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시작되는 곳, 그곳이 바로 여행지 영종도
2008-09-17  |   12,098 읽음
인천 영종도. 해외 여행길에 스쳐 지나가기 일쑤인 영종도가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는 사실을 아는지. 쉽게 일몰을 볼 수 있는 해변과 각종 먹거리,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초일류 국제공항, 그리고 뜨고 내리는 전세계 항공기들을 느긋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영종도를 오가는 왕복 6~10차선 고속도로는 절대로 막히는 일이 없어 주말에도 여유 있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그뿐인가. 영종도에는 특급 호텔인 하얏트리젠시 인천을 비롯한 각종 관광호텔과 분위기 좋은 펜션이 있고 차를 배에 싣고 다녀올 수 있는 섬들이 흩어져 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섬들은 가족 나들이는 물론이고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이처럼 영종도는 한나절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1박 2일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인 코스다.

영종도의 문을 여는 영종대교
현재까지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도로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유일하다. 서울에서 이 도로를 타는 곳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김포공항 등 3곳.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오지분기점과 북인천 나들목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탈 수 있다. 요금은 편도 7천100원(북인천에서는 3천4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대신 뻥 뚫린 10차선의 쾌적한 도로를 보장받는다. 거리는 서울 방화대교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편도 40km. 요금을 내기 위해 톨게이트 부스를 지날 때는 부스 앞쪽에 비치된 여행안내 책자를 꼭 챙기자. 영종도의 볼거리와 먹거리, 지도 등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를 지나 처음 만나는 영종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상징으로 신공항, 해변과 함께 영종도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다. 이 다리는 2002년 ‘아름다운 도로’ 우수상,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정도로 이름난 코스 중 하나. 박진감 넘치는 브리지스톤 TV 광고에도 멋진 다리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영종대교는 대교 위와 아래로 지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교량 과학관인 영종대교 기념관을 들르기 위해서는 하부도로를 타야만 한다. 이곳에서는 영종대교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공사 사진 및 영종대교의 특징을 담은 영상과 모형, 세계 10대 현수교 등을 관람할 수 있다. 2층과 3층 전망대에서는 한옥의 처마 곡선을 살린 영종대교와 서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종도행 고속도로 중에서는 유일한 주유소도 여기 있으니 참고할 것(영종도에 도착하면 몇 개의 주유소가 있다).

공항신도시를 지나 신불 인터체인지 오른쪽으로 빠지면 넓은 골프 코스가 눈에 들어온다. 영종도에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골프코스인 스카이72 골프클럽과 세계 최대의 원형 골프 연습장인 드림 골프 레인지, 인천골프클럽(퍼블릭 9홀) 등이 있다. 이들 중 가장 큰 것은 스카이72 골프클럽으로 이름 그대로 18홀 골프코스의 4배인 72홀을 운영한다(바다코스 54홀, 하늘코스 18홀). 드림 골프 레인지에서는 답답한 그물 없이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으로 공을 치며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즐기는 공항
골프장을 지나 영종도 서쪽으로 향하면 비행기가 낮게 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기 때문으로, 머리 위를 날아가는 다양한 국적의 항공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올려다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매번 비행기를 타기 위해 그냥 지나치기 일쑤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공항 그 자체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많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의 장으로, 연인과 가족을 위한 한적한 산책코스로, 쇼핑과 여가를 즐기기 위한 곳으로 손색이 없다.

탑승동A(4층)에 들어선 한국문화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궁중문화와 전통미술, 전통음악, 인쇄문화 등을 전시한다. 조선왕조시대의 생활과 복식,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석탑과 범종 등 국보급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여객터미널 4층 환승라운지 동·서편에 위치한 전통공예전시관은 ‘한국의 공예 선 線’(The line of Korea)이라는 주제로 인간문화재와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전통공예품을 전시한다. 한국 도자공예와 복식 및 장신구 등이 전시된다. 그 외에도 여객터미널 입국장 4곳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주제로 한 사진과 공예품, 석조물 등이 눈길을 잡아끈다.

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정원도 인천국제공항의 명소다.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 정원,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목분원, 해마다 다른 주제로 조경되는 선인장 정원, 물을 주제로 청량감을 주는 수경원 등 4계절 내내 각각 다른 식물과 꽃들이 피어나는 다양한 컨셉트의 정원이 있어 산책코스나 데이트 코스로 이용해도 좋다. 이곳은 지난해 종영한 MBC 드라마 ‘에어시티’에서 이정재와 최지우가 종종 데이트를 하던 장면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또한 인천공항에는 멀티쇼핑센터와 국내 유수 호텔의 직영 식당 등이 자리하고 있어 쇼핑과 식사를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해외여행 시에는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어 눈길이 가지 않았던 곳이지만 의외로 다양한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 주변에는 국제업무단지가 있는데, 이곳에는 하얏트리젠시인천과 이마트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공항 진입로 주변에서는 유채꽃 등 우리나라의 사계절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드넓은 꽃밭과 잔디밭, 그리고 엄청나게 커다란 인천공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Flying to the future라는 거대한 조형물도 자리하고 있다.

배에 차를 실어 또다른 섬으로…
영종도에는 큰 나무가 드물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섬인 탓도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하면서 부지 확보를 위해 영종도, 용유도, 삼목도 세 개의 섬을 합쳤고, 이 과정에서 새로 심은 나무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종도는 역동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이런 분위기는 영종도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남방·북방도로를 달리면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앞서가는 차들이 콩알보다도 작아지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섬 주변 일주도로는 쭉 뻗은 직선으로 이뤄져있고 통행량도 많지 않아 여유 있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물론 한적한 국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옛 도로도 영종도에는 널렸다.

영종도 서쪽 끝자락에는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 선녀바위 등 바다를 감상하며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는 다양한 해변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을왕리해수욕장은 호텔과 민박 등 숙박시설과 횟집, 주점, 노래방 등 다양한 놀거리가 많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특히 해안선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의 장관이 유명해 여름철이 아니어도 관광객이 줄을 잇는다. 왕산해수욕장은 을왕리해수욕장에 비해 북적이지 않아 한적한 바닷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좀더 한가로운 해변을 즐기고 싶다면 용유·마시란 해변과 선녀바위 주변을 추천한다. 이곳 해변의 뒤쪽에는 소나무 숲이, 앞쪽에는 너른 해변이 펼쳐져 있어 숲과 바다 두 가지 모두를 즐길 수 있고 을왕리해수욕장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 한가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영종도 서편 끝자락에 위치한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영종도 주변에서 가장 큰 섬인 무의도로 건너갈 수 있다(승용차 왕복 2만 원). 무의도는 고운 모래로 이뤄진 하나개해수욕장과 지금은 실미해수욕장이라고 알려진 큰무리해수욕장 등 영종도와는 또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해변들이 자리하고 있다. 서해 바다를 굽어보며 등산할 수 있는 호룡곡산에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가 있다. 또 물이 빠지면 ‘모세길’이 열리면서 영화로 유명해진 실미도에 걸어서 들어갈 수도 있다.

영종도 서쪽에서 공항남로를 따라 동쪽으로 달리면 바다를 바라다볼 수 있는 사우나 시설인 해수피아가 있다. 이곳에서는 사우나뿐만 아니라 야외에 여러 조각작품과 연못 등 조경시설에도 신경을 써 놓아 목욕 후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공항남로를 따라 더 달리면 해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어시장과 낚시터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섬 반대편에 있는 공항북로에서 있는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장봉도와 모도, 신도에 갈 수 있다. 신도와 모도는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고 배를 이용해 차를 갖고 들어갈 수 있다(승용차 왕복 2만 원). 이곳은 드라마 ‘슬픈연가’와 ‘풀하우스’ 세트장이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모도에 있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바닷가 앞쪽 잔디밭에 자리하고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장봉도 역시 3만 원(왕복)이면 차를 갖고 들어갈 수 있고, 이곳에도 한적한 해수욕장과 분위기 좋은 펜션들이 있다.

해물 반, 국수 반
황해칼국수

영종도는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섬답게 선녀바위 쪽의 해변에는 회와 조개구이, 해물칼국수 집이 즐비하고, 공항신도시로 나가면 다양한 식당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영종도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황해칼국수는 원래 슈퍼마켓. 오가는 손님들의 간단한 식사를 해 주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슈퍼마켓보다 칼국수집이 훨씬 커졌다. 분위기보다는 맛으로 승부하는 곳으로, 무위도로 가는 잠진도 선착장 주변 거잠포 해변에 자리하고 있다.

황해칼국수의 메뉴는 해물칼국수 하나다. 철에 따라 산낙지와 전복을 골라 칼국수에 넣어 먹거나 산낙지 회를 주문할 수 있지만, 대표 메뉴는 해물칼국수(6천 원). 바지락만 잔뜩 들어있는 여타 다른 해물칼국수와는 달리 제철 맞은 각종 조개가 듬뿍 들어 있다는 것이 황해칼국수의 특징으로, 그야말로 해물 반 국수 반이다. 어디 그뿐인가? 맛있는 겉절이와 깍두기가 입맛을 돋운다. 해물과 북어로만 국물을 내는 시원한 국물 맛도 장점. 유일한 단점이라면 칼국수 면을 바로바로 뽑아 넣기 때문에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오고, 점심시간에 오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는 것이다. 양도 많아 여자들은 1인분을 다 먹기 벅찰 정도. 그래서 조개만 골라먹어도 배가 부른 사치를 부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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