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자동차상식

현대 뉴 베르나 GD 2004-11-16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할 때가 종종 있다. ‘저 사람은 성격이 안 좋을 거야’라거나 ‘저 사람은 폭력적일 것 같은데……’ 등등. 물론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을 겪어본 결과 그 가운데 70% 이상이 그릇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깨닫긴 했지만. 처음부터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이번 달 차고르기 대상이 현대 뉴 베르나이기 때문이다. 각진 앞모습에 직사각형에 가까운 엉덩이……. 소형차면 소형차답게 둥글둥글 귀여운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베르나는 어디에서도 귀여운 면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뉴 베르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쯤 되고 보니 첫인상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베르나 형제들은 몇 년째 국산 소형차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 차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일까? 그 대답을 뉴 베르나의 오너 이선영 씨에게서 들었다. 라노스·리오·베르나 놓고 저울질 주위 의견 받아들여 베르나로 결정 이선영 씨는 지난 7월 2002년형 뉴 베르나 GD를 샀다. 그녀가 전에 타던 차는 대우 씨에로. 아버지가 물려준 차를 1년 남짓 몰았는데 아파트 주차장에서 나오다 그만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 다행히 몸은 무사했지만 차는 심하게 찌그러졌고 결국 폐차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1년 정도 차 없이 지내다가 오랜 설득 끝에 부모님으로부터 차를 사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차를 사겠다고 했을 때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전에 사고를 낸 경력도 있고 해서 ‘차를 사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셨지요. 하지만 차를 너무 사고 싶어 부모님을 계속 설득했어요.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니 결국 허락하시더군요.” 처음부터 새차를 살 생각은 하지 않았다. 차값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중고차쪽으로 눈을 돌렸다. “중고차를 사는 게 불안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새차를 사자니 차 값을 감당할 수 없었어요. 소형차라도 이것저것 옵션을 넣다보면 1천만 원이 훌쩍 넘는데 그럴 만한 돈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중고차쪽으로 눈을 돌렸지요.” 차 값을 500만 원으로 잡고 2000년 전후의 모델을 찾다보니 차종은 소형차로 좁혀졌다. 대우 라노스와 기아 리오, 현대 베르나가 후보에 올랐다. 현대 아반떼와 기아 스펙트라도 잠시 염두에 두었지만 예산에 맞추다 보면 연식이 오래된 모델밖에 살 수 없어 제외했다. 세 후보 가운데 라노스는 소음이 심한 편이라는 이유로 제일 먼저 후보에서 빠졌다. “친구가 라노스를 타는데 같이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소음이 얼마나 심하던지 대화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어요. 차 상태가 안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 기억 때문에 제일 먼저 후보에서 제외했지요.” 남은 것은 리오와 베르나. 이선영 씨는 리오의 디자인에 끌렸지만 주위 사람들은 베르나에 많은 표를 주었다. 10명이면 9명은 베르나를 사라고 권했다. 동급대비 성능이 뛰어난 데다 되팔 때도 후한 값을 쳐준다는 이유였다. 결국 주위의 의견을 받아들여 베르나를 사기로 결정했다. 차체 작고 핸들 가벼워 운전 수월하고 핸즈프리 버튼 멀어 조작하기 불편해 “아버지가 자주 가시는 카센터에서 중고차를 사고 팔기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쪽에 미리 부탁을 해두었습니다. 아는 사람이니 속일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 엔카에서도 계속 시세를 알아봤어요. 2000년형 모델이 500만 원 남짓하더군요. 그런데 카센터에서 연락이 온 모델은 2002년형 뉴 베르나였어요. 차 값도 예산을 훨씬 초과한 690만 원이고……. 처음엔 망설였는데 차를 보니 상태도 좋고 주행거리도 1만4천km밖에 되지 않는 데다 편의장비도 다양해 고민 끝에 사기로 결정했지요.” 이선영 씨가 산 모델은 2002년형 현대 뉴 베르나 GD. 차 값 690만 원에 등록비용 30만 원을 더해 차를 사는 데 모두 720만 원이 들었다. 보험은 교원나라 에듀카 자동차보험(1인한정)을 선택해 보험료로 71만6천400원을 냈다. 보험가입 경력이 없어 보험료는 조금 높게 매겨졌다. 이선영 씨가 첫째로 꼽는 뉴 베르나의 장점은 차체가 작아 운전하기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보네트 끝까지 다 보여 주차하거나 골목길을 달릴 때 부담스럽지 않단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핸들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하는 부분이다. 전에 타던 차를 운전할 때 핸들이 잘 안 돌아가 애를 먹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베르나의 핸들은 너무 가볍게 느껴질 정도라고. “소음 적고 승차감도 괜찮고……. 이만하면 잘 산 게 아닌가 합니다. 주변에서도 다들 그렇게 말하고요. 1만4천km밖에 안 뛴 차니 새차나 다름없지요. 아직 크게 불편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핸즈프리 버튼이 핸들에 달려있지 않고 센터페시아쪽에 있어서 조작할 때 약간 불편한 것만 빼면 대체로 만족스럽습니다.” 3개월 동안 뉴 베르나를 타면서 이선영 씨는 차에 대해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초반 가속력은 약간 늦지만 한번 속도가 붙으면 시속 140km까지는 수월하게 내달리는 것과 움직임이 민첩한 점,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점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단다. 차를 산 목적이 레저용이기 때문에 주로 주말에만 탄다. 한달 기름값은 10만 원 안팎. 연비는 X당 12km쯤 된다. 이선영 씨는 지난 여름 뉴 베르나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인천에서 차를 달려 전북 변산과 전남 여수, 경남 남해를 거쳐 거제도까지 일주일 동안 꽤 긴 거리를 여행했지만 뉴 베르나는 힘든 내색 없이 잘 달려주었다. 전 주인이 달아놓은 ‘GPS 안전운전 도우미’ 덕에 초행길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었다고. “차를 7월에 산 것도 여름휴가를 다녀오기 위해서였습니다. 친구와 함께 남해쪽으로 떠나기로 계획했는데 목적지와 일정은 따로 잡지 않았어요. 그냥 마음에 드는 곳에서 쉬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달리고……. 그렇게 하는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좋았습니다. 차도 말썽 없이 잘 달려주었지요. 나무 그늘 아래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한참동안 바라봤던 푸른 바다가 아직도 눈에 선해요.” 사람들이 베르나를 많이 찾는 데는 결국 이유가 있었다. “여러모로 무난한 차를 원한다면 베르나를 권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선영 씨는 자신의 선택에 꽤나 만족하는 눈치다.
현대 투싼 4WD MXL 2004-10-20
이 달의 차고르기 주인공은 이진희 씨가 지난 8월 산 현대 투싼이다. 옅은 풀빛이 도는 투싼이 도로에 나타나자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 둘 투싼에게로 꽂힌다. 한 달밖에 안 된 새차답게 보디는 반들반들 윤이 난다. 두툼한 범퍼와 둥글게 디자인된 보네트가 귀여운 인상을 풍긴다. 베이지색 가죽시트 덕에 차 안 분위기가 한결 밝아 보인다. 이진희 씨는 지난 8월 현대 투싼의 오너가 되었다. 계약은 5월에 했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워낙 많아 세 달이 지난 8월초에야 차를 받을 수 있었다. 그가 전에 타던 차는 현대 엑센트. 19만km를 뛴 매형의 엑센트를 받아 7만km를 더 탔으니 꽤 오래 탄 셈이다. “엑센트가 1994년형이었으니까 올해로 10년이네요. 그래도 그동안 고장 한 번 없었습니다. 도로에서 갑자기 서는 일도 없었어요. 사실 더 탈 수도 있었는데 차가 너무 오래되다 보니 승차감도 안 좋아지고 소음도 커지더군요. 다음 달이면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도 새차를 사는 것이 낫겠다 싶었지요.” 경제성·다목적성 고려해 투싼으로 결정 각종 할인 받아 견적보다 250만 원 절약 이진희 씨는 차를 사기 전 세단과 SUV 사이에서 갈등을 했다. 승차감을 생각한다면 세단이 좋겠지만 세단은 트렁크 공간에 한계가 있었다. 많은 짐을 실어야 할 때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 세단을 포기하고 SUV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엑센트를 타면서 아쉬웠던 점은 트렁크 공간이 작다는 것입니다. 아내랑 일주일에 한번씩 대형 할인마트에 가서 생활용품이나 먹을거리들을 사오는데 트렁크 공간이 모자라 난감했던 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음에 차를 사면 트렁크가 넓은 차를 사자고 아내랑 약속했습니다. 솔직히 휘발유차에 대한 부담도 컸습니다. 요즘 기름값이 많이 올랐잖아요. 그래도 디젤은 아직 1X에 1천 원 안팎이니까 경제적일 것 같았지요. 무엇보다 저희 장모님께서 SUV를 강력하게 주장하셨습니다. 사실 장모님께서 차를 사는 데 많이 도움을 주셨거든요.” 이진희 씨가 차값으로 잡은 예산은 2천만 원 안팎. 그 범위에서 차를 고르다 보니 모델은 현대 투싼과 현대 싼타페 등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싼타페보다 투싼의 차값이 싸 같은 값이면 투싼에 훨씬 많은 편의장비를 얹을 수 있었다. 기아가 9월에 스포티지를 내놓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9월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투싼으로 마음을 정했다. 보면 볼수록 괜찮아 보이는 투싼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그가 고른 모델은 투싼 4WD MXL(AT). 이 모델에는 가죽시트, 선루프, 열선시트,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 우드그레인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자동변속기 외에 따로 옵션을 더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증간급인 MX로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10년 넘게 탈 생각을 하니 자꾸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고급형인 MXL로 결정했습니다.” 투싼 4WD MXL(AT)의 차값은 2천253만 원. 네바퀴굴림이라 두바퀴굴림 모델보다 차값은 140만 원이 더 비쌌다. 하지만 현대 M카드 포인트할인과 각종 할인혜택을 받으니 차값은 250만 원이 싼 2천만 원쯤이 되었다. 여기에 등록비로 132만 원, 취득세로 37만 원을 더해 차를 사는 데 모두 2천170만 원쯤이 들었다. 차값은 현대 M카드 일시불로 결제했다. 보험료는 전에 타던 차 엑센트에 들었던 동양화재보험(부부한정)을 이어받아 51만1천880원을 더 냈다. 뒷자리 시트 접으면 트렁크 공간 넓어져 유지비 적게 들고 편의장비 풍부해 만족 이진희 씨는 넓은 트렁크와 넉넉한 실내를 투싼의 장점으로 꼽는다. 뒷자리 시트를 앞으로 젖히면 트렁크를 훨씬 넓게 쓸 수 있다. 뒷자리 시트는 6: 4로 나눠 접을 수도 있어 스키처럼 길이가 긴 물건은 한쪽 시트만 접고 실으면 된다. 이밖에 높이 조절이 가능한 센터콘솔과 컵홀더가 있는 뒷자리 암레스트, 핸들 리모컨 등 다양한 편의장비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핸들에 오디오 리모컨이 달려 있어 라디오 채널을 바꾸거나 CD를 들을 때 편해요. 트렁크 뒷유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플립업 글라스도 마음에 듭니다. 싼타페에는 조금 높게 달린 것 같은데 투싼은 높이가 적당해 작은 물건을 넣고 빼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 등에 비해 비교적 값이 싸다는 점도 투싼이 가진 장점이다. 같은 값이면 편의장비가 풍부한 고급형을 고를 수 있다. “달리기 성능이나 승차감은 싼타페와 비슷한 것 같은데 싼타페 최고급형을 사려면 300∼400만 원 정도 더 주어야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투싼을 사는 것이 경제적이지 않을까요?” 이진희 씨는 투싼으로 지금까지 1천600km를 뛰었다. 그동안 기름값으로 14만 원이 들었으니 연비는 X당 11km 정도가 되는 셈이다. 유지비는 엑센트를 탈 때와 비슷하게 든단다. “유지비는 비슷하지만 승차감이 좋고 편의장비가 많아서인지 운전할 맛이 납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뒷자리 승차감도 좋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조금 튀는 느낌이 들지만 달릴 때 승차감은 좋은 편이에요. 차가 무거워서 출발할 때 조금 굼뜨긴 해도 가속력이 좋아 마음에 듭니다. 고속으로 달릴 때 정숙한 느낌이 드는 것도 좋아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나쁜 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벨트라인이 높아 팔을 얹으면 어색한 자세로 운전해야 하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해요. 엑센트를 탈 때 창틀에 팔꿈치를 얹고 운전하던 습관이 있어서요.” 이진희 씨는 얼마 전 엔진 오일을 갈다 작은 실수를 저질렀다. 오일이 내려가기를 기다리며 엔진 주변을 정리하다 엔진 오일 캡을 닫는 것을 그만 깜빡한 것이다. 그 때문에 엔진 주변에 오일이 조금 튀어 지저분해졌단다. “엔진 오일을 갈고 200m쯤 달리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보네트를 열어보니 엔진 오일 캡은 열려 있고 엔진 주변엔 오일이 묻어있고……. 그래도 금방 알았으니 다행이지요. 그래서 엔진룸이 조금 지저분해졌습니다.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셈이지요.” 아직 흔하지 않은 차라 도로에 나가면 투싼은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를 보고 “와, 차 멋있다”고 할 때면 괜스레 어깨가 으쓱해진단다. 인터뷰 내내 이진희 씨는 싱글벙글이었다. 그런 그에게서 차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준중형차 속속들이 파헤치기 요모조모 따져 최고의 선.. 2004-10-18
꺼져 가던 준중형차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불씨를 지핀 주인공은 올해 7월 등장한 르노삼성 SM3 1.6. 가장 먼저 1.6X 엔진을 얹어 새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에 질세라 현대와 기아도 뉴 아반떼 XD와 쎄라토에 수출용 1.6X 엔진을 얹고 추격에 나섰다. GM대우도 오는 10월 뉴 라세티 1.6으로 경쟁에 가세한다. 국내에서 준중형차는 패밀리카의 범주에 들어간다. 소형차는 작고 중형차는 값과 유지비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준중형차는 가장 합리적인 해법인 셈이다. 여러 기준으로 준중형차 넉 대를 평가하고, 오너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각 모델의 프로파일 ●현대 뉴 아반떼 XD 2000년 4월 선보인 아반떼 XD는 단정한 이미지의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편안한 승차감 등으로 준중형차 부문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외관을 조금 다듬고 VVT(가변 밸브 타이밍) 엔진을 얹어 효율을 높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선보였다. 뉴 아반떼 XD는 그릴과 테일램프를 바꾸고 트렁크 리드를 손보았다. 실내는 송풍구 디자인과 계기판 등이 달라졌다. 승차감은 부드럽지만 잔진동이 느껴지는 서스펜션 특성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VVT 엔진은 고회전에서 유리하나 일상적인 운전에서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새로 더한 1.6X 엔진은 저속에서의 토크가 높아졌다. 자동변속기는 변속에 따른 미세한 충격이 느껴진다. ●기아 쎄라토 2003년 11월 시판에 들어간 기아 쎄라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일럿 공장 시스템으로 제작된 차다. 파일럿 공장 시스템은 연구소 안에 생산라인을 두고 생산직원들이 차 개발에 참여해 초기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유럽 스타일을 내세우는 쎄라토는 강인하고 단단한 인상이다. 뿔을 닮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불거진 사이드 펜더에서 남성미가 물씬하다. 테일램프를 키우고 데크를 짧게 만들어 단단한 느낌을 끌어냈다. 옆모습에서는 볼륨감 넘치는 휠아치와 캐릭터 라인으로 속도감을 강조했다. 쎄라토는 현대 아반떼 XD의 플랫폼과 파워 트레인을 쓰지만 서스펜션을 다듬고 섀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곡면 강판으로 패널을 만들고 고장력 강판을 50% 이상 늘렸다. 준중형차로는 처음으로 커튼형 에어백을 달았고 주행안전장치(TCS)와 제동력배가장치(BAS) 등 안전장비도 풍부하다. 감성품질을 위한 노력은 실내 곳곳에서 발견된다. 스위치가 맞물리는 느낌이 부드러우면서 절도 있고, 각종 내장재는 색감과 촉감이 뛰어나다. 조용하고 매끈한 달리기도 인상적이다. 승차감은 조금 부드럽게 세팅되었지만 급코너링 실력은 수준급. 전체적인 짜임새와 완성도가 높은 차다. ●GM대우 뉴 라세티 피닌파리나 디자인의 라세티는 단단하고 힘이 넘치는 모습이 특징이다. 두드러진 휠아치와 미끈한 보디 라인은 충분히 감각적이다. 지난 2004년 3월 뉴 라세티를 내놓으며 고유의 3분할 그릴을 없애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투톤 대시보드와 우드그레인 센터 페시아는 전통적인 T존 스타일이다. 3개로 나눈 원형 계기판도 디자인의 한 요소다. 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40%로 높여 새시를 보강하고, 충돌에너지를 3방향으로 나누어 흡수하는 차체구조를 갖췄다. 준중형차급에서는 처음으로 앞뒤로 움직이는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을 달아 운전자세를 잡기가 쉽다. 발수코팅된 앞유리는 비가 내릴 때 유용하고, 열선까지 갖춰 겨울철 와이퍼가 얼어붙을 염려가 없다. 에어컨 바람을 이용해 냉장기능을 살린 글러브박스와 수납공간을 곳곳에 마련해 놓았다. 1.6X 엔진은 10월에 더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SM3 르노삼성 SM3은 2003년 9월 데뷔 당시 사이드 에어백과 타이밍 체인, 스테인리스 머플러와 신가교 도장 등 준중형차에서는 처음 갖춘 장비로 주목을 받았다. 차값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주문을 받아 첫날 2천200명이 몰려드는 인기를 누렸다. SM3은 닛산의 블루버그 실피를 들여와 스타일과 서스펜션 등을 손본 귀화모델이다. 조립 품질이 뛰어나 내장재 단차가 없고 투톤으로 꾸민 실내가 화사하다. 2단 콘솔과 대시보드 팝업 트레이 등 수납공간이 곳곳에 있어 자질구레한 물건을 담기 좋다. 베이지색 시트는 몸을 잘 잡아 주지만 좁은 뒷좌석은 여전해 설계상의 한계가 엿보인다. 자세가 불편하고 발을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 단단하고 묵직한 서스펜션 덕분에 노면 접지력이 좋아 코너를 빠져나가는 실력이 무척 뛰어나다. 차체의 롤링은 커지더라도 타이어는 노면에 붙어 부드럽게 돌아나간다. 가볍고 잘 움직이는 차체에서 운전재미를 느낄 수 있다. 어떤 차가 제일 잘 팔리나? 2004년 1월부터 8월까지의 판매 대수를 비교해 보자. 아반떼 XD는 올해 1∼8월 15만3천14대가 팔려 41.46%를 차지했다. 특히 2004년 8월에는 6천302대가 팔려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쎄라토는 2004년 1월∼8월 6만9천111대가 팔려 준중형차 부문 18.73%를 점유했다. 라세티는 9만5천419대(25.85%), SM3은 1만2천653대(3.42%)가 팔렸다. 그밖에 3만7천620대로 10.19%를 기록한 현대 라비타가 있고 올해 단종된 기아 스펙트라는 1천166대(0.31%)가 판매되었다. 구매자 초기품질 및 만족도 조사 자동차 전문 리서치회사인 (주)에프인사이드가 준중형차를 산 고객을 대상으로 초기품질과 상품성을 조사한 결과가 나와 있어 소개한다. 조사는 지난해 7∼8월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용자 12만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초기품질은 새차를 사고 3개월이 지나 고장과 문제점을 100대당 문제점수(PPH, Problems Per Hundred Vehicle)로 매기고, 상품성은 새차의 디자인과 만족도를 점수로 나타낸 것이다. 초기품질은 점수가 낮을수록 좋고 상품성은 높을수록 만족감이 크다. 조사대상은 현대 아반떼 XD와 기아 스펙트라, GM대우 라세티, 르노삼성 SM3 등 4개 모델이다. 초기품질은 9개 부문을 더해 152PPH(100대당 문제점수)를 받은 SM3이 가장 뛰어났고, 상품성 1위는 853점(1천 점 만점)을 받은 라세티에 돌아갔다. 각각 준중형차 평균인 215PPH와 827점에 비해 훨씬 좋은 점수를 받았다. 초기품질 조사에서는 SM3의 경쟁력이 돋보였다. 11개 항목 가운데 2개 부문(엔진, 내장·인테리어)을 뺀 9개 부문(소음, 제동, 도장, 전기장치, 변속기, 조향장치 등)에서 동급 최우수 모델(BIC, Best in Class)로 뽑혔다. 엔진과 내장·인테리어 항목에서는 GM대우 라세티가 좋은 점수(30점, 11점)를 받았고 제동부문에서는 기아 스펙트라와 르노삼성 SM3이 각각 18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반면 베스트셀러인 현대 아반떼 XD는 한 부문에서도 1위를 하지 못했다. 상품성 조사에서는 GM대우 라세티가 8개 평가항목 중 7개 부문에서 최우수 모델로 꼽혔고 승차감·브레이크·핸들링 항목에서는 르노삼성 SM3이 1위였다. 현대 아반떼 XD와 기아 스펙트라는 1위 항목이 없다. 한편 에프인사이드는 소비자의 만족도 조사와는 따로 준중형차 구매 예정자를 대상으로 디자인 평가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는 GM대우 라세티가 739점을 받아 사고 싶은 차 1위에 올랐고, 현대 아반떼 XD(717점)와 기아 쎄라토(704점)가 각각 2위와 3위를 했다. 르노삼성 SM3은 696점으로 디자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값 대비 가치 비교 가장 많이 팔리는 준중형 모델의 차값은 1천100만 원대(수동변속기 기준)다. 이 값에 가까운 모델을 놓고 값 대비 장비를 비교해 보자(표 참조). 2004년 9월 현재 뉴 라세티를 뺀 나머지는 1.6X 엔진을 얹었다. 쎄라토와 뉴 아반떼 XD는 15인치 알루미늄 휠을 끼웠고 뉴 라세티는 14인치 알루미늄 휠, SM3은 14인치 스틸 휠이 기본이다. 쎄라토와 뉴 아반떼는 ABS가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뉴 라세티와 SM3은 선택장비고 열선시트는 쎄라토에만 기본장비다. 핸즈프리는 SM3만 빠져 있다. 모두 2딘 오디오를 갖추었지만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은 SM3과 라세티만 기본이다. SM3은 옵션으로 CD 체인저를 고를 수 있고 다른 차들은 MP3 CDP(약 30만 원)를 달 수 있다. 에어컨은 SM3(전자동 에어컨)이 기본, 다른 차들은 옵션이다. 자동변속기는 아이신 제품을 쓴 GM대우 라세티가 130만 원으로 가장 비싸고 나머지는 비슷한 수준이다. 쎄라토는 유일하게 16인치 순정 휠을 달 수 있고 뉴 라세티는 스티어링 휠이 앞뒤로 움직이는 기능과 글러브박스 냉장기능이 돋보인다. SM3은 전자동 에어컨이 기본, 뉴 아반떼 XD는 특수칩을 넣은 키를 이용해 도난을 막는 이모빌라이저를 갖추었다. 현대 뉴 아반떼 XD 기아 쎄라토 GM대우 뉴 라세티 르노삼성 SM3 등급 엔진 타이어(휠) 브레이크 핸즈프리 열선시트 오디오 . 에어컨 자동변속기 특징 . 값 1.6 디럭스 기본형 1.6X VVT 185/65 R15(알루미늄 휠) 기본 ABS&BAS ○기본 × 2딘 기본, MP3 CDP 선택(28만 원) ×선택 전자동 에어컨(83만 원) 선택(116만 원) 이모빌라이저 기본 . 1,099만 원 1.6 SLX 고급 1.6X CVVT 195/60 R15(알루미늄 휠) 기본 ABS&BAS ○기본 ○앞좌석 2딘 기본, MP3 CDP 선택(30만 원) ×선택 전자동 에어컨(84만 원) 선택(117만 원) 16인치 휠 선택 가능 . 1,082만 원 MAX 고급형 1.5X VIS 185/65 R14(알루미늄 휠) 선택 ABS&TCS(54만 원) ○기본 × 2딘, 스티어링휠 오디오 리모콘 기본, MP3 CDP 선택(30만 원) ×선택 전자동 에어컨(83만 원) 선택(130만 원)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글러브박스 냉장기능 기본 1,064만 원 FE16 1.6X CVTC 175/70 R14(스틸 휠) 선택 ABS(43만5천 원) ×선택(9만9천 원) × 2딘,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기본, CD 체인저 선택 ○기본 전자동 에어컨 선택(116만 원) 전자동 에어컨 기본 . 1,098만 원 공통장비 측면 방향지시등, 덮개형 화장거울, 운전석 에어백, 전동식 사이드 미러, 도어 리모컨, 배터리 세이버, 글라스 안테나 모델별 장비 살펴보기 ●현대 뉴 아반떼 XD 전자동 에어컨은 1.5 디럭스(1천89만 원) 이상 모델에 달 수 있고 TCS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1.5 님프(1천132만 원)와 1.5 골드 고급형(1천277만 원)부터 준비된다. 시트 열선은 1.5 골드부터 고를 수 있다. 이모빌라이저는 전 모델에 달리고 발수코팅 앞유리는 1.5 님프와 1.6 골드부터 기본이다. ●기아 쎄라토 비교차 중 유일하게 16인치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다. 오토 에어컨과 TCS는 1.5 SLX 웰빙(1천137만 원) 이상에 기본이다. 205/50 R16 타이어는 1.5 골드 스포츠(1천168만 원)부터 기본,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은 1.5 골드 세이프티(1천231만 원)의 기본장비다. ●GM대우 뉴 라세티 15인치 알루미늄 휠은 LUX 고급형(1천14만 원)부터 기본이다.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과 전동으로 접히는 사이드 미러는 MAX 고급형(1천64만 원) 이상에 기본으로 달린다. 전자동에어컨은 MAX 고급형부터 고를 수 있다. 글러브박스 냉장기능은 전모델 기본, 옵션인 내비게이션은 다이아몬드(1천244만 원)에만 달 수 있다. ●르노삼성 SM3 SM3은 에어컨이 기본장비다. 전자동 에어컨은 FE(1천184만 원)부터 기본으로 준비된다. LE(1천258만 원)부터는 185/65 R15 타이어와 휠이 달리고, 옵션인 ABS(43만5천 원)는 LE부터 기본장비로 바뀐다. 사이드 에어백은 CE(1천139만 원) 이상 되어야 기본이다. FE부터는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달 수 있다(97만8천 원). 할부조건(9월 기준) ●현대 뉴 아반떼 XD 뉴 아반떼 XD 정상할부 이자율은 살 때 차값의 9.5%를 내고 36개월로 갚을 때는 8.0%, 12·24개월일 때는 7.5%를 낸다. 고객맞춤할부와 리스 프로그램도 고를 수 있다. 맞춤할부는 10% 선수금을 내고 18개월에 걸쳐 차값의 8.25%를 갚아 나가는 조건이다. 고객만족(CS)할부는 6개월 동안 차값의 70%를 무이자(최소 60만 원)로 나눠 내고 나머지 7∼18개월은 이자만 내거나 할부원금을 갚아 나가면 된다. 물론 한꺼번에 납입할 수도 있어 6개월 무이자 혜택이 있는 셈이다. 정상할부를 이용해 3년 동안 갚아 나간다면 차값 1천298만 원(1.6 디럭스 자동변속기 기준)에 이자 166만2천 원으로, 월 40만6천 원씩 갚아야 한다. ●기아 쎄라토 정상할부 12·24개월은 차값의 7.75%를 이자로 내야 한다. 36개월이면 8.25%를 내고 48·60개월은 9.50%다. 만기연장은 안되고 원금과 이자를 매달 똑같이 납부하는 방식이다. 18개월 단기할부로 6개월 동안 무이자로 차값만 내고 나머지 12개월간 8.25%의 이자를 내는 OK할부는 현대와 비슷한 조건이다. 1년 동안 이자만 내다가 12개월 이후부터 정상 할부금을 내는 1년거치할부와 이자만 내다가 목돈이 생겼을 때 한꺼번에 납부하는 내맘대로할부도 있지만 기간은 18개월로 제한된다. ●GM대우 라세티 정상할부로 사면 10.8% 이자를 내지만 자동변속기를 공짜로 달아 준다. 130만 원을 아끼는 셈이다. GM대우차를 타는 사람은 20만 원을, 시승평가단을 비롯한 GM대우 이벤트 고객은 10만 원을 깎아 준다. 무이자 할부라는 솔깃한 정보도 있다. 선수금을 5% 내고 36개월간 나눠 내면 이자율이 5%, 선수금을 20%까지 올리면 60개월 장기할부(이자율 5%)나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르노삼성 SM3 현금이나 정상할부(3∼60개월 할부 8.5∼11% 이자)로 사면 추석 보너스 20만 원을 지원하고 2004년 이후 면허를 딴 사람에게는 50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SM시리즈를 타는 사람이 다시 사면 50만 원을 주고, 내비게이션(INS-300)을 고르면 50만 원을 더 깎아준다. 2002년 1월 이후 리콜 현황 자동차문화가 자리잡은 선진국일수록 리콜 횟수가 잦다. 안전과 큰 상관없는 작은 트러블도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자발적인 리콜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리콜이 아주 큰 결함인 듯이 인식되어 메이커에서 꺼리는 경향이 있다. 자발적 리콜을 통해 한번 판매한 차를 끝까지 책임지는 메이커가 늘어나야 한다. 더불어 소비자들은 보다 적극적인 요구로 권리를 누려야 하겠다. 건설교통부가 공고한 리콜 현황을 살펴보면 아반떼 XD가 1건, 쎄라토 1건, 라세티 3건, SM3 1건이다. SM3의 허브 베어링 조임 문제를 빼고는 모두 안전과 관련 있는 사항들이다. 강제시행권고를 통한 리콜이 아닌 자발적인 해결의지를 보인 메이커의 자세는 크게 반길 만하다. 그렇지만 새차의 초기품질문제를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현대 아반떼 XD - 브레이크 호스 차체와 간섭 2000년 4월 1일∼2002년 12월 15일 나온 아반떼 XD 23만3천569대에 리콜 결정이 났다. 동으로 만들어진 브레이크 튜브가 차체에 닿아 오래 쓰면 마모되는 결함이 발견되어 메이커의 자발적 리콜이 시행되었다. 2003년 7월 9일부터 1년 6개월 동안 현대 서비스센터와 협력공장에서 무상수리 및 부품교환이 이루어진다. ●기아 쎄라토 - 연료통 안에 있는 기둥 불량 2003년 10월 4일~2004년 3월 28일 나온 쎄라토 1만803대가 리콜되었다. 강화 플라스틱 연료통에 있는 기둥(연료통 뒤틀어짐 방지)이 느슨해질 수 있기 때문. 이렇게 되면 연료가 샐 위험이 따른다. 6월 14일부터 2005년 12월 13일까지 기아차 서비스센터와 협력공장을 방문하면 무료로 바꿔준다. ●GM대우 라세티 - 변속기 고정 볼트 조임 문제 라세티에는 차체에 변속기를 고정하는 볼트의 조임에 문제가 생겼다. 트랜스미션 마운트 어셈블리의 볼트 조임이 약해 풀릴 수 있다는 것. 달리는 중 이음이 나타나면 운행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에 리콜했다. 대상은 2002년 11월 4일∼2003년 8월 6일에 만들어진 2만8천606대. 2004년 2월 2일부터 1년 6개월 동안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드로틀보디 부품 결함 2002년 12월 17일∼2003년 3월 19일 출시된 2천693대의 라세티도 리콜 중이다. 엔진 연소실에 들어가는 공기량 조절장치인 드로틀보디 안의 부품이 끊어져 공기량 조절이 안되는 것이 이유다. 이 결함은 엔진 회전수를 일정하게 고정시키는 증상을 보인다. 리콜기간은 2005년 3월 18일까지다. 엔진 지지볼트 내구성 떨어져 2002년 11월 26일∼2003년 2월 17일 생산된 라세티는 엔진을 차체에 고정하는 지지볼트의 강도가 떨어져 파손되는 현상 때문에 리콜에 들어갔다. 엔진이 움직일 때 소음이 커지고 충돌사고 때 위험해진다. 2004년 10월 24일까지 GM대우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무상으로 바꾸어준다. ●르노삼성 SM3 - 뒷바퀴 허브 베어링 조임 문제 SM3은 뒷바퀴 허브 베어링이 세게 조여져 달리는 도중 소음이 나는 결함이 발견되었다. 리콜대상은 2002년 7월 1일∼12월 31일 만들어진 1만6천860대. 2005년 8월 23일까지 무상수리를 해준다. 오너가 말하는 내차의 장단점 카탈로그에 담긴 멋진 사진과 그럴듯한 설명에 마음을 빼앗겼더라도 반드시 오너의 평가에 귀를 기울여 보기 바란다. 아침마다 시동을 걸며 차를 느끼는 사람들의 평가보다 더 정확한 정보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준비한 행사가 미니 시승회. 익숙한 차에서 내려 다른 차를 바꿔 타 보는 자리를 가졌다. 직접적인 비교평가를 위한 자리가 아니므로, 기아 쎄라토와 르노삼성 SM3은 1.6 모델이 나왔고 현대 아반떼 XD와 GM대우 라세티는 구형이 준비되었다. 오너들의 평가에 귀기울여 보고 차를 고르는 데 참고하도록 하자. “베스트셀러에는 이유가 있다” 2001년형 현대 아반떼 XD 오너 이범준 평가항목 :1.선택이유 2.익스테리어 3.인테리어 4.달리기 성능 및 승차감 5.경제성 6.가치 및 결론 1 첫차가 엘란트라여서 현대차에 익숙하다. 3년 동안 타면서 기름값 적게 들고 승차감이 좋아 만족했다. 주행거리 39만km에 이르러 폐차했고 현대에 대한 신뢰감이 아반떼 XD까지 이어졌다. 실내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아 익숙한 느낌이다. 2 구형 아반떼의 둥근 선을 벗어나 남성적인 느낌이 더해졌다. 여러 모로 무난하고 단정해 보인다. 라세티도 부분적으로는 비슷하나 덩치가 커서 둔해 보인다. 쎄라토는 날렵하고 재빠른 느낌이다. 3 준중형급으로 내부공간이나 인테리어는 대체로 만족한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라세티는 뒷자리 공간이 훨씬 여유로워 보이나 대시보드가 작아서 앞자리가 좁은 느낌도 든다. 4 아반떼 XD는 고속에서 핸들이 무척 가벼워진다. 시속 130km가 넘어서면 엔진소음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이 단점이다. 가속감은 만족하는 편이다. 제동성능은 브레이크 페달의 유격이 커서 약간 밀리는 기분이 든다. 자동변속기 기어를 바꿀 때(R N D) 변속 충격이 느껴진다. 서스펜션은 노면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승차감은 100점 만점에 75점을 주겠다. 라세티는 엔진 회전수가 빠르게 올라가지 않아 답답하다. 가속이 늦어 rpm을 높이다 보면 소음이 커진다. 제동력은 아반떼 XD보다 낫고 트랜스미션은 충격이 있으며 고르게 변속되지 않는다. 5 연비는 주행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 시내주행은 보통 X당 7∼9km, 고속도로는 시속 110km로 17∼18km/X를 낸다. 6 아반떼 XD는 그동안 쌓아 온 ‘준중형차 시장의 강자’라는 타이틀을 이어 가기에 충분하다. 디자인이나 쓰임새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뒤떨어지는 점도 없다. 베스트셀러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반떼 XD에 큰 불만이 없는 나로서는 독자들에게 뉴 아반떼 XD를 추천한다. “다시 사더라도 뉴 라세티 1.6을 고르겠다” 2003년형 GM대우 라세티 오너 고상균 1 라세티를 사기 전에는 기아 카니발을 몰았다. 차가 커서 주차가 어렵고 가속페달을 오래 밟고 있으면 오른쪽 발이 아프고 해서 승용차를 뽑기로 했다. 정보를 모으고 시승을 통해 라세티로 결정했다. 2 강하고 듬직한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든다. 그렇다고 날카로운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수려해 잘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 3 라세티는 A필러가 두꺼워 시야를 가리고 사이드 미러나 뒷유리를 통해 보이는 후방시야도 답답한 편이다. 오늘 타본 아반떼 XD와 SM3은 전방시야가 좋았다. 라세티는 실내가 무척 넓고 편하다. 커다란 트렁크는 어지간한 짐은 다 소화해 내고 실내에 편의장비가 많아 운전이 즐겁다. 4 1.5X 배가량 치고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소음이 적어 마음에 든다. 반면 변속기는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아 걸리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순간가속이 느려 순발력이 떨어지고 브레이크는 약간 밀린다. 반면 고속으로 달릴 때 떨림이 거의 없어 승차감이 좋다. 직업상 고속도로 주행이 많은 편인데 오랜 시간 운전해도 피곤하지 않다. 차체는 가라앉아 안정감이 느껴지고 핸들은 적당히 무거워 믿음을 준다. 반면 주차할 때는 너무 무겁다. 파워 스티어링 성능에 의구심이 생겨 보조 핸들을 달았을 정도다. 5 시내만 달리면 연비가 나빠서 7.5km/X 이하로 떨어진다. 오차 범위가 3% 내외인 연비측정기를 달아 잰 값이기 때문에 정확할 것이다. 고속주행 때는 운전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급가속 없이 시속 100∼110km로 달리면 16.5km/X는 고르게 나온다. 6 차를 뽑고 1년만에 구형이 되어버려 씁쓸한 기분이 든다. 단단해 보이는 디자인이 멋지지만 구형의 3분할 그릴은 어색하다. 다시 산다면 망설임 없이 새로 나올 뉴 라세티 1.6을 고르겠다. 멋진 디자인과 부드러운 주행감각에다 저속에서도 힘이 좋을 테니 말이다. “개성 넘치고 인체공학 뛰어나다” 2004년형 기아 쎄라토 오너 황경록 평가항목 :1.선택이유 2.익스테리어 3.인테리어 4.달리기 성능 및 승차감 5.경제성 6.가치 및 결론 1 일단 SM3은 실내가 좁아 대상에서 뺐다. 라세티가 실내공간이 넓어 사려고 했지만 1.6X 엔진이 없었다. 앞으로는 1.5X 엔진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쎄라토를 고르게 되었다. 베스트셀러인 현대 뉴 아반떼 XD도 나쁘지는 않았으나 너무 흔한데다 새 모델이 나올 것 같다. 쎄라토로 정하고 기아 영업점을 방문해 시승해 보니 나쁘지 않아 계약하게 되었다. 2 단연 쎄라토가 최고가 아닐까 싶다. 옆모습을 보면 작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가장 크다. SM3은 둥글둥글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듯하고 라세티는 차체가 너무 커 보인다. 3 실내 버튼이 큼지막해 운전을 하면서 누르기 쉽다. 커다란 계기판은 읽기가 쉽고 에어컨 버튼은 위치가 적당해 시트에서 등을 떼지 않고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에도 크게 피곤하지 않다. 쎄라토에 익숙해서일까? 나머지 차는 버튼이 작아 불편하다. 쎄라토의 실내공간은 넓지만 뒷좌석에 세 명이 앉기는 불편하다. SM3의 운전석은 마음에 드나 뒷좌석은 어른이 앉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좁다. 라세티는 차체가 커서 그런지 실내공간이 무척 넓다. 차를 몰아 보니 쎄라토 실내가 가장 조용한 듯하다. SM3은 속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소리가 크게 들리고 라세티는 잡소리가 심해진다. 새차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4 1.6X 엔진이라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없다. 처음 샀을 때보다 변속충격이 커졌다. 멈춰 있다가 출발할 때는 움직임이 둔하지만 속력이 붙으면 차가 민감해진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킥다운이 걸릴 정도다. 쎄라토를 사기 전까지 가족차인 볼보를 몰아 묵직한 느낌에 익숙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제동성능은 마음에 든다. ABS와 TCS가 달려 있어 안전에 대한 무의식적 믿음도 있다. 서스펜션이 단단한 편이라 저속주행 때 승차감이 떨어지지만 속도가 높아지면 쏠림이 적어 스포티한 기분이 든다. 5 쎄라토클럽 게시판에는 연비가 나쁘다고 불평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내 차는 뛰어나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다. 6 개성 넘치는 외모 덕에 여성오너가 늘어나는 추세다.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현대차와 부품 및 서비스를 공유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아반떼 XD와는 달리 너무 흔하지 않아 쎄라토 오너라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 탈수록 매력적인 쎄라토를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2위 후보는 뉴 아반떼 XD를 꼽겠다. “한마디로 진짜 차다” 2003년형 르노삼성 SM3 오너 한동엽 1 르노삼성 SM5에 대한 입소문을 들으면서 좋은 인상이 쌓였던 것 같다. 차를 살 때 준중형차로 정하고 나니 자연스레 SM3에 끌렸다. 엔진을 벨트가 아닌 체인으로 돌리는 사실도 매력으로 느껴졌다. 실내공간이 크지 않아 망설이기도 했으나 세 식구가 타기에는 충분하다. 2 처음 봤을 때 앞부분이 무척 멋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트렁크가 크고 떠 있어 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트렁크 공간이 넓고 실용적이라 쓸만하다. 물론 지금은 뒷모습에도 익숙해졌다. 3 실내가 좁긴 하지만 쓰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실내 마감솜씨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점에 높은 점수를 주겠다. 트렁크가 커서 짐이 많이 들어가고, 사고 때 충격흡수공간이 크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 준중형차급이 뒷자리가 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테리어가 화사한 베이지색이어서 예쁘긴 하지만 때가 탈까봐 항상 조심스럽다. 검정색 스페셜 모델은 외관과 실내 색깔이 맞지 않는 느낌이 들 정도다. 닛산 블루버드 실피처럼 짙은 색 내장재가 있으면 좋겠다. 4 코너링 성능이 발군이다. 직진성도 무척 훌륭해 준중형차급에서는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면에서 튀는 느낌이 들고 승차감이 단단해 편하지만은 않다. 뛰어난 밸런스를 위해 승차감을 조금 희생시켰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대의 준중형차보다 승차감은 떨어지지만 운전재미가 살아 있는 차다. 5 여행을 무척 좋아해 서울과 경상도를 자주 왕복한다. SM3을 타기 전에는 현대 엘란트라를 몰았는데 연식을 감안하더라고 연비가 꽤 차이난다. 엘란트라는 연료통을 가득 채우고 왕복이 가능하지만 SM3는 왕복 후에도 기름이 두 칸이나 남는다. 연비에 특히 만족하고 있다. 6 오너로서 느끼는 SM3은 한마디로 진짜 차라는 생각이다. 차라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소(안전성, 주행성능, 내구성)를 두루 갖추었다고 본다. 기본에 충실한 차가 좋은 차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단순히 차만 놓고 볼 때는 SM3이 제일 낫다.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엔진에 비해 덩치가 커서 달리기 성능이 떨어지는 차나 원가절감을 위해 보이지 않는 부분은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는 차도 있다. 오래된 일본차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SM3은 기본기가 튼실한 멋진 차다.
돈 적게 들이고 차 굴리는 방법 ‘알뜰살뜰 카라이.. 2004-09-30
G.u.i.d.e TV를 켜고 신문을 펼쳐봐도 우울한 경기전망만 가득할 뿐 경제가 나아진다는 소식은 없다. 자동차 판매대수를 보더라도 유지비가 적게드는 경차와 디젤 SUV에만 수요가 몰릴 뿐,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새차가 팔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동력이 생명인 이 시대에 차를 안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차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나 차를 바꾸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싼값으로 차를 사고 유지하는 ‘불경기시대의 자동차생활 해법’을 소개한다. 싼 값에 중고차 사기 ①개인 직거래 경기가 불황일수록 새차에 비해 중고차가 많이 팔린다. 새차는 중고차에 비해 비싸고 값이 정해져있어 할인 폭이 크지 않다. 따라서 싼값에 나온 성능 좋은 중고차를 고르는 것이 포인트다. 중고차 유통과정은 매매상이 매도자가 내놓은 차를 먼저 사들여 마진을 붙여 되파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 과정에서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한 광택작업이나 부품교환이 이루어지면 차값이 더 비싸진다. 여기에 마진이 붙은 최종가격이 구매자의 몫이다. 이렇게 되면 대개 매도자가 내놓은 값보다 30% 이상 비싸진다. 매매상은 매매조합에서 거래되는 품질 좋은 중고차를 싸게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정식 허가업소는 구매절차 대행과 품질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차를 잘 모르거나 번거로운 처리 과정을 피하고 싶다면 매매상을 통해 차를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자동차를 고르는 데 조언을 해줄 사람이나 자동차 전문가가 주위에 있다면 개인간의 매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차 사는 돈을 확실하게 아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직접 차를 산다고 마음먹었다면 먼저 인터넷 중고차거래 사이트를 뒤져 매물을 찾아본다. SK가 운영하는 엔카(www.encar.com), 야후와 LG정유가 만든 얄개닷컴(www.yalge.com) 등은 개인이 내놓은 매물이 많고 검색이 쉽다. 특히 엔카는 개인매물별로 검색이 가능해 편리하다. 수입차와 튜닝카 매물이 많은 보배드림(www.bobaedream.co.kr)이나 딜러 매물이 많은 카모아(www.carmoa.com)도 네티즌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다. 값싸고 주행거리가 짧은 차는 금새 팔리므로 사이트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매물 사진을 보면 패널이 어긋난 부분은 없는지, 도장상태는 어떤지 살펴볼 수 있고, 판매자가 올려놓은 설명으로도 차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이 만든 자동차이력정보조회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홈페이지(www.carhistory.or.kr)에 들어가 차번호를 입력하면 사고 여부와 침수 경력 등을 알 수 있다. 다만 보험가입자가 자기자동차손해약정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사고가 났더라고 자비로 수리했다면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할 것. 조회비용은 한번에 5천 원, 5건에 1만 원이다. 마음에 드는 차를 고른 후에는 실제로 운전을 해보아야 한다. 대형사고가 났던 차 또는 연식이 오래된 차가 아니라면 혼자 시승에 나서도 괜찮지만 되도록 전문가가 동행하는 것이 차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는 데 유리하다. 자동차등록은 파는 이와 사는 이가 함께 구청을 찾아 이전신청을 하면 된다. 파는 사람은 자동차등록증과 매매계약서,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 자동차세완납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매매계약서와 인감증명서, 자동차세완납증명서는 동사무소를 찾아 준비한다. 사는 사람은 인감도장과 주민등록등본, 보험가입증명서만 준비하면 된다. 차에 근저당설정이 되어 있거나 과태료가 밀려 있지만 않다면 처리과정은 간단하다. 다만 구청을 찾았을 때 자동차세 일할계산신청서를 작성해야만 등록일부터 자동차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자동차세는 6월과 12월에 나눠내므로 전 차주의 세금이 부과되는 일을 피하려면 매수일을 제대로 기입해야 한다. ②자동차 공매 차를 싸게 사는 또 다른 방법은 공매를 이용하는 것이다. 오토마트(www.automart.co.kr)에 들어가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해 각 구청과 연금관리공단, 각 광역시 소속 구청에서 압류해 공매로 내놓은 차들을 검색해 볼 수 있다. 등록된 차의 성능점검표, 차 사진과 감정평가도 살펴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일반 중고차시장 시세의 1/3쯤으로도 낙찰 받을 수 있다. 지난 7월 12∼21일 사이 공고된 시설관리공단의 차를 보면 95년형 GM대우 씨에로 15만 원, 99년형 현대 베르나 135만 원, 2000년형 타우너 50만 원 등이다. 최저매각액부터 시작되는 공매는 공고된 기일 안에 최고액수를 쓴 입찰자에게 낙찰되는 방식이다. 성능이 괜찮은 차는 1.5∼3배까지 값이 뛰어오르지만 외관이 상했거나 인기가 없는 차는 평가액 그대로 낙찰되거나 유찰되기도 한다. 차를 낙찰 받으면 등록할 수 있도록 해당 기관이 압류와 근저당설정을 풀어준다. 자동차 인수증에 나와있는 낙찰가격이 등록세와 취득세의 산정기준이 되기 때문에 등록비용도 싸게 드는 편이다. 공매의 단점은 오랫동안 방치된 차나 압류 차가 대부분이어서 차 상태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쓸 만한 차를 골라내는 안목이 요구되고 혼자 살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와 함께 가도록 한다. 또한 오래 세워둔 차는 대부분 시동키가 없으므로 열쇠를 마련해 써야 한다. 견인차보관소에 가면 열쇠출장사가 있으므로 큰 어려움은 없지만 차종에 따라 3만∼5만 원쯤의 비용이 든다. 최근 공매가 널리 알려지면서 인기차종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낙찰가도 많이 올랐다. 따라서 남들보다 좋은 차를 손에 넣는 것은 입찰자의 노력에 달려 있다. 조금만 부지런히 사이트를 살피고 차를 보는 안목을 기른다면 싼값에 좋은 차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자동차 리모델링 하기 현재 타고 있는 차가 있다면 굳이 새차를 살 필요가 없다. 새차를 갖고 싶은 마음에 연식을 핑계대고 잔고장을 불평하지만, 갖고 있는 차를 깨끗하게 손보아 오래 타는 것이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미덕이 된다. 미리미리 차를 손질하고 점검하면 고장 때문에 더 큰돈이 나가는 낭패도 피할 수 있다. ①주요 부품 교환하기 오래된 차를 타는 사람이라면 차가 언제 설 지 몰라 불안하다고 푸념하기 일쑤다. 그러나 평소 정비를 잘 안하면서 그같은 불평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예를 들어 3∼5년이 지난 택시의 주행거리는 20만∼40만km를 넘기는 것이 보통이다. 택시기사들은 “보름에 한번씩 엔진 오일을 갈아주고 주행거리에 맞게 부품을 바꿔준다면 아무리 오래 타도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에 나온 국산차들은 품질이 좋기 때문에 관리만 잘하면 오래 탈 수 있다. 엔진 오일과 트랜스미션 오일 등 각종 오일을 교환하고 구동부품, 서스펜션 등을 손본다면 새차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타이밍 벨트와 각종 벨트류를 점검하고 이상이 있다면 바꾸도록 한다. 꼼꼼하게 정비하는 습관을 들이면 차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지식도 쌓일 것이다. ②외관을 새차처럼 깨끗하게 새차를 사면 볼 때마다 뿌듯하다. 밤새 세워둔 주차장에서 누가 긁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흠집이 생기고 색이 바래면 관심도 줄기 마련이다. 이럴 때 조금 비용을 들여 전체 도색을 해보면 어떨까. 새차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처음 가졌던 설레는 마음도 되돌아올 것이다. 이번 기사를 위해 전체 도색을 해보았다. 모델은 92년형 기아 세피아. 원래 검정색이었던 컬러를 여름철에 맞는 푸른색으로 바꾸고, 성능이 떨어진 부품을 교환했다. 들어간 비용은 전체 도색 60만 원, 노후된 부품(드라이브 샤프트, 외부벨트, 헤드램프, 엔진 마운팅 쿠션) 교환비용 40만 원이 전부다. 전체 도색에는 판금비용이 포함되어 있고, 정비료는 부품을 사서 직접 교환(엔진 마운팅 쿠션 교환 공임은 6만 원선)해 싸게 들었다. 준중형차를 새로 뽑을 때 드는 등록비용(110만 원) 보다 싼 값으로 새차를 얻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별 교환주기 부품 교환주기 엔진 오일 및 오일 필터 에어 필터 자동변속기 점화플러그 및 배선 타이밍벨트 에어컨 및 파워스티어링 벨트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라이닝 연료필터 5천∼8천km 1만∼2만km 5만∼10만km 4만km 8만km 4만km 3∼4만km 6∼8만km 6만km 유지비 줄이기 ①유지비 적게 드는 차는? 해외여행 길에 면세점에 들르고, 세금우대저축을 골라 가입하듯이 차에도 절세상품이 있다. 2인승으로 분류되는 SUV 밴과 3∼6인승 승합밴, 12인승 승합차와 경차 등이다. 이들은 정부의 세제혜택에 힘입어 자동차 메이커의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화물차로 등록되는 SUV 밴은 1년 세금이 2만8천500원에 불과하다. 차체가 그리 크지 않아 도심에서 혼자 몰기에 좋다. 반면 의자가 2개뿐이라 가족용차로는 맞지 않다. 현대 갤로퍼Ⅱ와 쌍용 뉴코란도, 기아 레토나(중고차) 등이 있다. 승합차 분류기준이 9인승에서 12인승으로 바뀌면서 현재 9인승 승합차는 승용차로 분류되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자동차세가 매년 30% 정도씩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그 기준을 비껴간 차는 승합 12인승 모델로, 현대 스타렉스와 기아 봉고Ⅲ, 쌍용 로디우스 등이 있다. 세금이 싸고 넉넉한 실내를 지닌 것이 장점. 그러나 차체가 길고 회전반경이 커서 도심 운전은 약간 까다롭다. 대가족이 아니라면 자가용으로 쓰기에는 부담스럽다. 경차는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등록비나 유지비가 가장 적게 드는 모델이다. 등록세와 취득세가 전액 면제되고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 자동차세도 연 10만 원 미만이다. 연비가 좋아 기름값이 적게 들지만 휘발유를 쓰기 때문에 주유 비용은 LPG나 디젤차와 비슷한 정도다. 실내공간에 좁고 승차감이 좋지 않아 장거리 운행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단거리 위주의 출퇴근에 쓴다면 여러모로 바람직한 선택이 된다. ②경제운전으로 연비를 높인다 같은 차라도 운전습관에 따라 연비가 크게 차이 난다. 6∼7월 두 달간 실제로 테스트를 하며 데이터를 기록해 연비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차는 97년형 현대 티뷰론 1.8X 수동기어 모델. 테스트를 위해 6월은 기름값에 신경을 쓰지 않고 스포티하게 운전했고 7월은 최대한 정속주행에 애썼다. 출퇴근하는 차이므로 기타 주행조건은 거의 동일하다. 주유일과 누적거리는 표2와 같다. 테스트 기간 동안 20일 간격으로 운전습관을 바꾸었다. 6월 5∼25일은 스포티하게 운전을 했다. 잦은 가감속 등 과격한 주행을 일삼고 엔진회전수 3천rpm을 항상 넘겼다. 20일 동안 쓴 휘발유는 모두 158.23X이고 주행거리는 1천180km다. 따라서 평균 연비는 7.25km/X다. 6월 27일∼7월 13일 동안에는 정속주행을 했다. 급가속을 자제하고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기어를 바꾸었다. 신호가 바뀌더라도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서서히 멈추고, 다시 속도를 높일 때도 탄력을 이용해 부드럽게 가속했다. 언덕을 내려올 때면 저단 기어를 넣어 연료 차단을 이끌어냈고 가속페달을 밟는 느낌까지 신경 썼다. 17일에 걸친 경제운전에 들어간 휘발유는 모두 159.87X이고 주행거리는 1천764km다. 따라서 연비는 11.03km/X. 정속주행을 통해 X당 3.78km나 더 달린 것이다. 테스트-주유일과 누적거리 날짜 비용 연료량(L) 주행거리 6월 5일 6월 8일 6월 10일 6월 12일 6월 18일 6월 22일 6월 25일 4만 원 2만 원 3만 원 3만 원 3만 원 3만 원 4만 원 29.124 14.96 20.76 21.84 20.76 22.44 28.35 130km 105km 157km 143km 162km 164km 219km 날짜 비용 연료량(L) 주행거리 6월 27일 6월 29일 7월 2일 7월 7일 7월 10일 7월 12일 7월 13일 4만 원 2만 원 3만 원 2만 원 4만 원 2만 원 5만 원 29.92 14.96 20.76 14.38 29.6 14.84 35.411 318km 168km 216km 141km 332km 164km 425km ③간단한 정비는 내 손으로 부품을 사서 직접 정비하면 수리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에어클리너 필터, 오일을 바꾸거나 배터리, 전기배선을 교환하는 일 등은 오너 스스로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냉각장치와 타이어의 점검 및 교환도 가능하다. 다만 범퍼와 보네트, 문짝과 트렁크의 교환 등은 자동차 관리법상 오너가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차의 도색이나 엔진을 분리하는 것도 정비소가 할 일이다. 엔진 오일과 트랜스미션 오일, 벨트류의 교환은 보기보다 쉽다. 다만 차를 들어올려야 쉽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리프트가 있는 정비소에 가야 한다. 또한 오일이나 냉각수 등 쓰던 폐유는 아무 곳에나 버려서는 안 된다. 직접 오일을 갈았다면 폐오일을 담아 구입처에 반납해야 한다. 엔진 오일과 오일 필터, 에어클리너 필터를 스스로 교환하면 얼마쯤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현대 아반떼 XD를 기준으로 부품의 값은 엔진 오일 7천200원, 오일 필터 1천700원, 에어클리너 필터 2천800원이다. 합계 1만1천700원으로, 정비업소에서 이 세 가지를 교환할 때 드는 비용(대개 2만5천 원)의 절반도 안 된다. 자가정비를 하게 되면 차에 대한 지식이 늘고 애착도 생겨난다. 경험이 쌓이면서 부품 원가를 알고 수리법을 배우게 되면 고급정비에도 도전할 수 있다. 공구가 없다면 각 메이커의 자가정비 코너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장비를 무료로 빌릴 수 있고 정비사의 지도도 받을 수 있다.
GM대우 뉴 라세티 다이아몬드 2004-09-15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던 8월 어느 날, GM대우 뉴 라세티 다이아몬드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광명시를 찾았다. 라세티가 태어난 지 올해로 2년. 이번에 만날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도어그립 등을 다듬은 뉴 라세티다. 3분할 라디에이터 그릴이 바뀐 것만 빼면 전체적인 디자인은 예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툼한 범퍼와 각진 엉덩이가 듬직한 인상을 풍긴다. 다이아몬드 모델은 가죽시트를 갖춰 전체적으로 고급스런 분위기다. 하지만 나무 흉내만 낸 플라스틱 우드그레인은 마이너스 10점. 이것만 빼면 실내 인테리어는 후한 점수를 줘도 될 듯싶다. 가족사 혜택 고려, GM대우 라세티로 결정 각종 할인 받아 견적보다 250만 원 절약해 강준구 씨는 다니던 회사가 경기도 분당에서 광명시로 이사를 하면서 지난 4월 대우 마티즈를 팔고 뉴 라세티 다이아몬드를 샀다. 강준구 씨의 집은 경기도 인천. 인천에서 분당까지 출퇴근을 하려면 기름값 적게 드는 경차가 좋겠다는 생각에 그는 3년 전 마티즈를 뽑았다. 하지만 회사가 광명시로 이사를 하자 굳이 마티즈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마티즈를 팔기로 결정했다. “회사가 이사를 하고 몇 번 차를 몰고 출퇴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안 막히면 40분만에 갈 거리가 한번 막히면 1시간 30분도 넘게 걸리더군요. 그렇게 며칠 출퇴근을 하니까 차라리 지하철을 타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 차는 주말에만 쓰게 될텐데 굳이 기름값 걱정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마티즈를 팔게 되었습니다.” 강준구 씨는 차를 사기 전에 우선 예산을 뽑았다. 그동안 모아둔 돈에 마티즈를 팔아 생길 돈을 합하니 1천500만 원쯤이 되었다. 경차와 소형차를 빼고 그 정도 규모에서 살 수 있는 차는 현대 아반떼 XD와 기아 쎄라토, 르노삼성 SM3, GM대우 라세티 등 준중형급. 그는 네 차를 후보에 올리고 어떤 차가 좋을지 저울질을 시작했다. “SM3은 차값이 비싸 처음부터 포기했고, 현대 아반떼와 기아 쎄라토 사이에서 잠깐 갈등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차를 사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가족사 할인이란 제도가 있더라고요. 제가 대우에서 근무하고 있거든요. 대우 직원들에게는 차값을 14%나 할인해 준다기에 라세티로 마음을 굳혔지요.” 강준구 씨는 라세티로 마음을 정하고 동호회에 가입해 이것저것 정보를 모았다. 동호회 회원들 가운데는 GM대우 영업사원들도 있어 그들에게 견적을 뽑아보기도 했다. 그렇게 세 달 동안 동호회 사이트를 드나들다가 동호회 회원인 한 영업사원을 통해 라세티를 샀다. “영업소에 가서 바로 계약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렇게 하면 차를 사고 나서 그 관계는 끝이거든요. 하지만 동호회에서 알게되면 계속 이것저것 물어볼 수도 있고 도움도 얻을 수 있잖아요. 저에게 차를 팔았던 분과는 지금까지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어요.” 뉴 라세티 다이아몬드(AT)의 값은 1천374만 원. 여기에 전자동 선루프(43만 원)와 에어컨(83만 원)을 얹어 1천500만 원의 견적이 나왔다. 강준구 씨는 이 값에서 가족사 할인으로 14%를 할인 받고 GM대우 오토카드 포인트로 40만 원을 더 할인 받아 250만 원이나 싸게 라세티를 샀다. 보험은 교보생명의 교통안전보험(1인한정)에 들어 보험료로 30만 원을 냈다. 보험가입경력 4년에 무사고라 보험료는 꽤 싸게 매겨졌다. 남성미 느껴지는 역동적인 디자인에 만족 핸들 무겁지만 고속에서는 안정감 느껴져 강준구 씨는 라세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두툼한 범퍼와 각진 엉덩이에서 남성적인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고. 실내가 넓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것도 라세티의 장점이다. 도어트림 포켓, 사이드 포켓, 카드 홀더, 선글라스 보관함 등 수납공간이 많은 점도 돋보인다. “핸들에 오디오 리모컨이 달려 있어 편리합니다. 가죽시트도 편안하고요. 지난 여름휴가 때 친구와 함께 남해로 여행을 갔다왔는데 오래 운전해도 힘들지 않더군요. 핸들이 무거워서 저속으로 달릴 때는 핸들 돌리기가 조금 힘들지만 대신 고속으로 달릴 때는 안정감이 있어서 좋아요. 마티즈는 소음이 심하고 차가 가벼워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조금 불안했는데 이 차는 그렇지 않아서 좋습니다.” 강준구 씨는 벌써부터 겨울이 기다려진단다. 앞좌석과 동반석의 열선시트 때문이다. 히터바람을 워낙 싫어해 겨울에도 히터를 잘 켜지 않는 편인데 열선시트가 있어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단다.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6: 4로 나눠 접을 수 있는 등받이다. 라세티는 뒷자리 등받이를 접을 수 있어 스키나 스노보드처럼 긴 물건을 편하게 실을 수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실으려고 따로 캐리어를 갖추지 않아도 되니까 좋습니다. 대신 뒷자리에 사람을 태울 수는 없겠지만요.” 마티즈와 비교해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라세티에도 불편한 점은 있다. 마티즈는 차가 작아 골목길을 마음대로 누비고 다닐 수 있지만 라세티는 그렇지 못하다. 공영주차장 50% 할인이나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의 각종 할인혜택도 받을 수 없다. 기름값도 마티즈보다 많이 든다. “연비는 X당 10k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마티즈가 15km였으니까 차이가 꽤 나지요. 하지만 어차피 주말에만 쓰려고 샀기 때문에 기름값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한 달 기름값으로 15만 원쯤 듭니다. 마티즈라면 훨씬 적게 들었겠지요.” 강준구 씨는 라세티를 사고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몇 가지 DIY작업을 했다. 첫 작업은 선루프 릴레이 달기. 라세티의 전동 선루프는 완전히 닫힐 때까지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하므로 불편하다. 깜빡 잊고 닫지 않아 비가 들이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선루프 릴레이 작업을 마친 후에는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선루프가 닫히고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닫혀 편리하단다. “두 번째로 한 작업은 방음처리입니다. 동호회에서 DIY를 한다기에 저도 따라갔지요. 방음작업을 하고 나니까 소음도 훨씬 적어지고 음악소리도 좋아졌어요. 방음지 4장 사는 데 4만 원, 스프레이 2통에 1만 원, 이렇게 해서 모두 5만 원이 들었습니다. 오디오도 바꾸고 싶지만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꾹 참고 있습니다.” 반질반질 윤이 나는 검정색 보디에는 군데군데 긁힌 자국이 생겼다. 어딘가에 부딪혔는지 옆구리에 조그맣게 패인 흔적도 있다. 처음 마티즈를 샀을 땐 상처 하나만 생겨도 밤잠을 못 잘 정도였지만 지금은 조금 무던해졌단다. 큰 사고만 겪지 않으면 털털하게 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그의 바램처럼 라세티가 5년이고 10년이고 별탈 없이 잘 지내주기를 바래본다.
쌍용 뉴 렉스턴 RX5 EDi 힘 좋은 달리기 성.. 2004-08-17
장맛비가 시원스레 쏟아지던 오후, 서울 청량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쌍용 뉴 렉스턴 RX5 EDi를 만났다.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몸집이 꽤나 크다.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동그란 세 개의 헤드램프가 경쾌한 느낌이다. 앞뒤 휠하우스에 덧붙인 크롬도금 휠아치 덕에 조금은 화려해진 인상이다. 검정색 가죽 시트도 꽤 편안해 보인다. 이 차의 주인은 회사원인 서정학 씨다. 그는 지난 6월 쌍용 뉴 렉스턴과 인연을 맺었다. 전에 타던 차는 현대 뉴 그랜저 XG. 지난 4월 미국에 가면서 서정학 씨는 2년 동안 함께 해온 뉴 그랜저 XG를 처분했다. “올해 초에 갑자기 미국에 갈 일이 생겼어요. 제가 없으면 차를 놀리게 되잖아요. 그래서 차를 팔았지요. 더 오래 있을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게 됐습니다. 제가 차를 좀 자주 바꾸는 편이에요. 기아 브리사에서 현대 포니Ⅱ, 기아 콩코드, 쌍용 코란도 훼미리, 쌍용 무쏘, 현대 테라칸……. 지금까지 탔던 차를 다 모으면 10대도 넘을 겁니다.” 연비 좋은 쏘렌토·렉스턴 놓고 저울질 쏘렌토 리콜에 렉스턴으로 마음 기울어 서정학 씨는 한국에 돌아와서 차부터 골랐다. 처음엔 뉴 그랜저 XG를 다시 살까 생각도 했지만 배기량이 큰 데다 승용차라 비싼 세금을 생각하니 망설여졌다. 1년에 100만 원 가깝게 내는 세금이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뉴 그랜저 XG는 휘발유 차라 기름값도 많이 든다. “차를 사기 전에 먼저 기준을 세웠습니다. 배기량 2.5X 이상에 기름값 적게 들고 세금 적게 내는 차가 무엇일까 생각했더니 기아 쏘렌토와 쌍용 렉스턴이 남더군요. 쌍용 로디우스나 기아 카니발도 생각해봤지만 너무 몸집이 커서 부담스러웠어요. 현대 테라칸은 예전에 샀다가 잔고장이 많아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일찌감치 제외했습니다.” 서정학 씨는 마지막 남은 두 후보 쏘렌토와 렉스턴을 두고 저울질했다. 처음에 마음이 기운 쪽은 쏘렌토였다. 렉스턴보다 차값도 싸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쏘렌토 쪽으로 마음을 굳혀갈 무렵 쏘렌토의 리콜 소식이 들려왔고 이런저런 생각 끝에 그는 렉스턴으로 마음을 돌렸다. “처음부터 렉스턴을 살 생각은 아니었어요. 솔직히 차값이 너무 비싸잖아요. 그런데 쏘렌토 리콜 소식을 접하고 나니 왠지 쏘렌토를 사기가 찜찜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무리를 해서 렉스턴을 샀습니다.” 그는 뉴 그랜저 XG를 판 돈 1천300만 원에 그동안 저축을 해 모은 돈을 합해 뉴 렉스턴 RX5 EDi 최고급형을 샀다. 차를 사는 데 든 비용은 모두 3천500여만 원. 차값 3천200만 원에 등록비용(공채, 등록세, 증지 등)과 취득세 등으로 300만 원쯤 더 냈다. 뉴 렉스턴 RX5 EDi 최고급형에는 ABS, 후방장애물감지시스템, 1∼2열 열선시트,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 등이 포함되어 있어 옵션으로 전동식 선루프(47만 원)만 더했다. 보험은 LG화재 매직카 자동차보험(1인한정특약)으로 해 보험료로 84만 원을 냈다. “처음엔 뉴 그랜저 XG 판 돈을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할부로 돌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따져보니 이자가 너무 비싸더군요. 매달 갚아나갈 일도 힘들 것 같았고요. 그래서 좀 무리를 했습니다.” 고급스런 실내와 풍부한 편의장비에 만족 세금 싸고 기름값 적게 들어 유지비 절약 서정학 씨는 지금의 렉스턴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실내와 편안한 시트, 곳곳에 숨어있는 편의장비가 볼 때마다 흐뭇하단다. 짐을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넓은 트렁크도 마음에 든다. 많은 짐을 실어도 힘들어하지 않고 거뜬히 달리는 모습이 듬직하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힘있는 엔진이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고시속 170km를 내는 직렬5기통 2.7X 커먼레일 디젤 엔진 덕에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엔진 때문인지 가속력이 좋습니다. 힘도 좋고요. 4WD방식의 SUV이기 때문에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주말엔 가족들과 여행을 많이 가는 편인데 비포장도로나 산길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어 좋아요.” 렉스턴은 현재 7인승 승용차로 등록되어 있지만 7인승 다목적 밴에 적용되는 세제혜택을 받아 세금이 싸다. 서정학 씨는 지난 달 자동차세로 6만 원쯤을 냈다. 뉴 그랜저 XG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7인승 승용차에 매겨지는 세금이 렉스턴에 적용되면 렉스턴의 자동차세도 오르게 된다. 렉스턴은 기름값이 적게 든다. 차를 사고 지금까지 2천km를 탔는데 그동안 든 기름값은 25만 원 정도. 100km를 가는 데 1만2천500원쯤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 그랜저 XG를 탈 때는 100km를 달리는 데 2만 원쯤 들었으니 기름값이 3분의 2로 줄어든 셈이다. “사람들이 왜 디젤차를 타는지 알 것 같습니다. 경기도 안 좋은데 휘발유값은 오르기만 하고……. 해답은 디젤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니면 휘발유값을 내리든지…….” 렉스턴을 산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지만 서정학 씨는 아직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차고가 높아 달릴 때 차가 가끔씩 좌우로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SUV치고는 승차감이 좋은 점도 만족스럽단다. “구석구석 공들여서 만든 티가 납니다. 내장재 품질도 좋은 것 같고 부품 조립상태도 괜찮고요. 하지만 차문을 닫았을 때 뒷바퀴쪽 휠하우스에 크롬도금한 휠아치 모양이 조금 어긋나는 것은 눈에 거슬립니다. 보네트를 닫으면 한쪽이 약간 들리는 것도 그렇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작은 것까지 세밀하게 신경 썼으면 합니다. 대시보드 위에 멀티미터가 있는데 불필요한 장비인 것 같아요. 차라리 주행정보나 기름의 양 등을 알려주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뉴 그랜저 XG에는 있었거든요.” 자주 차를 바꾸는 편인 서정학 씨는 렉스턴만큼은 5년 이상 타고 싶단다. 세금이 싸고 연비가 좋아 유지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운전경력 18년의 베테랑 운전자답게 그는 아직 한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달리면 사고날 일은 없다고 말하는 서정학 씨다. 그의 렉스턴이 5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기를 기대해본다.
르노삼성 SM525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반했다 2004-07-14
이달의 차고르기 주인공은 홍승우 씨와 2001년형 르노삼성 SM525다. 주차장에 서있는 SM525를 보니 엉덩이를 소파에 살짝 걸치고 도도하게 앉아 있는 샴 고양이가 생각난다. 흰색 보디는 흠집 하나 없이 깔끔하다. 3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 실내도 편안하다. 승차감이 좋고 레그룸이 넉넉하다. 플라스틱 재질의 검정색 오디오가 눈에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환한 황토색 시트가 세련된 느낌을 전한다. 중고차 사기 위해 인터넷 꼼꼼히 검색 사고경력 없고 상태 좋은 SM525 낙점 홍승우 씨는 지난 2월 2001년형 르노삼성 SM525의 주인이 되었다. 전에 타던 차는 아버지 소유의 현대 뉴 그랜저. 10년이 넘도록 고장 없이 식구들의 발이 되어준 고마운 친구지만 한번의 사고가 그와 뉴 그랜저에 큰 상처를 주었다. “지난 1월, 아침에 비가 온데다 기온이 낮아 도로가 살짝 얼어있었지요. 그것도 모르고 평소처럼 코너를 도는데 뒷바퀴가 미끄러지더니 차가 한바퀴 휙 돌더군요. 급한 마음에 브레이크를 밟았고 차는 몇 바퀴 더 돌다 멈추었습니다. 에어백이 터지고 보네트는 사정없이 찌그러지고……. 에어백이 아니었다면 저도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아찔합니다.” 그렇게 사고를 낸 뒤 홍승우 씨는 아버지에게 차 열쇠를 뺏겼다. 늘 차로 출퇴근을 했던 터라 차가 없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아버지 몰래 차 살 궁리를 했다. “차를 사겠다는 말은 차마 나오지가 않더군요. 물론 아버지가 허락할 리도 없었지요. 그래서 아버지 몰래 차를 사기로 했던 것입니다. 중고차를 산 이유요? 사고를 한번 내고 나니까 차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어요. 아무리 좋은 차도 사고가 나면 쓰레기로 변할 수 있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새차는 못 사겠더군요. 사고 나서 폐차하게 되면 너무 아깝잖아요.” 차를 사기로 결심한 날부터 부지런히 엔카, 보배드림, 오토샵 등의 중고차 매매사이트를 돌아다녔다. 현대 그랜저 XG와 르노삼성 SM520을 마음에 두고 적당한 차들을 찾아다닌 지 5일이 되었을 때 그는 마음에 쏙 드는 SM520V를 발견했다. 값도 생각했던 것보다 쌌고 외관도 깨끗했다. 무엇보다 청자색 투톤 컬러가 마음에 들었다. “바로 전화를 걸어 차주인과 만났습니다. 차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아주 마음에 들었지요. 첫날은 시운전만 했는데 돌아가는 길에 보험회사에 다니는 친구를 통해 사고여부를 조회했더니 사고경력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다시 만나 여기저기 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는 것 같아 사기로 결정하는 순간 차주인이 안 팔겠다고 나오는 거예요. 갑자기 차를 팔 생각이 없어졌다면서……. 황당했지요.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주인이 안 팔겠다는데……. “ 그는 다시 사이트를 뒤져나갔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보배드림에 오른 삼성 SM525가 눈에 들어왔다. 차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만날 약속을 하고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경매단지로 찾아갔다. 차는 깨끗했고 생각보다 쌌다. 사고경력도 없었다. 문짝을 새로 간 흔적도 없고 보네트나 트렁크를 수리한 자국도 없었다. 여기저기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흠잡을 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이만하면 괜찮겠지 싶어 바로 계약을 했다. “특별히 삼성차를 고집한 것은 아니었는데 현대차보다 삼성차가 매물이 많고 값도 쌌어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SM525를 선택하게 되었지요.” 등록비 포함해 차값 1천450만 원쯤 들어 승차감·연비 괜찮고 디자인 예뻐 만족 차값은 차주인이 인터넷에 올린 1천450만 원에서 60만 원을 깎아 1천390만 원으로 했다. 여기에 선팅을 따로 해 8만 원이 더 들었다. 보험료는 가족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는 가족한정 보험(삼성화재)에 들어 155만 원을 냈는데 보험가입 경력이 없어 보험료가 비싸게 매겨졌다. 그리고 등록세, 취득세 등을 합한 등록비는 60여만 원이 들었다. 차주인이 모든 과정을 처리해 주어 편하게 차를 넘겨받을 수 있었다. 홍승우 씨는 SM525가 아주 마음에 든단다. 루프에서 트렁크까지 미끈하게 빠진 옆선을 보면 흐뭇하다고. 그의 가족들도 SM525에 조금씩 정을 붙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차에 눈길 한번 안 주던 아버지도 지금은 가끔 그의 옆자리에 오르곤 한다. “전에 타던 뉴 그랜저보다 승차감도 좋고 소음도 적은 편입니다. 뉴 그랜저는 10년이나 탄 차고 이 차는 이제 3년밖에 안 된 차라 둘을 비교하는 것이 무리이긴 하지만 어쨌든 뉴 그랜저는 에어컨 소리도 크고 속도계가 120km를 넘어서면 차가 떨리곤 했는데 이 차는 그런 것이 없어요.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느낌도 부드럽고 가속력도 좋습니다. 인테리어도 아주 마음에 들어요. 황토색 가죽시트가 고급스럽잖아요. 시트 색깔에 맞추어 핸들 커버도 새로 씌웠어요. 오디오 음질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삼성 제품인 것 같은데 고음에서도 소리가 아주 깨끗해요. 처음엔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꿔야지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홍승우 씨의 SM525 자랑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연비가 좋아 기름값이 생각보다 적게드는 점에도 후한 점수를 준다. “차는 주로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데 10일을 타면 기름값으로 7만∼7만5천 원쯤 듭니다.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는 15km 정도예요. 뉴 그랜저를 탈 때는 10만 원쯤 들었으니까 열흘에 3만 원쯤을 절약하는 셈이지요. 기름 넣을 때마다 연비도 계산해 봤는데 9∼10km가 나오더군요. 뉴 그랜저는 7km였거든요. 물론 배기량 차이는 있지요. 뉴 그랜저는 3.0X이고 SM525는 2.5X이니까요.” SM525를 처음 탔을 때 홍승우 씨는 사이드 브레이크가 없어 조금 당황했다. 레그룸 왼쪽에 발로 밟는 형태의 주차 브레이크가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손으로 조작하는 것보다 발로 한번 꾹 밟아주면 되기 때문에 주차할 때 훨씬 편하단다. “기어를 바꿀 때 걸리는 느낌이 들어 처음엔 차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핸들이 무거워서 운전을 오래하고 나면 팔이 좀 아프다는 점이지요. 그것만 빼면 나머지는 대체로 만족스러워요. 편의장비가 다른 차에 비해 좀 부족한 것 같지만 오히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 좋습니다.” 큰 사고를 겪었던 터라 홍승우 씨는 조심조심 SM525를 몰고 다닌다. 차에 오를 때마다 마음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는다. SM525에 아픈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다. “더 이상 차에 얽힌 안 좋은 추억은 사양한다”는 홍승우 씨다.
Q&A 2004-11-16
Q최근 내비게이션과 GPS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어떤 제품이 나와있고 값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윤성호 A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항법시스템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GPS라고 하는 것은 GPS 수신기를 뜻하지요. 3개 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시간과 거리를 받아 삼각측량에 의해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는 원리입니다. GPS는 배나 비행기의 자동항법, 교통관제, 지도제작 등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GPS 기술에 전자지도를 더해 길을 안내하는 제품입니다. 전자지도의 보관방식에 따라 CD 타입과 메모리 타입 등으로 나뉘고 제품 형태에 따라 차에 직접 다는 일체형과 휴대용, PDA 전용 및 휴대폰 내비게이션 등이 있습니다. 값은 지도의 저장용량이 풍부하고 액정이 클수록 비싸겠지요. 휴대폰으로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이 10만 원대로 가장 저렴합니다. 그러나 사용료나 정액제 요금을 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PDA를 가지고 있다면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따로 사서 설치하면 됩니다. 값은 보통 20만 원(PDA 별도) 내외로 여러 제품이 나와 있습니다. 작은 액정을 갖춘 휴대용 내비게이션은 50만∼80만 원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자동차 일체형 내비게이션은 100만 원대부터 500만 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Q해외 현지공장에서 조립생산되는 국산차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자료를 찾다보니 CKD와 SKD라는 말이 나오는데, 무슨 뜻이고 어떤 차이가 있나요? 백은철 A CKD는 Completely Knocked Down, SKD는 Semi Knocked Down의 줄임말입니다. 자동차는 여러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데, CKD는 완전히 분해된 상태의 개별부품이 공장에 공급되는 것이고, SKD는 일부 부품들이 조립된 상태로 공장에 공급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엔진과 변속기, 구동축 등 부품들이 별도의 부품상태로 공급되는 것은 CKD, 이들이 미리 조립된 상태로 공급되는 것은 SKD라고 말합니다. 공정상 CKD에 비해 SKD가 훨씬 간단하기 때문에, 생산기술이 부족한 지역에 SKD 공장이 세워지곤 합니다. 그러나 CKD와 SKD의 구분은 해당 국가에서 정한 자동차 부품의 관세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Q이번 제1회 올드카 페스티벌에 전시된 90년형 벤츠 560SEL 리무진을 보니까 ‘트라스코’란 엠블럼이 붙어 있더군요. 트라스코가 무슨 뜻인가요? 오재경 A 트라스코는 독일의 방탄차 제조 전문업체입니다. 현재 80개의 정부와 5개의 세계적인 NGO, 그리고 500여 개 이상 업체와 유럽의 군대, 경찰 등에 방탄차를 납품하고 있는 큰 회사입니다. 생산하는 방탄차는 조그마한 권총탄을 막을 수 있는 등급부터 폭탄 및 화생방 공격까지 견딜 수 있는 최고 등급까지 다양합니다. 방탄을 위해 차의 윈도와 바닥, 천장, 도어, 앞 뒤 승객석 격벽, 휠과 타이어 등을 보강하고 섀시 튜닝도 하지요. 트라스코는 전통적으로 벤츠 S클래스 방탄차를 즐겨 만들어왔지만 최근에는 아우디 A8 등의 고급 세단과 닛산 피스키퍼, 도요타 랜드크루저 등의 SUV까지도 방탄차로 개조하고 있습니다. Q 세계에서 가장 긴 차는 무엇인가요?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배미영 A 기네스북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긴 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사는 특수차 전문가 제이 오버그((Jay Ohrberg) 씨가 만든 리무진입니다. 이 차는 길이가 자그마치 30.5m로 26개의 바퀴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영화나 전시회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조금만 손보면 가운데 부분을 구부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차 안에는 다이빙 보드를 갖춘 수영장과 초대형 물침대 등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규모며 값 또한 어마어마하겠지요? 물론 제이 오버그 씨는 이 차를 팔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Q&A 2004-10-19
Q아우디 TT의 모델명 TT는 무슨 뜻 인가요? 김영환 A 인터넷에서 트윈 터보(Twin Turbo)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드물게 보이기는 합니다만, 4기통 엔진을 얹은 TT는 터보를 하나밖에 달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트윈 터보’는 틀린 말입니다. TT는 투어리스트 트로피(Tourist Trophy)의 첫 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투어리스트 트로피는 1904년부터 영국 만 섬에서 열리기 시작한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경주의 이름입니다. 지금은 아우디 소속이 된 NSU는 한때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메이커였는데, 1911년 이후 NSU 모터사이클은 투어리스트 트로피 경주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65년에 내놓은 스포츠 모델에 1000 TT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어 1967년에 나온 2세대 모델의 이름은 1000이 빠진 TT가 되었습니다. 아우디 TT는 바로 NSU TT의 스포티한 개념을 이어받았다는 뜻으로 TT라는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아우디는 또한 TT가 전통과 기술을 뜻하는 독일어(Tradition und Technik)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라고도 설명합니다. Q 고속주행을 자주 하다보니 앞유리에 살짝 금이 갔습니다. 어떻게 없애야 할까요? 서영일 A 고속도로를 달릴 때 튀어 오른 작은 돌과 흙먼지가 앞유리에 상처를 낸 것 같네요. 사실 작은 상처 때문에 앞유리를 통째로 바꾸는 것은 경제적 부담이 크지요. 파손 부위가 크지 않으면 유리 보수제를 써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유리 보수제는 대형 할인마트나 자동차 용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직접 작업하기도 쉽습니다. 먼저 유리를 깨끗이 닦아내고 깨지거나 상처가 난 부위에 보수제를 흐르지 않도록 잘 발라줍니다. 틈새로 스며든 용액이 마르기를 기다려 2∼3번 더 발라준 다음 유리에 묻은 보수제를 깨끗이 긁어내면 작업이 끝납니다. 보수제는 깨지거나 상처난 부위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앞유리가 심하게 손상되었거나 잔상처가 많아 시야가 가릴 때는 비용이 들더라도 유리를 교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영화 ‘아이, 로봇’에서 나온 차가 궁금했는데, 9월호에 소개되어 반가웠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서수경 A지난달 본지 ‘한 대의 수퍼카’ 지면을 통해 소개한 바와 같이, 영화 ‘아이, 로봇’에서 윌 스미스의 전용차로 나온 RSQ는 아우디가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스포츠 쿠페입니다. 아우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손잡고 컨셉트카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RSQ는 영화 ‘아이, 로봇’의 감독인 알렉스 프로야스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놓는 등 영화제작 이전부터 감독과 아우디가 긴밀하게 협의해 만든 컨셉트카입니다. 최고시속 402km의 성능을 내고, 바퀴가 축구공처럼 동그란 모양으로 되어있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는 RSQ 외에 다른 미래형 컨셉트카들도 나오는데 모두 아우디의 지원 아래 만든 것입니다. Q 얼마 전 닛산 차들이 수입될 예정이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들이 언제 수입되나요? 김민성 A 닛산은 올해 초 한국에 법인(한국닛산)을 설립한 후 현재 딜러 선정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수입될 차들은 정확히 말해 닛산이 아니라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차들입니다. 인피니티가 북미 이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입니다. 먼저 내년 중순 인피니티의 기함인 대형세단 Q45와 중형세단 G35, G35 쿠페, 지난해 뉴욕 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어퍼미들 세단 M35와 M45가 수입될 예정입니다. 뒤이어 내년 하반기에 크로스오버 SUV인 FX45와 FX35도 런칭할 계획이지요. 35와 45는 각각 엔진에 따른 모델명입니다. 예를 들어 FX45는 V8 4.5X, FX35는 V6 3.5X 엔진을 얹은 모델을 의미합니다. Q타이어가 하나만 펑크났을 때에는 스페어 타이어를 끼우면 되는데, 두 개 이상 한꺼번에 펑크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장우진 A이때는 운전자 혼자 힘으로 처리하는 것이 힘듭니다.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입니다.
Q&A 2004-09-15
Q 마이바흐 엠블럼의 ‘MM’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친구와 내기를 했는데, 저는 마이바흐의 M, 친구는 메르세데스의 M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문성영 A 벤츠가 만든 초호화 럭셔리카 마이바흐의 엠블럼은 두 개의 M이 겹친 독특한 모양이지요. ‘MM’은 마이바흐의 제조물을 뜻하는 ‘Maybach-Manufacture’의 약자입니다. 친구가 한 턱 내야 할 것 같네요. Q 새로 나온 현대 테라칸은 엔진 구조의 변화 없이 출력이 높아졌습니다. 어떤 튜닝을 한 건가요? 이기욱 A 디젤 엔진도 커먼레일 방식이 등장하면서 휘발유 엔진처럼 연료분사량과 분사시기를 컴퓨터로 조절하게 되었습니다. 연료분사량과 분사시기는 엔진을 조절하는 각종 장치와 연결된 센서로 엔진의 상태를 파악한 뒤 컴퓨터를 이용해 조절합니다. 컴퓨터의 성능을 높이고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손보면 엔진의 연소효율이 좋아지고 출력이 높아집니다. 또한 연료분사압력을 높인 새로운 연료분사장치를 써도 엔진의 출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터보가 달린 차는 인터쿨러의 냉각효과와 터보의 과급압을 높이는 방법으로도 출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Q 군에서 운전한 경력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김재열 A 군에서 운전한 경력병적증명서를 제출하면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력병적증명서는 병무청 또는 동사무소에서 발급합니다. 이때 입대일과 제대일 외에 보직과 운전병 경력기간이 반드시 적혀 있어야 합니다. 주특기가 운전병이라 할지라도 교육기간은 운전경력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밖에도 법인회사에서 운전한 경력이 있거나 해외에서 운전보험을 든 적이 있으면 각각 법인체와 외국 보험회사를 통해 증명서류를 받아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으면 모든 나라에서 운전할 수 있나요? 서인중 A 국제협약에 가입되어 있는 나라에서만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협약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중국 등에서는 운전할 수가 없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인정하는 미국이라 할지라도 주에 따라 인정하지 않거나 기간에 제한을 두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행사나 여행하려는 국가의 대사관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할 것은 해당 국가에서 운전할 때 국제운전면허증뿐만 아니라 국내 운전면허증도 함께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차를 렌트할 때 국내운전면허증을 함께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업체도 많습니다. Q 1.6X 엔진을 얹은 준중형차의 성능이 1.5 모델보다 어느 정도나 좋은지 궁금합니다. 최원복 A 내년부터 국내 준중형차 배기량 기준이 1.6X로 높아짐에 따라 르노삼성 SM3과 현대 뉴 아반떼 XD, 기아 세라토가 각각 1.6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 뉴 아반떼 XD 1.6(자동 4단)을 살펴보면, 엔진의 보어와 스트로크가 각각 1mm, 3.5mm 늘어나 배기량이 100cc 커졌습니다. 최고출력은 3마력(107마력/6천rpm→110마력/5천800rpm) 높아지고 최대토크는 7.2%(13.8kg·m→14.8kg·m) 커졌습니다. 최고시속은 2km 오른 174km로 1.5 모델과 비슷하고, 0→시속 100km 가속은 0.4초 줄어든 13초입니다. 배기량이 커졌지만 연비는 12.3km/X로 0.3km/X 좋아졌습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1.5X와 1.6X 엔진간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최대토크가 커져, 실제로 차를 타보면 초기 순발력과 가속성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Q&A 2004-08-27
Q외제차는 머플러가 2개 달린 모델이 많아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머플러를 2개 사용하는 것은 배기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머플러의 용량이 크면 배기가스 처리능력이 커지고 저항은 작아져 배기가스가 잘 빠져나갑니다. 결과적으로 엔진출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배기구를 무작정 키워서는 곤란합니다. 배기음이 덩달아 커지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타협해야 합니다. 배기구 2개짜리의 배기효율이 1개보다 1.4배 좋습니다. V형이나 수평대향 엔진의 경우 배기 매니폴드를 양쪽 실린더 벽에서 따로 뽑아 별도의 머플러에 연결하는 예가 많은데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머플러가 2개 달려 있는 것을 듀얼 머플러라 하고 머플러 끝단의 배기구만 두 개일 때는 듀얼 파이프라고 합니다. Q90년대 들어 뒷바퀴굴림차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 싶고 뒷바퀴굴림 모델도 알려주세요. A 앞에 엔진을 얹고 앞바퀴를 굴릴 경우 엔진을 가로로 배치할 수 있어 엔진룸이 여유롭고, 동력을 뒤로 전하는 프로펠러 샤프트가 달리지 않아 무게를 덜고 실내를 넓게 쓸 수 있습니다. 연비도 좋아지지요. 한 개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체를 만들기도 쉽습니다. 이런 이유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많은 모델이 앞바퀴굴림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뒷바퀴굴림은 조향바퀴와 구동바퀴가 앞뒤로 분리되어 서스펜션 세팅에 따라 차의 주행특성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무게배분이 뛰어나 주행안정성과 승차감에서도 유리합니다.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 벤츠, BMW, 재규어 등 전통 있는 메이커는 지금까지 뒷바퀴굴림을 고집해 오고 있습니다. 국산 뒷바퀴굴림차는 대우 브로엄, 기아 엔터프라이즈, 포텐샤, 쌍용 체어맨이 있습니다 Q카렌스를 타는 오너입니다. 올 여름에 차를 뽑아 아직 겨울을 난 적이 없는데, 날이 점점 추워지니까 괜스레 이것저것 걱정이 되는군요. 겨울철에 LPG 차를 탈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A 추운 겨울철 LPG를 연료로 쓰는 차들은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LPG 차들은 시동을 걸고 끌 때 대시보드 한쪽에 자리한 연료공급 스위치를 눌러 공급, 차단을 해줘야 합니다. 따뜻한 봄이나 여름에는 바로 키를 뽑아 시동을 꺼도 되지만, 수은주가 영하 밑으로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시동을 끄기 전 꼭 스위치를 눌러 연료를 차단하고 연료공급관에 남아있는 연료가 다 떨어져 스스로 시동이 꺼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고 시동을 끈 상태로 차를 세워두면 연료공급관에 남아있던 연료가 얼어붙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낭패를 보게 됩니다. 또한 겨울철에 시동을 켜고 바로 출발하는 것은 LPG 차의 엔진에 특히 해롭습니다. 요즘 나오는 차는 연료가 안정적인 상태로 공급될 때까지 경고등이 점등되는 장치가 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차종은 수온계 바늘이 4분의 1쯤 올라오고 엔진회전수가 1천rpm 이하로 떨어질 때 출발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몇 가지 더 당부하면 오랜 시간 주차할 때 가스통에 달린 밸브를 잠글 것, 정기적으로 기화기 연료 파이프에 비눗물을 묻혀 가스가 새는지 확인할 것, 정기적으로 타르를 제거해 줄 것 등입니다. 만약 추운 날씨에 시동을 끄면서 연료차단 스위치를 누르지 않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보네트를 열고 기화기와 연료 파이프 주변을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녹여주면 됩니다. Q얼마 전 카센터 직원에게서 차를 너무 빨리 달리다 보면 타이어가 찢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장애물이나 요철이 없는 도로를 달려도 타이어가 찢어질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카센터 직원이 말한 것은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라는 현상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평평한 고속도로에서도 자동차의 타이어는 찢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 눈에는 동그랗게 보이지만 실제 도로를 달리는 타이어는 항상 원 모양을 유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땅에 닿는 부분은 평평한 면이 되고 땅에서 떨어지면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타이어의 회전속도가 빨라지면 땅에 닿았던 면이 제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다시 땅에 닿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타이어 뒤쪽 면이 진동으로 인해 물결처럼 우그러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를 스탠딩 웨이브라 부릅니다. 보통 승용차 타이어의 경우 시속 150km 정도에서 이 현상이 일어나지만, 타이어 공기압이 떨어져 있거나 하는 경우 그 이하의 속도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스탠딩 웨이브 상태에서 계속 달리면 타이어의 회전저항이 커지면서 내부온도가 급상승해 불과 몇 분 사이에 타이어가 갈기갈기 찢겨져 버리는 대단히 위험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스탠딩 웨이브 초기에는 타이어 고무가 조각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자동차 바닥을 툭툭 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빠르게 달리는 도중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 차를 세우고 타이어를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Q운전경력 10년인 오너입니다. 그동안 기본 상태로 차를 몰았는데 주변에서 광폭타이어를 끼우라고 충고합니다. 타이어가 두터워진 만큼 성능이 좋아질 것으로 추측되는데 광폭타이어로 바꿀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A 최근 튜닝이 활성화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 ‘큰 사이즈의 타이어가 좋다’ 는 생각이 널리 퍼졌습니다. 그러나 평편비가 낮은 광폭타이어라고 해서 무조건 자동차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반 오너라면 너무 큰 타이어가 갖는 마찰저항과 저편평 타이어가 만들어내는 딱딱한 쿠션 때문에 불만족스럽게 여길 확률이 더 높지요. 휠은 그대로 두고 타이어의 직경을 크게 하면 가속력이 떨어지고 연비가 나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휠을 인치업해 타이어의 전체 지름은 같으면서 폭이 넓은 타이어를 끼우면 노면저항에 따라 스티어링 휠이 흔들리는 현상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OEM 사이즈보다 넓은 타이어를 끼우고자 할 때는 전문적인 기술을 지닌 튜너에게 충분한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대부분의 튜닝숍에서는 타이어의 직경을 늘리지 않는 대신 휠과 타이어의 폭을 넓히는 튜닝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타이어를 교환할 때의 문제점은 차의 옵셋이 달라져 차체가 흔들리고 쉽게 미끄러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값비싼 수입휠은 무게가 가볍고 디자인도 세련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국산차와 옵셋이 맞지 않거나 허브 너클과 휠의 직경이 꼭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의 허브는 차마다 볼트의 헤드부분이 약간씩 다르게 가공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전용휠이 아닌 경우 너트를 꽉 조여도 휠과 허브가 꽉 들어맞지 않는 일이 많지요. 어떤 튜닝숍에서는 휠을 무리하게 끼우려고 허브의 볼트와 휠의 접합부를 깎아내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함부로 휠과 허브가 맞닿는 부분을 깎아내면 가공과정의 오차 때문에 고속주행에서 차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물론 0.1mm 오차도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깎아낼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일반 튜닝숍에서 휠과 허브를 정밀하게 가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맘에 드는 휠이라도 자신의 차와 규격이 맞지 않는다면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에 잘 맞는 휠을 찾았다고 해도 튜닝에 앞서 과연 자신이 안락한 승차감을 원하는지 아니면 고속에서도 안정되게 달리는 성능을 필요로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휠과 타이어 튜닝에 임해야 합니다. 휠과 타이어는 값이 비싸 한 번 잘못 튜닝하면 목돈을 날리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충고한다면 타이어 튜닝에 들인 노력 이상으로 타이어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타이어는 자동차를 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차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고 차를 멈추게 하는 기능을 지녔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이어가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공기압을 유지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오너들은 여기에 무관심한 편입니다. 자동차에 있어서 타이어는 신발이 지니는 의미 이상으로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Q중고차를 사려고 계획중인 독자입니다. 중고차를 새차처럼 둔갑시키는 사람들이 있어서 초보자들은 사고 유무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초보자도 간단하게 사고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알려주세요. A 중고차시장에 나가 차들을 살펴보면 중고인지 의심이 들 만큼 상태가 좋은 차들이 많습니다. 매매업자 입장에서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본적인 세차 및 보수를 해서 매장에 전시하기 마련입니다. 오너 혹은 매매업자가 애당초 정직하게 사고여부를 말해준다면 굳이 소비자가 팔을 걷어 부치고 차를 샅샅이 들여다볼 필요가 없겠지만, 사고유무가 차값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차를 파는 사람의 말을 무조건 믿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동차의 사고유무를 판단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할 곳은 용접부위입니다. 사고가 나게되면 보통 새 부품을 사서 사고난 부위에 맞게 잘라 용접을 합니다. 양산차가 공장에서 조립될 때는 점을 찍듯이 용접하는 스폿용접을 하지만, 사고차는 수리할 때 용접봉을 이동하며 용접하기 때문에 무사고차에서 볼 수 있는 점처럼 찍힌 용접자국이 없습니다. 또한 파손부위를 수리한 다음 도장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 부분도장을 하므로 사고차의 경우 차체를 햇빛에 잘 비춰보면 다른 부위와 광택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페인트가 흐른 자국이 있다면 사고로 수리를 거친 차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밖에 엔진룸을 열어 각 패널을 연결하는 볼트를 살펴 이가 나갔거나 볼트 위를 덮은 도장이 벗겨진 경우 사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 보네트 안쪽 철판의 이음새 부분에 실리콘 실링이 잘 되어 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무사고차의 경우 실링이 고르게 잘 발라져 있고, 손톱으로 긁어도 잘 떨어지지 않지만, 사고차는 실링이 없거나 조잡하게 마무리된 경우가 많습니다. Q랠리를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현대의 WRC 참가와 방송중계 덕분에 즐거움이 배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WRC 관련기사를 읽다 보면 WR카라는 말이 자주 나오더군요. 전 WRC의 톱 클래스가 그룹A라고 알고 있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요. WR카에 대해 알려주세요. A 분명 얼마 전까지 WRC의 톱 클래스는 그룹A였습니다. 80년대 고성능의 그룹B가 등장했다가 조종성능의 문제로 많은 사고를 일으킨 것이 계기가 되어 WRC는 지금과 같은 양산차 베이스의 그룹A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룹A는 메이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어 왔습니다. 빠른 차를 만들려면 4WD 시스템이 필수지만 양산형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란치아, 도요타, 스바루, 미쓰비시 등 몇몇 메이커를 제외하고는 4WD 랠리카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FIA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많은 메이커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97년 WR카라는 새로운 클래스를 만들었습니다. 터보 엔진과 4WD 시스템을 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지요. 자연흡기 엔진과 앞바퀴굴림 구동계를 얹은 평범한 차를 바탕으로 4WD 터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WR카 규정으로 포드와 푸조, 현대와 시트로엥도 WRC에서 선두다툼을 벌일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푸조 206, 포드 포커스, 현대 액센트(베르나)와 시트로엥 사라 모두 양산차에는 터보 엔진과 4WD 시스템이 없지만 랠리카는 이들을 얹고 있지요. 덕분에 최근 몇 년 사이 WRC는 다양한 참가차로 볼거리가 늘어났습니다. 지난해까지 그룹A로 달렸던 미쓰비시조차도 올 후반기부터 조금 더 규정이 자유로운 WR카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현대 액센트는 아쉽게도 아직 선두권을 다툴 만한 실력은 못됩니다.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고 있는 다른 메이커에 비해 규모가 작고 차 개발과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MSD는 랠리 분야에서는 노하우가 깊지 못합니다. 드라이버도 초일류라고는 할 수 없지요. 하지만 어느 메이커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시기를 거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톱 클래스 메이커도 처음에는 밑바닥부터 시작했으니까요. Q얼마 전 TV를 통해 엄청나게 큰 타이어를 단 차를 보았습니다. 폐차를 타고 넘기도 하고 점프대에서 멋진 점프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관객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무슨 경기를 하는 것 같더군요. 이런 자동차 경기도 있나요. A 말씀하신 차는 일반적으로 몬스터 트럭, 혹은 빅풋이라고 부릅니다. 거의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대륙적인 자동차문화라고 할 수 있지요. 몬스터 트럭은 1974년 밥 첸들러라는 사람이 포드 F-250 픽업을 바탕으로 자신의 드림카를 만든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서스펜션을 개량해 큰 타이어를 단 정도였으니 지금의 튜닝 오프로더를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첸들러는 자신의 작품을 빅풋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이런 트럭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모여 경기를 열게 되었고 80년대 초에는 상당한 규모로 성장해 1987년 USHRA(United States Hot Rod Association:미국 핫로드협회)라는 단체가 결성되었습니다. 지금은 USHRA의 주관 아래 세계적으로 300여 개의 몬스터 트럭 이벤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몬스터 트럭 경주는 크게 ‘사이드 바이 사이드’와 ‘프리 스타일’로 나뉩니다. 사이드 바이 사이드는 2대의 트럭이 정해진 코스를 달려 속도를 겨룹니다. 이와 달리 프리 스타일은 점프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관람객의 투표를 통해 순위를 결정합니다. 몬스터 트럭은 거의 모두 수제작된 경주용 트럭입니다. 스틸 튜브 프레임에 얹은 V8 9.4X 수퍼차저 엔진은 알코올을 연료로 사용해 1천500~2천 마력의 힘을 쏟아냅니다. 타이어는 직경이 1.7m에 이르고 너비도 1.1m 가까이 됩니다. 무게가 4.5톤이 넘지만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멋진 점프를 보여주기도 하고 최고시속도 160km 가량 됩니다. 조종이 어렵고 무게중심이 높기 때문에 전복사고도 많이 일어납니다. Q차를 사서 몰고 다닌 지 석 달이 안 된 초보운전자입니다. 비교적 차가 없는 교차로 같은 곳에 ‘비보호 좌회전’이라는 표지가 있는데, 언제 좌회전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당황할 때가 많습니다. 운전을 먼저 배운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적색신호와 청색신호로 의견이 분분합니다. 언제 좌회전을 해야 하나요? A 초보운전자가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 표지를 만나면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몇 년씩 운전을 한 사람 중에도 정확한 비보호 좌회전 시기를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유턴 표지 같으면 ‘적신호시’라던가 ‘좌회전시’라는 보조표지가 있어 혼동할 염려가 없지만, 비보호 좌회전 표지는 보조표지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본의 아닌 신호위반을 하게 됩니다. 비보호 좌회전 표지가 있는 지역에서는 청색 직진신호 때 좌회전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단, 반대편에서 오는 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좌회전하는 운전자가 스스로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보호’라는 말이 붙는 것입니다. 만약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 도중 반대편 차와 접촉사고가 났다면 좌회전하던 차가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됩니다. Q연말이 다가오니 망년회 같은 술 마실 기회가 많아집니다. 물론 술을 마시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 않지만, 저녁 때 간단히 반주 한 잔 한 것 때문에 5∼6시간 후에도 차를 두고 가야만 할 때는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음주운전으로 인정되는 혈중 알코올 농도는 얼마부터인지 궁금합니다. 또 혈중 알코올 농도를 본인이 직접 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A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음주운전은 본인뿐 아니라 남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간접살인행위입니다. 조금이라도 술을 마셨다면 아예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운전 처벌규정을 보면 혈중 알코올 농도 0.05%가 넘으면 일단 처벌 대상이 됩니다. 0.05%는 성인의 경우 소주 2잔, 맥주 반 병 정도를 마셨을 때 나오는 수치입니다. 음주운전이 적발되었을 때의 처벌 기준은 0.05∼0.1% 미만은 면허정지 100일과 벌금, 0.1% 이상은 면허취소와 벌금이 부과됩니다. 단순음주는 두 경우 모두 구속수사는 안되지만 0.1% 이상에서 사람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면 바로 구속되고, 0.35% 이상의 만취상태는 사고가 없었더라도 구속대상이 됩니다. 요즘은 아예 술집 입구에 알코올 농도 측정기를 가져다 놓은 곳이 꽤 눈에 띕니다. 음주운전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지만 반대로 예방기능도 가지고 있으니 쓰기 나름이겠지요. 인제대 의대 서울 백병원의 김철환 교수는 기계를 쓰지 않고도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공식은 ‘[술의 도수(%)×마신 양(㎖)×0.8]÷[600×몸무게(kg)]’입니다. 그러니까 체중 80kg인 성인이 22도 소주 한 병(335㎖)을 마신 경우, ‘(22×335×0.8)÷(600×80)≒0.123이 나오므로 면허취소에 해당합니다. 물론 이 수치는 평균적인 추정치이므로 참고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A 2004-08-27
Q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전방의 물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나이트비전의 원리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2000년형 캐딜락 드빌에 옵션으로 달려나와 화제를 모았던 나이트비전은 적외선을 이용해 깜깜한 밤에도 먼 곳에 있는 물체를 식별할 수 있게 해 주는 장비로 야간에 전조등이 도달하지 않는 범위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물이나 장애물 등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물체로부터 방사되는 여러 가지 적외선을 포착해 화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기본 원리로, 원래는 군사용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실용화된 캐딜락 나이트비전이나 재규어에서 개발중인 이런 장비들은 차 앞부분에서 적외선을 쏘아 물체에서 반사되는 모습을 영상화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체 방사되는 적외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확실한 영상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적외선은 사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반대차선 운전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카메라에 잡힌 영상 역시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이를 DSP(디지틀 신호 처리장치)로 처리해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바꾸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명암이나 밝기를 순간적으로 조절하고 차선이나 노견, 표지판, 자동차, 보행자 등을 인식해 운전자가 보기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영상은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앞창 아래쪽 투명 유리에 표시하는 HUD (Head up display)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도로를 가리지 않고 영상을 표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군사용 HUD 역시 기술의 하나입니다.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 삭감으로 이런 군사기술의 상용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Q새차가 선보일 때마다 방음대책 등을 홍보하며 정숙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소음방지대책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소음을 없애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소음방지대책은 자동차 메이커가 차를 개발할 때 유달리 신경을 쓰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쉽게 느끼지 못하는 작은 소리들도 장시간 운전하다보면 직, 간접적으로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음을 방음재로 막는 것을 수동적 방음대책이라고 한다면, 인위적으로 소리를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술을 적극적 방음대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91년 닛산자동차에서 블루버드에 채용한 바 있고, 현재 혼다 어코드 왜건에 쓰이고 있는 이 시스템은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ctive noise control)이라고 불립니다. 예를 들면 차가 거친 노면을 달릴 때 실내에 50Hz 전후의 귀를 압박하는 소음이 발생합니다. 운전석 밑에 자리한 마이크로폰이 이런 소음을 감지해 주파수 파형을 분석하고 완전히 반대파형의 음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리를 스피커를 통해 방사함으로써 소음을 상쇄시키는 원리입니다. 불을 끄기 위해 맞불을 놓는 원리와 비슷하지요. 이때 마이크로폰은 소음뿐만 아니라 오디오에서 내는 음악소리도 동시에 감지해 신호를 전달하지만 오디오 스피커는 음악소리를 희생하지 않고 저주파 소음신호와 반대되는 파형의 음만 추가로 방사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주행중 음악을 더욱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처음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을 쓰면 방음재 보강을 대신할 수 있어 차의 경량화에 도움을 줍니다. Q초보뿐 아니라 베테랑 운전자들에게도 겨울철 눈길 운전은 긴장감을 줍니다. 눈길 안전운전요령을 알려주세요. A 눈길 운전의 가장 중요한 테크닉은 제대로 서는 것입니다. 최신형 스노타이어나 스노체인을 달았다고 해도 일반도로 만큼의 제동력을 확보할 수는 없습니다. 눈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100∼200m쯤은 미끄러진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또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바퀴가 잠기면서 차가 방향을 잃고 차선을 벗어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제대로 서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속도를 지키는 것입니다. 보통 눈 쌓인 도로를 달릴 때 법으로 규제하는 최고속도는 제한속도의 50%입니다. 시속 100km가 제한속도인 경부고속도로에 눈이 왔다면 50km로 달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또 미끄러운 도로에서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며 앞차를 추월하는 일은 목숨을 내걸고 해야 할 만큼 위험합니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일단 기어를 한 단계 내려 엔진브레이크를 쓰고 브레이크 페달은 가볍게 살짝 살짝 밟아주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길입니다. 차가 직진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동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며 만약 앞바퀴를 약간이라도 좌우로 튼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컨트롤을 잃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최근에는 ABS 시스템을 단 차들이 많은데, 운전자들이 이 장치의 능력을 과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ABS는 제동거리를 줄이기보다는 바퀴가 잠기는 것을 막아 차의 스핀을 방지하는 장치입니다. ABS를 단 차라고 눈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사고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Q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비상사태를 만날 가능성이 많은데 운전을 도와주는 겨울 용품을 알려주십시오. A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도로 위에서 차가 서버리는 등 비상사태를 만날 가능성이 많아 비상 삼각표지판과 부스터 케이블은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 도움을 주는 부스터 케이블은 8천∼2만 원이면 살 수 있는데, 비상시 배터리 전압이 높은 대형차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하면 선이 굵은 대용량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2천∼2만 원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는 삼각표지판은 반사효과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므로 너무 싼 제품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스터 케이블과 비상 삼각표지판은 한 번 사두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품질이 좋은 제품을 권합니다. 또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의 응급출동 서비스 전화번호를 차 안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고무코팅이 되어 있는 목장갑도 트렁크에 하나쯤 보관해 두면 요긴합니다. 스노체인을 달거나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손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라이터도 겨울 운전에는 챙겨야 할 장비인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라도 하나쯤은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석 문을 여는 도어의 열쇠구멍이 얼어 키가 돌아가지 않을 때 라이터로 키를 달군 후 5초쯤 두었다가 열면 생각보다 쉽게 열립니다. 앞 윈도에 얼어붙은 성에를 긁어내는데 쓰는 스크레이퍼도 준비해두면 편리합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날 아침은 히터를 켜는 정도로는 성에를 없앨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스크레이퍼의 넓은 부분으로 먼저 앞 윈도를 긁어준 후 시동을 켜면 손쉽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운전을 도와주는 케미컬 용품도 준비해두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용 케미컬 용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성에 제거제. 앞뒤 윈도에 가득한 성에와 차체의 틈, 열쇠 구멍 등에 달라붙은 얼음을 녹여주고 다시 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프레이식으로 되어 있는데 뿌리고 난 후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뚜껑에 스크레이퍼를 같이 달아놓은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차 안의 김서림을 막아주는 김서림 방지제도 나와 있습니다. 창 안쪽에 바르는 김서림 방지제는 정전기의 발생을 막아 담배연기와 먼지를 들러붙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값은 3천 원에서 1만 원까지 다양합니다. 차 바깥쪽 주위의 얼음을 녹여주는 제빙제도 나와 있습니다. 주차장이나 집 앞 도로, 언덕 등에서 빙판길을 만나 차가 움직일 수 없을 때 뿌리는 제품입니다. 도로뿐 아니라 대문 앞이나 계단 등 사람이 미끄러지기 쉬운 곳에도 쓸 수 있어 갖춰두면 요긴합니다. Q지난해 겨울 갑자기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한참 동안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다 보험회사 긴급출동 서비스에 연락해 겨우 시동을 걸었습니다. 저처럼 차의 구조에 어두운 오너들이 이번 겨울에 이런 낭패를 보지 않게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의 점검요령을 알려주세요. A 시동이 걸리지 않는 고장의 원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기름이 떨어지거나 퓨즈가 끊어져도 시동이 걸리지 않고, 점화장치와 연료계통에 문제가 생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시동 트러블의 가장 큰 원인은 배터리입니다. 시동키를 돌려도 스타터 모터 소리가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헤드램프가 켜진다면 스타트 모터나 키박스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헤드램프와 클랙슨을 비롯한 모든 전기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배터리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배터리의 상태는 점검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이커에 따라 흰색이나 붉은색은 방전된 것이고 녹색이나 청색이면 정상입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배터리의 상태를 알아내려면 테스터기로 점검해 봐야 합니다. 전압이 12V 이하면 방전된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배터리가 방전이 되어 다른 차의 도움으로 시동을 걸었다면 4∼5분 뒤에 다시 전압을 체크해 12V 이상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시동이 걸려 발전기가 작동하면 배터리의 전압은 13∼13.5V까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시동을 건 뒤에도 12V 아래로 나타난다면 발전기가 고장났거나 배터리의 수명이 다한 것입니다.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2년은 쓸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 전해액의 상태를 잘 살피고 시동을 끄기 전에 1∼2분 정도 공회전을 하며 배터리를 충전해준 뒤 시동을 끄면 4년 정도도 쓸 수 있습니다. 점검 결과 배터리에 이상이 없을 때는 배터리 터미널 부분의 접촉상태를 점검합니다. 부식되었으면 닦아내고 볼트를 다시 조여주고 엔진룸의 메인 퓨즈박스에 있는 배터리의 전원퓨즈와 발전기의 퓨즈가 끊어졌는지 점검합니다. 3∼4년 된 차는 배터리나 발전기 문제일 가능성이 크고 더 오래된 차들은 점화장치나 연료계통의 트러블이 원인입니다. 점화장치나 연료계통의 트러블은 일반오너가 점검할 수 없지만 배터리나 발전기의 문제일 경우에는 위에 소개한 방법으로 점검해나가면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자동차보험회사의 무상서비스나 다른 차의 도움을 받아 시동을 걸면 됩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점프선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발전기나 다른 부분에 고장이 났다면 응급조치는 어려우니 빨리 차를 견인해 정비공장에 들어가야합니다. 발전기의 경우 갑자기 작동을 멈추지는 않습니다. 발전기에서 만들어내는 전류가 줄어도 배터리에 남아있는 전기로 일정시간동안 자동차는 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차가 달리는 중 배터리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클랙슨 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라이트 불빛이 점점 약해집니다. 대부분의 오너는 발전기에서 보내는 이상신호를 눈치채지 못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차를 세웠다가 다시 시동을 걸지 못해 견인을 하는 소동을 겪습니다. 운전중에 차의 전체적인 상황을 잘 살펴 이상이 생기면 바로 가까운 카센터에서 점검하는 것이 낭패를 보지 않는 요령입니다. Q새차를 산 지 2년이 지난 여성 초보운전자입니다. 회사 동료가 자동변속기 오일을 점검해야 한다고 하는데 카센터에서는 괜찮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예전에는 자동변속기 오일의 수명이 5만km로 보통 2년마다 교환하곤 했지만 최근 3∼4년 사이에 기술발전으로 오일수명이 10만km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평균적으로 일반 오너가 2년 동안 5만km 정도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아직 자동변속기 오일을 교환할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 동료는 예전 기준만 생각해 오일을 교환하라고 조언한 것 같습니다. 자동변속기는 고장이 나면 수리가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평상시에 오일을 잘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검요령은 엔진오일과 비슷합니다. 차를 평평한 곳에 세운 다음 시동을 건 상태에서 기어레버를 R, D, 2, L 등의 각 레인지로 천천히 여러 번 변속합니다.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히 브레이크를 밟아야 합니다. 자동변속기가 워밍업되면서 오일이 충분히 데워졌다면 기어레버를 P에 고정하고 보네트를 열어 자동변속기 오일 게이지를 뽑아냅니다. 깨끗한 헝겊으로 게이지를 닦아낸 뒤 오일 게이지를 원래 위치에 집어넣었다가 다시 꺼내 변속기 오일의 양을 체크합니다. 핫(Hot)과 콜드(Cold) 표시 중간에 묻어있다면 정상입니다. 오일 색깔도 살펴야 합니다. 맑고 분홍색을 띄어야 정상인데 만약 오일에 쇳가루가 섞여 탁해 보이거나 진한 적갈색으로 변했다면 교환해야 합니다. Q얼마 전 시내를 달리다가 신호대기중 옆에 서 있던 차의 운전자가 알려줘서 타이어의 바람이 많이 빠진 것을 알고 교환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타이어에 무관심했던 대가를 치른 것이지요. 타이어의 올바른 관리요령을 알려주세요. A 타이어는 운전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피면 큰 노력 없이 관리할 수 있는 부품입니다. 우선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타이어 옆면에 있는 마모한계표시를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모한계표시는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는 최대한계를 표시해 놓은 것으로 남은 홈 깊이가 1.6mm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마모한계를 넘어설 때까지 타이어를 사용하면 위험한 것을 물론이고, 자동차관리법에 저촉되어 적발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공기압입니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에 열이 많이 발생해 고무와 코드가 분리되고, 코드의 절단 및 타이어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기압이 지나치게 높으면 타이어가 긴장상태가 되어 외부에서 충격을 받았을 때 파열되거나 절단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이어의 접지면적이 작아져 제동거리도 늘어나겠지요. 못이나 이물질이 트레드 홈에 박히면 당장 바람이 빠지지 않아도 바로 수리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며, 편마모나 이상마모가 생기는 타이어는 공기압 체크나 휠 얼라인먼트를 통해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최근 순정 타이어를 떼어내고 인치업 된 타이어를 다는 오너들이 많은데, 새 타이어를 달았을 때는 시속 80~100km 정도로 길들임 주행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Q가족나들이를 위해 유아용 카시트를 장만하려고 하는데 값이 비싸 생활정보지와 인터넷을 통해 중고품을 구하고자 합니다. 아이의 안전에 관계된 제품이라 중고품을 써도 괜찮은지 걱정이 됩니다. A 아는 친척을 통해 유아용 카시트를 물려받거나 독자의 경우처럼 직거래로 중고품을 물려받아 쓰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아이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원칙적으로는 중고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아용 카시트는 3∼4년 정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동안 어떤 사고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고로 충격을 받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계단에서 떨어뜨린 경우에도 카시트의 내구성은 어느 정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중고품을 살 경우 아이의 몸에 제대로 맞는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 사고 때 안전하게 아이를 보호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비상시에 제 역할을 해야하는 안전용품이 정작 그 순간에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아닐까요. 단 사고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 예를 들어 잘 아는 사람이 사용하던 것을 물려받는 경우는 괜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Q얼마 전 드래그 레이스를 구경한 적이 있는데 타이어에서 흰 연기를 내뿜으며 내달리는 모습이 정말 박진감 넘치더군요. 튜닝카나 가속경기 전용 자동차라면 만드는 사람의 기술과 능력에 많이 좌우되겠지만 양산차라면 어떨까요. 양산차 중에서 가장 가속성능이 뛰어난 차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양산차의 가속력을 메이커 발표 수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가속성능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타이어의 접지력은 노면의 상태나 온도, 습기, 아스팔트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건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이 때문인지 드레그 레이스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꼭 2대씩 맞대결을 펼쳐 승자를 가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정할 만한 공식 기록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기네스북을 살펴보면 ‘세계에서 가장 가속성능이 높은 양산차’에 대한 부문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최신 수퍼카가 아니라 포드의 랠리 베이스 모델 RS200입니다. 1984년, WRC의 그룹B 규정에 따라 등장한 RS200은 일반 도로보다는 랠리 무대를 목표로 미드십 구성에 4WD 시스템을 얹은 모델이지요. 스틸과 알루미늄 허니컴으로 제작된 섀시로 무게가 1천180kg에 불과해 뛰어난 가속성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엔진은 직렬 4기통 1.8X DOHC 터보의 코스워스 BDT 유닛으로 기본형이 250마력, 랠리 워크스 버전이 450마력을 냈고 가장 성능이 뛰어난 에볼루션 버전은 2.1X 550마력 엔진을 얹었습니다. 1984년 영국 밀브룩에 위치한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RS200 에볼루션의 운전대를 잡은 그레이엄 헤터웨이는 0→시속 60마일(97km) 가속 3.07초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재 최고의 수퍼카로 불리는 맥라렌 F1조차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지요. 하지만 굉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RS200은 원래 목표로 했던 WRC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높아진 성능에 비해 조종안정성이 떨어져 1985년 포르투갈 랠리에서는 관중 속으로 뛰어드는 대참사를 일으켰습니다. 결국 그룹B 규정이 86년 폐지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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