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자동차상식

디젤차 매연, 어떻게 줄이나 보조장치에 의존하기보다 관.. 2003-05-20
지난 10년 동안 국내 기름값 변화를 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특히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자동차를 세금 징수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면서도 겉으로는 교통환경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값을 올리는 정부의 정책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비싼 휘발유 값은 LPG와 디젤 등 다른 연료 쪽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 이런 요구를 읽은 자동차 제작사들이 SUV와 미니밴을 쏟아 내면서 기름값 적게 드는 차들의 붐을 일으켰다. 이렇게 해서 모두가 만족하는 상황이 되었는가 하면 꼭 그렇지 않다. 휘발유에서 LPG로 옮겨간 사람들은 나쁜 연비 탓에 충전소를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이 생겼고, 디젤차 운전자는 소음과 진동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해, 모든 디젤차가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으니 바로 매연이다. 액셀 페달을 밟을 때 시커멓게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는 환경오염에 대한 죄책감을 갖게 만든다. 매연 심한 디젤차 타기 어려운 세상 휘발유 엔진과 비교할 때 디젤차는 유난히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렇게 취급당하고 있다. 국내에서 굴러다니는 자동차 중 경유차의 비율은 31%지만 오염물질 배출량으로 따지면 절반에 달한다. 하지만 이것은 트럭과 버스 등 대형차를 포함한 것이므로 SUV와 미니밴만 계산할 경우 전체 비율은 줄어든다. 유럽의 경우 2001년 팔린 승용차 중에서 디젤이 35%를 차지했고, 2005년부터는 5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0년 각국의 디젤 승용차 비율을 보면 벨기에 56.1%, 스페인 50, 프랑스 48.3, 이태리 33.2, 독일 29.6% 순이다. 최근에 국내에서도 연소 효율이 좋은 커먼레일 디젤 엔진의 보급이 늘면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조금씩 벗고 있다. 한편 2002년 서울에서 시작해 경기 지역으로 확대된 운행차 배출가스 정밀검사(중간검사) 제도는 주행거리가 길고 오래된 디젤차를 모는 사람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2002년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되어 7일 안에 차를 고치지 않을 경우 사용정지, 또는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계속 증가해 1999년 157만 톤을 기록했다. 전체 대기 오염물질의 42.2%를 차지하는 만큼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몰고 다니는 차를 세워 두어야 하거나 과태료 처분을 받아야 하는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견디기 힘든 제도가 아닐 수 없다. 비사업용 승용차의 경우 자가용은 출고된 지 12년, 사업용은 3년 이상 된 차는 운행차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2004년부터는 자가용 승용차의 경우 7년, 2006년부터는 4년 된 차로 적용대상이 확대된다. 그렇다면 매연은 어떤 이유에서 발생하고,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디젤 엔진의 원리부터 시작해 예방 및 정비방법 등을 차근차근 알아보자. 디젤 엔진이 매연을 많이 뿜는 이유 디젤 엔진은 압축착화 기관이라 불린다. 18∼20배로 압축한 뜨거운 공기에 연료를 뿜어 폭발을 일으키는 구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휘발유나 LPG 엔진은 스파크 플러그 같은 점화장치에서 불꽃을 일으킨다. 압축비는 8∼11 정도다. 압축비가 높으면 공기의 자체 에너지를 쓸 수 있어 열효율이 좋고 폭발력이 커진다. 초기 디젤 엔진은 연료를 공기와 섞어서 뿌렸다. 이후 디젤 엔진은 실린더 헤드 부분에 예연소실을 두고, 와류를 일으켜 연료가 잘 탈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 요즘 많이 쓰이는 고압 직분사 엔진은 가장 앞선 방식이다. 특히 연료분사를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커먼레일 기술은 디젤 엔진의 꽃이라 할 만하다. 공기를 압축하고 연료를 뿜어 폭발시키는 디젤 엔진의 원리에는 매연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모두 들어 있다. 디젤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엔진 제원에 맞는 압축비가 나오기 위해 충분한 공기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 첫 번째다. 휘발유 엔진은 공기량이 부족하면 ECU가 연료량을 줄여 완전연소를 돕는다. 하지만 기계식 디젤 엔진은 이런 변화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 때문에 불완전 연소의 결과물인 시커먼 매연을 뿜게 된다. 물론 커먼레일 방식은 공기량을 측정하고 여기에 맞춰 연료를 분사하므로 매연이 나올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두 번째는 연료와 관련된 것이다. 대부분의 디젤 엔진은 기계식 혹은 엔진 진공에 의해 제어되는 연료분사 펌프가 달려 있다. 크랭크축의 회전에 맞춰 플런저가 회전하면서 각 실린더로 연료를 압축해 보내고, 인젝터는 일정 이상의 압력이 되면 노즐이 열리면서 연료를 뿜어낸다. 우선 연료 펌프로 들어가는 연료량이 많을 경우 분사량도 늘어나 매연이 발생한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액셀 페달을 밟으면 가속 펌프가 작동하면서 연료량은 더 늘어난다. 매연은 연료량이 많을 때와 적을 때 모두 발생한다. 플런저가 제대로 연료를 압축하지 못하거나 인젝터 노즐이 오염되어 고르게 뿜지 못할 때도 매연이 생긴다. 세 번째는 엔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흔히 말하는 매연은 검정색의 불완전연소 가스를 말하지만 흰색이나 파란색을 띠기도 한다. 겨울 아침 시동 키를 돌려도 단번에 걸리지 않고 흰색과 검정색이 섞인 매연이 나온다면 예열장치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예열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액셀 페달을 밟고 키를 돌리면 연료가 계속 분사되고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시동이 걸려도 실린더 안의 기름이 모두 탈 때까지 많은 양의 매연이 나오게 된다. 또 달리는 도중에 푸른색 연기가 나온다면 밸브 가이드 고무, 피스톤 링 등이 닳아 실린더 안으로 엔진오일이 들어가는 것이다. 밸브 간극이 맞지 않아도 정확한 폭발제어가 힘들어 매연이 생긴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 정비업소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차종에 따라 엔진 설계가 문제인 경우도 있다. 특히 현대 갤로퍼, 기아 카니발과 스포티지는 매연차의 단골로 꼽힌다. 카니발 구형의 직분사 엔진은 실린더 안에 직접 연료를 뿜기 때문에 흡기량에 맞는 적당한 양의 연료를 보내야 하지만 기계식 플런저로는 쉽지 않다. 플런저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시커먼 매연을 뿜게 된다. 예열 플러그가 공기 흐름을 방해해 매연이 더욱 늘어난다. 연료량을 줄이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카니발은 나중에 커먼레일 시스템을 얹으면서 매연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매연 테스트 매연 테스트에는 싼타페와 갤로퍼, 스포티지가 참여했다. 엔진의 종류와 트랜스미션, 주행거리, 운전습관 모두 다른 차들이다. 이와 함께 큰 정비를 하지 않으면서 매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시중에서 팔리는 매연절감 효과가 있다는 제품을 달고 다시 테스트를 진행했다. 매연 측정은 단순히 수치가 줄어든 것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연료 펌프의 조절 스위치를 돌려 연료량을 줄이면 눈에 띌 정도로 매연이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는 엔진 출력도 함께 떨어지므로 운전자는 액셀 페달을 더 밟게 된다. 당연히 연비가 나빠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또 지나치게 연료를 줄이면 연소 온도가 올라가 질소산화물이 크게 늘어난다. 때문에 매연 감소는 항상 출력의 변화와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다. 측정 방법은 수온이 정상으로 올라간 이후 액셀을 밟아 최대 회전수로 올리며 매연의 양을 쟀다. 수광정밀의 여과지 반사식 디지털 매연 측정기를 쓰고 41.5%의 표준 색지를 이용해 실험 때마다 영점으로 맞추었다. 측정에 들어가기 전에는 회전수를 크게 올려 배기 계통에 남아 있는 분진을 세 번에 걸쳐 불어 냈다. 세 번을 측정한 다음 이를 더해 평균값을 구했다. 매연 검사와 조정은 일산 백석동의 신도시카에서 진행했다. 이곳의 유영배 대표는 한국자동차튠업연구회에서 활동했고, 중간검사에서 합격하기 어려운 10년 이상 된 차와 디젤차를 주로 손보고 있다. 특히 최신 디젤 엔진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싼타페와 쏘렌토 등의 문제점을 정확히 찾아낸다. 테스트는 공무원들이 도로에서 단속하는 방법을 썼다. 단속 기준은 매연이 1995년 12월 31일 이전 차는 40%, 1996∼2000년 35%, 2001∼2002년 6월 30일 30%, 2002년 7월 1일 이후 나온 차는 25%다. 1998년 이후에 생산된 차 중 터보나 인터쿨러를 단 차는 여기에 5%를 더하므로 단속기준은 각각 40%, 35%, 30%가 되어 이보다 높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현대 싼타페 CRDi 4WD 오토 연식 : 2002년 주행거리 : 1만5천226km 평균 매연량 : 15.53% 현대자동차는 2000년 10월 싼타페와 트라제 XG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얹었다. 그런데 싼타페만 엔진과 관련해 세 번의 공식·비공식 리콜이 있었다. 주된 원인은 커먼레일 엔진에 대한 경험부족이었다. 용량이 작은 에어클리너를 썼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실제로 싼타페의 에어클리너는 같은 배기량의 스포티지와 비교할 때 상당히 작다. 에어클리너를 2.9X 엔진의 무쏘용으로 바꾸었더니 매연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실험 결과가 있었다. 부족한 흡기량을 메우기 위해 ECU를 손봐 연료 분사량을 줄인 결과 출력이 떨어지고 진동이 심해졌다는 것이 리콜을 받았던 오너들의 이야기다. 싼타페는 CRDi와 VGT 두 가지 디젤 엔진을 고를 수 있다. 둘 다 매연과 관련된 불만은 많지 않다. 테스트에 나온 싼타페는 리콜과 무관한 2002년형이다. 출고한 지 6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주행거리는 1만5천226km로 적지 않다. 오너는 20대 남성으로 3천∼5천km 사이에 꼬박꼬박 엔진오일과 필터를 교환하는 등 정기점검을 잘하고 있으며 무리한 운전은 삼가는 편이다. 눈으로 보기에도 매연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측정된 값은 13.7, 17.7, 15.2로 평균값이 15.53%다. 2002년 7월 이후에 나온 차여서 단속기준이 30%인 것을 생각하면 아주 우수한 성적이다. 며칠 전에 엔진오일을 교환하면서 에어클리너를 새것으로 바꾸어 평균치보다 매연이 적었다. 싼타페의 경우 안정된 성능을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같은 엔진인 트라제 XG와 비교할 때 엔진 위에 달린 인터쿨러와 작은 용량의 에어클리너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에어클리너는 새것일 때는 문제가 없으나 오래되면 많은 공기를 걸러내야 해서 쉬 오염되고 매연 발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자주 점검하고, 엔진오일을 한 번 교환할 때 에어클리너는 두 번 정도 바꾸도록 한다. 특히 커먼레일 엔진은 연료의 질에 큰 영향을 받는다. 주변의 주유소를 돌아 다니며 기름을 넣어 보고, 엔진의 상태가 제일 좋은 곳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갤로퍼 숏보디 터보 수동 연식 : 1993년 주행거리 : 18만2천369km 평균 매연량 : 순정 39.6% . 순정 에어 필터 교환 37.67% . GNV 에어필터 33.9% 갤로퍼는 기본적으로 너무 오래된 엔진이어서 문제가 많다. 91년 10월 데뷔 당시에도 구형 미쓰비시 파제로를 가져온 것이었다. 테스트에 동원된 차에 얹힌 터보 엔진은 1993년 처음 나올 때도 기술적으로 많이 뒤졌고,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무쏘의 2.9X 엔진과 곧잘 비교 대상이 되고는 했다. 이후 숙성되고 다듬어졌지만 설계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다. 에어클리너 박스로 들어가는 흡기구의 위치는 지금도 문제로 지적된다. 오른쪽 펜더에서 끌어들인 공기는 두 번이나 90도로 꺾이면서 저항을 받고, 원기둥 모양의 에어클리너 옆으로 들어가면서 특정 부분을 빠르게 오염시킨다. 또 인터쿨러가 달리지 않은 터보 엔진은 터빈에서 흡기 매니폴드로 이어지는 입구가 좁아 흡기 저항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테스트에 나온 93년형 터보는 나온 지 10년 되었다. 주행거리는 평균 수준이지만, 보링이나 플런저 수리 등 크게 손본 곳은 없다. 오너는 중고차를 사서 때 맞춰 소모품을 교환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특별한 말썽이나 매연 단속에 걸린 적이 없다. 엔진오일 교환은 주행거리 5천km마다 했고, 테스트장에 나왔을 때는 교환시기가 가까운 상태였다. 갤로퍼는 에어클리너를 중심으로 테스트했다. 우선 오염된 에어클리너를 그대로 달고 매연을 쟀다. 38.6, 42.0, 38.2%로 한 차례 기준치인 40%를 넘었다. 평균 39.6%로 단속에 걸릴 위험이 있다. 다음으로 새 에어필터를 넣었다. 교환을 위해 에어클리너 박스를 분리하자 안에서 흙먼지가 쏟아졌다. 산악 자전거를 타는 오너는 가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탓에 먼지가 많이 들어가 에어클리너의 오염이 심했다. 새 에어필터를 넣고 다시 테스트한 결과, 측정치는 38.1, 35.5, 37.4%로 평균 37.0%로 떨어졌다. 연식과 주행거리가 있기 때문에 에어클리너의 교환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가 힘들다. 또 에어클리너 박스의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 방법이 없다. 마지막으로 순정품과 같은 모양의 GNV 에어필터를 넣었다. 촘촘한 스테인리스 망으로 되어 있으며, 종이필터만큼 먼지를 잘 걸러 내면서도 흡기량을 크게 늘려 준다고 한다. 같은 방법으로 테스트한 결과 32.4, 34.3, 33.2%로 평균 33.3%가 나왔다. 오염된 에어필터를 끼웠을 때보다 6.3% 줄어들었다. 순정품 에어필터와의 차이는 3.7%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순정품은 에어필터의 특정부분이 오염되면서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만 스테인리스 필터는 오염에 의해 흡기량이 줄어드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테스트가 끝난 후 차주는 이전보다 중고속 영역에서 가속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갤로퍼의 경우 매연의 주원인은 공기 부족이다. 새 에어필터를 끼우면 흡기 효율이 높아져 매연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고회전에서의 출력이 함께 올라간다고 유추할 수 있다. 스포티지 인터쿨러 터보 수동 연식 : 1995년 주행거리 : 14만km 평균 매연량 : 순정 62% . 플런저 조정 및 에어클리너 교환 41.96% . 쿠스타 37.13% 스포티지의 엔진은 작은 배기량으로 높은 출력을 얻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연료를 태운다. 때문에 플런저의 연료량 조절이 쉽지 않고, 열이 많은 엔진임에도 인터쿨러가 엔진 위쪽에 달려 여름철 공기 부족을 부채질한다. 게다가 컴팩트한 차체에 4WD 시스템을 달다 보니 배기 파이프가 이리저리 휘어져 배기 압력도 높다. 93년 7월 데뷔할 때는 2.2L 자연흡기 디젤 엔진이었으나 힘 부족을 메우기 위해 95년 7월 인터쿨러 터보가 더해졌다. 91마력이라는 출력은 작은 차체를 충분히 끌고 승용차 못지 않은 가속력을 보였지만 매연이 심하다는 비난이 따랐다. 테스트에 나온 차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엔진오일을 언제 바꾸었는지 차주는 알지 못했고, 에어클리너는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1년 전에 플런저를 수리했다지만, 테스트 장소로 향하는 동안 민망할 정도로 매연이 많이 나왔다. 첫 테스트 결과는 66.8, 57.5, 61.7%. 평균 62%로 단속기준의 40%를 훨씬 넘었다. 뒤편에서 매연 측정기를 대고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일 정도였다. 62%라는 수치는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두 곳을 손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플런저를 조절해 연료량을 10% 줄이고, 에어클리너를 새것으로 바꾸었다. 조정을 한 다음 차를 몰아 보니 가속력이 줄어들었음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고, 배기가스의 냄새가 바뀌었다. 연료량이 줄면서 질소산화물이 늘어나고 출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테스트한 결과는 43.2, 44.5, 38.4%로 평균 41.96%가 되었다. 기준치 40%에는 못 미치지만 손보기 전보다 20% 가까이 매연이 줄어들었다. 정기검사에 불합격한 디젤차를 검사장 주위의 ‘브로커’에게 가져가면 5∼7만 원을 받고 이런 방법을 써서 통과시켜 준다. 오너는 편리할지 몰라도 오염을 부추기는 꼴이 된다. 스포티지에는 초음파 진동을 응용한 쿠스타를 달았다. 배기가스의 에너지를 이용해 특수 진동판을 울리고, 여기에서 발생한 초음파가 완전연소를 돕는다고 한다. 연료를 잘게 쪼개는 미립화 효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우선 연료량을 출력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다시 조정하고, 배기 파이프를 교환한 다음 쿠스타를 얹었다. 연료량이 늘었으므로 배출가스도 다시 많아져야 정상이지만 테스트 결과는 36.7, 36.6, 38.1%로 평균 37.13%를 기록, 단속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처음 상태와 비교해 매연이 24.37%가 줄고, 가속력도 회복되었다. 쿠스타를 달면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엔진 세정 작용에 의해 매연이 더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고장만 생기지 않는다면 매연단속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결론-정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해법이다 테스트를 진행한 유영배 대표는 간단하게 결론을 냈다. “최신기술이 접목된 엔진이 아니라면 디젤차는 매연 문제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단속에 걸리는 것보다는 내가 숨쉬는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연료비가 싼 차를 타는 데에 따른 책임이라고 할까요. 그만큼 차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갤로퍼와 스포티지의 테스트 결과는 이 말을 증명한다. 주행거리가 많고 엔진도 오래된 갤로퍼는 관리가 엉망인 스포티지보다 매연이 훨씬 적게 나왔다. 꼼꼼하게 점검하고 소모품을 제때 교환한 것만으로도 괜찮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차는 주인의 정성에 따라 애마가 될 수도,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테스트에 나온 용품들은 사용자를 통해 혹은 공인된 기관의 실험을 통해 성능이 입증된 제품으로, 테스트 결과도 이번 실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가지 알아둘 것은 매연을 줄이기 위해 특정제품을 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기초 정비가 되어 있어야만 보조부품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테스트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저녁 8시, 매연을 뿜는 디젤차를 타고 있다는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어둠이 덮이면 검정색 매연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커먼레일 엔진 차가 최선이겠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차를 없애는 것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정기검사와 중간검사, 노상 단속을 피할 목적도 있겠지만 떳떳하게 디젤차를 타고 다니기 위해서라도 정기점검과 정비를 충실히 해야겠다. 취재 협조 : 일산 신도시카 ☎ (031)904-0321
겨울맞이 자동차용품 내 차를 위한 작은 사치 2003-11-04
올해는 예년보다 추위가 한발 앞서 찾아왔다. 이른 아침 출근길, 차에 오르며 시트는 싸늘하게 식어 있고, 핸들은 얼음장처럼 차다. 시동을 켜고 엔진을 달굴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왜 그렇게 길기만 한지, 포근하게 감싸주는 양모시트가 그리운 계절이다. 춥다고 불평만 할게 아니라 차 안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바꿔줄 자동차 액세서리에 눈을 돌려보자. 요즘에는 쓰임새가 좋은 물건은 물론 패션 캐릭터 상품도 많이 나와 있어 아기자기하게 실내를 꾸밀 수 있다. 단 쓸데없는 지출이 커질 수 있으므로 미리 예산을 정해놓고 꼭 필요한 것만 골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보온을 위한 자동차용품 시트커버 100% 양털부터 벨벳, 벨로아 등으로 만든 제품이 마련되어 있다. 보온성은 양털 시트가 가장 좋으나 일반 제품에 비해 값이 2∼4배나 되고, 잘못 고르면 털이 빠져 실내가 지저분해질 수 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되도록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사계절 두루 쓸 수 있는 패션시트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멋내기용으로 그만이다. 그러나 차가운 기운만 가시게 해줄 뿐 보온성은 약하다. 가나통상 양모시트 5만2천 원, 로얄 카시트Ⅱ 2만1천600원, 루니 툰 패션시트 2만5천 원, 퍼피시트 2만8천 원(왼쪽부터) 전기장판 자동차 시트를 위한 전기장판. 시거잭에 꽂아 쓰면 시트가 따뜻해진다. 차종에 관계없이 쓸 수 있고, 달기도 쉽다. 야호카 전기장판 3만8천 원 방석 시트커버보다 달기 쉽고 값도 싸다. 100% 양털부터 벨벳, 벨로아까지 다양한 소재의 제품이 나와 있다. 뒷좌석을 위한 3인용 방석도 고를 수 있다. 오스킨 뒷좌석 양털시트 7만5천 원, 루니 툰 패션방석 1만 원, 로얄 패션방석 1만 원(왼쪽부터) 원격 시동기 버튼만 누르면 저절로 시동이 걸려 엔진을 달군다. 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예열 뒤 히터가 켜지는 제품도 나와 있다. 겨울철에 쓰임새가 특히 돋보이는 제품이지만 값(20∼40만 원)이 조금 비싼 게 흠이다. 담요 폴라폴리스 소재로 만들어 부드럽고 따듯한 담요. 폈을 때는 담요, 접어서 커버에 넣으면 쿠션으로 쓸 수 있다. 추울 때 무릎에 얹거나 뒷좌석에 펴서 방석처럼 쓰면 된다. 담요 3만1천 원 냉·온장고 음료수를 차갑게 혹은 뜨겁게 보관할 수 있는 냉ㆍ온장고.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컴팩트한 크기로 캠핑이나 야유회 등 놀러갈 때 준비해두면 쓸모가 많다. 프리오박스 11만 원 핸들커버·기어노브 핸들·기어노브의 차가운 기운을 덜어준다. 겨울에는 양털로 만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안에 방향제를 넣거나 참숯으로 만들어 음이온을 내는 아이디어 제품도 잘 팔린다. 꾸미기용으로도 좋지만 너무 두꺼운 핸들커버를 끼우면 운전하기가 불편하다. 기어노브는 캐릭터제품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이가네 참숯 핸들커버 1만2천 원, 밍크방울 핸들커버 9천900원, 마시마로 캐릭터 핸들커버 1만9천500원, 마시마로 캐릭터 기어노브 1만9천500원(왼쪽부터) 가습기 건조하기 쉬운 실내에 수분을 공급해 준다. 시거잭에 연결해 송풍구 거치대 위에 얹어 쓰면 된다. 크기가 자그마해 휴대하고 다니기에도 좋다. 최근에는 음이온이 나오거나 공기청정기능을 갖춘 제품도 나와 있다. 에어렉스 초소형 가습기 3만6천 원 보디커버 산성 눈이 차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막아주고, 추위로부터 차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조금 귀찮더라도 보디커버를 씌우는 습관을 들이면 자동차 수명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 있어 불에 타지 않는다. 오토렉스 보디커버 3만2천∼5만 원(크기에 따라 다름) 겨울운전을 위한 준비물 정전기 방지제품 겨울에 차문을 열거나 키를 꽂을 때면 ‘짜르르’ 정전기가 일어나 놀라곤 한다. 이 때 정전기 방지제품을 먼저 차에 대면 간단히 정전기를 흡수할 수 있다. 카렉스 정전기 방지 패션 안테나 3천원, 카메이트 정전기 방지 열쇠고리 8천400원∼1만2천300원(왼쪽부터) 언더 코팅제 요즘 나오는 차는 대부분 언더 코팅이 되어 있지만 비포장 도로나 과속 방지턱에서 긁힌 부분은 철판이 드러나 제설용 염화칼슘이 묻으면 부식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하체를 깨끗하게 청소한 뒤 언더코팅제를 뿌려두는 것이 차의 건강에 좋다. 소음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3M 언더코팅제 1만4천400원, 뷔르트 언더코팅 스프레이 2만∼2만5천 원(왼쪽부터) 에어컨·히터 닥터 히터 송풍구 등에 오염물질이 많이 쌓이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해 공기가 탁해진다. 이때 송풍구와 공기 흡입구에 냄새 제거제를 뿌리면 살균 성분이 곰팡이균과 불쾌한 냄새를 없애준다. 에어필터를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주)한국크로락스 아머올 에어컨 살균세정 5천200원, 동진산업 팡이캐치 4천 원, 불스원 에어컨·히터 닥터 6천 원(왼쪽부터) 스노타이어 스노타이어는 특수고무를 배합해 만든 제품으로 저온에서도 부드러움과 높은 마찰력을 유지한다. 겨울철 눈길에 유용하나 접지면적이 넓어 일반 타이어보다 마모가 빠르고, 계절이 바뀌면 일반 타이어로 다시 바꿔 끼워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레인·김서림 방지제품 레인 방지제를 바르면 빗방울이 방울로 맺혀 떨어진다. 진흙이나 오염 물질이 유리창에 잘 달라붙지 않는 효과도 있다. 또 창문에 미리 김서림 방지제를 발라두면 습기가 차도 김이 서리지 않는다. 불스원 레인 OK 4천900원, (주)동진산업 김서림·습기 방지제 3천 원, 옥시 김서림 OK 3천 600원(왼쪽부터) 흠집 제거제 제설용 염화칼슘이 흠집에 닿으면 녹이 슬거나 색이 쉽게 바랜다. 이럴 때는 엔진룸을 열고 조수석 앞쪽 부위에 붙어 있는 제원표를 살펴 차체 고유색을 확인한 뒤, 같은 색 제품을 사서 붓펜으로 섬세하게 덧칠하면 된다. 불스원 컴파운드 3천 원, 청개구리 컴파운드 4천 원, 3M 컴파운드 1만3천700원(왼쪽부터) 스노체인·스프레이 체인 스노체인은 겨울철에 꼭 갖춰야 할 필수품이다. 사슬보다는 우레탄 체인이 소음이 없고 미끄러짐이 덜해 인기. 스프레이 체인은 뿌리면 2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되므로 도심에서 쓸 만하나, 눈이 많이 오거나 빙판에서는 별 효과가 없다. 초강력 우레탄 체인 4만∼50만 원 대, 성도 E&C 스프레이 체인 9천 원(왼쪽부터) 얼음성에 제거제 꽁꽁 언 창이나 키 구멍, 보네트에 성에 제거제를 뿌리면 빨리 녹고, 웬만해서는 다시 얼지 않는다. 뚜껑에 달려있는 얼음 제거용 플라스틱 판으로 먼저 큰 덩어리는 없앤 뒤에 쓰면 효과가 있다. 동진산업 SFT 다이아서 2천 원, 옥시 성에 제거제 3천400원(왼쪽부터) 타이어 세정제 염화칼슘을 타이어 홈에 잔뜩 묻힌 채로 다니면 타이어가 크게 상한다. 이럴 때는 타이어 세정제를 뿌려 깨끗하게 닦아주도록 한다. 불스원 타이어 세정광택제 5천600원, 청개구리 타이어 레자 광택제 3천 원, (주)한국크로락스 아머올 타이어 샤이닝 7천700원(왼쪽부터) 와이퍼 와이퍼 블레이드가 늘어져 있거나 많이 닳았으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와이퍼는 블레이드와 프레임의 모양 재질에 따라 값이 차이난다. 국내메이커의 제품부터 OEM, 수입품까지 다양하게 나와있다. 윙 와이퍼 8천500원, 오토선 와이퍼 밀레니엄 3천400원, 보쉬 와이퍼(2개) 9천 원(왼쪽부터) 자동차용품 DIY 이것만 있으면 준비 끝! ●도안(1천 원) 십자수의 모양을 결정짓는 재료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십자수 전문점에서 도안을 복사하거나 인터넷 십자수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도 있다. ●천(아이다), 쿠션(3천∼5천 원), 인형(6천∼8천 원) 십자수를 위한 원단 아이다는 1/2 마를 기준으로 판다. 하지만 주차쿠션은 크기가 작으므로 도안보다 조금 큰 자투리 천만으로도 충분하다. 여분의 천이 없다면 수만 놓으면 바로 완성되는 쿠션 형태의 재료를 권한다. 천으로 만들면 쿠션으로 만드는 공임(4∼5천 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번호만 수를 놓으면 되도록 예쁜 인형으로 나온 것도 있으니 기호에 맞게 골라보자. ●실(350∼450원) 십자수용 실 중에 가장 알려진 제품은 DMC와 앵커(Anchor)로 모두 450여 가지 색상이 준비되어 있다. 보통 6가닥, 8M 단위가 한 묶음이고, 사용할 때는 6가닥 중 한 가닥씩 빼 쓰면 된다. 도안에 필요한 색을 사서 준비하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주차쿠션을 만들 때는 실 6∼10개가 필요하다. ●바늘(100∼300원) 십자수에 쓰이는 바늘은 귀가 크고 끝이 무디게 생겼다. 22, 24, 26인치 바늘이 있고, 번호가 클수록 가는 바늘. 하나면 충분하고, 구슬 장식이 있는 도안일 때만 좀더 가는 바늘이 필요하다. 있으면 좋아요! ●쪽가위(800∼1천 원) 수를 놓는 과정에서 실을 자를 때 쓴다. 아무 가위나 사용해도 상관은 없지만 큰 가위는 가위 두께만큼의 실밥을 남기기 때문에 쪽가위를 많이 쓴다. ●요술펜(1천350∼2천 원) 천에 중앙점을 찍거나 부호를 점으로 찍어 놓을 때 쓰는 펜. 초보자들에게 특히 유용한 도구로 한꺼번에 찍어 놓고 사용하면 복잡한 도안도 깔끔하게 수놓을 수 있다. 물에 지워지는 수성펜과 써놓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펜 2가지. ●실패(5개 100원) 십자수용 실을 감아 보관하는 실패. 실을 한가지씩 감고 위에 번호를 써서 사용하면 실이 엉키지 않고, 보빈(실패) 위에 적힌 번호로 실을 찾아내기도 쉽다. ● 실 케이스(1천500∼2천500원) 보빈을 가지런히 담을 수 있는 보관통. 초보자라도 나중에는 많은 실을 쓰게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넉넉한 사이즈를 사야 후회가 없다. ●바늘 쌈지(100원) 가늘고 작은 십자수 바늘은 잃어버리기 쉬우니 천에 잘 꽂아 놓거나 바늘 쌈지에 살짝 찔러두는 것이 좋다. 아기자기한 모양이 많다. 너무너무 쉬운 십자수 놓기 십자수는 도안에 나와있는 기호를 보고 실의 색을 골라 기본 스티치인 ×자 모양으로 수를 놓으면 된다. 1/2 크로스 스티치와 2/3, 1/4 스티치, 프렌치 노트 스티치 등이 있으나 이름만 다를 뿐 원리는 비슷하다. ●기본 크로스 스티치 네모칸 모양의 아이다 원단에 X자로 놓는 수. ●백 스티치 도안을 선명하게 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수를 완성한 다음 마무리로 테두리를 할 때 쓰인다. 바느질의 박음질과 비슷하고 1올로 수를 놓는다. ●프렌치 노트 스티치 실을 감아서 매듭을 만드는 것으로, 씨앗이나 작은 점 등을 수놓을 때 쓴다. 실로 바늘을 두 번 감은 다음 감은 실이 풀리지 않도록 단단히 잡고 바늘을 빼 다시 꽂으면 된다. ●마무리 십자수는 수를 놓는 천이 얇으므로 시작할 때와 끝낼 때 매듭을 짓지 않는다. 실이 꿰어진 바늘을 수 밑으로 통과시킨 뒤 실을 길게 남겨 마무리한다. 차 안 분위기를 ‘확’ 바꿔주는 인기 아이템 십자수 주차쿠션 만들기 비잔틴 시대 터키에서 시작된 십자수는 수놓는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핸드폰 액세서리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DIY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오너들에게 주차쿠션도 인기. 구슬을 이용한 복잡한 도안부터 숫자만 놓으면 끝나는 인형도 나와있으니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나만의 주차쿠션을 만들어 보자. 연말연시 소중한 가족, 친구들을 위한 선물로도 좋을 듯하다.
겨울나기 완벽 가이드 영하의 날씨도 두렵지 않다 2003-11-04
겨울에는 멀쩡하게 잘 달리던 차도 잔병치레를 하기 쉽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배터리액의 비중이 낮아져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오일류의 점도가 높아져 차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또 팬밸트는 딱딱하게 굳어 작은 충격에도 손상이 가고, 눈이나 빗물이 차안에 들어가면 꽁꽁 얼어붙어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미리 차의 주요부위를 점검하고, 응급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요령을 알아두어야 한다. 또한 트렁크에 공구함과 잭, 스페어타이어가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삼각대와 손전등, 부스터케이블, 작업용 장갑 등을 마련해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각 부위 점검하기 1. 부동액 부동액이란 얼지 않는 냉각수를 말한다. 투명한 초록색을 띠는 이 물은 엔진이 연료를 받아 움직이면서 생기는 열을 식혀주고, 겨울이면 라디에이터 안을 데워 따뜻한 공기를 내보내는 온풍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 물이 얼기 때문에 응고점이 높은 냉각수를 쓰면 라디에이터가 터지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부동액을 넣어 엔진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물과 부동액이 60: 40의 비율이면 영하 25°까지 별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단 강원도 산간지방 등은 날씨가 더 쌀쌀하므로 영하 30°까지 버틸 수 있도록 50: 50으로 섞는다. 부동액 점검은 보조탱크의 눈금이 ‘하이’와 ‘로’ 사이에 있으면 되고, 부동액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분이 증발해 농도가 짙어지는 것이므로 비상시에는 물을 넣어 보충해주면 된다. 교환주기는 2∼3년이다. 2. 배터리·제너레이터·전기계통 배터리는 기온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배터리액 비중이 낮아져 전압이 떨어진다. 이른 아침 싸늘히 식은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배터리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시동을 끈 상태에서 배터리 점검창을 보았을 때 초록색이면 정상이고 무색 또는 흰색이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 점검창이 초록색인데도 전압이 낮다면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 단자와 터미널의 조임 상태가 헐겁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보통 배터리의 수명은 3년이지만 요즘에는 차안에 DVD, 액정TV, 무드등 등 전기장비를 많이 달기 때문에 자주 점검해야 뒤탈이 생기지 않는다. 이밖에 배터리를 충전할 때 전원을 공급하는 제너레이터, 스타터 모터 등 전기부품, 배선의 상태를 함께 점검해야 안전하다. 제너레이터는 시동을 걸어 엔진이 움직일 때 배터리에서 검출되는 전압이 13.5V 정도면 정상이다. 하지만 일반사람들이 점검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으니 제너레이터를 포함해 전기부품·배선 등은 정비소에 가서 진단을 받도록 한다. 3. 각종 오일과 벨트 점검 한겨울이면 자동차는 심각한 온도차에 시달린다. 따라서 평소에 멀쩡하던 곳도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이상이 생길 수 있으니 전체적으로 한번 점검을 해두어야 나중에 말썽이 생기지 않는다. 오일류는 겨울철 시동성과 연료 소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기온이 낮으면 점도가 높아져 갑자기 차를 움직이다 보면 차에 무리가 간다. 따라서 출발하기 전에 2분 정도 예열할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차에 가만히 앉아서 2분을 기다리기면 지루할 수 있으니 시동을 켜고 차에 내려서 지난 밤 사이에 별 이상은 없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엔진·트랜스미션 오일 점검은 게이지를 뽑아 천으로 문질러 닦은 다음 다시 넣어서 게이지 끝에 묻은 오일 수위를 확인한다. 이때 오일의 수위가 상한선(max)과 하한선(min) 사이에 있으면 정상이다. 엔진 오일은 출고 후 처음에는 1천km에서 교환하고, 그 이후부터는 5천∼1만km마다, 트랜스미션 오일은 2년, 4만km마다 바꿔주면 된다. 한편 브레이크·파워 스티어링 오일은 통을 밖에서 보았을 때 수위가 중간 위치에 있으면 된다. 교환주기는 모두 4만km이다. 엔진을 구성하고 있는 장치들을 움직이는 벨트류도 겨울에는 딱딱하게 굳어 탄력을 잃고 찢어질 수 있으니 장력을 시험해보아야 한다. 손가락으로 10∼15mm 꾹 눌러 탱탱하고 놓았을 때 원상태로 돌아오면 정상이다. 헐겁거나 끊어지면 엔진 작동에 문제가 생기므로 팬벨트는 4만km,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타이밍벨트는 8만km 주기로 바꿔야 한다. 이상이 없으면 추운 날을 대비해 벨트 보호제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4. 히터 점검 히터는 엔진 자체의 열로 바람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구조가 간단하다. 그래서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나 겨울에 히터가 고장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히터에 생기는 문제의 대부분은 냉각수와 서머스탯 그리고 냉난방장치에서 발생한다. 부동액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이물질이 생기거나 농도가 묽어져 냉각흐름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이므로 교환해주면 그만이지만 냉각수를 들여보내거나 차단해 엔진의 온도를 조절하는 서머스탯은 오너가 직접 점검하기는 힘드니 정비소에 수리를 맡겨야 한다. 다음으로는 에어컨을 작동해 보고,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접촉불량이거나 퓨즈가 끊어진 것이니 이 역시 전문정비업소에 가서 서비스를 받도록 한다. 5. 워셔액·와이퍼 점검 질이 나쁜 워셔액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앞 유리창이 마모되거나 노즐이 막히고, 펌프가 고장날 수 있다. 또 겨울에는 유리창에 얼어붙어 시야를 가릴 수 있으니 겨울용 워셔액을 써야 한다. 한편 와이퍼는 블레이드가 닳거나 늘어지면 아무리 좌우로 움직여도 유리창에 물방울이 남아 깨끗해지지 않는다. 또 블레이드가 멀쩡한데도 와이퍼가 제 구실을 못하면 그때는 조이는 너트가 느슨해져서 그럴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응급조치
각종 오일 체크하기 엔진룸을 열고 할 수 있는 일상점검.. 2003-05-20
차가 없는 생활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자동차는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에 반해 운전자나 차를 갖고 있는 사람이 차에 들이는 공은 그리 많지 않다. 조금만 이상이 생기면 카센터나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큰 고장이 나면 차를 바꿔 버리기도 한다. 사실 주변에서 쓰는 기계 중에서 생명을 맡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핸드폰이나 냉장고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은 없지만 자동차는 점검과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의 일상점검은 중요하다. 자동차 메이커에서 권장하는 일일점검 10가지가 넘어 번거롭게 느껴지겠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보네트를 열고 들여다봐야 한다. 엔진룸에 무엇이, 어떻게 들어 있는지는 알아야만 고장이 나도 응급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점검 항목은 엔진오일, 트랜스미션 오일, 브레이크액 같은 오일류와 벨트 장력, 배터리 등이다. 엔진룸을 전체적으로 살펴 시커멓게 먼지가 붙어 있거나 기름이 흐른 자국이 있는지 찾고, 주차된 차의 노면에 기름이 떨어져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엔진오일 가장 중요한 것이 엔진오일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엔진오일은 뜨거운 엔진 안을 돌면서 윤활, 냉각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조금씩 상태가 나빠진다. 권장 교환주기는 주행거리 1만km지만 오랫동안 차를 세워 놓았거나 정체구간을 반복해서 다니는 차,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경우, 가까운 거리를 다니는 차, 공회전을 자주 하는 차라면 5천km 정도에 바꾸어야 한다. 비포장도로 주행은 엔진에 먼지가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속도가 낮아 바람에 의한 냉각효과가 없어 엔진의 온도가 높아져 오일이 빨리 산화된다. 오일을 점검할 때는 먼저 평탄한 곳에 주차한 다음 시동을 걸어 온도 게이지가 중간에 다다를 때까지 워밍업을 한다. 시동을 끄고 5분 정도 오일이 흘러 내리기를 기다린다. 오일 게이지를 뽑아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끼웠다가 꺼내 오일의 상태를 확인한다. 오일량은 F(Full)와 L(Low) 사이에 있어야 하고 흰색 천이나 휴지에 묻혀 황금빛이나 맑은 갈색을 띠면 정상이다. 검거나 찐득거리면 수명이 다한 것이므로 새것으로 교환한다. 또 흰색이 섞여 나오면 냉각수가 들어간 것이므로 당장 수리해야 한다. 디젤차의 경우 오일의 색깔만으로 상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엔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새 오일을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커멓게 바뀌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여러 장을 겹친 흰색 휴지에 오일을 떨어뜨려 불순물이 있는지 살피거나 손으로 만져 점도를 체크한다. 가장 좋은 것은 오일의 양만 확인하고, 제때에 교환해 주는 방법이다. 엔진오일은 점도에 따라 구별한다. ‘5W40’식으로 표시하며 ‘W’ 앞의 숫자가 낮을수록 저온에서 성능이 좋고, 뒤의 숫자가 클수록 고온 성능이 좋다. 국내에서는 10W30이면 무난하나 디젤 터보 엔진은 고회전으로 부하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5W40를 쓰는 것이 좋다. 양이 모자랄 때는 보충만 한다. 엔진마다 다르지만 엔진에 오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0.5X 정도 덜 들어간다. 교환 후 남은 오일은 과일주스용 유리병이나 오일통에 담아 두었다 나중에 보충용으로 쓴다. 플라스틱 병을 쓰면 변성에 의해 오일의 질이 나빠진다. 엔진룸 위의 오일필터 캡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빼내고, 엔진에 들어 있는 오일과 똑같은 제품으로 보충한다. 등급이 같다고 해도 메이커에 따라 오일의 성분이나 첨가제가 다르기 때문에 섞어 쓰는 것은 좋지 않다. 보충 후에는 다시 한번 오일 게이지를 뽑아 양을 점검한다. 트랜스미션 오일 수동 변속기 오일은 리프트에 차를 올려 볼트를 풀고 점검해야 하므로 오너가 할 수 없다. 따라서 기어가 뻑뻑할 때, 가속이나 엔진 브레이크를 쓸 때 평소에 듣지 못하던 잡음이 난다면 단골 카센터에 점검을 부탁한다. 자동변속기 오일은 동력을 전달하는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매일 점검해야 한다. 트랜스미션 오일은 엔진오일과 마찬가지로 평평한 곳에 정차시킨 후 주차 브레이크를 당겨 놓고 점검한다. 엔진이 충분히 데워졌다고 해도 트랜스미션 오일은 식어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선택 레버를 P에서 L위치까지 2∼3초 간격으로 두세 차례 반복해서 움직인 다음 N위치에 놓는다. 이렇게 하면 기어 단수별로 오일이 충분하게 돌면서 온도가 올라가 점검 준비가 끝난다. 스타렉스 등 몇몇 차종은 P위치에 놓고 점검하게 되어 있으므로 작업 전에 사용설명서를 확인한다. 자동 변속기 오일 레벨 게이지를 뽑아 깨끗한 천이나 휴지로 닦은 후 다시 끝까지 밀어 넣었다가 빼 HOT 범위에 오일이 있는지 확인한다. 색깔은 맑은 포도주색을 띠는 것이 정상으로 10만km 주행마다 바꾸어 주지만, 시가지나 언덕길처럼 운행조건이 나쁠 때는 4만km마다 교환한다. 브레이크·클러치·파워 스티어링 오일 브레이크 오일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가능하면 자주 점검한다. 제동력을 전하는 중요한 일을 맡은 만큼 이상이 생기면 사고로 연결된다. 로터나 드럼에서 생긴 열이 캘리퍼 또는 피스톤을 통해 브레이크 오일에 전해지기 때문에 교환주기를 꼭 지킨다.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브레이크 오일이 줄어든다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브레이크는 엔진룸의 운전석 쪽 벽에 붙어 있는 검정색 브레이크 부스터 위의 저장용기에 들어 있다. 오일이 MAX와 MIN 사이에 있는지 확인한다. 용기가 낡아 잘 안 보일 때는 손으로 살짝 흔들어 본다. 오일은 최소한 2년에 한 번, 주행거리 4만km마다 바꾸어 준다. 유압식 클러치도 오일을 이용해 힘을 전하기 때문에 자주 점검해야 한다. 클러치 오일이 부족하면 동력전달 및 차단에 문제가 발생한다. 클러치 오일은 브레이크 오일로 대용하고, 점검, 오일보충 및 교환주기도 브레이크 오일과 같다. 파워 스티어링은 유압을 이용하므로 오일이 부족하면 당연히 기능이 떨어진다. 파워핸들 오일 펌프에서 만들어진 유압이 스티어링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오일이 새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확실하게 점검한다. 급하게 핸들을 조작하면 압력이 높아져 오일이 넘치기도 한다. 오일이 너무 적으면 핸들이 무겁고, 오일 펌프에 무리가 생겨 이상한 소리가 난다. 오일량은 공회전 상태에서 체크해야 하고, 게이지의 최대와 최소 눈금선 사이에 있어야 정상이다.
종합검진 받고, 변속기 이상 발견 인터넷으로 정비예약 2003-05-20
자동차 매니아로 유명한 성우 배한성 씨를 인터뷰할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차에는 영혼이 있는 것 같아요. 잘 보듬어주면 신기하게도 잘 달려주는데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금새 말썽을 부리지요.” 그때만 해도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기자에게 이 말은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반떼 XD와 함께 한 시간이 반년을 넘어서자 언제부턴가 애마의 시름과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과장이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고 놀려댔지만 관심을 갖고 대하니 차가 이상이 생길 때마다 윙윙거리는 소리나 야릇한 냄새로 신호를 보내고는 했다. 꼭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매일매일 보듬어주면 큰 고장은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차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속도를 내면 오토바이의 거친 시동음이 들리는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정비소에 가서 물었더니 네 바퀴가 모두 헐어 바꿔야 한다는 최악의 처방을 내렸다. 차는 잘 돌봐주지 않으면 금새 이곳저곳에 말썽이 생긴다더니, 그동안 흘려들었던 이야기가 비수가 되어 마음 한 구석에 꽂혔다. 하지만 이제와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랴. 결국 다시 한번 큰 지출을 감수하고 차를 정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신 이번에는 차를 일반 공업사에 맡기지 않고 현대자동차 직영정비사업소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확실하게 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서 예약접수하고 남부사업소 찾아가 구석구석 점검 받아 인터넷에 접속해 현대자동차 홈페이지(www.hyundai-motor.com)에 들어갔다. 마우스를 움직여 ‘서비스’를 클릭해 정비예약을 선택했더니 원하는 시간과 사업소에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화면에 떴다. 전화번호와 지도 정도만 알아도 좋겠거니 하고 접속했는데, 예약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되어 놀라웠다. 지시하는 데로 차종과 점검부위, 요청내용 등을 적었다. 그리고 서울 남부사업소의 예약시간을 클릭했더니 ‘예약시간 15분전에 입고’하라는 당부와 함께 ‘승용1반’ 예약번호가 주어졌다. ‘벌써 끝난 건가?’ 오히려 조금 허탈하기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약도를 인쇄하니 일이 쉽게 마무리됐다. 대신 회원 가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정 귀찮으면 네트워크만 클릭해도 전국 24군데 정비사업소의 전화번호와 주소, 지도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약속한 날짜가 되어 대방동에 자리한 남부사업소에 도착했다. 정문 안으로 들어가 예약한 사람이라고 하니 안내원이 길을 가르쳐줬다. 차를 몰고 언덕을 올라가 2층에 있는 ‘승용1반’에 갔더니 이재일 반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어디에 문제가 있나요? 여기에는 브레이크, 시트에 이상이 있고, 운전할 때 윙윙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적혀 있네요.” 이재일 반장의 말에, 기자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심지어는 정비소에 갔더니 네 바퀴를 다 교체하라고 했다는 이야기까지. 그러자 이 반장은 수리 요청서에 이름과 차번호, 문제점 등을 적어 담당자에게 전해주었다. “테스트부터 해보지요. 기다리는 동안 휴게실에서 쉬고 있으면 연락하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날 기자가 아니다. 차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 어떻게 고치는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옆에서 보면 안돼요?” 물었더니 좋다는 답변이다. 시트와 타이어 등에는 큰 문제없어 트랜스미션 이상으로 재검사 판정 점검 받아야 할 부분은 시트 떨림과 브레이크 밀림, 타이어 점검과 잡소리 체크. 우선 시트 이상을 알아보기 위해 담당인 오성국 씨가 차문을 열고 비닐 소재의 ‘흙받이’를 매트커버 위에 올려놓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작업 중에 오물이 뭍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주다니……. 그리고 나서 시트를 앞뒤로 크게 흔들었다. “시트가 떨리는 현상은 좌석 높이 조절장치가 달려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차들도 다 이 정도는 떨리거든요. 상태가 더 심해지면 모를까 아직 바꿀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네요.” 기자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일까? 분명히 운전할 때마다 덜컹거렸는데……. 원래 그렇다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국산차의 실내 마무리가 허술하다는 것을 탓할 수밖에……. “사이드 월에 있는 삼각형 표시를 따라 올라가면 트레드 사이에 ‘마모한계선’이 보입니다. 법적으로 보통 1.6mm로 정해져 있고, 그 이하로 트레드가 마모되면 위험하다고 보지요.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빗길에서 수막현상도 생기고, 열을 밖으로 내뿜지를 못해서 타이어에 펑크가 날 수 있거든요. 이 차 정도면 앞으로 몇 년은 끄떡 없겠네요. 정비소에서 소리가 나는 게 타이어 때문이라고 그랬다면 오판을 한 것 같습니다. 소음은 직접 시운전을 통해 알아보기로 하지요.” 바퀴를 바꿀 필요가 없다니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냉큼 시운전에 따라나섰다. “원래 이렇게 시운전도 해요?” “그럼요. 사업소 안에서 일일이 다 점검할 수가 없거든요. 또 고객이 운전할 때 어떤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 자세히 설명을 해줘도 직접 주행을 해봐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답니다.” 시운전 시간은 약 10분. 속도를 내서 달리다가 중립상태로 놓고 소음을 들어보고, 차를 세워놓고 핸드 브레이크를 채운다음 액셀을 세게 밟아 소리를 측정하는 식이다. “빨리 달리다가 기어를 중립에 놓고 액셀을 밟을 때 소리가 나면 섀시에, 세워놓고 액셀을 밟았을 때 소음이 나면 동력계통에 이상이 있는 겁니다. 이 차는 중립일 때는 조용하고, 세워놓고 동력을 높였을 때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쪽에 이상이 있는 것 같네요. 리프트에 올려놓고 더 검사를 해봐야겠지만요.” 산 넘어 산이라더니……. 리프트에 차를 올려놓고, 엔진룸을 열어 허브 베어링부터 이곳저곳을 살폈다. 소음은 민감한 부분이라 여러 사람들이 검사를 했지만 처음에는 다들 고개만 갸우뚱거렸다. 실내에서는 소리가 나는데 하체에서는 소리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결국 트랜스미션에서 잡음을 발견해, 재검사부터 정비까지 7시간이나 걸리는 대수술을 받기로 했다. (다음호에 계속)
앞유리와 전기계통 체크하기 빗길 안전운전에 꼭 필요하다 2003-05-20
날씨는 자동차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가 많지 않은 미국 서부나 호주 내륙은 자동차의 수명이 무척 길다. 습기가 적어 녹이 잘 슬지 않고, 주행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차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낡아 버린다. 여름철 강한 햇볕과 비, 겨울의 강추위와 눈은 자동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온다. 기상청에서 1971∼2000년 측정한 평균 강수량을 보면 중부지방 1100∼1400mm, 남부 1000∼1800mm, 제주도는 1450∼1850mm이다. 강수량 중에서 50∼60%가 여름에 집중된다. 시야 확보를 위해 꼭 해야 할 일 따라서 여름에는 빗길 안전운전을 위한 점검, 정비가 필수다. 와이퍼만 정상이면 괜찮을 것 같지만 실제로 빗길을 달려 보면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다. 비가 올 때 가장 힘든 것이 시야 확보다. 유리에 떨어지는 빗물이나 안쪽에 서리는 김도 눈앞을 가리기는 마찬가지. 때문에 빗길 운전을 대비한 점검은 시야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앞유리다. 와이퍼 블레이드가 ‘뿌드득’ 하는 소리를 내면서 잘 닦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유리 표면에 배출가스가 부딪쳐서 생긴 기름막이나 수액, 벌레가 부딪쳐서 생겨난 이물질이 주원인이다. 새차를 할 때 비눗물을 충분하게 묻힌 스펀지로 여러 번 닦아 내면 깨끗해진다. 여름밤에 운전을 하면 벌레가 많이 부딪친다. 벌레 자국은 단백질과 지방질이 섞여 있어 물로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을 동그랗게 만들어 날려 보내는 발수 코팅제를 미리 발라 놓으면 나중에 앞유리를 청소할 때 훨씬 수월하다. 여름용 워셔액 중에는 벌레 흔적이 잘 지워지는 특수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제품도 있다. 워셔액을 살 때 성분을 살펴보아 특수 계면활성제 또는 발수 코팅제 등이 써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기본적인 점검품목이다. 대체로 여름이나 겨울 전에 교환하는 것이 좋다. 고무로 된 블레이드는 기온에 민감해 쉽게 딱딱해진다. 모래가 묻은 채로 유리를 닦으면 끝부분에 작은 흠집이 생긴다. 이런 상태에서 움직이면 유리에 줄이 생기거나 뿌옇게 흐려진다. 워셔액을 충분히 뿌렸는데도 잘 닦이지 않는다면 블레이드를 교환할 때가 된 것이다. 유리 안쪽도 중요하다. 김은 차 안팎의 온도 차이로 생긴다. 창문에 서리는 김은 외부와 내부의 온도 차이 때문에 생긴다. 차가운 물을 컵에 담아 두면 바깥쪽에 물기가 서리는 것과 같은 이치로, 비가 오는 날은 외부기온이 차안보다 낮아 경계가 되는 유리에 물방물이 맺히는 것이다. 김서림 방지제나 세제를 연하게 풀어 안쪽 유리를 닦으면 꽤 오랫동안 김이 서리지 않는다. 빗물받이가 없는 차는 비 오는 날 창문을 열어 김서림을 막기도 힘들다. 이때 김서림을 막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에어컨을 이용하는 것이다. 에어컨을 켜고 바람 방향을 유리쪽으로 맞춰 놓으면 금방 유리가 환해진다. 실내온도가 너무 낮거나 유리 바깥쪽에 김이 서릴 경우 온도조절 스위치를 빨간 쪽으로 움직여 적당히 맞춘다. 에어컨 증발기는 가장 차가운 부분이므로, 여기에 실내의 수분이 응축되면서 물로 바뀌어 밖으로 나간다. 때문에 공기유입 모드는 내부순환에 맞추는 것이 습기를 빠르게 없애는 방법이다. 전기계통도 미리 점검해 둔다 여름에는 건물마다 대형 에어컨을 가동하기 때문에 겨울보다 전기를 더 많이 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 히터는 엔진에서 데워진 냉각수를 이용하므로 출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에어컨을 켜면 엔진에 직접 부하가 걸릴 뿐 아니라 그만큼 연료가 더 먹는다. 제너레이터에서 만드는 전력의 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가 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낮이라도 헤드라이트나 안개등을 켜야 하고, 온도 차이로 생기는 김을 없애기 위해 뒷유리나 사이드 미러의 열선을 작동시키기도 한다. 자동차 안에서 쓸 수 있는 전기는 거의 다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울보다 나은 점은 기온이 높아 배터리가 쉽게 방전되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전기계통의 상태를 알려면 테스터를 이용해 제너레이터와 배터리의 전압을 측정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테스터가 없을 때는 간단한 방법을 써 본다. 우선 배터리의 점검창을 확인한다. 정상상태면 파란색이나 초록색, 충전이 필요할 경우는 무색, 교환할 때가 되었으면 검정색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점검창은 배터리 안에 있는 6개의 셀(cell) 중 하나의 상태를 보여주므로 표시창이 파란색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전부하(全負荷) 상태로 테스트하는 방법이다. 어두운 곳에서 헤드라이트와 안개등, 에어컨, 라디오와 뒷유리 열선을 작동시켜 본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떼면서 헤드라이트 불빛의 변화를 체크한다. 변화가 없으면 정상, 헤드라이트가 어두워지거나 엔진 회전수가 떨어지면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오래된 차일수록 문제가 생기기 쉽다. 하지만 제너레이터와 배터리가 정상이면 변화가 미미하다. 오너가 점검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안 된다. 우선 제너레이터와 연결된 벨트의 상태를 살핀다. 장력이 떨어지거나 마찰면이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부하가 걸리거나 물이 묻었을 때 미끄러지면서 제대로 발전을 하지 못한다. 벨트를 교환한 지 3만km를 넘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안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배터리 단자가 느슨한지 확인한다. 시동 불량이나 충전이 제대로 안 되어 전기 계통에 부담을 주게 된다. 배터리 볼트는 너트를 두 개 채워 이중으로 잠가야만 진동에도 풀리지 않는다. 단자를 분리하고 방청제를 뿌리면서 칫솔이나 깨끗한 천으로 배터리 단자와 점접을 닦아 낸다. 볼트를 단단히 채운 다음 흔들어 보아 움직이지 않은지 확인한다. 이런 작업을 했는데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제너레이터와 배터리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다만 배터리를 교환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계속 방전된다면 전기가 새고 있는 것이므로 정비소에 들러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방전에 의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언제 차가 멈출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에 잠긴 차, 어떻게 해야 하나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어김없이 급물살에 차가 떠내려가는 뉴스 장면을 보게 된다. 낮은 지대에 차를 세워 침수 피해를 입은 경우다. 특히 지난해는 집중호우 때 많은 차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정비업체의 일손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아까운 차를 버리는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기상예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간당 5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바퀴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면 차를 멈추거나 돌리는 것이 낫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넓은 지역에 쏟아진 비는 낮은 곳으로 모이기 때문에, 아래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양이 많고 세차다. 따라서 차를 세울 때는 가능한 높은 지역을 이용하고 주변에 축대나 나무, 전봇대 등 쓰러질 만한 것이 있는지 살핀다. 물에 빠진 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에어클리너 박스를 열어 본다. 에어클리너가 젖지 않았다면 엔진에 물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므로 시동을 걸 수 있다. 하지만 전기계통이 고장날 수 있으므로 퓨즈 박스 등 전기계통의 습기를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 차가 완전히 잠겼다면 오일류를 점검하고 정비소에서 전체적인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브레이크 오일은 습기가 들어가면 안 되므로 무조건 바꾼다. 수해를 당한 차는 자차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운전자의 과실이 있거나 댐 또는 제방이 붕괴되어 물에 잠긴 경우는 보상이 안 된다. 1999년 이전에는 달리던 도중 수해 피해를 입은 차만 보상했으나 지금은 주차구역에 세워진 차, 홍수와 태풍에 의해 물건이 떨어져 생긴 손해, 홍수지역을 달리다가 파손되었을 때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보험료 할증이 안 되므로 침수가 의심된다면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는 것이 제일이다.
와이퍼 & 장마철 용품 고르기 비가 와도 두렵지 않다 2003-05-20
봄이 왔는가 싶더니 연한 초록색으로 물들어 가는 나뭇잎들이 여름을 재촉하고 있다. 6월말쯤 시작되는 장마와 비 내리는 날이 많은 여름철은 와이퍼가 가장 바쁜 계절이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빗속을 달릴 때는 와이퍼와 함께 맑은 시야를 얻도록 해주는 장마철 용품도 큰 도움이 된다. 와이퍼와 장마철 용품을 챙겨두는 것은 빗길 안전운전을 확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요즘은 자동차용품점이나 정비업소를 직접 찾지 않아도 대형할인점에서 저녁 찬거리와 함께 와이퍼 등 간단한 용품을 살 수 있어 편리하다. 유비무환. 아주 작은 부주의와 무관심이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장마철에 꼭 필요한 와이퍼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요긴한 장마철 용품을 소개한다. 빗길 필수품, 와이퍼 와이퍼의 제대로 된 이름은 ‘윈드실드 와이퍼 시스템’(windshield wiper system)이다. ‘윈드실드’가 차의 앞유리를 일컫는 단어이므로 ‘윈드실드 와이퍼 시스템’은 앞유리를 닦는 장치라는 뜻. 보통 ‘와이퍼’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제51조 1항에는 ‘자동차의 앞면 창유리에는 시야확보를 위한 자동식 창닦이기·세정액 분사장치·서리 제거장치 및 안개 제거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는 반드시 와이퍼를 달도록 되어 있다. 와이퍼는 회전운동을 일으키는 모터와 모터에서 나오는 회전운동을 좌우로 움직이는 진자운동으로 바꿔주는 링크(link), 고무와 지지대로 구성된 블레이드(blade), 링크와 블레이드를 연결하는 암(arm) 등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소모성이 가장 크고 중요한 부분이 바로 블레이드다. 블레이드의 크기는 인치(inch)로 표시하는데 보통 10인치(254mm)에서 28인치(711mm)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차의 앞유리 면적에 따라 크기가 정해지는 블레이드는 차종, 연식, 운전석과 조수석쪽으로 구분해 각각 다른 제품을 달아야 한다. 예를 들어 현대 에쿠스는 운전석쪽에 22인치, 조수석쪽에 20인치를 끼워야 하고, 아토스는 운전석쪽에 20인치, 조수석쪽에 16인치의 블레이드를 달아야 한다. 차의 사용설명서나 블레이드의 제품설명서를 참고하면 자기 차에 어떤 크기의 제품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블레이드를 구성하는 부품들 한 개의 블레이드는 보통 6∼8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굵은 뼈대에 해당하는 1차 레버(primary lever)의 가운데에는 어댑터가 있어 암과 연결되고, 조인트(joint)로 양쪽 끝에 2차 레버(secondary lever)를 달도록 되어 있다. 2차 레버도 1차 레버와 같이 조인트를 통해 고무를 잡는 요크(york)와 연결된다. 고무 안에는 동물의 척추 역할을 하는 철심(vertebra)이 들어있다. 매우 단순해 보이는 블레이드에도 과학이 숨어있다. 블레이드가 1차, 2차 레버와 요크 등 세 단계를 거쳐 고무와 연결되는 것은 닦는 힘을 골고루 나누기 위해서다. 와이퍼 암을 들어 안쪽을 보면 스프링이 달려 있는데 이 스프링 장력에서 나오는 힘을 마찰저항 없이 고무 전체에 분산시키려면 단계적인 연결이 필요하다. 스프링의 장력이 레버를 거쳐 요크에 미치면 고무 안에 들어 있는 철심이 힘을 받아 고무가 닿는 모든 면이 고루 닦이는 원리다. 블레이드는 철심을 붙잡고 눌러주는 요크의 개수에 따라 6점 압력식(6 point pressure)과 8점 압력식(8 point pressure)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 1차 레버와 2차 레버를 연결할 때 리벳을 끼우면 리벳(rivet)형, 리벳 없이 레버 양쪽을 꼭 조여 연결하는 클램핑(clamping)형으로도 구분하지만 표준화된 것은 아니고 제조업체의 기술과 개발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산차의 대부분은 리벳형 블레이드를 달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리벳을 만들어 끼우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클램핑형을 주로 만들고 있다. 클램핑형은 리벳형보다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레버를 연결하는 강도가 약해 리벳형보다 요크 수가 적다. 20인치 블레이드를 예로 들면 리벳형은 8점 압력식이 많지만 클램핑형은 주로 6점 압력식이어서 고무를 앞유리에 밀착시켜 닦는 힘은 리벳형이 낫다. 블레이드의 가장 굵은 뼈대인 1차 레버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변형해 기능성을 더하는데 구멍을 뚫어 공기 저항을 줄이는 퍼포레이션(perforation)형, 날개를 달아 바람을 막는 스포일러(spoiler)형, 1, 2차 레버 가운데 어느 한 부분을 플라스틱 재질로 만드는 메탈플라스틱형 등으로 구분된다. 블레이드는 과학이다 간단한 부품인 줄 알았던 와이퍼 블레이드는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블레이드는 모두 몇 종류나 될까?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 다만 1, 2차 레버의 구조, 모양 등의 조합에 따라 수 천 가지에 이를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와이퍼 블레이드가 어떤 모양이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얼마나 잘 닦이고 오래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블레이드의 고무에 숨어있다. 유리를 직접 닦는 고무는 블레이드의 가장 핵심적인 부품이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기술로는 블레이드 고무를 만들 수 없어 일본 후꼬꾸 등 외국 업체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다. 후꼬꾸의 한국지사인 한국후꼬꾸심슨(주)이 일본에서 들여온 원재료를 가공해 만든 블레이드 고무를 대부분의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블레이드는 오랫동안 써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 내구성과 어떤 기후 조건에서도 변하지 않는 성질이 필요해 일반 고무와 다른 특수고무로 만든다. 하지만 제조업체마다 배합성분을 극비로 하고 있어 어떤 성분이 얼마만큼 섞이는지 알기 어렵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블레이드 고무를 만들지 못하는 것도 ‘성분’과 ‘배합’의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천연·화학·실리콘 고무를 섞고, 내마모성을 높이기 위해 텅스텐, 불소 코팅을 한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블레이드가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성능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우선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제51조 2항의 내용을 만족시켜야 한다. 와이퍼가 작동하는 주기는 적어도 2가지 이상이어야 한다. 아무리 느려도 분당 20번 이상, 가장 빠를 때는 분당 45번 이상을 닦아야 한다. 각 단계마다 움직이는 회수의 차이는 15번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차의 옵션에서 ‘간헐식(intermittent) 와이퍼’를 라는 단어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규정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와이퍼 스위치에 있는 ‘INT’는 ‘intermittent’를 뜻한다. 현대, 대우, 쌍용 등 완성차업체가 요구하는 성능시험 기준은 따로 있다. 기아에 와이퍼 암과 블레이드를 납품하는 ADM21사는 내구성과 녹이 나는 정도를 알아보는 내식성, 열과 습기에 대항하는 항열항습 등 7∼8단계의 시험을 통해 제품의 점수를 매기고 있다. 물을 뿌려가며 150만 번을 닦은 뒤에도 이상이 없어야 내구성을 인정받고, 480시간 동안 소금물을 뿌려도 프레임에 녹이 나지 않아야 한다. 또 열과 습기, 자외선을 오래 쬐어도 블레이드의 모양과 성능에 이상이 없어야 합격이다. 제품 고르기와 바꿔 달기 아무리 좋은 성능을 가진 와이퍼 블레이드라도 앞유리가 지저분하고 블레이드 고무에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제값을 못하게 된다. 블레이드가 지나간 자리에 선이 생긴다거나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닦인다면 앞유리와 블레이드 고무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앞유리를 오랫동안 닦지 않으면 먼지와 습기가 엉겨붙어 얇은 막이 생긴다. 일부 운전자들은 워셔액을 뿌려 와이퍼로 대충 닦아 내지만 장마철만이라도 유리세정제 등을 이용해 제대로 닦는 것이 좋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주위가 어두운 데다 비 때문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맑고 넓은 시야를 얻는 것이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다. 블레이드는 휴지나 헝겊으로 날을 따라 한번만 닦아내도 좋은 효과를 낸다. 고무가 빗물이나 워셔액으로 젖어있을 때 닦으면 더욱 좋다. 앞유리와 블레이드 고무를 깨끗이 닦았는데도 빗물이 잘 닦이지 않을 때는 블레이드를 갈아주어야 한다. 블레이드를 바꿀 때는 앞서 설명한 대로 자기 차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크기가 맞지 않는 블레이드를 쓰면 잘 닦이지 않을뿐더러 블레이드와 보디부분이 닿으면 모터가 망가질 수 있다. 대체로 운전석과 조수석쪽 블레이드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도 명심하자. 값은 낱개로 1천500원∼2만 원대로 고무의 재질과 프레임의 모양에 따라 다양하다. 프레임의 모양이 단순하고 블레이드 고무의 질이 낮아 1천500원∼4천 원 대에 팔리는 저가형 제품은 값이 싼 대신 성능이 좋지 않고 오래 쓰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길가에 자동차용품을 펼쳐 놓고 파는 행상 가운데 일부는 제조사가 확실하지 않고 포장에 표시된 크기가 실제와 다른 제품을 팔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많은 운전자들이 자동차용품점이나 대형할인점이에서 사서 쓰는 가장 대중적인 블레이드는 4천∼8천 원대로 거의 모두 국산제품이다. 특히 최근 대형할인점 등에서 외국의 유명상표를 붙이고 나오는 제품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국내 업체가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값이 비슷하다면 상표만 다를 뿐 성능 차이는 별로 없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고무는 같더라도 프레임의 구조와 모양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흔히 검정색을 칠하는 프레임에 컬러를 입히고 멋을 부린 디자인의 블레이드는 1만 원 선으로 비싼 편이다. 독특한 디자인이 바람저항을 낮게 한다는 등의 업체측 설명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 많아 참고하는 정도로만 알아두자. 시중에는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도 팔리는데 2만 원 대로 값이 비싸지만 제조 과정의 엄격한 테스트를 통해 불량률을 크게 줄인 제품들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좋은 성능을 낸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만드는 저가형 모델에 밀려 구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유행을 타고 있는 일체형 블레이드는 사계절용으로 쓸 수 있고 10만 원 정도로 가장 비싸다. 하나의 블레이드로 앞유리 전체를 닦을 수 있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일반 블레이드 고무보다 한층 더 강화한 특수고무를 쓰기 때문에 성능이 좋고 사용기간도 길지만 일부 고급차에만 달려나온다. 블레이드를 교환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와이퍼 암을 위로 들어 올려 세운다. 블레이드 고무가 하늘을 향하도록 완전히 젖힌 다음 어댑터의 맨 아래에 튀어나온 고정핀을 누른 상태에서 블레이드를 아래로 밀어 뗀다. 새 블레이드를 끼울 때는 뺄 때와 정반대의 순서에 따른다. 블레이드를 끼울 때는 어댑터와 U자로 구부러진 암의 끝부분에서 ‘똑’ 소리가 나야 한다. U자로 구부러진 암의 끝부분을 살펴보면 네모난 홈이 파여 있는데 이곳에 어댑터의 고정핀이 들어가면서 소리를 내야 제대로 끼워진 것이다. 블레이드를 바꿀 때는 암을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암에 무리한 충격을 주거나 위, 아래가 아닌 좌우로 힘을 주면 암이 틀어져 블레이드를 바꾸어도 좋은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암을 들어올리거나 앞유리에 내려놓을 때도 살살 다뤄 휘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밖의 장마철 용품 와이퍼만 신경 쓰더라도 장마철을 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이참에 장마철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용품들도 챙겨두는 것이 좋겠다. 앞서 와이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와이퍼 블레이드의 성능을 더 높여주는 이른바 ‘발수 코팅제’라는 용품이 있다. ‘발수(發水)’는 물을 뿌려낸다는 의미로 용품업체들이 지어낸 말. 실리콘과 알코올 등을 섞어 물방울이 맺히게 하는 발수코팅제는 앞유리 바깥 면에 발라 빗방울이 퍼지지 않고 둥글게 뭉쳐 바람에 날리게 한다. 이 때문에 와이퍼를 움직이지 않아도 앞을 볼 수 있어 빗길 운전에 도움이 된다. 발수코팅제는 윈도에 바르거나 스프레이로 뿌리는 제품과 워셔액과 섞어 사용하는 제품으로 구분한다. 윈도에 직접 바르는 제품이 가장 오랫동안 효과를 볼 수 있어 장마철에 알맞고, 스프레이나 워셔액에 타서 쓰는 제품은 임시로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값은 3천∼5천 원으로 싼 편이다.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기 때문에 차안의 유리에 김이 서릴 때가 많다. 에어컨을 틀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걸레, 휴지로 닦아도 보지만 금새 다시 서려 귀찮기만 하다. 이럴 때 김서림 방지제를 쓰면 적어도 며칠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서림 방지제는 유리에 붙는 물기를 넓게 퍼뜨려 물방울이 맺히지 못하도록 하는 화학반응을 응용한 제품이다. 5천∼1만 원 대로 값이 싸고 한 번 바르거나 뿌리면 1주일 이상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리 표면에서 반응하는 화학약품을 응용한 것이기 때문에 선팅 필름 위에 뿌렸을 때는 효과가 떨어진다. 유리세정제를 윈도와 사이드 미러에 뿌려 닦아주면 비가 오더라도 항상 깨끗한 시야를 얻을 수 있다. 값은 7천 원 대. 유리세정제가 없을 때는 집에서 쓰는 식물성세제를 물에 풀어 닦아도 된다. 차안에서 냄새가 날 때는 방향제나 살균제를 뿌려준다. 방향제 대신 숯을 차안에 두어도 냄새를 없애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매트 위에 신문지를 두껍게 깔아두면 차안의 습기를 빨아들여 눅눅한 느낌이 가신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트렁크에도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살균제를 뿌려둔다. 이런저런 일로 바쁜데, 언제 와이퍼를 점검하고 장마철 용품을 챙기겠냐고 생각할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관심과 변화가 큰 수확을 가져다준다. 자동차에 있어서의 수확은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이다. 다리품을 좀 팔더라도 마음가짐을 바꿔 준비해보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스노 타이어와 체인 고르기 겨울철 안전운전 책임지는 .. 2003-05-20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말이 있다. 눈 위에 서리를 더한다는 뜻으로 나쁜 일이 계속 겹치는 상황을 설명할 때 쓰는 고사성어다. 한자 그대로 보면 운전자에게 이보다 두려운 상황은 없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겨울철 운전은 도로사정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눈과 얼음으로 망가진 노면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조심운전이 제일이지만, 차선책으로 스노 타이어와 체인을 쓰면 안전하다. 산간지방에서 꼭 필요한 스노 타이어 겨울용으로 나온 스노 타이어는 일반적으로 쓰는 사계절용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양산차에 달리는 타이어가 노면의 접지력과 빗길 배수성을 생각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스노 타이어는 눈과 빙판 위에서 구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타이어도 그에 맞는 접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이 쓰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속 주행용 스포츠 타이어에 못지 않게 스노 타이어에도 여러 신기술이 사용된다. 무엇보다도 스노 타이어는 재질이 일반 타이어와 크게 다르다. 타이어는 단순히 고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내구성을 위한 경화재나 소음 방지를 위한 성분 등이 포함된 복합 화합물이다. 예전에는 타이어가 노면과 만나는 트레드 디자만을 바꾸어 스노 타이어라고 이름 붙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재질까지 다른 것을 쓴다. 기온이 떨어지면 타이어 고무가 딱딱해지기 쉬운데, 이렇게 되면 승차감이 나빠지고 접지력이 떨어져 잘 미끄 러지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마모가 빨라지는 단점도 감수하면서 부드러운 고무를 쓴다. 여기에 더해 특별한 성분이 포함되기도 한다. 스노 타이어로 많이 쓰이는 것은 발포 고무다. 트레드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둥근 공기방울을 넣어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새로운 트레드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 트레드가 깊은 스노 타이어는 소음도 큰데, 이런 공기 방울이 소음을 흡수하는 역할도 한다. 이와는 달리 타이어의 기본성분을 만들 때 작은 막대 모양의 섬유질이나 모래 성분을 넣어 이것이 스파이크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접지력을 살리는 방법도 있다. 또 트레드 부분에 4계절용보다 더 많은 작은 옆선(사이프)을 넣어 눈을 찍으며 달리도록 하거나, 이 사이프를 ‘Y’자 형태로 디자인해 타이어가 닳아 트레드가 얕아지더라도 사이프의 숫자는 두 배가 되도록 한 제품도 있다. 스노 타이어는 징이 박힌 스터드(stud) 타이어와 그렇지 않은 스터드리스(studless) 제품으로 나뉜다. 도로 포장비율이 낮았던 10년 전만 해도 50∼100개의 징을 박은 스터드 타이어가 인기를 끌었다. 눈길은 물론이고 빙판길에서도 마치 육상선수가 신은 스파이크 신발처럼 상당한 접지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른 노면에서 소음이 크고 도로를 심하게 망가뜨려 법으로 금지되었다. 강원도 등 눈이 많은 지역에서 일부 판매가 이루어지지만, 이를 묵인 해주는 것일 뿐 엄연한 불법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스노 타이어는 필요가 없다는 말도 있다. 대도시 주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눈이 오자마자 제설작업을 하기 때문에 거의 쓸 일이 없다는 얘기다. 또 마른 아스팔트에서 1만∼1만5천km 정도를 달릴 수 있는 스노 타이어는 두 번 정도만 겨울을 넘길 정도로 수명이 짧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단점도 있다. 강원도 산간지방처럼 11월이면 눈이 쌓이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눈길을 달려야 한다면 모를까 3개월 정도라면 계절이 바뀐 뒤에 버리기는 아깝고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철 노면은 완전히 마른 곳과 눈길, 빙판길이 번갈아 나오는 등 변화가 심해 일반 타이어로 모든 노면에 대응하기는 힘들다. 특히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이 몰려있는 강원도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스노 타이어가 필수품이다. 스노 타이어는 순정 사이즈와 같은 것으로 네 바퀴에 모두 끼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각의 바퀴가 접지력이 달라지면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므로 같은 제품을 써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스노 타이어는 205/70 R14가 개당 7만 원, 255/70 R15가 12만 원 정도 한다. 이는 타이어 회사에서 제시한 자료이므로 할인매장이나 타이어 전문점에 가면 이보다 싼값에 살 수 있다. 도심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스노 체인 이름 그대로 눈길에서 타이어에 감는 체인을 말한다. 얼음길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내지만, 끼우고 벗기기가 쉽지 않은 데다 마른노면이 나오면 바로 벗겨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체인은 재질에 따라 금속, 우레탄, 고무 등으로 나뉘는데 우레탄과 고무제품에는 철로 된 스파이크를 박아 놓아 눈과 얼음을 찍으며 달리게 된다. 지난 겨울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폭설이 내려 많은 사람들이 부랴부랴 길거리에서 체인을 사느라 고생을 했다. 아마도 겨울 준비를 하며 꺼내본 체인은 녹이 슬거나 손상된 곳이 많아 다시 쓰기가 어려울 것이다. 차가 바뀌어 전에 쓰던 체인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 보고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체인을 고를 때는 용도를 잘 생각해 본다. 강원도 고개를 넘어갈 일이 많다면 금속 제품이 낫다. 적설량이 많고 밤새 차들이 다니면서 다져진 눈은 아침에 빙판으로 바뀌어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이다. 금속 제품은 완전히 굵은 체인으로 된 것과 6각형의 금속 봉을 길게 이어 놓은 것이 있다. 굵은 체인은 승차감이 떨어지는 대신 가장 확실한 성능을 보이고, 금속 봉은 옆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잘 잡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우레탄과 고무 제품은 승차감이 좋고 소음이 적어 도심에서 급할 때 쓰기 좋다. ‘X’ 모양으로 된 것은 앞뒤는 물론 옆쪽으로도 강한 저항을 만들지만 상대적으로 약해 끊어지기 쉽다. 따라서 패드를 교환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고, 달고 떼기가 얼마나 쉬운지도 확인한다. 수입품 중에는 30초만에 달 수 있는 제품이 있지만, 50만 원이 넘고 미리 허브에 검정색 고정핀을 달아놓아야 하므로 펑크가 나 타이어를 교환할 때 번거롭다. 현재 판매하는 체인은 3만∼50만 원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용도와 예산에 따라 적당한 것을 고르고 길을 나설 때는 장갑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외투도 차안에 준비해두었다가 체인을 감을 때 입도록 한다. 바퀴 뒤쪽에 고리를 걸어야 하므로 팔에 오물이 묻기 쉬우므로, 아예 작업용 토시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예전에는 차를 잭으로 들어야만 체인을 끼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차를 세운 상태에서도 달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체인을 달 때는 제품을 꺼내 길게 펴 좌우를 확인하고, 구동바퀴 바닥에 체인을 넣어 위로 감아 올린다. 그런 다음 뒤쪽 연결고리를 건 뒤 앞으로 잡아 당겨 고정시키고, 둥근 철제 스프링이나 고정 손잡이를 당겨 팽팽하게 조이면 된다. 마지막으로 10m 정도를 달려 타이어에 꽉 붙어있는지 확인한다. 체인이 느슨할 경우 차체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므로 다시 단단히 고정한다. 쓰고 난 후 따뜻한 물로 씻어내 방청제를 뿌려두면 오랫동안 쓸 수 있다. 이런 용품 어때요? 스프레이 체인 도심에서 잠깐 동안 쓰기 편한 간이용품이다. 섬유질이 포함된 스프레이 제품으로 타이어 표면에 고분자 수지막을 형성해 접지력을 높여준다. 주행거리와 노면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30분∼1시간 정도이고, 이후에는 다시 뿌려줘야 한다. 500∼700mX 한 캔에 8천∼1만 원 정도하고 네 바퀴에 모두 쓸 경우 4∼5회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앞바퀴는 좌우로 끝까지 돌려 전체에 골고루 뿌려주고 표면에 충분히 스며들도록 3분 정도 기다려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프레이 체인은 어디까지나 임시로 쓰는 것이므로 본격적인 눈길주행용은 아니지만, 도심에서는 급할 때 도움이 된다. 차체에 묻었을 경우는 스티커 제거제를 뿌려서 충분히 녹인 뒤 닦아낸다. 몇몇 알루미늄 휠 중에는 스프레이 체인이나 윤활제가 묻으면 코팅이 벗겨지는 것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자동차 월동준비, 이 정도면 OK! 안전하고 따뜻하.. 2003-05-20
많은 사람들은 해마다 이맘때쯤 첫눈을 기대하며 겨울을 맞이한다. 날이 아무리 추워져도 순백색 눈을 떠올리면 가슴 한가득 따뜻해지는 기분은 누구나 느껴보았을 것이다. ‘첫눈 오는 날’의 약속을 기다리는 연인들, 겨울 스포츠의 묘미인 스키, 눈 내리는 바다 등 겨울은 아름다운 추억거리로 가득하다. 그러나 운전자에게는 겨울만큼 혹독한 계절도 없다. 이른 아침에는 차의 눈을 치우느라 지각을 하고, 눈이나 비가 내린 뒤 꽝꽝 얼어붙은 도로는 사방에서 미끄러지는 차들로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다. 히터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장갑을 끼고 주차장으로 향하자. 미리 준비하고 손봐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겨울나기를 위한 점검정비 겨울이 되면 사람만 추위에 떠는 것이 아니다. 2천℃ 이상의 뜨거운 심장을 지니고 강철 옷을 입고 있는 자동차도 한겨울 추위에 방치되면 트러블을 일으키기 쉽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겨울철 자주 고장나는 부위를 점검해두면 부담이 한결 줄어들 것이다. 냉각수 : 엔진은 차를 움직이는 힘을 얻기 위해 공기와 연료가 섞인 혼합기를 폭발시키고 이 과정에서 2천∼3천℃의 높은 열을 만들어낸다. 이때 엔진 주위를 돌면서 열을 식혀주는 물을 냉각수라고 한다. 냉각수는 엔진 열을 식히는 것뿐 아니라 히터 코어로 들어가 차안에 훈기를 보내는 역할도 한다. 공조장치를 고온에 두었는데도 송풍구에서 찬바람이 나온다면 냉각수 부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먼저 보네트를 열고 예비 냉각수통을 찾는다. 라디에이터와 연결된 호스를 따라가면 불투명한 흰색 물통(예비 냉각수통)을 찾을 수 있다. 냉각수통 옆면을 살펴 수위가 최대선 부근에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하면 채워 넣는다. 부동액 : 부동액은 겨울나기를 위한 점검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냉각수가 얼지 않게 하는 부동액이 부족하면 한겨울에 라디에이터 호스나 워터 펌프, 라디에이터 그릴이 터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올 여름 오버히트나 냉각수 누수로 수돗물로 채운 적이 있다면 반드시 부동액을 보충해야 한다. 카센터나 정비소에 맡기면 2만 원 정도에 부동액을 교환할 수 있지만 손수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물과 부동액의 혼합 비율은 50: 50이 적당하다. 먼저 차 시동을 끄고 엔진이 완전히 식은 뒤에 라디에이터 밑에 달린 꼭지를 풀어 냉각수를 뺀다. 폐냉각수는 독성이 있으므로 잘 받아내어 부동액을 산 곳에 뒤처리를 부탁하도록 한다. 라디에이터 아래 꼭지를 잠근 다음 위에 달린 라디에이터 캡을 풀어 부동액을 넣는다. 캡을 열 때는 뜨거운 물이 올라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헝겊으로 감싸고 연다. 시동을 걸면 냉각수가 순환해 라디에이터 안의 수위가 약간 내려간다. 부족한 양은 물을 부어 주면 된다. 부동액은 에틸렌글리콜이라는 화학물질을 주성분(90%)으로 하고 라디에이터와 엔진블록이 녹슬지 않도록 부식방지제가 들어 있다. 부동액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장갑을 끼고 작업하도록 한다. 차체에 묻은 부동액은 얼룩이 남을 수 있으므로 즉시 닦아낸다. 워셔액 : 겨울운전에는 눈만큼 골치 아픈 존재도 없다. 시야를 방해하는 것은 기본이고, 녹아서 흙탕물이 되거나 제설용 염화칼슘과 섞여 차를 더럽히기 십상이다. 유리에 눈 녹은 물이 튀면 시야가 가려 제대로 운전할 수가 없으므로 워셔액을 든든하게 채워두고 트렁크에 여분을 준비해두도록 한다. 겨울나기를 위한 워셔액은 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다. 워셔액 통에 물을 넣어두었다면 한겨울에 얼어붙게 되고 워셔액 펌프 모터가 고장날 수도 있다. 어는점이 -20℃ 이상인 4계절용을 원액 그대로 사용해야 아주 추운 날에도 탈 없이 쓸 수 있다. 뒷유리 열선 : 와이퍼와 워셔액이 앞시야를 확보해준다면 뒷시야는 뒷유리 열선이 책임진다. 겨울에는 차 안과 밖의 온도차가 커 창문에 성에나 김이 서리기 일쑤다. 앞유리는 워셔액으로 닦아내고 히터로 녹일 수 있지만, 뒤쪽은 더운 바람이 직접 닿지 않으므로 열선을 이용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열선이 끊어지는 등 이상이 생기면 카센터나 정비사업소를 찾아도 되지만 손수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윈도에 성에가 덮여있을 때 열선 스위치를 켜 녹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찾아 끊어진 곳을 확인하고, 1만8천∼2만 원쯤 하는 열선 수리제를 사서 고치도록 한다. 열선처럼 구멍이 파인 틀을 끊어진 열선 사이에 이어 붙이고 수리제를 발라주면 된다. 브레이크 : 차는 달리는 것보다 제대로 멈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 브레이크의 이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브레이크 라이닝이나 디스크가 심하게 닳은 경우, 브레이크액이 부족한 경우 제동력이 떨어진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가 한쪽으로 기울면 네 바퀴의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해보도록 한다. 적정 공기압은 차마다 다르다. 타이어의 사이드 월에 ‘psi’라는 단위로 찍혀있는 숫자가 그 타이어의 최대 공기압이다. 적정 공기압은 그 수치의 90%쯤으로 조절한다. 브레이크 이상 원인은 이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믿을 만한 정비소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배터리 : 추운 날 아침 거리에서는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부스터 케이블로 다른 차의 전기를 끌어오는 안쓰러운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배터리 방전이 아니더라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온도가 내려갈수록 비중이 낮아지고 전압이 떨어지는 배터리액의 특성 때문이다. 배터리 수명은 2∼3년, 주행거리 4만∼5만km 정도지만 평소에 청소만 제대로 해주면 이보다 오래 쓸 수 있다. 겨울 배터리 청소 주기는 1주일에 한번이 적당하다. +, - 터미널 주변의 이물질을 떨어내고 녹슬지 않도록 방청제를 뿌려준다. 청소와 함께 배터리 충전상태도 점검한다. 요즘 차에 많이 쓰이는 무보수 배터리(MF 배터리)는 윗부분에 달린 점검창으로 충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정상은 초록색, 충전부족은 흰색으로 나타나고 방전이 되면 빨간색으로 바뀐다. 히터 : 오랫동안 히터를 쓰지 않다가 오랜만에 켜면 퀴퀴한 냄새와 송풍구에 쌓여있던 먼지가 날려 건강에 해롭다. 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닫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히터 청소는 빠질 수 없는 점검부분이다. 보네트와 윈도가 만나는 곳을 보면 공기흡입구를 찾을 수 있다. 먼저 여기에 쌓인 먼지를 진공청소기나 걸레로 깨끗이 털고, 공조장치는 외기에, 히터 바람은 가장 세게 한 뒤 바깥의 공기흡입구에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면 악취와 세균을 없앨 수 있다. 더운 바람이 나오지 않을 때는 퓨즈를 살펴본다. 히터 호스에 구멍이 났거나 히터 코어가 막힌 경우, 라디에이터 팬이 돌지 않는 경우 더운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 이 때는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디젤.LPG차의 겨울준비 SUV나 RV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디젤이나 LPG를 동력원으로 한다. 이들 차의 겨울 트러블 대부분은 시동과 관련되어 있다. 예열 플러그 점검과 타르 제거 : 디젤 엔진은 실린더 안의 공기를 압축시켜 온도가 500℃까지 올라가면 경유를 뿜어 불을 붙이는 자연발화방식을 쓴다. 온도가 낮으면 발화가 어렵기 때문에, 디젤 엔진에는 기통마다 1개씩 예열 플러그가 달려 차가운 실린더를 따뜻하게 데우고 연료가 쉽게 터지도록 돕는다. 여름에는 예열 플러그가 1, 2개쯤 끊어져도 시동을 걸 수 있지만 겨울에는 1개만 끊어져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스타터 모터가 빠르게 돌아가는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는 예열 플러그 이상으로 보고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도록 한다. 이 때 플러그에 달린 릴레이도 함께 점검한다. 릴레이는 예열 플러그에 전기를 전달하고 과전류가 흐르는 것을 막는 장치다. 플러그와 릴레이는 공임 포함 6만∼8만 원에 바꿀 수 있다. LPG는 다른 연료와 달리 연소과정에서 타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한 달에 한번씩은 타르를 제거해야 한다. 타르가 쌓이면 시동이 원활하게 걸리지 않고 출력도 떨어진다. 겨울에는 타르가 응고되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지므로 좀더 자주 손보도록 한다. 먼저 시동을 걸어 수온계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핸들을 왼쪽 끝까지 돌리고 다시 시동을 끈다. 오른쪽 앞바퀴와 차체 사이에 달린 베이퍼라이저(vaporizer: LPG액을 기체로 바꾸는 장치)를 찾아 그 밑에 달린 코크를 돌리면 타르가 배출된다. 시동 요령 : 디젤엔진 차는 시동을 걸기 전 예열 플러그가 실린더를 충분히 데울 때까지 예열을 한다. 시동키를 온(on) 위치로 돌리면 계기판에 돼지꼬리 모양의 예열 표시등이 들어온다. 15∼20초쯤 지나면 ‘딱’ 소리(실린더가 데워져 릴레이가 전류를 차단하는 소리)와 함께 예열 표시등이 꺼지는데 이때 시동을 걸면 된다. LPG차는 연료공급 스위치를 누르고 초크밸브를 당긴 뒤에 시동을 건다. 시동을 끌 때도 마찬가지. 연료공급 스위치를 오프(off)로 한 뒤 시동키를 돌려야 LPG 파이프에 가스가 남지 않는다. 영하의 날씨에 키만 돌려 시동을 끄면 파이프에 남은 가스가 얼어 몇 시간만 지나도 시동이 안 걸릴 수 있다. LPG는 냉각수 온도가 5℃ 이상 되어야 공급이 원활해지므로 시동을 건 뒤에 충분한 워밍업을 한다. 계기판에 나타나는 촛불모양의 경고등이 꺼진 뒤, 수온계가 올라가고 rpm이 1천 아래로 떨어졌을 때 출발하면 무리 없다. 겨울용품 준비하기 겨울철에는 준비해야 할 자동차용품도 많다. 부스터 케이블과 삼각대, 각종 공구는 겨울이 아니어도 늘 트렁크에 넣어두도록 하고, 스노체인은 자주 쓰지 않아도 안전을 위해 꼭 준비하도록 한다. 김서림 방지제나 성에 제거제, 따뜻한 시트커버 등도 갖춰두면 좋을 용품들이다. 스노타이어 : 스노타이어는 특수 배합 고무를 써 낮은 온도에서도 뛰어난 탄력과 접지력을 보이고, 눈길 제동거리가 일반 타이어보다 40∼50%쯤 짧다. 하지만 겨울에 맞춰 개발된 상품이기 때문에 일상 도로환경에서는 여러 가지 불편함이 따른다. 우선 타이어 표면이 부드러워 쉽게 닳고 소음도 심하다. 또 마찰계수가 높아 접지력은 좋지만 연비가 떨어지고 일반 타이어보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겨울 한때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과 비싼 값, 겨울이 지난 뒤에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 등이 스노타이어의 단점이다. 요즘은 눈이 내려도 제설작업이 빠르게 이뤄지는 편이므로 스노타이어의 필요성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강원도나 경기 북부, 기타 산간지역을 자주 찾는 운전자라면 스노타이어를 갖춰 두는 것이 도움된다. 스노타이어의 값은 개당 8만∼12만 원. 제대로 된 효과를 얻으려면 네 바퀴에 모두 달아야 하지만 구동축 두 바퀴에만 달아도 4계절용보다 나은 눈길 접지력을 얻을 수 있다. 스노체인 : 스노체인은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얼어있는 구간에서 감았다가 다시 풀 수 있어 스노타이어보다 쓰기가 간편하다. 스노체인은 크게 와이어와 쇠사슬, 우레탄 세 종류로 나온다. 와이어 체인은 싸고 가벼우면서 부피가 작아 보관하기 편하지만 쉽게 끊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쇠사슬 체인은 견인력과 내구성이 좋으나 소음이 심하고 승차감을 떨어뜨린다. 우레탄 체인은 땅과 닿는 부분이 우레탄으로 되어 있어 진동과 소음이 덜하고 견인력도 좋은 편이지만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체인을 고를 때는 타이어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와이어와 쇠사슬 체인은 각각 3만∼5만 원, 5만∼6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우레탄 체인은 6만∼8만 원, 수입품의 값은 30만∼40만 원까지도 한다. 체인은 구동바퀴에 다는 것이 상식이다. SUV의 경우 4WD라면 네바퀴 모두에 달고 2WD는 뒷바퀴에 걸면 된다. 체인을 감을 때는 단단히 조여 맨다. 헐렁하게 감으면 휠에 상처가 생기고 헛돌아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한번 썼던 체인은 녹이 슬지 않게 물기를 닦아내고 꼬인 곳을 풀어 보관해야 오랫동안 쓸 수 있다. 스노체인이나 타이어가 없을 때는 스프레이 체인으로 긴급조치가 가능하다. 일반 타이어의 접지면에 뿌려준 뒤 3∼5분이 지나면 일시적으로 접지력이 높아진다. 값은 6천∼8천 원. 김서림 방지제와 얼음·성에 제거제 : 습기가 많은 날 창문을 닫고 히터를 켠 채 운전하다보면 유리 안쪽에 김이 서리는 경우가 많다. 창 전체에 김서림 방지제를 뿌리고 스폰지나 부드러운 헝겊으로 골고루 발라 놓으면 3~4일쯤은 깨끗한 시야를 얻을 수 있다.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 살 수 있고 값은 2천∼7천 원 정도다.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차에 하얗게 성에가 껴 있거나 눈이 가득 쌓였을 때는 얼음·성에 제거제가 큰 도움이 된다. 성에나 눈을 대충 걷어낸 뒤 성에 제거제를 뿌리면 얼음이 금새 녹고 다시 어는 일도 거의 없다. 조금씩 뿌려 얼음을 살짝 녹인 다음 깨끗하게 긁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얼음으로 막힌 도어 열쇠 구멍이나 사이드 미러에 쌓인 눈을 녹이는데도 효과만점이다. 값은 7천∼1만 원. 시트커버 : 꽁꽁 언 차의 운전석에 앉는 것이 고통스럽다면, 겨울용 시트커버를 씌우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1인용 겨울 시트커버는 인조나 천연 양털로 짜여 있어 일반 시트보다 보온성이 뛰어나다. 값은 커버 하나에 4만∼7만 원 정도. 한 개에 7천∼1만 원쯤 하는 털방석만 마련해도 그럭저럭 냉기를 쫓을 수 있다. 촬영 협조: 잠실 오토코스 ☎ (02)3432-0809
기본공구 사용법과 손쉬운 기초정비 2003-05-20
`운전은 한다. 그러나 차는 모른다.`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성 탤런트가 등장하는 모 정비회사의 CF 광고문구다. 이 CF를 대하는 순간, 대부분의 여성운전자는 `나도!` 하며 공감대를 가졌을 것이다. 남성들에 비해 기계를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이 떨어지는 여성들은 운전은 해도 차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적한 도로나 급박한 순간에 차에 이상이 생기면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할 수밖에 없다. 물론 광고에서처럼 정비업체에 연락해 차를 내맡길 수도 있지만, 정비사가 달려올 때까지의 시간을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면, 정말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여성 운전자들도 타이어나 휴즈 교환 정도의 간단한 정비법은 익혀두는 것이 좋다. 이런 초급 수준의 정비는 차가 출고될 때 달려나오는 기본공구만을 가지고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기본공구 사용하기 `기본 공구라니요? 그게 어디 있는데요?` 하는 여성 운전자도 어쩌면 있을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차의 트렁크를 열어보자. 차에 따라 기본공구가 들어 있는 자리가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승용차는 트렁크 바닥에 스페어 타이어, 잭과 함께 들어 있다. 트렁크를 열고 바닥의 덮개를 들어내면 스페어 타이어와 잭, 그리고 검정 공구 주머니가 있다. 자동차 출고시 달려나오는 기본 공구, 흔히 O.V.M(Owner`s Vehicle Material) 공구라 하는 기본공구는 잭과 잭 핸들, 드라이버, 10mm 스패너, 휠 렌치, 플라이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급차는 치수가 다른 스패너가 한두 개 더 들어 있고 유압식 잭이 있는 경우도 있다. 드라이버(driver)는 플라스틱 손잡이에서 쇠 부분을 빼내면 양 방향이 일자(-)와 십자(+)로 되어 있다. 주로 나사를 조이거나 푸는 데 사용하는 공구로서 나사 머리의 모양에 따라 일자와 십자를 적절히 쓰면 된다. 드라이버는 나사못의 홈에 드라이버 날을 밀착시켜 사용한다. 가장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공구로, 차 안에 들어 있는 드라이버는 엔진의 스로틀 보디 연결 호스 조임쇠에 맞는 규격이다. 드라이버는 손잡이 두께와 길이, 날의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는 것 외에 각기 다른 크기의 드라이버를 몇 개 갖춰 놓는 것도 좋다. 스패너(spanner)는 너트를 조이고 풀 때 쓴다. 기본공구로 들어 있는 10mm 스패너는 주로 배터리 터미널을 분리하거나 결합할 때 쓰인다. 볼트나 너트 사이즈에 꼭 맞는 것을 이용, 수직 및 수평을 이루어 깊숙히 집어넣은 뒤 앞으로 당기어 돌린다. 휠 렌치는 타어어 교환 때 바퀴의 휠 너트를 풀고 조이는 공구다. 휠 너트에 렌치를 단단히 씌우고 돌린다. 잭 핸들은 잭으로 차를 들어올리거나 내릴 때 쓴다. 잭은 타이어를 교환할 때 쓰는 공구로 차종에 따라 트렁크 덮개 아래 스페어 타이어와 함께 있거나 트렁크 한쪽에 수납되어 있다. 잭을 꺼낼 때는 잭의 끝 부분에 있는 고리 손잡이를 돌려서 높이를 맞춘 뒤 고정 받침대에서 꺼내고,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을 때는 아래 위 받침대 사이에 잭을 맞춘 뒤 손잡이를 돌려 잭의 높이를 높여서 고정시키면 된다. 잭을 사용할 때는 ① 우선 차를 평탄한 곳에 세우고 엔진을 끈 뒤 기어를 1단에 넣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운다. ② 잭을 설치하는 타이어의 대각선에 있는 타이어의 앞뒤에 고임목을 받치고, 지정된 잭 포인트―타이어에서 한 뼘쯤 떨어진 하체 부분의 두 철판이 접합되어 볼록 튀어나와 있는 곳―에 잭의 머리 부분을 맞추어 바닥에 내려놓는다. 이 때 바닥은 반드시 평탄하고 단단한 지대여야 한다. ③ 트렁크 룸 매트 밑에 붙어 있는 잭 핸들을 꺼내 잭의 고리에 연결시켜 잭 핸들을 돌리면서 서서히 차를 들어올린다. ④작업이 끝나면 잭 핸들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차를 내리고 지정된 장소에 잭을 고정시키면 된다. 타이어 교환하기 길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나면 우선 비상등을 켜고 액셀 페달에서 발을 떼어 서서히 감속시킨 뒤 가볍게 제동하면서 도로 옆 안전한 곳에 주차시킨다. 타이어가 펑크났다고 해서 즉시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차를 평탄하고 단단한 지면 위에 세운 다음 사이드 브레이크를 완전히 채운다. 이 때 기어는 수동의 경우 1단에, 자동의 경우 P 위치에 넣어둔다, 다음으로 할 일은 차의 뒤쪽에 비상용 삼각 표지판을 세우는 일이다. 또 다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조치이므로 잊지 말자. 안전조치를 끝냈다면 다음은 고임목을 받치는 일이다. 펑크난 타이어의 대각선 쪽 타이어 앞뒤에 고임목을 받친 뒤 트렁크를 열고 필요한 공구와 스페어 타이어를 꺼내 펑크난 타이어의 가까운 곳에 놓는다. 타이어 교환에 필요한 공구는 잭과 휠 렌치, 잭 핸들이다. 먼저 휠 렌치를 휠 너트에 정확하게 물린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 약간(1바퀴 반) 풀어놓은 상태로 잭을 이용해 차를 들어올린다(만약 휠 캡이 달려 있다면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휠 캡을 벗겨낸 뒤 이 작업을 시작한다). 잭으로 차를 들어올리는 일은 위 항목에서 소개한 잭 사용법을 따르면 된다. 타이어가 지면에서 약간 뜨는 정도로만 차를 들어 올린 뒤, 바퀴에 달린 휠 너트를 완전히 풀어 펑크난 타이어를 빼내고 허브면 및 휠 부착면에 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 스페어 타이어를 허브에 끼워 넣는다. 휠 너트의 경사진 면을 휠 쪽으로 향하게 해 타이어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손으로 조인 뒤 타이어가 지면에 닿을 때까지 다시 잭을 내리고 휠 너트를 대각선 순서로 2~3회에 걸쳐 완전히 조여주면 타이어 교환 끝. 단 휠 너트를 조일 때 휠 렌치를 발로 밟거나 파이프를 연결해 필요 이상으로 조여주는 것은 금물이다. 타이어를 바꾼 뒤 약 1천km 주행한 다음 휠 너트를 다시 조여주는 것이 좋다. 퓨즈 교환하기 자동차를 운행하다 갑자기 헤드 램프가 꺼진다거나 오디오가 작동을 멈추는 등 전기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이 퓨즈다. 갑작스런 전류의 과부하로 퓨즈가 나가면서 생기는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퓨즈박스는 대개 엔진룸과 자동차 안 두 곳에 있다(물론 차에 따라 차이가 있으 므로 차의 사용설명서를 참조하는 것이 좋다). 엔진룸에 있는 것이 메인 박스로 주로 헤드 램프나 에어컨을 비롯한 주요 부품과 관련 있는 퓨즈들이 들어 있고, 실내에 있는 퓨즈박스에는 오디오나 시거 잭과 같은 액세서리에 연관된 퓨즈가 있다. 퓨즈를 바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용량에 맞는 제품을 쓰는 일인데, 퓨즈박스 커버를 들여다보면 용도와 규격이 명시되어 있다. 만약에 헤드램프가 들어오지 않으면 퓨즈박스에서 헤드램프라고 표시된 퓨즈를 점검하면 된다. 투명 플라스틱 안쪽에 있는 흰색의 퓨즈선이 중간부가 끊어져 있으면 문제가 생긴 것이다. 또 퓨즈에 이상이 없으면 전구가 나갔거나 다른 이상이 생긴 것이다. 자동차 안 퓨즈박스의 퓨즈는 보통 소형(보통 30A 이하)이고, 집게로 뺀 뒤 새 퓨즈로 바꾸면 된다. 퓨즈집게가 없을 경우 손으로 빼도 쉽게 빠진다. 퓨즈 집게는 보통 퓨즈박스 커버 안쪽에 있다. 대형은 차종에 따라 볼트로 조여져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볼트를 풀고 퓨즈를 빼낸 뒤 갈아끼우면 된다. 퓨즈를 바꿀 때는 우선 차의 시동을 끄고, 볼트로 연결된 퓨즈를 풀 때는 피복이 벗겨진 전선에 공구가 닿지 않도록만 주의하면 된다. 퓨즈는 용량에 따라 투명 플라스틱 색깔이 다르며 플라스틱 커버에 따로 표시되어 있다. 암페어 수가 똑같은 퓨즈가 없으면 규정 용량보다 작은 것을 써도 되지만 적정 용량보다 큰 것을 쓰면 전기 과부하에 의한 화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또 임시로 작은 용량의 것을 쓴 뒤에는 반드시 규정 용량의 퓨즈로 바꿔줘야 한다. 퓨즈의 값은 개당 100~450원 정도이다.
휴가 준비와 오버히트 대처 요령 꼼꼼한 계획과 점검이 .. 2003-05-20
8월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의 달이다. 평소 이용하는 출퇴근길이 아닌, 휴가를 위해 멀고 낯선 길을 처음 차로 달려야 하는 이라면 출발에 앞서 여러 가지 걱정이나 두려움을 가질지 모른다. 안전한 장거리 운전과 맛있는 음식, 편안한 잠자리까지 챙겨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동차 여행을 재미나게 다녀오려면 무엇보다도 꼼꼼한 사전 준비가 필수다. 미리 지도 찾아보고 준비물 체크해야 가장 먼저 할 일은 여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고 하나하나 점검해 나가는 것이다. “이번 여름에는 가족과 함께 발길이 닿는 대로 한번 돌아 다녀볼 계획이야.” 선뜻 들으면 보헤미안 기질이 느껴지는 멋스러운 여행이 될 것 같지만, 위험천만한 ‘무계획’ 여행에 다름 아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출발하면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씀씀이 또한 헤퍼진다. 단순히 드라이브가 목적이라면 상관없을지 몰라도 길을 잘못 들어 어두운 밤 인적 드문 국도를 헤매기 십상이다. 게다가 피로까지 쌓인다면? 숙소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급한 마음에 과속을 하게 되고, 뜻하지 않은 사고를 일으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직까지 표지판만 보고 목적지를 찾기 어려운 우리나라 도로의 실정을 감안해서라도 정확한 목적지와 여행계획을 세우고 떠나야 안전하고 재미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가족과 함께 하는 휴가 여행에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선 목적지를 정한 후 지도를 펼쳐 놓고 어떤 길로 가야할지 살펴본다. 만약 서울에서 바다를 보러간다면, 서울 서쪽 외곽을 기준으로 적어도 30km 이상을 달려야 인천이나 강화의 바다를 만날 수 있고, 동해안까지는 직선거리로만 따져도 150km가 넘기 때문에 어떤 길로 달려야 할지 계획을 잘 세워야 기름값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여행 사이트나 지도 제공 사이트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단거리 도로는 물론이고 상습 정체구간 정보도 찾아볼 수 있으므로 경제적인 여행에 도움이 된다. 지도에서 찾은 정보는 미리 도로 번호와 중간 경유지 등을 적어두고,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는 인쇄해 보관해둔다. 메모지에 적어 대시보드나 선바이저에 붙여 놓으면 갈림길마다 번거롭게 지도를 뒤적이거나 차를 세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다음으로는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자. 햇볕이 강한 한여름에 계속 해를 바라보고 운전을 하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에어컨을 켜고 바람을 세게 틀어도 눈부심은 마찬가지. 그러므로 가능한 한 선선한 아침시간이나 해가 힘을 잃어 가는 오후 5시 이후로 이동계획을 잡고, 해를 등지고 운전할 수 있도록 오전에는 서쪽으로 오후에는 동쪽으로 달리는 동선도 그려본다. 적어도 한시간에 한번쯤은 차에서 내려 쉴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까지 곁들여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과 함께 움직이는 경우에는 휴식시간을 길게 잡아 무리 없이 이동하도록 한다. 여럿이 함께 하는 여행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이 한 차로 이동하지 않도록 인원을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 뒷자리는 별도의 송풍구가 달려 있는 고급차를 제외하고는 앞자리와 달리 에어컨 바람이 잘 가지 않고, 햇볕이 강하게 들어 피곤해지기 쉽다. 또 승차 정원에 꼭 맞게 타면 차 안에서 몸을 움직이기도 불편하다. 그러므로 승차정원 5명인 일반 세단이라면 어린이를 포함해 4명쯤 타는 것이 적당하다. 9인승 정원의 미니밴이나 원박스카라면 6∼7명쯤 타야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고, 거의 쓸모가 없는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 미니밴이나 SUV라면 5인승과 다를 바 없다는 가정 아래 여행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오버히트의 증상과 단계별 대처 방법 트렁크에 이런저런 짐을 싣고, 사람까지 가득 타고 장거리를 달리다보면 차에도 상당한 무리가 간다. 그러므로 여행을 가기 전에는 냉각수와 에어컨 가스, 타이어 공기압과 오일 등을 점검하고 보충용 냉각수나 여분의 헤드라이트 전구, 손전등과 장갑 등 비상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여름에 가장 많이 생기는 자동차 트러블로는 오버히트가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도 여름을 탄다고 보면 된다. 너무 오랫동안 무리하게 달린 경우부터 냉각수의 온도를 조절해주는 서머스탯이 고장나거나 라디에이터가 파손되는 경우처럼 운전자가 손을 쓸 수 없는 기계적인 문제까지 오버히트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므로 상황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해야 더 큰 고장을 막을 수 있다. 우선 계기판의 수온 게이지를 잘 살피도록 한다. 계기판의 수온계가 상승하는 것은 오버히트가 일어날 징조다. 특히 에어컨을 튼 상태에서 긴 언덕길을 올라갈 때나, 엔진룸에서 냉각팬이 돌아가는 ‘위잉’하는 소리가 나지 않을 때는 잠시동안이라도 수온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언덕길을 오를 때는 엔진에 부하가 걸려 열이 많이 발생하고, 냉각팬이 돌지 않으면 수온이 금방 치솟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은 액체 상태의 냉매가 기체로 바뀔 때 주위의 열을 빼앗는 원리를 이용한다. 반대로 기체가 된 냉매는 냉각수를 식혀주는 라디에이터 앞쪽에 달린 에어컨 콘덴서가 공기 중으로 열을 내뿜어 다시 액체로 바뀐다. 그러므로 에어컨을 작동하면 엔진을 식혀야할 라디에이터 앞쪽의 에어컨 컨덴서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와 엔진 냉각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오버히트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수온계가 정상 범위인 수평 상태에서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달려본다. 수온계가 정상으로 내려오면 무리한 주행이 원인이므로 잠시 차를 멈추고 쉬어가거나, 풍량 조절 스위치를 고정한 상태에서 에어컨 스위치를 꼭 필요할 때만 잠깐씩 켜면서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 에어컨을 껐는데도 수온계가 계속 올라간다면 차를 그늘에 세우고 보네트를 열어본다. 냉각 팬이 돌고 있다면 잠시 후 수온계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팬이 돌지 않을 때는 전기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므로 바로 시동을 꺼야 치명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냉각팬 전기 잭 부분을 확인하고, 퓨즈를 점검해 쓰지 않는 와이퍼나 워셔액 모터의 것을 끼우면 된다. 이때 뜨거워진 냉각수가 뿜어져 나올 수 있으므로 라디에이터 캡은 절대 열어서는 안 된다. 한낮을 기준으로 30분쯤 기다린 후 시동키를 ‘on’ 상태로 돌려 수온계의 위치를 확인하고, 엔진이 식은 후 차가운 물로 냉각수를 보충한다. 보조 냉각수 통에도 찬물을 채우고 가까운 정비소를 찾거나 자동차메이커, 보험사의 견인 서비스를 신청하도록 한다. 에어컨을 끄고 히터를 최대로 켜면 수온 상승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어 짧은 거리는 달릴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정비소에 들러 정확한 오버히트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수리해야 한다. 가족 여행, 아이의 안전이 우선이다 아이를 뒷좌석에 앉히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아직도 아이를 안고 앞좌석에 앉는 ‘안전불감증’ 환자가 많다. 아이를 에어백 대용으로 여기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충돌사고가 나면 누가 가장 많이 다칠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어린이는 반드시 뒷좌석에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준다. 유아는 따로 안전의자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어주어야 한다. 도로교통법에도 ‘5세 이하의 아이가 탈 때 보호장구 장착 뒤 안전벨트 착용’이 명시되어 있다. 차에 탈 때는 어린이를 먼저 태우고 어른이 나중에 올라 차 문을 잠근다. 내릴 때는 갑자기 뛰어내려 다치는 일이 없도록 어른이 먼저 내려 아이가 내리는 것을 도와준다. 아이가 잠들었다고 해서 혼자 두고 자리를 비우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 가운데 하나다. 밀폐된 차안의 온도는 금새 올라가기 때문에 질식사할 위험이 높고 잠에서 깬 어린이가 이것저것 만져 사고를 낼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워야 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2cm쯤 열어두고 주차 브레이크를 당긴 다음 앞바퀴를 보도 쪽으로 돌려놓는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날 때는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한다.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과속을 삼가는 것은 물론 창 밖으로 쓰레기,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다른 운전자를 향해 상소리를 해서도 안 된다. 아이는 어른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배우기 마련이다. 안전운전, 바른 운전의 시범을 보인다는 생각으로 운전하면 교육적인 효과가 클 것이다.
물에 빠진 차, 정비에서 보험처리까지 초보탈출 A to.. 2003-05-20
지난 7월 14∼15일 이틀 동안 서울·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쏟아진 기습적인 집중호우는 5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300mm 정도를 퍼붓고 수많은 피해를 남겼다. 중앙재해대책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53명, 물에 휩쓸려 사라진 실종자는 8명, 넘쳐흐른 물에 잠긴 차는 3천여 대에 이른다. 늘 그렇듯이 신문·방송매체는 2∼3일 집중보도를 내보냈고 술렁이던 사회 분위기도 일주일 정도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 끔찍한 물난리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피해복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갑자기 물이 불어나 손쓸 틈도 없이 차가 침수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은 올 여름 내내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고, 8월이면 예측불허의 태풍도 자주 찾아온다. 앞으로 같은 피해가 또 일어나지 않도록, 빗길 운전과 차가 물에 잠겼을 때 대처요령, 침수된 차 정비와 보험처리 방법 등을 알아두도록 하자. 폭우 때의 운전요령 빗길 운전은 사고위험이 평소보다 3배 정도 높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생겨 미끄러지기 쉽고 제동거리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어의 마모가 심하면 트레드 홈이 얕아져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을 제대로 빼주지 못한다. 그만큼 수막현상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비가 오는 날은 출퇴근이나 업무를 위해 자주 다녀 익숙한 길이라고 해도 방어운전이 필수다. 주행속도와 앞차와의 거리 모두 건조한 날보다 20% 이상 차이를 두고 운전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차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는 한번에 깊숙이 밟지 말고 짧게 여러 번 밟아주면 제동효과가 커지고 바퀴가 잠기지 않아 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에는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긴다. 피해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내도로의 사정을 생각하면 바퀴가 물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브레이크 라이닝이 물에 젖으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차가 평소보다 조금씩 밀리게 된다. 이럴 때는 브레이크 페달 위에 왼발을 가볍게 얹은 채 달리면 라이닝과 브레이크 패드 사이에 마찰열이 생겨 물기가 마른다. 우박처럼 굵은 비가 내리고 진행방향은 물론 후방시야도 확보하기 어렵다면 차를 잠시 갓길에 세워두고 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도록 하자. 천둥이나 번개가 내리칠 때는 안테나가 피뢰침 역할을 할 수도 있으므로 라디오를 끄고 차안에서 나가지 않도록 한다. 차에 벼락이 떨어진다 해도 전류는 노면으로 흘러내려 가므로 오히려 안전하다. 폭우로 차가 물에 잠길 것 같으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침수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머플러가 잠길 정도의 높이로 물이 차 있을 때는 저속기어로 빠져나가야 머플러로 역류하는 물을 막을 수 있다. 운전 중에 시동이 꺼졌다면 다시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 배터리에서 흐른 전기가 젖은 배선·단자와 합선을 일으켜 엔진과 ECU를 완전히 망가뜨릴 수도 있다. 엔진룸이 물에 잠겼을 때도 마찬가지로 시동을 걸지 말고 물이 고이지 않은 장소까지 차를 밀고 간다. 시동을 걸면 엔진룸과 연료탱크에 스며든 물이 공기를 빨아들이는 에어클리너나 오일을 내뿜는 인젝션 펌프를 통해 실린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침수 차의 정비 1. 가벼운 침수상태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엔진룸과 실내에 습기가 많이 찼다 워낙 비가 많이 와서 ‘엔진룸에 비가 스며들지 않았을까’하는 정도의 걱정은 했지만 엔진소리가 평소와 큰 차이가 없다. 실내는 차에 타고 내리면서 들이친 빗물에 시트와 바닥이 약간 젖었을 뿐이다. 이 정도는 눈에 띌 만큼 드러나는 손상이 없어 다행스러운 경우지만 무심하게 넘겼다가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워낙 많은 양의 비가 내렸기 때문에 엔진룸과 실내의 습기를 제거하는 정도의 간단한 정비는 해주는 것이 좋다. 보네트를 열어보면 여러 종류의 배선이 얽혀 있고 전기장치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기장치는 시동모터, 점화장치, 배터리, 램프류 등 여러 종류가 있고 물에 닿으면 합선을 일으킬 수 있다. 마른 걸레로 엔진룸에 찬 물기를 제거한 뒤 점화케이블과 배터리, 퓨즈 등 운전자가 정비할 수 있는 전기장치를 손질해둔다. 점화케이블은 분리해 그늘에서 말린다. 캐이블은 고무재질로 돼있기 때문에 햇빛에 직접 말리면 갈라질 수 있고 그 상태로 다시 쓰이면 갈라진 틈으로 고압전류가 흘러나와 매우 위험하다. 집에서 흔히 쓰는 드라이기의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거나 카센터의 에어건으로 습기를 제거해주도록 한다. 배터리는 터미널(+, -단자)을 살펴 방전과 부식상태를 점검한다. 하얀 이물질이 끼어있으면 터미널에 묻은 습기를 따라 배터리의 전류가 방전됐다는 증거다. 터미널의 고무덮개를 벗겨내 걸레나 브러시로 이물질을 털어 내고 윤활제를 뿌려준다. 윤활제는 습기로부터 터미널을 보호하고 부식과 방전을 막아준다. 실내에 습기가 차면 공기가 탁해지고 눅눅한 기분도 가시지 않는다. 신문지는 물기를 빨아들이므로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바닥에 골고루 깔아두면 좋다. 2. 범퍼가 잠긴 정도의 침수상태 시동은 걸리지만 엔진소리가 이상하고 시트 밑까지 물이 찼다 새벽녘 귀가 길, 도로가 잠겨 있다. 순식간에 뒤쪽 도로도 물에 잠겼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물 속을 헤집고 갈 수밖에 없었다. 휠의 2/3를 감출 정도로 수위가 높았지만 다행히 시동 한 번 꺼지지 않고 돌아왔다. 실내는 스며든 물로 바닥이 질퍽하다. 이 경우 엔진 시동이 꺼지지 않았다는 것은 변속기와 점화장치, 전기장치, 전자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실내 바닥에 물이 고일 정도로 깊은 물웅덩이를 지나왔다면 엔진룸 곳곳에도 적지 않은 양의 물이 스며들었을 것이다. 엔진룸 건조는 물론 엔진 오일, 트랜스미션 오일 등에 물이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젖은 에어클리너는 햇빛에 말린다. 트랜스미션 오일의 색깔은 포도주처럼 투명한 붉은 색, 엔진오일은 맑은 갈색이 정상이다. 엔진오일을 점검할 때 흰색이 섞여 나오면 냉각수나 빗물이 들어간 것이다. 엔진오일에 물이 섞였다면 엔진룸 안에도 스며들었을 수 있다.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말고 전문정비업소에 맡겨 문제를 바로잡도록 한다. 엔진룸을 물로 청소하려면 점화코일, 점화케이블 등의 점화장치에 물이 묻지 않게 비닐 등으로 방수처리를 한 뒤 셀프세차장의 고압분사기를 이용한다. 하지만 엔진룸에 물을 묻히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될 수 있는 한 걸레로 이물질을 닦아내고 고압가스로 먼지를 날려버리는 것이 좋다. 3. 완전 침수상태 엔진룸과 실내 모두 진흙탕처럼 변해있다. 시동은 걸어볼 생각도 못했다 시동을 걸지 않은 것은 옳은 판단이다.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물론 전자장치와 전기장치, 그 밖의 각종 배선이 물에 젖어 자칫하면 폐차를 해야할지 모른다. 실내도 계기판, 공조장치, 바닥, 시트가 물을 머금고 있어 운전자의 손으로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엔진을 들어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케이블과 배선을 모두 분리해 교환하고 실내도 시트와 기어박스 등을 모두 뜯어 물기를 빼야 한다. 침수 차는 배터리 터미널을 분리하고 견인차를 불러 자동차 메이커의 정비사업소나 협력업체, 카센터 등으로 보내야 한다. 가입한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면 견인차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침수 차의 보험처리 1. ‘자차보험’ 가입자, 대부분 무과실 처리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운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손상된 자동차의 수리비를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 것인가에 있다. 운전자의 실수로 생긴 피해가 아닌데다가 서울 시내의 빗물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침수피해가 더 커졌다고 여기고 국가의 지원이나 보상을 먼저 떠올리는 운전자도 많다. 하지만 온 나라의 운전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지 않는 이상 국가로부터 직접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없다. 이 경우 손해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은 자동차보험뿐이다. 지난 98년 여름에도 올해와 비슷한 자연재해로 수많은 차들이 침수피해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보험가입자와 시민단체가 보험약관의 계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99년 5월 홍수와 태풍에 의한 손해를 보상하도록 자동차보험약관이 개정되어 그 해에만 3천300여 대의 차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았다. 대한손해보험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수해로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한 1천710대의 차가 평균 200만 원 정도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자기차량손해보험(자차보험)은 충돌·접촉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는 물론 침수, 화재 등의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로 생긴 손해까지 보상해주는 자동차종합보험 항목 중 하나다. 올해와 같은 침수피해는 보험가입자의 실수가 아니라면 ‘무과실’로 인정되고 보험료도 오르지 않는다. 2. ‘차량가액’의 범위 내에서만 보상 자차보험을 든 사람들은 무과실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보도에 많은 운전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테지만 보상금의 규모는 아주 적을 수도 있다. 200만 원이라는 보상금액은 모든 자차보험 가입차의 피해를 최대한으로 예상했을 때 보험회사가 보험가입자 대신 지불하게 될 수리비의 평균값이다. 비싼 수입차는 그 몇 배가 될 수 있고 10년이 넘은 중고차는 100만 원도 채 받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차의 피해정도와 침수상황에 따라서도 보상금은 차이가 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험료가 할증될 수도 있다(아래 3번 내용 참조). 운전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침수된 차를 자동차 메이커의 정비사업소나 가까운 정비공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차의 피해정도를 전문가에게 진단 받고 난 뒤 공식적인 수리비를 보험회사에 청구하면 보상금이 나오게 된다. 보험회사를 상대로 직접 청구하는 것보다는 보험설계사나 자신의 상담사를 통해 보험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 손해액은 ‘차량가액’의 범위 내에서만 할증 없이 보상받을 수 있다. 차량가액이란 보험사가 계산한 보험가입 차의 가치를 말한다. 차량가액은 보험가입 기간에 따라 1년에 약 20%씩 떨어진다. 예를 들어 올해 산 뉴 EF 쏘나타의 차량가액이 1천만 원이라면 내년에는 800만 원 정도가 된다. 내 차의 차량가액은 보험회사에 문의해보면 알 수 있다. 보상금이 차량가액을 넘으면 보험료가 할증된다. 예를 들어 차량가액이 200만 원일 때 수리비가 이보다 많이 나오면 다음해에는 최고 30% 할증된 보험료를 내야한다. 보험가입자에게 남겨진 문제는 할증되지 않도록 차량가액의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수리비를 받는 일이다. 3. 관리소홀 인정되어도 보험료 할증 침수된 차를 보험 처리할 때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운전자의 무과실을 완벽하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운전자의 실수가 약간이라도 인정되면 보험료가 할증된다. 자차보험 무과실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주차장 안에 세워둔 차가 침수됐을 때, 운전 중 도로에 물이 갑자기 불어나 어쩔 수 없이 침수 당했을 때, 산사태로 인한 차의 손상 등이다. 이는 자연재해로 어쩔 수 없이 입은 사고이기 때문에 무과실 보험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상태에 따라 운전자의 과실이 인정될 수도 있다. 즉 주차구역선을 걸쳐서 주차가 돼 있거나 주차구역선이 없는 장소에 차를 세워두었다면 다음해의 보험료가 할증 처리된다. 주택가 골목길이나 허가되지 않은 주차구역에 세워둔 차가 침수를 입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도로가 물에 잠겨 있는 것을 알았거나 곧 잠길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무리하게 차를 몰고 가다 침수 피해를 입었을 때도 할증 대상이 된다. 보험가입자가 세운 간판이나 실내 주차장 천장 등이 폭우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차를 덮쳤다면, 자신의 소유물로 인한 피해이므로 역시 할증된 보험료를 물게 된다. 이 같이 보험가입자의 관리·주의력 부족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일어난 사고로 인정받게 되면 보험료가 10∼30% 오르게 된다. 긴급정비서비스와 무료점검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운전자를 위해 긴급정비서비스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와 기아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번 달 말까지 3천여 명의 정비요원을 동원해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침수 차 무료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에어클리너와 점화플러그 등의 소모성 부품도 무료로 교환해준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간동안 직영 정비사업소와 협력업체에 입고된 침수 차의 엔진과 트랜스미션, 전자장치 등을 무료로 점검해주고, 자차보험을 들지 않은 침수 차는 수리비를 30% 할인해준다. 대우자동차는 9월말까지 24시간체제로 정비사업소를 운영하고, 침수차를 대상으로 소모성 부품의 무료 교환과 수리비 할인(자차보험을 들지 않은 차에 한해 30%) 혜택을 준다. 침수 지역에 대한 순회점검 서비스는 지난달 16일로 끝났다. 쌍용자동차 역시 대우차의 서비스망과 연계해 긴급정비와 무료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밖에 르노삼성은 별도의 대책을 세워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지 않아 평소와 같이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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