 X5 역시 지금까지 100만 대 이상(1세대까지 포함하면 160만 대 이상) 판매되어 xDrive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의 성공에 힘입어 2008년 쿠페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X6에 이어 ActiveHybrid X6을 통해 하이브리드로도 영역을 확대했고, 2009년에는 X1으로까지 폭을 넓혔다. 한편 xDrive는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DPC, Dynamic Performance Control)이 더해지면서 발전을 거듭한다. DPC는 ZF에서 개발한 토크 배분 전자식 디퍼렌셜을 조합해 좌우 바퀴의 토크를 능동적으로 제어한다. 즉 혼다의 SH-AWD처럼 코너링 때 바깥쪽 타이어에 더 큰 힘을 전달하는 원리. DPC가 뒷바퀴 안쪽과 바깥쪽 사이 구동을 가변적으로 분배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하중변화나 오버런 상황에서도 매우 민첩하고 안전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BMW가 X6을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라고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xDrive와 DPC의 시너지는 BMW M GmbH에서 나온 최초의 사륜구동 고성능 스포츠 모델 X5M과 X6M에서 가장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다. 최고출력 555마력을 내는 V8 4.4L 트윈 터보 엔진을 얹은 X5M과 X6M은 xDrive와 DPC 덕분에 무게중심이 훨씬 낮은 스포츠 쿠페 이상의 날렵한 성능을 낸다. BMW X 모델의 발전은 BMW의 전 라인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xDrive 시스템이 3시리즈의 세단과 투어링뿐 아니라 쿠페에도 적용됨에 따라 현재 3시리즈 모델 중 15개 모델에 AWD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그란투리스모의 네 가지 모델에도 xDrive가 탑재되며 기함인 7시리즈 역시 750i, 750Li, 740d에서 xDrive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더불어 올해 3월부터는 535i, 530d 세단과 530d 투어링 등 신형 5시리즈에도 xDrive가 적용될 예정. 이처럼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 xDrive는 이제 후륜구동과 함께 BMW를 대표하는 핵심 구동 시스템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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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 325iX1991 525iX1999 - X52000 - 3 Series iXGran Turismo3 Series2003 X37 SeriesxDrive는 이제 후륜구동과 함께 BMW를 대표하는 핵심 구동 시스템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